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ミッシング - 王太子妃の密室の淫戯 
작가: 白石 まと
출판사: 죽서방 미츠네코 문고 (2014/08/22)

-줄거리-

16세의 나이에 8살 연상의 왕태자 '아벨'과 결혼해 프란메아 제국의 왕태자비가 된 '세리아'. 그 후 2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대외적으로는 '존경받는 왕태자비'로 지내온 그녀는, 요즘 들어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남편인 아벨이 선물한 것은 '놀이 상대'인 근위대장 마티아스. 엄연히 아내인 자신에게 당당하게 바람 피우라는 상대까지 선사하는 그에게 경악하는 세리아 였지만, 아벨은 어디까지나 '놀이 상대로서만 대하고 빠져드는 것은 금지'라는 수수께기 까지 던져주지요. 그제서야 아벨에 대한 자신의 연정을 깨닫게 되었지만, 도통 속내를 짐작 할 수 없는 아벨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리아는 마티아스와의 거리를 좁혀나가는데...

평점 : ★★★★



시라이시 마토상의 '미싱 - 왕태자비의 비밀의 음희' 감상입니다.

원래는 '다프네'를 읽을 예정이였는데, 개인적으로 체크하는 분의 신간이기도 해서 결국 이거 부터 잡아 읽게 되었습니다.
왜인지 평이 잘 안보여서 읽기 전에 좀 망설였었지만, 과연 ㅠㅠb. 후회없는 선택이였어요.
여전히 '씬만 있는' TL이 아니라 제대로 내용도, 재미도 있는 글을 쓰시는 작가분이십니다.
아... 진짜, 이 분 작품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모 시리즈는 삽화 때문에 잘 안읽히니 OTL


어쨌든 이번 작품.
특이하게도 이미 부부가 된 지 2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남주가 여주에게 '딴 남자'를 소개 시켜주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프롤로그 하며 ㅋㅋㅋ.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메인 커플 '만'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대항마....가 되지도 못했던 불쌍한 조연 마티아스에게 좀 애도를 표하게 되더군요. 은근히 매력적인 남주였고 그의 시점도 쬐끔 나와서 그가 세리아를 어떻게 맘에 품었는지도 보여주는 바람에 배는 더 불쌍해 졌지만은야.

대부분 여주인 세리아 시점에서 전개되고 아주 약간 아벨의 시점도 나옵니다.
세리아는 순수한 면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대범하고 솔직한 성격의 사랑스러운 여주입니다.
똑똑하고 똑부러진 면이 있어서 황궁의 생태에 대해서도 잘 따라가고,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경거망동 하지 않는 현명함도 지니고 있지요.
하지만 남편인 아벨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애정을 표현하면서 속내를 보이지 않는 그의 태도에도 지지 않고 요구하는 솔직한 면이 눈에 띄는 여주였습니다.
제가 아벨이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이예요.

사실 세리아는 아벨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정략 결혼에 의해서라지만 '가족, 남편이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사랑해야 한다...라는 마음만 지니고 있었을 뿐이고.
남들보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그의 미모와 능력에 감탄하긴 했지만 그게 순수한 애정으로까지 발전하진 않은 상태였지요.
그에 비해 아벨은 처음 만났을 때의 당돌하고도 생명력 넘치는 세리아의 모습에 제대로 반한 케이스.
그의 시점이 꽤 뒤늦게 나오는데다가, 아벨이 세리아에게 '첫 눈에 반한' 것 이라는걸 마티아스 시점에서야 알 수 있으므로, 내내 세리아가 고민하게 되는 부분도 이해는 됩니다.

우아하고 섬세한 듯 하면서도 냉철함과 냉정함을 겸비한 아벨.
누구에게나 존대를 하며 세리아에게도 처음 만났을 때의 약속 처럼 '상냥한 남편'으로 그녀가 바라는 것을 모두 들어주지만, 동시에 절대 속내를 내보이지 않지요.
세리아는 아벨이 마티아스라는 '놀이 상대'를 데려왔을 때 부터 그에 대한 숨겨져있던 연정을 깨닫게 되지만, 그런 그녀의 눈에 비친 아벨은 여전히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 의도로 행동하는지 알 수 없는 상대.
책략가에 계략가에, 결코 선인은 아닌 그런 남주 였습니다.

내내 세리아 시점으로 보다보니, 맨 처음에는 대체 무슨 의도로 바람 상대까지 보내주는거냐 싶었는데, 이건 그 나름대로의 '세리아를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더라구요.
아벨의 배다른 동생이자 왕위 계승 2위의 왕자인 '미하일'에게서 세리아를 지키기 위해서.
물 밑으로 온갖 작업을 다 하면서, 동시에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그래서 아벨과의 관계에도 회의감을 느낄 거 같은 세리아를 붙잡아 두기 위한 방책이였다지요.

사실 아벨은 그 누구보다도 독점욕과 질투심이 강한 남자입니다.
바람 상대라고 데려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놀이 상대'이고. 세리아 에게도 마티아스 에게도 결코 '빠져들어서는 안된다' 라는 조건을 내걸거든요.
세리아야 처음에는 분한 마음이였지만, 나중에는 아벨이 던진 수수께기 풀이를 위해서 마티아스를 '친구'로 대하면서 아벨의 계략에 어울려 주는 수준이였지만, 마티아스는 또 그게 아니게 되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으로 세리아에게 진심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그로 인해 아벨이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어떤 의미 불쌍하고도 고마운< 존재이지 말입니다^^;
제대로 폭발하기 전에도, 마티아스와의 친밀한 관계를 지니는 듯한 세리아에게 몇 번이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그녀를 격렬히 안아오는 것도 그렇고.
세리아는 그의 진심을 모른다고는 해도, 읽는 저에게는 충분히 다가오더군요. 아벨의 강렬한 애정이.

다만, 아벨은 힘든 성장 과정으로 인해 '말로서 애정을 표현하는 법'이 서투른 남자라 ^^;;. 거기다가 근본이 음험 계열인 덕분에 계략, 권모술수에 능한지라 솔직함과는 거리가 좀 있는 타입이거든요.
세리아가 아벨의 진짜 애정을 눈치채는데 결혼하고도 2년이나 더 걸릴 수 밖에 없었긴 합니다. 
아벨은 무려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제대로 반해있었다고 했는데도 그걸 몰랐으니....

...그러고보면 두 사람의 결혼 첫날 밤, 아벨의 진심어린 고백이 있었긴 했는데.. 문제는 그때의 세리아는 16세의 순수한 소녀였을 뿐이고, 아벨에게 가족 이상의 감정은 못 느껴본 상태였으니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네요.
아마 이 두사람의 엇갈림(?)은 그 때 부터 시작이였을 지도.

어쨌거나, 줄거리나 전개만 보면 서로 오해만 하는 커플이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름 시종일관 달달한 커플이였습니다.
씬도 잦은 편인데다가 근본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만 바라보고 있고 애정에 흔들림은 없었으니깐요.
중간에 낀 마티아스만 참 불쌍해졌을 뿐이죠. 대항마의 운명이려니 ㅠㅠ.

세리아가 만약 진짜로 마티아스에게 마음을 줬더라면 세리아는 일생 감금형, 마티아스는(문자 그대로) 아예 묻어버리겠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독점욕과 애정이 강한 아벨.
시작은 경쟁 상대인 미하일을 제거하기 위한 계략 이였으나, 그 무엇보다도 미하일에게 자신의 약점인 '세리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없던 죄까지 만들어서 뒤집어 씌울 정도로 철두철미한 그 였고. 
지금까지 상냥한 모습으로 덮어왔던 '선하지 않은 본심'을 다 알게 되면서도 그런 그의 곁에서 평생 살아가겠다고 결심하는 세리아가 있으니, 이 두 사람에게는 어떤 미래가 닥쳐오든 간에 함께 있을 거라 안심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작가분 말로는, 세리아가 없이 황제가 되었다면 민심을 보살피지 않는 독재자가 되었을 꺼라고 하더군요 아벨 ㅋㅋㅋㅋ.
그러나 그녀가 곁에 있는거 하나만으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길 명군이 될 거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말 하나로도 아벨의 성격이 파악되는거 하며 ㅋㅋㅋ.

진한 씬에 이야기의 재미, 캐릭터의 매력도 발군인 작품 이였습니다.
시라이시상은 정말로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좋은 작가분이세요. 새삼 깨달았다지요 ㅠㅠb

그러니 다음 신작을 좀..!!! (굽신굽신)


읽은 날짜: 2014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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