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鏡の国の女王陛下
작가: 山本 瑶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01)

-줄거리-

아메리카 합중국에서, 부모를 여의고 고모네 집에 얹혀살고 있는 16세 소녀 '티파니 브라운'. 이성에도, 외모를 꾸미는 일에도 관심이 없는 그녀의 유일한 바램은, 모험가였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히말라야에 살고 있을 '이에티(설인)'을 찾는 것 뿐. 그러던 어느날 아무도 살지않았던 옆집에 이사온 '로즈마리 노부인'과 우연찮은 기회로 친해지게 된 티파니는 매일같이 그녀의 집에 들려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보내는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권유로 어떤 방에 있던 '거울'을 통해 이상한 세계를 보는 체험을 하게되지요. 하지만, 로즈마리 부인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자신의 저택에 있는 모든것을 티파니에게 물려준다' 란 유언장을 남깁니다. 그럴 마음이 없었던 티파니였지만, 로즈마리의 모든 재산을 가지기로 했었다며 나타난 여자 '아델'에게 오해받아 적대시 당하게 되고. 두 사람은 '거울'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갑작스럽게 거울안에서 나타난 '도사'에게 끌려서 거울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영문을 모르는 사이에 도착한 이세계, 거울의 왕국인 '루파스'. 놀랍게도, 로즈마리는 50년 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세계로 넘어왔었던 '리리' 여왕이자 나라를 지탱하는 '거울의 수호자' 였었고, 그녀의 반지.. '여왕의 반지'를 끼고 있던 아델이 바로 리리가 선택한 차기 거울의 수호자 후보..란 사실 이였던 것. 하지만 그저 덩달아 끌려온 것 뿐인 티파니는 어떻게 해서든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고 궁리하게 되고, 때마침 다음 수호자와 결혼해야 할 원치 않는 운명을 거부하는 루파스의 왕태자 '시린'과 함께 손을 잡아, 사라진 '거울의 정령'을 찾기 시작하는데...
평점 : ★★★

아사키 토우루상의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표지와 함께 새로 시작되는 '야마모토 요우'상의 시리즈 물, '거울 나라의 여왕폐하' 감상입니다.

이세계 판타지 물이자, 대놓고 시리즈의 '서막'에 불과한 이야기로.. 솔직히 아직까지는 '진짜 재미있다!!!' 라고 말하기엔 좀 미묘하지 않을 수 없는 감상을 남기긴 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꽤 흥미진진하고, 결말이 눈에 보이긴 했어도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전개가 재밌었기도 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연애 부분이 말이죠... 좀 더 달콤한 전개를 바랬었지만; 그건 표지에 속은 내 죄려니 하고 넘어가야..OTL.
이 이야기가 얼마나 더 길어질 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느긋한 마음을 먹고 따라가야 할 듯한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락이 되긴 했어도, 아직까지 헤쳐야 할 문제는 많이 남아있고 주인공 커플의 연애 전개는 상당히 부족한 만큼 좀 더 진전되어야 하겠고; (특히 남주가.)

어쨌든 이번 작품. 처음 시작은 현 시대의 아메리카 합중국에서...에서, 거울의 국 '루파스'로 옮겨가서 부턴, 마왕, 마녀, 마법등이 판을 치는 이 세계 판타지물로 배경이 바뀝니다.
주인공인 티파니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오오라'가 보이는 '천주'의 눈동자를 지닌 소녀로.... 사실 그녀의 출생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비밀이 남아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이번 권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친구였던 로즈마리 부인이 생전 딱 한 번 보여줬었던 '거울'. 그것을 들여다 보았을 때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이상한 세계를 볼 수 있게 되고. 결코 꿈 만은 아니였던 그 세계에 결국은 직접 경험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지요.
이 세계 '로트란드'. 7개의 정령과 그 정령이 수호하는 7개의 나라 중, '거울의 정령'이 수호하고 있는 '루파스'에 아델과 함께 덤으로 끌려오게 된 티파니. 7개의 나라 가운데에 있는 '세계의 중심의 숲'에 사는 '마왕'의 힘이 점점 더 강해져 그의 마물들이 판을 치게 되고, 그에 50년 전, 여왕이자 거울의 정령의 주인인 '거울의 수호자'였던 로즈마리=리리 여왕은 새로운 거울의 수호자를 찾기 위해, 거울을 통해 현 시대로 넘어왔었고.. 그녀의 유품이였던 '여왕의 반지'를 끼고 있던 아델이 바로 그 수호자의 후보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자기 중심적이고 욕망에 솔직한 아델은 여왕이 되는 데다가, 눈부신 미모의 왕태자인 '시린'과 결혼까지 할 수 있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티파니는 오직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원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
끝내주는 미모를 지녔지만 제대로 뒤틀어지고 심술궃고, 의욕없는 귀차니스트인 시린과 손을 잡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울의 정령을 찾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에 세상 사람들이 꺼려한다는 '마녀'까지 찾아가, 들어가선 안될 금단의 구역까지 발을 내닫게 되는 두 사람이였지만, 찾고있던 거울의 정령 대신 무시무시한 마물의 공격을 받게 되지요....

뭐랄까. 위에서도 말했듯, 이미 프롤로그 때 부터 언급되었던 '천주의 눈동자의 새 수호자'란 단어 때문에 티파니가 그 수호자인건 불 보듯 뻔한 거였지만. 그러나 그 사실은 후의 후반부에 밝혀지기 때문에 주위 사람은 물론, 티파니 자신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사실, 티파니가 만약 연약하고 울고 흔들리는 소녀였다면 이런 전개가 참 안타까워 졌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렇게 되지 않는건 너무 '침착하고 이성적인=지극히 현실적인' 티파니의 성격 덕분이라지요;.
거기다, 이성적인 만큼 상대방인 시린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이 뒤틀어지고, 별달리 도움이 안되긴 하지만 일단 동료인 왕자' 수준으로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인 시린이 그녀에게 별달리 관심을 주지 않은 상태인 것도 나름 '위안'이 될 수 있었고. ..... 저는 여주 쪽 짝사랑 모드는 많이 싫어하는 인간이라서요<-. 반대라면 모를까-_-;.
거의 후반까지 서로가 서로를 돌 보듯 하는 주인공 커플인지라 (나름 '특이한 녀석'이란 의식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의식 수준?;). 그 무덤덤한 감정 전개와 달리 나름 긴박히 흘러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또 묘한 조화를 이루어서 재밌었긴 했다거나.
제일 마지막쯤 되면, 일단 '시린을 구해주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그의 곁에, 루파스의 수호자로 남기로 결심하는 티파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이게 아직까지 연정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하긴 하지만 확실히 티파니는 의식하기 시작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린.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긴 했지만, 여러번 말했듯 아직까지 연애도는 바닥을 치는 수준이라서요;. 제발 티파니의 짝사랑 전개가 시작되지 않기를, 그리고 시작됬다면 길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상대방인 시린. 21,22세의 눈부신 미모의 청년입니다만, 루파스 내에서는 '저주받은 왕자'로 남들에게 기피 당하고 있는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길한 존재인'쌍둥이'로 태어난 데다가, 그의 쌍둥이 형은 태어나자 마자 어둠에 휩싸여 사라진 후 '마왕'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 역시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고 있는 것. .. 일단, 이번 권에서 보여지는 그의 배경은 이 정도인데,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뒷 이야기를 더 많이 안고 있을 법한 청년입니다.
그가 진정 바라는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잠깐 언급됬었고 진짠지 아닌지도 구분이 안가지만; '좋아하지만 곁에 있을 수 없는 상대'가 누구인지. 티파니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등등, 이야기가 더 전개되어야 밝혀질 만한 뒷 네타를 잔뜩 품고 있어요.
어느 정도 비밀이 있는 남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비밀 때문에 여주를 실컷 고생시킬 것 같은 남주는 사양인데.. 시린이 딱 그 타입이라서-_-;. 거기다, 좀 뒤틀리기도 했고 츤츤이기도 해서; 나중이라도 티파니를 좋아하게 된다고 한 들 분명 솔직히 인정도 안할 것이고, 죽어라 숨기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티파니가 거울의 수호자로서 어떻게 마왕과 싸워 루파스를 지켜내냐~ 라는 방대한 목표(?)보다, 이 비밀 투성이+꼬여있는 것 투성이인 시린을 어떻게 꼬셔서 넘어오게 만드냐..가 더 큰 일 인것 처럼 느껴지는건 나 뿐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먼산).

마지막으로 여조인 아델이 좀 짜증나는 아가씨 타입이긴 했어도, 근본까지 악역은 아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런 그녀의 이야가라세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흘려듣거나 상대하지 않는) 티파니의 덤덤한 태도 덕분에 읽는 독자도 그렇게 얄미워 보이지 않았던 효과를 주었구요^^;. 일단 이번 권에서 퇴장이긴 한데, 더 나올 확률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봐준다~ 라는 넉넉한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여기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주긴 묘하지만, 대놓고 싫어하기도 묘한 녀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앞으로 어떻게 방해공작을 펼칠 지 뒷 꿍꿍이가 심한 '마왕' 마저도요... 라고 하기엔 등장이 너무 적긴 했지만;.

암튼 해쳐 나가야할 문제 투성이인 티파니이지만 부디 분발해서 저 꼬여있는 왕자님을 돌아볼 수 있게끔 애써주길 바랍니다.
'사랑이 없는 결혼' 운운하는 시린 녀석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가 미운건 아니지만, 솔직히 정주기도 참 묘한 녀석이라서... 아직까지는 '티파니의 선전'을 더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게 좀 얄밉기도 하고-_-.

어쨌거나 이번 작은 부디 '연애 모드'가 많이 나와서 '중단완결' 사태가 없길 바랍니다. 야마모토상 ㅠㅠ.... 아니 코발트에 빌어야 하나;?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9일

PS.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한 말씀.
아직까지는 '고민'의 단계로 참아주시는게... 재미가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연애 목적으로 사시는 거라면 제대로 허탕 치실꺼거든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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