2017.11.22 / 2019.04.05

★★☆

 

 

 

토야마 모나카상의 작품 '사이카와 부부의 연애 사정 - 7년간 꼼꼼히 교육 당했습니다' 를 읽었다.

 

음...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나 개인적으로도 이 시리즈가 문고판 되기 전의 작품도 샀었고 그 후에 발매된 코믹스 판 2권도 사서 즐겁게 읽었던 책.

문고판이 언리밋에 등록된거 보고, 내가 산 책은 어차피 표지만 있고 삽화가 없으니 삽화 있는걸로 보자 라고 땡잡은 기분으로 읽었는데... 어... 이미 코믹스 판을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소설로 읽으니 이거 배는 더 짜증이 나더라 ㅋㅋ

 

진짜 이 남편. 사이카와 치아키. 너무 별로야...

내가 부인이라면 이런거 1년은 커녕 6개월 만에 이혼 서류 들이밀 지경이다.

그리고 매번 거기에 휘둘리기만 하는 여주 미츠키도 그저 짜증이 났음. 대체 ㅋㅋㅋㅋ 얼마나 단순하고 바보에 쵸로이한 여자인가 싶어서 짜게 식은 기분이 들 수 밖에 없ㅇ.

 

같은 회사에 7년간 다니면서 서로 부부인거 말하지 않기, 처음 3년간은 서로 개무시 하기 작전으로 밀고 나가다가 같은 영업 2과에 전속 되자마자 '하나무라상 정말 좋아해' 라고 뜬금 없이 회사 공인의 '사이카와 부부' 라는 거짓 작전을 5년이나 밀고 가지 않나.

회사에선 엄청나게 달달하고 상냥하게, 그야말로 미츠키가 좋아 죽고 못사는 '동료' 인 척 하다가 정작 집에 와서는 침대는 별개, ㅅ/ ㄱ스는 2,3개월에 한 번 꼴. 그것도 미츠키 쪽에서 몇 번이고 유혹해도 안 먹히고 오히려 자기가 유혹하다가도 '아 갑자기 그런 기분이 안들어' 라고 던져버리고... 에라이.. 나같으면 부끄러움을 넘어서서 인간적인 모욕감을 느낄 정도겠다. 미츠키는 병신인가? 하고 고민하게 만듬. 여기서 그냥 부끄럽다고 분하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배신감과 모욕감을 느껴야 정상 아니야?.. (흐릿...

그렇게 거절해놓고 미츠키가 속상해 하고 잠드니 다음날 아침 '습격' 당해 있지 않나.

결혼식은 커녕 반지도 받은 적 없어, 서랍 안에는 '이혼장'을 숨겨두지 않나... 뭐 이런 쌍.... 켈룩.

 

언동도 태도도 하나같이 종잡을 수 없는 도에스 남편.

그런 그의 마음은 중반부 부터 볼 수 있긴 한데.. 어....

그의 시점에서 보는 미츠키 쪽도 그다지 ㅋㅋㅋ 정상적인? 사고 방식의 여자는 아니긴 하더라.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쉽게 질리는 성격' 이라고 해도 그걸 막기 위해서 7년 동안 저런 꼴사나운 짓꺼리를 해댈 정도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다니.

그렇게 도에스, 잘난척, 위에 있는 인간인 척 하면서도 사랑받고 있는 자신감이 없다는 점에서 쓸데 없는 헤타레 이지 않은가 사이카와군.

 

정말이지 읽으면서 어찌나 열이 받던지 그냥 반납 해버릴까 싶다가도 코믹스도 다 읽었으니.. 싶어서 결국엔 포기 못하고 끝까지 다 읽었음.

그나마 중간 치아키 시점 부터는 조금은 기분이 풀리긴 했지만.. 그렇긴 해도 역시 별로야.

이 책이 미츠키 시점만 있었으면 이거 불태워도 시원찮은 개떡같은 이야기 였을 거다. 정말 장담한다...

 

지금까지도 '미츠키에게 버림 받지 않기 위해' 이런 방식을 고수해 왔고, 앞으로 죽을때까지도 평생. 일생. 이렇게 미츠키를 '지루하게 하지 않기 위해'  '종잡을 수 없는 사이카와군'을 유지해 가겠다는 다짐 보고 ㅋㅋ 내가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헤타레에 자신감 없는 멍청이 주제에 자존심은 또 얼마나 높은지 매번 '지는게' 그렇게 싫으면서 미츠키를 사랑하는거 지치지 않니?.. 일단 보는 나는 지친다.. ㅎ...

이거 나만 느끼는가 했는데 독서 메터의 감상 중 몇 분도 이런 식으로 느끼고 있는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음.

토야마상 글 재밌게 잘 쓰시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다 이런 식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일단 2권도 언리밋으로 받아둔 터라 .. 다 읽고 치워버릴까? 어쩔까. 고민하는 중이다 -_-.

 

 

 

2019.04.03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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