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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華鬼
작가: 梨沙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레가로 시리즈 (2007/08/01)

-줄거리-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모, 또래의 소녀보다 성장이 더딘 작은 몸집, 누구의 눈에도 띄고싶지 않은 성격 처럼,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의 소녀 '아사기리 칸나'. 몸에 '붉은 꽃'의 인이 새겨진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자들에게는 욕망의 대상, 여자들에게는 질투와 경멸의 대상으로 여겨져 주위로부터 배척당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자라게 됩니다.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않는 홀 어머니 밑에서 '세상의 종말' 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그녀의 앞에, 어느날 '수호익' 이라 칭하는 청년 '미츠아키'가 나타나지요. 귀신들의 우두머리 '카키'의 신부인 그녀를 데리러. 그런 그에게 이끌려, 귀신들과 그들의 '신부'들이 존재하는 '키가사토' 마을에 오게 된 칸나. 곧 미츠아키를 비롯해 동급생인 '미나하', 양호 선생님인 '레이지' , 이렇게 세 사람의 '수호익' 과, 그들의 주인이자 귀신들의 정점에 있는 청년 '키토우=카키'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카키는 처음부터 그녀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고, 원래대로라면 '보물' 처럼 소중히해야 할 '신부'를 16년동안 방치 하는 등, 칸나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와 증오를 보이지요. 그녀를 노골적으로 죽이려 드는 카키와, 그런 그에게 반발하는 수호익 세 사람은 심하게 번목하고, 이윽고 그들은 카키에게서 칸나를 지키기 위해 직접 그녀에게 '구애' 하게 됩니다. 키가사토에 와서도 여전히 주위로 부터 선망과 멸시의 시선을 받게 되는 칸나는, 그녀를 둘러싼 여러 음모와 트러블에 휘말리게 되면서도 점차 카키에 대한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게 되는데...
평점 : ★★★

벼르고 벼르다가, 이제서야 읽게된 '화귀' 시리즈 1권 감상입니다.

지금은 '레가로' 라는 정식 명칭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에 '넷 소설 시리즈' 라고 자칭하면서 넷 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여성향 소설들 뽑아 단행본으로 발매 하던 출판사의 '첫번째' 작품이 바로 이 화귀 시리즈 입니다.
작가분인 리사상. 지금은 타 출판사에서도 여러 작품을 내고 계시며 활동하고 계시지만, 역시 처음 작가 등단 하게 된게 이 화귀 시리즈. 2004년 에서 2007년 까지 걸쳐서 본인의 웹 사이트에서 연재하고 완결 났었던 시리즈가 단행본화 되면서 가필 수정, 시나리오 추가 등을 걸쳐 나오게 된게 이 작품인 것이지요.
1권과 2권 사이의 텀이 굉장(?)했었는데, 2권이 나온 후 부터는 눈부신 속도로 발매되면서 4권까지 내서 완결. 웹 연재본과 단행본 사이의 차이도 굉장할 만큼 많은 수정을 거쳐서 나온 작품이고, 그 만큼 일본 소녀향 라이트 노벨을 읽는 분들은 한번 쯤은 다 읽어 보셨을 정도로 인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삽화가 분이신 카즈키요네상의 인기의 덕도 어느정도 본 것도 있겠지만, 일본 괴담의 '귀신' 설정에, 여성향 게임을 방불케 하는 미형 캐릭터들과 그들에게 보호받는 위치의 주인공..의 소재의 매력도 어느정도 한 몫 했을 겁니다. 저만 해도 처음 이 시리즈를 알게 된게 바로 당시 미쳐있었던 '비색의 조각' 게임의 카즈키요네상에 끌리고 있었기 때문에 찾다가 발견한게 이유기도 했구요^^;. 인기를 반영한 듯, 올 가을 쯤에는 본명으로 '영화'화 되서 개봉된다고 하던데.. 이건 뭐; 딱히 볼 마음은 안 생기고... (쿨럭;)

아...진짜, 2007년 이맘 때쯤 처음 1권 사서, 카즈키요네상의 삽화에 발려서 황홀해 하며 읽기를 시도. 대략 30여페이지 읽고 작가분인 리사상의 특유의 골아픈 문체와 그때 당시 빈약한; 한자 실력 때문에 크게 골머리 썩고 책 접은지 어언 2년 ㅠㅠㅠㅠ.....<-.
화귀 4권으로 완결이 나온 지 두어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잡게 되었습니다. 뭐; 이제는 이것저것 읽어서 조금은 실력도 늘었겠지..싶은 마음에 도전할 생각도 들었고;, 이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던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그런가, 읽는거 자체는 별달리 어려움 없었는데, 이 작품의 세계관도 아직 다 파악은 못했지만 대강 이해는 가는데..!...... 술술 읽히는 것과 달리, 뭔가 묘~하게 오래 잡기가 힘든 작품입니다.
랄까, 이거 단행본의 위력인건지;. 문고랑은 미묘하게 달라요-_-;. 분량도 분량이지만 , 이상~하게도 오래잡고 있으면 몸이 근질거린달까;;. 뒷 부분이 흥미롭고, 여럿 등장인물들의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한 만큼, 재미없는 작품은 아닌데도; 꾸준히 읽는게 고문에 가까웠던 작품;...
그냥; 여러모로 다 읽고 난 후에 '고생했다 나!!' 라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홈오책 단행본은 읽는데 별 문제 없었는데;; 대체 왜 이것만..; 크기가 더 커서 그런가?-_-<-)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귀신' 을 소재로 해서, 미형의 캐릭터들과 그들에게 보호받는 '신부' 라는 맛있는 위치의 주인공. 그리고 '학원물'.
여러모로 끌리는 소재를 한자리에 모아놔 소녀 소설의 정석을 밟아가는 작품입니다. 화귀.
그나마 일반적인 소녀문고랑 다른 특이한 부분을 빼보자면, 메인 히어로인 카키가 히로인인 칸나를 '진심으로'  증오하며 죽이려 하고 있다는 것인데, 1권을 다 읽은 현재까지 볼 때는, '완전 미워서 없애야만 할 존재인건 확실하나, 무언가 마음의 한 켠을 흔드는 부분이 있어서 더 증오스럽다' 란 느낌?;.
어쨌든, 방대한(?) 분량의 시작에 차지하는 권이니 만큼, 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캐릭터들의 소개, 메인인 '귀신'의 존재와 그들의 '신부' 에 관한 배경 설명 등이 주를 차지합니다. 그런고로, 주인공 커플의 연애 진도는 전무에 가깝다고 봐야겠지요;.
진도가 어딥니까; 일단 서로 얼굴만 봤다 하면 한 명은 살의에 짓눌려 벌벌 떨어대고 한 명은 그런 상대방을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을 까 이를 으득으득 갈아대니;;.. 오히려 서로 안 만나는게 상책인 녀석들이지요;. 진행상 그렇게 냅 둘순 없겠지만<-.

이 세상에 인간들 사이에 섞여서 그들과 같이 생활하는 '귀신' 들. 외모는 인간들과 다를게 없지만(오히려 미형들이 대부분), 황금색의 눈을 드러낼 때의 뛰어난 전투 능력과 신체 능력, 약 600여년이 평균에 속할 만큼 긴 수명을 지닌게 특징인 종족으로, 여러모로 축복받은 위치의 그들이지만 오래 전부터 그들에겐 '여자' 가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귀신들은 언젠가 부터 자신들과 비슷한 종족인 인간들의 여자에게서 자손을 낳는 식을 취하지요. 특정의 임신한 여성들에게 그들의 안에 '여자' 아이가 있는 것을 느낌상으로 알아채고 그 여자아이에게 '귀신의 인' 을 새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여자아이는 16년 동안 그녀를 보호하는 '수호익' 의 도움을 받고 자라나고 16세의 생일이 되는 때에 그녀에게 인을 새긴 귀신의 신부가 되지요.
이렇게 귀신들과 그들의 '신부'가 모여 생활하는 곳이 '키가사토'. 그리고 대부분이 그들로 차지해있는 곳이 사립 키가사토 학원.
마찬가지로 막 16세의 생일을 맞이한 소녀 칸나는 그녀를 데리러 온 수호익에 이끌려 이 키가사토 학원에 전학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다른 '귀신의 신부' 들과 다른점이 있으니 그녀에게 인을 새긴 귀신이 바로 그들의 정점에 서있는 우두머리 '카키' 라는 점.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냉혹하며, 역대 귀신의 우두머리 '키토우(鬼頭)' 의 이름을 지닌 우두머리 중 가장 뛰어나다는 카키는, 정작 자신의 신부인 칸나를 가장 증오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종족의 특징상, '정'이 많은 귀신들은 자신의 신부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원칙은 단계가 올라갈 수록, 힘이 강할 수록 더 강해져 원래대로라면 키토우인 카키에게서는 누구보다도 강한 애정 보호를 받아야 마땅 할 칸나이지만, 카키는 그런 원칙과 반대로, 정말 이상에 가까울 만큼 그녀를 미워합니다.
신부 그 자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눈에 띄었던 아무 여자.. 칸나의 어머니에게 목숨을 건 협박으로 인을 새겨놓고, 원래대로라면 보통 여자아이와 다른 '신부'를 지키기 위해서 수호익에게 보호를 명령하는 것이 정상.
하지만, 카키는 자신의 수호익인 세 사람에게 그녀의 존재 조차 알리지 않았고, 그 때문에 칸나는 주위의 욕망과 질투의 시선에 있는대로 상처입고 마음이 병들어갈 정도로 '방치' 당해서 자라오게 되지요.....

저런 배경을 지닌 주인공이니 만큼, 이야기가 어둡습니다. 세상과의 단절을 꿈꾸면서 위험에 닥칠 때 마다 스스로의 몸을 자해하며 정신을 놓을 만큼 병들어 있는 주인공이라서;;;. 그 만큼 상대방의 호의를 순수하게 믿지 못하고 의지하지 못하지요. 덕분에, 1권은 그런 그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칸나의 마음을 열게하기 위해서 급급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호익인 세 사람 '미츠아키, 미나하, 레이지' 는 소중히 보호받아야 할 신부를 방치하는 것도 모잘라 죽이려 드는 카키에게 반항하며 그와 번목해 칸나를 지키려 들고, 그에 카키는 관심이 없는 것 반, 생각 나거나 모습을 보일 때 마다 살기를 풀풀 풍기는 것 반..등의 태도로 그녀와 얽히고;, 그 외의 인물들은 주로 키토우인 카키에게 반발해 칸나를 끌어들이려는 것과, 순수하게 그녀를 질투하며 미워하는 인물 등등;.
여러모로 고생 많은 주인공입니다.
카키를 비롯해 수호익 세 사람의 구애를 받아, 총 네명의 미남 귀신(<-)들의 신부가 되고 그들의 수호익 까지 포함해 9명의 귀신들에게 보호받는, 그야말로 맛있는(!) 입장에 처해있지만; 결코 행복해할 수 없는 입장이거든요-_-;.
그녀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그녀가 원해서 처해진 것이 하나도 없는 만큼 참 안되기도 했고; 상황은 이해하지만 겁이 많고 주위에 도움 청하지 않는 걸 보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도 '운명' 이라고 해아할지, 칸나는 자신을 죽이려 드는 카키에게서 증오와 분노 사이에 알 수 없는 '슬픔' 을 감지해 내면서 그에게 끌림을 느끼고 있고, 카키는... 글쎄요. 이녀석은 비중도 적었고; 나왔다하면 따로 국밥으로 홀로 놀고있으며, 칸나를 생각할 때 마다 죽이니 살리니 살기등등한 모습만 보이고 있어서...;.
그 와중에도 아주 약간의 '다른 감정' 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직은 그게 뭔지 잘 보여지진 않습니다. 저렇게까지 자신의 신부를 미워하는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하고 짐작하는 정도지요.
다행히도, 제가 갖고 있는 다른 2,3,4권을 살짝 흝어봤을 땐, 이번 1권 만큼의 극심한 전개(-_-;)는 없는 듯 하니까 앞으로 읽는덴 별 문제(?)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사 말이지, 이렇게까지 미움받는 정도면 그야말로 '바닥' 에서 시작하는 거니깐요;. 이 이상 추락할 곳도 없을 만큼 최악의 관계이니 이젠 좋아질 일만 남았겠지~ 하고 낙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이렇게 삐그덕 거리는 두 사람이 점차 마음을 열고 친해지는 과정만 남아있다고 하고, 제가 흝어보기엔 4권에서는 '당신 누구삼' 소리가 튀어나올 만큼 급변한 '카키'를 볼 수 있는 듯 하니깐요.

.....다만, 지금으로선; 언제가 되야 저걸 읽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랄까...;.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고, 설정이 복잡해서도 아닌데(대강은 납득 갔으니까;), 위에서도 애기했듯 이상~~하게 책장 넘기기가 힘든 소설이거든요 이게 ㅠㅠ.
제일 분량이 '적은(285P)' 이 1권 읽는데도 식겁했었는데, 2,3,4권, 점차 분량이 늘어가는 남은 책을 잡을 생각하니까 깜깜;. 특히 4권은 분량으로서 책 잡는것 만으로도 저를 질리게 합니다. 430 페이지가 뭐니 OTL. 한권 한권이 무슨 사전만한 두께에..ㅎㄷㄷ;.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고, 캐릭터들에게 매력도 느끼곤 있지만.......... 지금으로선 잠시; 고려 해 보렵니다^^;.
웹상에 올려둔 '특별 단편' 공개 기간이 끝나기 전인 10월 전까지는 안 읽겠나;; 싶지만, 일단은..지금은... 머리 좀 식힐 만한 가벼운 작품으로 고고씽;;!!!.
읽은 날짜 : 2009년 9월 13일

PS... 화귀 시리즈의 공식 소개 페이지는 바로  http://www.eastpress.co.jp/l-novels/hanaoni/index.php 이곳. 각 편의 줄거리와 거의 대부분의 등장인물 소개도 함께 나와있으니 한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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