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灰かぶり猫と半月の騎士 - ふたり、手をつないで
작가: 汐月 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4/01)

-줄거리-

'신의희 후보'면서도 신전의 눈엣가시로 여겨져,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오기로라도 붙어서 지내는 키리아. 처음 신전에 온 후 근 1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키리아는 로트릭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감정을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망설이게 됩니다. 로트릭 역시 한 발자국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던 때에 봄이 찾아와, '세그라톨'의 건국을 기념하는 '춘절제'가 다가오지요. 같은 시기. 수도의 시카할에서는 원인 불명의 화재 사건이 자주 일어나면서 도시는 불온한 기운에 휩싸여 있고. 신전의 갑작스러운 태도 바뀜으로 춘절제에 신의회 후보로 참가하게 되는 키리아. 하지만 거리 행진을 시작할 때에 예의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그 소란을 틈타 키리아는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게 됩니다. 한 눈을 판 사이에 그녀를 잃어버린 로트릭은 사방팔방 행방을 수소문하고 다니고, 납치당했던 키리아는 자신을 노리던 인물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놀라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완결권인, '재투성이 고양이와 반월의 기사 - 둘이서, 손을 마주잡고'. 감상입니다.

이제는 대충 패턴을 짐작한지라, 이 책이 발매 될 때에는 제목만 봐도 '완결이구나~'라고 감이 오더군요. 일단 신인분 데뷔작이면 길게 말할거 없고 ,정말 특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무조건 3권 완결이 코발트의 패턴이니깐요(..).
처음부터 스케일이 그렇게까지 큰 이야기가 아니였기 때문에, 3권 완결이긴 해도 전개의 아쉬움이나 못 풀린 부분 같은게 없이 깔끔하게 완결을 맺어준게 제일 괜찮은 부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전에 읽었던 모 작품은 결국 3권 완결에 다 끝맺지 못한 아쉬움을 남겨서 아직까지도 생각만 하면 아까운데 말이죠. 그거에 비해서는 별달리 불만도 없고~. .....그렇게까지 애착도 없는 시리즈여서 그런가?^^;.

전 권인 2권에서는 잠깐 다른 분위기(?)로 흐르긴 했지만, 시리즈 완결권인 이번 권에서는 처음 1권에서 다 끝맺지 못한 '문제'를 들고 나서서 해결을 맺어줍니다. 동시에,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 부분도 한 걸음 진전을 보여주게 되지요.
1권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해 결국 흐지부지하게 사라지고 말았던, 키리아를 구해준 '숙부'였던 게르나크. 그가 다시 등장해, 키리아를 통한 여럿 음모를 꾸미지만 결론적으로 키리아와의 확실한 '작별'을 마치고 사라지는 데 까지 결착을 맺습니다.
키리아가,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신전에 붙어있었던 이유. 신의희가 될 생각도 없고, 그럴 그릇도 못되는 걸 잘 알면서도 스스로 이해못해 하면서 신전에 남아있기를 고집했었던 키리아는, 게르나크와의 재회와 이별을 겪으면서, 자신이 그를 '기다렸었던 것'을 알게 되지요.
마음속의 짐 처럼 남아있었던 게르나크와의 재회로, 다시금 그의 계획을 부수고, 함께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그를 버려둘 수 없는 키리아. 그런 그녀의 확고한 마음을 알고, 게르나크는 이번에야 말로 진짜 '포기'를 하면서 그녀와의 작별을 행합니다.
이 시리즈의 시작이 되었던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주인공인 키리아를 얽매이는 모든 제약을 끊고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끔 해주는 결말이였어요.

그리고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 면.
2권끝에서 부터 로트릭을 확실히 인식하기 시작한 키리아는, 이윽고 자신의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지만, 단순한 '충성심' 때문에 자신을 따르려고 하는 로트릭을 보며 실컷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로트릭이 평생 함께 해줄꺼라는데에 고마움을 느끼지만 그것이 단순 충성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게 불만이고, 자꾸 욕심을 부리고 싶어지는 소녀심.
그런 키리아에 비해, 여전~히 둔한 면이 있는 로트릭인지라. 스스로 키리아에게 끌리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서 한 걸음 내딛기를 주저하고 있지요. 2권 내내 실컷 나왔던 그의 전 약혼자에 대한 마음....이 남이있다기 보다는, 그녀를 잃었을 때의 마음의 고통이 너무 커서, 키리아를 받아들였을 때에 또다시 그런 격렬한 변화를 겪게 되는게 무서운 로트릭. 하지만 뭐... 키리아가 게르나크에게 납치당했을 때 만사를 재치고 페인이 되어서 찾아 헤매는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키리아가 마음속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라고, 구구절절히 쓰면 뭐하나.
아토가키에서 시오츠키상 본인이 직접 밝히셨듯, 이 이야기는 15,17세의 '소년 소녀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설탕물이 뚝뚝 떨어지는 타 소설들에 비하자면 '에게~-ㅁ-'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그러니까, 포옹이나 키스는 무슨. 확실한 '고백'도 없이 끝나게 된다지요 OTL.
서로가 서로를 가장 소중한 존재로 '인식' 하는데에서 끝났다고 봐야 맞는 듯 합니다. 위에서부터 계속 강조했던 '한 걸음 내딛었다' 라는게 요기에서 오는 거라지요. 정말 한 걸음 내 딛고 끝;.
....뭐, 이 두 사람은 이런 더딘 템포가 더 어울리는 커플이니까, 그려려니...하고 납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둘이서 손 잡고 함께 살아갈 테니, 그러다 보면 연정이 깊어져 애정으로 바뀔 테고 그러다보면 또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살겠지~...라는, 나름 포근한 미래를 연상하기 쉬운 녀석들이니깐요.

처음 시작할 때 부터 키리아와 로트릭의 '정'을 다루고 싶으셨다는 시오츠키상.
우여곡절을 겪고, 함께 신전을 나오면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은, 확실히 단순한 주종 관계를 넘어선 신뢰 관계. 더 깊은 정으로 묶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빽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신전을 탈출해 세상을 나선 10대 소년 소녀들이 뭘 어떻게 해먹고 살아가겠냐만은;... 음; 물정에 밝은 키리아와, 여차하면 못하는게 없는 로트릭이니까. 잘...해내겠지요?^^;.

마지막, 삽화가분의 후기에서, 따로 그려주셨던 3년 후 쯤의 미래의 두 사람까지 서비스로 볼 수 있었던게 좋았습니다. 로트릭은; 지금과 별 다를게 없지만(조금 샤프해진 느낌?) 키리아는 확실한 미인으로 잘 성장했네요. 그림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게 살짝 아쉬울 정도로^^;.

더 이상 두 사람의 이야기는 볼 수 없지만, 위에 써둔 것 처럼 미래는 별 걱정이 없는 녀석들이라... 행복하게 잘~ 살거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시오츠키상의 다음 작을 기대해 봅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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