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鏡の国の王太子殿下
작가: 山本 瑤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3/02)

-줄거리-

21세기 아메리카 합중국에서 살던 평범한 16세의 소녀 티파니. 이 세계인 '루파스' 국의 '리리'여왕의 의지로 넘어오게 된 그녀는, 거울의 수호 요정인 엔브리오의 주인으로서, '거울의 수호자'로 마왕에게 침식되어 가는 루파스를 구하기 위해 남게 되지요. 하지만 그녀가 진정한 수호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왕가의 일원이 되어야 했고, 그 때문에 왕태자인 시린과 서로 원치 않는 정략 결혼... 가면 부부가 되어버린데다가, 수호자가 될 결심을 했음에도 능력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해서 곤란한 지경에 처합니다. 결국, 한달의 유예기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 능력을 선보여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뜬금없이 '신혼 여행'운운 하며 반 강제로 그녀를 남쪽의 '기아란' 영지에 데려가는 시린. 그의 배다른 동생 '에디스' 왕자와 함께 동행한 티파니는 여행 도중 '마왕'에게 습격당할 뻔 하고 그 때문에 시린을 향한 자신의 '연정'도 깨닫게 되지만, 신혼 여행을 논하면서 사실은 기아란 백작의 딸이자 옛 연인이였던 '로제라인'을 구하기 위한 시린의 속마음도 알게 되면서 상심하게 됩니다. 연정을 절대로 들키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시린을 구하려는 티파니와, 그런 그녀를 보고 짜증내는 시린. 한편, 티파니는 기아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접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분발하는데...
평점 : ★★★★

이달 초에 발매된 야마모토상의 '거울의 나라~' 시리즈 2권, '거울 나라의 왕태자 전하' 감상입니다.

1권을 읽고, 연애도의 밍숭맹숭함...이랄까,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부분에 크게 실망했었던 저.
남주인 시린의 성격이 성격이니 만큼, 2권이 나왔다고 한들 얼만큼 진전 되겠어...라고 별달리 기대 없이 잡았었는데.... 음, 예상대로 시린의 행동은 진짜 사람 열받게 하는것들 투성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읽는 사람 구르게 만드는 전개가 가득한 한 권이였습니다. 읽으면서 막 신경질 내고 짜증냈는데, 다 읽고 난 후 별 4개를 던지며 '짜증나는데 재밌어!!' 라고 외치게 만드는 한 권이기도 했습니다.
감상을 쓰는 지금도 시린의 여럿 행동들을 생각하면 피가 솟구치려 하는데..그래도 재밌었어요. 1권의 시시함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순수한 재미도가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뭐, 소녀 소설을 읽는 만큼 이런식의 밀고 당기는 연애 구도가 빠지면 안되는거죠. 이 둘을 보며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1권에 이어서 여전히 서로를 돌 보듯 하는 전개였으면, 진짜 이번 권까지만 읽고 덮었을 지도 모를일...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남주인데도, 시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재밌었던것도 사실이라서 더 짜증나요-_-+.


아무튼, 표지의 알콩달콩한(?) 분위기와 달리, 이번 권의 두 사람은 결코 달콤한 분위기가 되지 못한다지요..........그러니까 후반부까지.
거울의 수호자로 루파스를 지키기로 결의 한 것 까진 좋지만, 근본적인 '확신'을 얻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능력 발휘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의 티파니. 그런 와중에, 배다른 동갑의 남동생 에디스에게서 옛 연인과 추억이 담겨있던 기아란 영지의 위험을 듣게 된 시린은 신혼 여행을 빌미 삼아 구하러 출동하고.. 얼떨결에 동행하게 된 티파니는 그 장소에서 온갖 사건들에 휘말리게 됩니다.

마왕의 쌍둥이 동생이란 사실 때문에 자격을 의심받는 시린보다, 더 왕의 자리에 어울린다고 평가되는 에디스 왕자, 시린의 소꿉친구이자 옛 연인. 시린을 구하기 위해 속세를 떠나 무녀까지 될 만큼 지금도 그를 사랑하는 백작 영애 로제라인. 전 권에서 언급됬었던, 시린이 좋아하고 있지만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상대..라는게 바로 그녀입니다.
이렇게, 가만~히 냅두면 죽자고 진전 없을 두 사람 사이를 자극시킬 조연들 까지 등장해주시는데, 초반까지는 이건 웬 사각 관계...-ㅁ-+ 이러다가, 다 읽고 난 후에는 사각 관계를 빙자한 삼각 관계^^?...라는 평이 남게 되네요.
시린쪽 연적이였던 로제라인이, 생각보다 성실하고 맺고 끊음이 확실한 성격의 아가씨인데다가 시린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했던 만큼 미워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겠고, 그녀를 대하는 시린의 태도가... 음,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끝난 사랑' 이라는걸 확실히 연상케 끔 해주기 때문에 결국 큰 문제로 번지진 않았었던거 같아요.
오히려 별 걱정 안했던 에디스 왕자쪽이 확실한 연적으로 등장합니다. ...여주 하나 끼고 삼각 관계(상대역이 정해져있다는 설정 하에)를 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춤춰 마지 않을 훌륭한 전개입니다. 에디스 역시, 비틀린 시린과 달리 털털하고 호감가는 성격의 진솔한 인물이라서 제 안에서의 호감도가 매우 높아져 있거든요. ....사실, 후반부 전까지는 에디스를 응원하며 '그냥 낚아채 버려!' 라고 했을 정도... .... 그정도로 시린한테 열받아 있었기 때문이라서요-_-;.

진짜, 시린. 얘는 어디에 뭘봐도 남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녀석입니다. 후반, 티파니의 위험에 로제라인을 뿌리치고 혈색을 바꾸며 구하러 오는 모습에서 좀 점수 땄으니 망정이지. 솔직히 다 읽은 지금도 에디스를 응원하는 마음이 안가셔 있을 정도예요.
아니 진짜, 소녀 소설의 남주가 마에 습격당해 몇날 며칠 깨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아내를 버려(?)두고, 옛 연인의 급보에 한 걸음에 달려가버려?. 말이 되냐고효..-_-.
깨어나서 곁에 없는 시린에 어의없어 하고 마음 아파서 우는 티파니를 보며 얼마나 이를 갈았는지. 쓰는 지금도 열받습니다. 얘는 정말 전대 미문인듯-_-+. 
그 부분에 대한 변명이 흐지부지해서 아직도 화가 안 가라앉는것 같네요. 랄까 변명도 안했구나 얘.
..........위에, 로제라인을 끝난 사랑으로 취급하니 어쩌니 하긴 했는데... 다시 되새겨보니 그런것 치고는 좀 많이 모자르다.
책 중간중간 시린의 시점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그는 아직도 '무자각'. 티파니를 필요로 하고 에디스의 접근에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무자각'. 일찌감치 연정을 깨달은 티파니와 달리 책이 끝날 때 까지도 '무자각'.
다른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함)는 시린임에도, 그래도 그를 구하고 싶다고 애쓰는 티파니를 보자면 진짜 아깝고 아까워서.
끝나기 직전, 자신이라면 그렇게 티파니를 울리지 않을 거라는 에디스의 고백에 두근거리면서, 그래 니가 낚아 채!!....다시 또 응원했던 1인이 여기에<-.

옛 연인을 뿌리치고 달려와 주거나, 츤츤 거리면서도 다친 티파니를 끌어안고 무사함을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주연 커플로서 두근거리는 장면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걸로 시린의 잘못을 덮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
티파니가 이성적, 현실적인 성격이라서 자신의 연정을 안 들키겠다고 시린 앞에서 츤츤 거리며 노력하는게 그렇게 다행일 수가 없어요. 아직도 무자각인 녀석한테 먼저 들킨다고 생각만 해도 짜증이 올라오거든요.-_-
그런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선 시린이 계~속 그녀의 마음을 눈치 못챈 상황에서 혼자서 이해 못해하고 질투하고 짜증내는 모습을 실컷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먼저 깨달아서 쫒아와 주기를.
....하지만, 쓰고보니까 저런 시린이 나올리가 만무하네요. 불쌍한 티파니 ㅠㅠㅠ.

이야기의 마지막. 기아란 영지에서 신혼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왕궁으로 돌아온 왕태자 부부&에디스&로제라인(얘는 보고를 위해).
이상한 사각 관계는 어렴풋 끝을 맺긴 했지만, 에디스의 선전을 미는 저로서는 다음 권에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거울의 수호자로서 '지켜야할 것'을 발견해낸 티파니에게도 분발하길 바라고 있고. 시린은.... 그냥 할 말이 없다. 넌 다음 권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남주 자격이 갈린다-_-+.

야마모토상의 후기를 보면, 다음 권에서는 왕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배경으로...일단 주인공 커플이 한층 더 가까워질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 기대하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시린. 너 말이다 너.

읽은 날짜 : 2010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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