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愛は神聖文字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01)

-줄거리-

술집을 경영하는 대가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타 형제자매나 쌍둥이 여동생인 '이시스'등이 지니고 있는 예술적 재능이 없는 17세 소녀 '나나크트'.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신성문자'를 공부해 지금은 신전의 햇병아리 서기로서 움직이고 있는 그녀에게는, 외할머니에게 물려받은 특이한 능력이 있었으니, 시시 때때로 전해지는 '신의 말... 신성문자'를 볼 수 있는 것이였습니다.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능력을 간직하며 살던 어느날, 홀로 신전에 남아 잡무를 처리중인 그녀는 애완견인 '이누비스'와 함께 또다시 '신의 전언'을 보게 되지만, 이번에는 무려 '파라오의 목숨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 라는 경악스러운 문구. 놀란 나나크티는 홀로 뛰어가 파라오를 구하려 하지만, 오히려 쓰러진 파라오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뒤에 나타난, 후계자이자 제 1왕자인 '소카리스'에게 암살자로 의심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나타나 두 사람을 함께 몰아붙이는 소카리스의 배다른 동생인 '세네브'와 파라오의 두번째 비인 '네페르타리'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때 갑작스럽게 나나크트를 '나의 총희'라고 부르며 위기를 모면하는 소카리스. 하지만 나나크트에 대한 그의 의심은 풀리지 않고, 그에 나나크트는 자신이 신의 문자를 본다는 비밀을 밝히고, 그 사실을 증명할 때 까지 '총희'로서 소카리스의 곁에 묶여버리게 됩니다. 함께 있으면서 남들과 다른 '푸른 눈동자'인 그의 '저주받은 자'라는 호칭에 신경쓰이게 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않는 소카리스의 쌀쌀맞은 태도에 함부러 대할 수도 없고... 그러던 때에 또다시 나타난 '신의 전언'은 소카리스의 어머니인 '토야 왕비'의 독살에 대한 위협'을 가르켰고, 그에 나나크트는 소카리스와 함께 왕비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게 되는데...
평점 : ★★★★

300페이지라는 두터운 분량으로 한 권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해피엔딩 왕도 로망스, 카이 사쿠라상의 코발트 신작 '사랑은 신성문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칼(공상 역사소설)' 감상입니다.

카이 사쿠라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리아디스 소녀' 시리즈로 꽤 좋아하고 있던 삽화가분 '유리코'상의 이름만 보고 질렀던 작품. 공개된 표지보고 그 화려함에 반해서, 생각치도 못하게 EMS 주문을 강행했었고..그 때문에 억울해서라도(?) 빨리 봐주겠다!..라는 마인드로 잡아 읽기 시작한 저.
300 페이지라는 분량 때문에, 그리고 곳곳에 난무하는 카타카나(그것도 고대 이집트어-_-) 때문에 좀 식겁하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술술 넘어가는 러브로망스로, 꽤 좋아하는 타입이였던 만큼 결론적으로는 시간(+돈) 투자할 만큼의 가치는 있었다..라는 독후감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표지나 줄거리 소개에서도 나오듯, 고대의 이집트 왕조의 왕궁을 둘러싼 러브 로망스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상과 역사를 섞었던데, 그 증거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현 파라오는 '세티 1세', 후에 즉위할 소카리스는 '람세스 2세'..를 이미지로 삼았던 모양이더군요. 물론 역사보단 아무래도 가상 설정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전개긴 했습니다. 나나크트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 그 자체이기도 했고. 그래도, 아예 엉뚱한 설정보다는 요러케 나름 익숙한 설정이 보여지는게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쉽게 해주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별 불만 없었습니다.
거기다 카이상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수어권의 참고서를 봤었던 노력 덕분인지, 그 시대적 배경과 생활 환경, 고대 이집트 왕조의 화려함등을 나름 상세히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꽤 만족스러웠구요. 예~~전에 즐겁게 읽었었던 '람세스(나일강의 소녀등등의 다른 이름도 있었죠)' 라는 코믹스가 생각나서 더 반가웠었어요............. 단 하나, 위에서도 언급했던, 쏟아질 듯한 카타카나의 향연에는 좀 좌절했다지만-_-;.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나크트의 1인칭 시점으로 이어지고, 특이하게(?) 1권인데도 여러 단락으로 구분을 지어놨습니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지고 각 파트가 시작될 때 마다 유리코상의 예쁜! 삽화를 곁들여서 저는 별 불만 없었다지요^^.
단락이 나뉘어진 만큼 기승전결을 다 맞춰서 전개 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두 사람의 만남과 사건이 일단락 된 후의 헤어짐까지, 두번째 부터는 곤경에 처한 소카리스와 그를 신경쓰던 나나크트의 재회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부분. 3번째는 자신이 헤야할 일을 깨닫고, 동시에 소카리스에 대한 연정을 깨닫지만 곁에 있을 수 없어 힘들어하는 나나크트의 심경의 변화. 종장 파트는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을 잘 마무리한 완벽한 해피엔딩까지의 결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정도 츳코미 넣을 부분이 없잖아 있긴 했어요. 주인공인 나나크트가 단순히(?) 신의 말을 볼 수 있다 라는 능력만 지닌게 아닌, 계속 진행 될 수록 거의 신의 대변자..;; 삘로 혼자서 다해먹는 시츄라든가, 거기까지의 전개가 좀 많이 뭉그러트려져 있다던가. 
좀 '기회주의'적인 전개가 좀 많이 있었긴 합니다. 홀로 적지에 남은 나나크트에게 있는 능력이라곤 신과 교합하는 것 뿐(??)이니까; 그걸로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를 꾸릴려면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은.

아, 그리고 남주인 소카리스와의 관계도 좀 과하게 '운명적'을 다루긴 했지요.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만 확실히 의지대로 불러낼 수 있는 '신의 전언' 이라든가, 나나크트가 그의 곁에 있기 때문에, 그의 라피스 라즐리의 눈동자에 새겨진 '저주의 신성문자'가 힘을 발휘해서 소카리스를 좀먹게 만든다는 시츄라든가.  제일 마지막,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소카리스에게 저주를 내렸던 주술사'가 '나나크트의 할머니' 였다는 식으로 잘 이어주기는 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음 끝까지 저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
거기다 1인칭 시점의 치명적인 문제로, 나나크트의 심리는 이해하기 쉬웠지만 소카리스의 심리는 읽는 독자에겐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나 태도가 많았거든요.
마지막 작가분의 후기를 볼때, 처음 시도하시는 1인칭 시점 때문에 소카리스의 태도를 이해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본인도 인정하시던데, 그 때문에 '소카리스는 나나크트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OO이였다' 라는 식의 변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걍 끼워 맞춰서 '첫눈에 반했다' 라든가 '운명' 이라든가. 요로케 맞춰봤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 다시 첫번째 파트를 돌려보면서 소카리스의 '그런 속 마음을 내보이는 듯 마는 듯 한 태도'를 분석해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하고(..).
왜냐, 첫번째 파트에서는 나나크트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던 소카리스가 2번째 파트에서 부터 열렬한 사랑의 추종자로 변신(?)해버리거든요.
뭐, 첫번째 이야기에서 질투..하는것 같기도 했고, 나름 위험한 처지의 나나크트를 왕궁에서 보내주기 위해 일부러 쌀쌀맞게 '너와 관계없다' 라고 내쳐버리는 태도에서 걱정하는 마음을 비추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저기서 바로 연애로 직결 되기에는 좀 부족하달까. 2번째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인 '한달 후'의 기간 안에 소카리스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가 좀 많이 궁금합니다....만, 1인칭 이니까 알 리는 만무하죠(먼산).

어쨌거나, 코발트 문고에서 보는 수준으로는 꽤 짙다..싶을 만큼 농후한 두 사람의 러브 로망스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였습니다.
순진하고 착하지만 상황 판단력이 빠르고 영리한 나나크트와,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미모와 능력이 뛰어난 왕자 소카리스.
독자가 잘 이해못할(<-) 계기야 어찌되었든,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내보이고 나서는 신분 차이나, 자신 때문에 소카리스의 저주가 깊어질꺼라고 두려워하며 물러서려는 나나크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적극성. 포용력있고 다정하고 정열적이고...여튼, 남주로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짐 그 자체로 똘똘 뭉쳐있는 소카리스가 좀 많이 좋았다던가 //ㅁ//. 성격이나 외모만 보면 제가 좋게치는 남주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잘나긴 했어요 ㅎㅎ.
이 작품이 '코발트' 인게 아쉬울 정도로, 짙게 보여졌던 러브씬들도 맘에 들었었구요. 예전에 읽었던 이 분의 또다른 작품에서도 '코발트인게 안믿긴다' 라는 애기를 했었던거 같은데... 이건 카이상의 특징이시려나요?^^;. (그러고보면 티아라에서도 작품이 하나 있긴 하시죠... 이게 거기서 나왔으면 광희난무 했을 텐데 ㅠㅠ<-).

한 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러브 스토리로, 이 이상의 뒷 이야기는 더 없을 정도로 딱!하고 깔끔하게 엔딩을 맺어줍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에다 7년 후의 에필로그 까지 확실하게 보여주셔서, 읽는 저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그나저나 7년 동안 애 다섯을 낳게 하다니. 소카리스의 나나크트에 대한 사랑은 진짜 대단하군요^^;.


마지막으로, 카이상의 후기를 보면 앞으로도 이렇게 역사를 베이스로 삼은 '연인들의 히스토리칼'을 써보고 싶다고 하시던데요. 정말 바라시던 대로 '로코코 배경'의 러브 로망스. 꼭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런식의 시리즈도 나쁘지 않네요^^.
다음엔 어떤 시대의 어떤 나라를 만나게 될 지, 기대하면서 기다려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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