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オリエンタル・ロマンス - 騎士は花嫁を奪う
작가: 館山 緑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10/01/05)

-줄거리-

물의 여신 '아나-히타'를 섬기는 무녀로서, '나스타란' 영지의 호수 속에 있는 작은 섬에 홀로 사는 무녀 '시린'. 10살 때 무녀로서 섬에 들어와, 규율에 따라 홀로 섬을 지키며 여신을 모신지 6년. 여신에 대한 신앙심을 지키며 늙어 거동 못할 때, 아니면 죽을 때 이외엔 바깥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왔던 그녀이지만, 갑작스럽게 호수를 헤엄쳐와 '성역'을 침범한 외부자에 의해 그녀의 소박한 꿈은 깨어지게 되지요. 시린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그는 '샤가드'라는 20세의 청년으로 기사이면서 동시에 어린시절의 시린과 안면이 있는 인물로, 당황해하는 시린에게 노쇠한 국왕의 병사 사실과, 그와 동시에 시린의 앞날도 완전 뒤바뀌어짐을 알려줍니다. 국왕의 대가 바뀌어서 법에 따라 환속하게 되는것은 상관 없지만, 문제는 나스타란의 젊은 영주 '투르'가 환속한 시린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위해 억지로 부인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 반신반의 하던 시린은, 이윽고 샤가드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억지 결혼을 거부하며 그와 함께 섬을 탈출하게 되지요. 처음부터 시린에게 호의를 보이던 샤가드는, 세상 물정을 몰라 짐이나 다름없는 시린에게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며, 동시에 자신의 연정도 숨김없이 내보이고... 그에 시린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당혹해 하면서도 그에게 끌려가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투르의 추격은 지칠줄 모르고 두 사람을 쫒아오고 그에 도망치다가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평점 : ★★★☆

표지의 아름다움으로, 다른 두 책을 제끼고 먼저 읽게 만들었던 타테야마 미도리상의 작품 '오리엔탈 로망스 - 기사는 신부를 빼앗는다' 감상입니다.

작가분이신 타테야마상은, 일신사 아이리스에서 퀸로제 관련 소설을 두 권 내셨었구요. 오리지널 소설로는 아마 이 작품이 처음이신 듯 합니다. 같이 퀸로제 소설을 내시던 모 작가분도 티아라에서 맹렬히(?) 활동 중이신거 보면.. 뭔가 있는듯?^^;. 전부터 생각했지만, 티아라 편집부는 좀 여러모로 대담한 시도를 하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그 시도에 전혀 불만 없이 잘 따라가고 있지만은.

어쨌거나 이번작품.
300여 페이지의 빵빵한 분량으로... 오리엔탈 어쩌고는 솔직히 별 연관은 없는것 같았지만; 순수 소녀 소설로서(관능소재 살짝?)는 나름 읽을만한 작품이였습니다.
농담 아니고, 여지껏 나온 티아라 문고에서 이정도로 연애도가 높은 건 잘 없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백작은 성소녀~' 어쩌고도 순수 연애도만 보면 높은 편이긴 했지만.. 느낌상, 이쪽이 더 레벨이 쌘 듯.

샤가드가..정말이지, 시린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완전 아끼고 사랑하고 불면 날아가랴 보듬보듬 약애 모드. 그러면서도 남자로서의 소유욕과 질투, 독점욕 등은 또 남김없이 표출.
남주 레벨로 볼 때는 왠만한 왕자님 캐릭터 저리가라 수준으로 어쨌든 멋있는 녀석이였습니다.
솔직히, 두 사람 모두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 많이 빠른 편이긴 한데.. 특히 샤가드는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한 케이스' 거든요.
6년 전에 잠깐이나마 알고 지냈던 소꿉친구 어쩌고를 운운하지만, 그것보다는 성장한 시린에게 한큐에 갔다는게 더 옳은 듯.
본인 입으로도, '소문만 들었을 때는 나자신 스스로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싶으면서도 충동을 못 이겨서 만나러 갔었다'..... 하지만, 성장한 시린을 처음 본 순간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이런식?. 6년 전에도 예쁜 아이였다는 시린에게 끌렸었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렇게까지 목숨 바쳐가며,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도 시린을 지키려고 악을 쓰는건 까놓고 말해 첫눈에 반한게 맞겠죠.
그에 비해 시린은, 처음에는 잔뜩 경계모드.
좀 믿어줘라~ 싶을 정도로 실컷 경계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샤가드가 믿을만한 인물임을 깨닫고 난 부터는 좀 어의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에게 빠져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냥, 이 커플은 거의 초반부터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케이스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시간상으로도 몇 일 되지 않은 사이에, 서로 연정을 밝히고 연인으로서의 하룻밤도 보내고.

그런 두 사람의 '사랑의 방해물'인 영주 투르. 비쥬얼만 보면 이쪽도 상당히 제 취향입니다만..살짝 얀데레 기미가 있더라구요 이놈;.
샤가드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실패로 끝난 도피행을 단념하고 투르에게 끌려온 시린. 대놓고 싫어하면서 칠색팔색 하는걸 알면서도 강압적인 태도를 굽히지 않고, 억지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시린은 그런 그의 태도에 계속 겁만 먹을 뿐. 거기다 샤가드라는 최애의 연인이 존재하고 있으니 다른 남자가 눈에 차겠습니까... 그에 열받은 투르는 또 실력 행사로 밀어붙여 버리고;.
이쪽도 6년 전, 시린을 먼 발치에서 보고 첫 눈에 반한 케이스인가 본데..'알고보면 순정' 모드를 밀어 붙이기에는 비중도 그렇고, 얀데레 포스에 눌려서 빛을 발하지 못한거 같아요.
마지막에 시린의 굳은 의지를 보고는 순순히 놓아 주긴 하는데... 애초부터 그럴꺼면; 뭐하러 안 오겠다고 도망친 여인을 억지로 붙잡아 온건지 원 참;... 맘 약한 시린은 그의 연정을 받아주지 못한 걸 살짝 신경쓰는 모양이지만, 세상은 힘과 권력(=미모)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려준 걸로 만족 하려무나 애야... 라고 삐뚤어진 조언을 하고 싶어졌다거나. 그렇습니다 (먼산)

생각해보면; 시린은 정말 마성의 뇨자...; 그녀의 보랏빛 눈동자에 남자들이 미친다는 애기가 있는데;(투르가 확인 사살도 날려주고). 근데 웃긴건 도피행 도중 몇 개의 마을을 들렀는데, 그럴 듯한 에피소드가 없었다는거죠. 저는 또; 샤가드가 초창기부터 주구장창 '당신의 미모는 독이 되니, 너무 눈에 띄니, 딴 놈들이 보고 홀릴까봐 걱정되니' 야단 법석을 떨어주길래; 무슨 그럴듯한 에피소드가 있으려니! 하고 기대 했었는데..-_ㅠ. ..떡고물로 바란 건 '그걸 보고 질투하며 소유욕을 보여주는 샤가드' 였었거든요.
뭐; 분량은 한정되어 있고, 그 가운데서 두 사람은 어색한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되어야 하고, 도망도 쳐야하고, 다시 붙잡혀 와서 고생해야 하고, 다시 도망쳐 오는..<- 데 까지 쓰려면;.. 어쩔 수 없었던 거겠지요. 있었다면 광희 난무 했을 테지만..없으니까. 크흑-_ㅠ

이번 이야기의 씬.
솔직히 읽으면서 내내 느낀 거지만; 이 이야기는 굳이 티아라에서 나올 필요가 없었달까;.. 아니 더 까놓고 말해서, 티아라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더 분위기가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워낙에 서로 죽고 못사는 커플인데다가 그 분위기가 굳이 에로로 흐를 필요도 없었고;. 한정된 분량에서 씬을 두 번은 넣어줘야 하니, 그 만큼 감정 전개가 빨라져야 한다던가, 있었음 하는 에피소드도 없었다는..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첫날 밤 까지 이르게 되는 전개가 좀 빨랐었던 것도 에러였을 지도..?.
어쨌거나, 이야기의 분위기에 맞게(?) 그닥 에로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본 티아라 문고중 제일 바닥을 달리던 푸른달~ 보다야 나은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출나게 볼만한 씬은 아니였어요.
삽입 전의 묘사는 그럭저럭 이지만 전체적으로 분량이 그닥 길지 않았고, 샤가드가 시린을 너무 아껴서; 실컷 배려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고... 역시 행위 자체보다는 감성적인 결합이 더 중요시 되는 씬이였습니다.
후반, 투르가 억지로 덮치려는 부분이 있었지만 거기도 무진장 짧았구요. 다행히도 끝까지 가진 않았고... 마지막에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되고 나오는 씬도.. .역시 감성쪽?.
초반 읽을 때 부터 씬을 기대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 걸 깨달아서, 저 자신은 그렇게까지 불만은 없었습니다. 랄까, 에로 했으면 더 이상했을 거 같아요. 샤가드는 성격이..진짜 기사 그 자체라서!.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딱 한 가지만 츳코미를 넣어보자면(실컷 넣은거 같긴 한데;).
읽는 내내 줄곧 신경쓰이고, 클라이막스 부분에는 '.........' 반응 밖에 안나오게끔 만들던 부분.
대체, 시린이 '무녀' 였을 이유가 어디에 있었을 까나요?. 아무리 환속했다고 하지만, 남자와 결합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도 있고. 인간들을 치유하고 돌봐주는 물의 여신을 모시는 무녀이면서,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곤 해도 샤가드가 살상을 되풀이 하는 걸 보고 아무런 언급도 없다니(..).
무녀가 딱히 결혼해선 안된다는 법은 없는 모양이지만, 적어도 시린 자신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 생각이였다고 몇 번이고 나오는 것도 있고.
저 살상 문제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갇힌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단독으로 쳐들어온 샤가드가 곳곳에 시신들을 깔리게 만들었는데, 그걸 보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에 죄악감은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 라니요!... 무녀가 그래도 돼?!. 그래놓고 다음 페이지에 아나-히타에 대한 신앙심을 거론하다니.

먼저 읽으신 분들의 감상에서도 나오지만, 진짜 여러모로 '츳코미 넣고 싶은 부분'이 많은 이야기인건 확실합니다;. 다만, 그 많은 문제들을 살짝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덮진 못하고<-) 연애모드가 충실 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는거?;

실상, 이렇게 오만 불평을 토해내면서도.. 저 이거 나름 재밌게 봤거든요;.
이렇게 감상 포스트를 쓰면서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재밌다라고; 추천할 만한 이유가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비평만 실컷 나열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낸 결론은 '그냥 나름 재밌었다' 라는거;.
아무리 설정이 허술해도, 연애 모드만 충실하면 만사 오케이~!! 인 나 자신이 문제겠죠;. 평상시에도 남들보다 허용 레벨이 낮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노말 여성향 라노베 쪽에서는, 정말 너그러워요 저는. 스스로 통감합니다....... 쿨럭;

그런고로, 재밌다! 꼭 읽어봐야 한다!!..라고 강추는 날릴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의 소재(무녀와 기사, 사랑의 도피 등)나, 설탕물에 푹 절인 듯한 달콤한 연인들, 야마미야 아카자상의 아름다운 삽화에 끌리는 분 께는 '사보셔도 후회는 안할' 작품이라고 슬그머니 내밀어 볼 순 있어요.
저도 다 읽고 난 후에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으니깐요^^;!.

읽은 날짜 : 2010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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