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魔法姫の結婚 - 炎の王と紫水晶の花嫁
작가: ゆきの 飛鷹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10/02/05)

-줄거리-

'파바' 백작가의 측실의 딸인 16세 소녀 '사미나'. 소중한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계모인 정실의 추천으로 멀리 떨어진 '워르데' 왕국의 국왕. '세라피스'에게 정략 결혼을 가게 되었지만,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남편과의 첫 만남은 최악으로. 자신을 비웃는 듯한 분위기와 거만한 말투의 아름다운 미모의 남편에게 벽을 쌓게 되는 사미나. 세라피스는 '불길한 능력'이라고 스스로 꺼려하던 사미나의 힘을 높게 사면서, 그녀가 가진 '베텔의 딸'이란 특징 때문에 결혼 했다고 확실히 애기해주고, 그런 남편에게 반발하면서도 있을 곳이 없던 자신의 이용가치를 깨닫게 되는 사미나는, 그것을 이용하기로 결심하지요. 하지만, 사미나의 능력은 스스로가 생각치도 못한 만큼 강하고 특수했고, 그에 그녀를 노리는 강대국의 왕의 손길이 뻗쳐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불편하게만 생각했었던 세라피스의 숨겨진 상냥함과 자신에 대한 연정을 깨닫게 되는 사미나는 그를 받아들이지만...
평점 : ★★☆

줄거리 정리가 매우 이상합니다... 잘 봐주세요OTL.

근 2달 만에 잡게된 간만의 티아라 문고(!), '마법공주의 결혼 - 불의 왕과 자수정의 신부' 감상입니다.

한동안 딴거 읽기도 바빠서, 티아라 문고를 팽기쳐둔 것도 잊고 살았었드랬지요;. 뭔가, 모자라다 싶더니... 이것도 가끔씩은 읽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어쨌든, 간만에 잡아보는 거고 해서 예전 꽤 즐겁게 읽었었던 '황금의 황자~' 를 쓰셨던 유키노상 신작을 잡아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기대하면서 읽었던 저.

에또....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그 사이에 필력이 후퇴하셨는지;. 어딘가의 압박으로 쓰다가 못 쓰신건지.
여러가지 설을 생각해 봤지만, 결론적으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 평작(이것도 에로씬으로 간신히 이정도)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용두사미' 란 말에 딱 들어맞는 한 권이였어요. 중반부까지 나름 흥미진진해 하며 읽었던 만큼 배신감이 더 크다는거 ㅠ_ㅠ.

판타지 설정의 작품인데다가 이번에는 '마법'이 주요 소재이니 만큼, 꽤 이런저런 설정을 꾸며두셨더군요. 그것도 뭐; 다 어디선가 본 법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소녀 문고에서 그런거 따지지 않기로 치고<-.

주인공인 사미나는, 이 작품에 나오는 7개의 모든 속성을 다 다룰 수 있는 축복받은 '베텔의 딸' 이라는 존재. 하지만 마도사를 경외시하던 고향에서 자라 스스로의 힘의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베텔의 딸이라는 능력 하나로 타 나라 국왕에게 시집오게 되고. 그 능력을 떠받드는 사람들. 심지어 그 능력을 탐내 물건처럼 노리는 사람 들 등. 여러 상황에 처하게 되지요. 그런 와중에, 고압적이고 퉁명스러운 정주기 힘든 남편과의 거리도 좁혀야 하고.

설정은 꽤 잘잡았다 치더라도, 전체적으로 너무 '담았기 때문에' 용두사미로 그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페이지 수가 부족했다고 해야할지. 딱 2권으로 나뉘어서 천천히 진행되었으면 좋았을 건데 말이죠.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가볍게 다루고 흘린데다가 등장 인물들도 많고 그들도 자세히 다뤄야 하고. 거기다 티아라 문고이니 만큼 에로씬을 빼놓을 수도 없으니.

그래서, 가장 중요한 연애 부분만 따져보자.... 싶어도, 여기도 좀 어영부영.
상대방인 세라피스의 시점이 안나와서 그의 심경을 따라가기 벅찼습니다. 나름, '예전부터 점찍고 좋아했었다' 케이스인데, 그것도 본인 입으로 나온게 아니라서 확실히 알 수도 없고요.
무엇보다 인물 설정 자체가 들쑥날쑥 하게 잡혀 버렸어요.
거만하고 못됬나 했더니, 은근슬쩍 사미나를 챙기고. 말이 서투른 타입인갑다..하고 납득하려 했더니, 중반부. 갑작스럽게 사랑 고백 크리. 그렇게 전개될 법한 에피소드가 빠진건지 뭔지;. 뜬금 없다지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통했나 했더니 아직도 할 말은 안하고 있어서 오해하게 만들고. 덤으로, 자기 부인에게 연정을 더해오는 가신의 어택도 눈감아 줍니다. ...여기가 제일 황당했음;. 시츄만 보면 '너를 위해서' 라는 장렬한 자기희생 부분인거 같은데; 이럴꺼면 바로 전에 나온 씬에서 그 농후함은 무엇던고?!!!. 저는 고백 씬을 목격한 세라피스가 그 자리에서 검 빼어들고 덤벼올 줄 알았드란 말이죠. 이 뒤통수 치는 전개 하며. 오레사마인줄 알았더니, 빙자한 헤타레였어요 OTL. 
그런 상황에 사미나가 쫒아오니 그제서야 '못놓니 안놓니' 하며 남의 왕궁에서 슈라바<- 작렬하며, 이후에는 또 사람이 바뀐 마냥 독점욕 마루다시. ... 아, 츳코미를 안 넣을 수가 없는 남주였습니다. 소녀 소설에서 남주에게 두근거림을 못 느끼는 시점에, 이 이야기는 골로 가는게 아닌가 싶단 말이죠-_-;.

거기다 용두사미 언급했던거. 베텔의 딸 어쩌고하는 특수 설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제일 웃긴건. 아무리 한 여자를 둘러싼 결투 어쩌고해도, 그게 '왕 대 왕'이라는거. 남의 나라 궁전에서 그 아수라장에... 랄까, 그렇게 쫒김 당하는 상황까지 갈 수가 있나 보통?;. 그래도 한 나라의 왕인데 경비병이나 기사 한명도 달려오지 않는 시츄가 믿기지 않았어요. 그냥 왕이 아닌 귀족 정도나 기사 정도로 설정되었으면 차라리 납득이 갔을 법 한데=_=a;.
...이렇게 츳코미를 넣고자 하면 끝도 없으니; 그냥 재끼고.

에로씬.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작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의외다 싶을 정도로 나름 농후한 씬이 두 건 나옵니다. 에로 특화된 모모 작품들에 비해 한참 약하긴 해도, 달랑 1~2페이지에 '감성적'인 부분만 강조하며 얼렁뚱땅 넘기는 대부분의 작품들 보단 훨씬 더 낫다지요. 그거 아니였음 이거 별 2개도 될락 말락 했을 듯;.
첫 씬은 중반 부쯤. 전개상은 좀 황당하지만, 씬 자체는 볼만 했습니다. 헤타레인 주제에<- 이럴 때만 오레사마로 둔갑하면서 아프다고 야단인데도 봐주지 않는다거나(..).
그리고 후반부에 두번 째 씬. 나름 길고 자세하게 써주셨더군요. 거기다가 후배위 자세!!!. 아이러니 하게도 실린 삽화는 정방향(;;) 이여서 좀 웃겼지만. 문장 자체는 좋~았습니다.

얘들을 보고있자면, 이렇게 속궁합이 좋을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고치고 그 담부턴 몸으로 시작되는 러브스토리로 나가도 상관 없.....다기 보단 더 좋았을 텐데. 막 이런 느낌이 들더라니깐요.
차라리 강압적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였음, 최소한 남주의 절절한 사랑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니 괜찮았을 지도 모르는데...-_-=3.

주인공 커플을 비롯해, 연정을 더해오다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피끓는 주종 관계 재 확인하며 퇴장한 가신. 악역으로 활약할 듯 하다가 쉽게 빠져준 타국의 국왕. 아, 그리고 전작에 이어서... 설정이나 캐릭터 하나 겹치는건 없지만 '성수'라는 존재는 여기에도 나오더군요. 말하는 고양이. 귀엽긴 했지만 너무 인간같아 정나미가 없...;;.
등장인물이 이렇게 많으니.... 분량을 늘려서, 설정만 잘 살리면 그럴듯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제대로 뒤통수만 치는 작품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전작에서 느꼈던 재미의 반의 반도 못느끼고 말이지요. 대체 뭐가 문젠지 참...;.

이 작품 뒤에 또 나온게 있긴 한데. 지금으로선 그 이야기 읽을 마음이 전혀 안들고 있습니다.
주위의 평을 보면 저 만큼 나쁘게 나오진 않은거 같은데. 제가 문제려나요?-_-;;.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게 문제?;

읽은 날짜 : 2010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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