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プレイボーイ伯爵の純愛
작가: 岡野 麻里安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10/11/05)

-줄거리-

소국 '그렌로즈'의 하나 뿐인 왕녀 '메이벨'. 이웃나라인 강대국 '유그란트'의 둘째 왕자 '로렌츠'와의 갑작스러운 정략혼담이 정해진 그녀는, 아버지인 부왕의 명령에 따라 로렌츠 왕자를 유혹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그녀에게 부여된 '방중술'의 교사인 '에드워드.그레이' 백작은, 궁중 제일의 미남자이자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인물로, 수년간 이어지는 메이벨의 '첫사랑 상대'이기도 하지요. 3개월 후면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야 할 사정도 기가 막힌데다가, 짝사랑 상대는 국왕의 명령으로 방중술의 교사로 다가오고. 기가막힌 메이벨은 그 상황을 거부하려 하지만, 반대로 그런 태도에 분노한 에드워드에 의해 첫날부터 '금기'를 저지르고 맙니다. 방중술을 배우되, 처녀를 지키라던 부왕의 명령을 억지로 져버린 에드워드를 미워하면서도, 그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싶지않아 입을 다무는 메이벨. 한편, 전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에드워드는, 그런 그녀의 태도의 진의를 알 수 없어 하면서도, 메이벨을 향한 욕망과 연정을 억누를 수 없게 되는데...
                                                                                                                 평점 : ★★★☆

오랜만에 읽은 티아라 문고 작품, '플레이 보이 백작의 순애' 감상입니다.

작가분이신 오카노 마리아상은 오래전부터 활동중이신 BL 작가로, 국내에서도 정발로 나왔던 '소년 신부' 등의 시리즈를 화이트하트 문고에서 내고 계시는 분이시지요.
11월달 티아라 문고 신간 라인업이 발표 되었을 때, 오카노상 이름을 발견하고는 헉; 하고 놀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개인적으로 이분의 작품(물론 BL)을 꽤 좋아하는 편인지라, 걱정되는 한편, 기대되는 마음으로 잡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근데^^; 걱정은 기우로 끝나게 되던걸요. 뭐랄까.. 상당히 '그럴듯' 하게 이야기를 써주셨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수십 권의 BL 작품을 제외하고 노말은 이게 처음인걸로 알고 있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어요. 오카노상을 모르고 접했어도 별 문제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듯.

여느 티아라 문고들이 다 그렇듯(<-) 에로 씬을 중요시 하다보면, 어느정도 츳코미 넣을 법한 부분이 이 이야기에도 어느정도 존재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재미로, 그냥 눈 감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였습니다.
티아라 문고에서 이런저런 설정의 깊이와 상식을 따지면 안된다는 지식은 이미 습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야)

이 이야기는... 제목만 보자면, 이여자 저여자 다 건드리는 플레이 보이가 순진 무구한 소녀를 만나 첫 사랑에 빠져 헤롱되는 순애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조금은 다릅니다.
왜나면, 남주인 에드워드는 이미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메이벨 역시, 오래전부터 그를 좋아하고 있었고.
처음부터 양구상인 커플이, 서로 있는대로 삽질을 해대며 엇갈리다가, 마지막에서야 서로 연정을 확인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의 시점은 메이벨이지만, 에드워드쪽의 시점도 상당한 비중으로 나와주고 있어서, 두 사람의 엇갈리는 심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게 제일 좋은 점이였어요.
메이벨의 시점보다는 에드워드 쪽의 시점이 더 그랬다지요. 언제나 그렇듯, 여주를 오매불망 원하는 남주 시츄는 제 취향 직격이므로^^.

애인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로 인해 여성 불신 상태이면서도, 오는여자 마다않고 즐길 건 다 즐기는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에드워드.
그런 그에게 유일한 성역같은 존재는, 아름답고 순수한 공주 메이벨이였는데. 하필이면,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야 할 그녀의 방중술 교사를 떠맡게 되니. 이 시점에서 부터 속이 타들어가게 되는거죠.
명령을 받고, 있는대로 고민하면서도 결국 받아들였더니, 정작 중요한 공주는 10일간이나 도망쳐 다니면서 에드워드를 피하고. 겨우 수업을 받으러 왔냐 했더니, 자신의 속도 모르는 태도에 분노+너무 원했던 소녀의 체향에 떡실신 모드.....로, 실상, 첫 수업(^^;) 부터 끝까지 가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 후 언제 국왕의 병사들이 들이닥쳐서 극형에 처할지, 전전긍긍 하고 있더니, 이 공주님께서는 그 잘못을 고스란히 덮어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오지 않나....... 그녀의 아리송한 태도에 미쳐 돌아가시는 백작님은, 결국 욕망에 휩쓸려 그 후에도 수업을 빙자로 사랑하는 여인의 육체를 계~속 탐하는거죠.
그런 그의 시점이 구구절절히 설명되면서, 뭐랄까 참..^^;.

메이벨은, '이 남자는 대체 무슨 심보로 자꾸 나를 안는건가' 싶고. 에드워드는 '이 여자는 대체 무슨 심보로 자꾸 나한테 안기는 건가'..싶고.
서로 마음을 고백 못하는 상황은 이해되지만, 그만큼 꼬여가고 엇나가는 그와 그녀의 모습에 한숨 반, 즐거움 반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이게 나름 애절하다면 애절한 전개여서, 해피엔딩이 될 걸 알고 있으면서도 뭔가 막 오는게...
은근히 고집 쌘 녀석들 끼리 부딧치면서도 맘 아파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그저 즐겁고 애달프고.. 그랬습니다. ㅎㅎ

그런 위태위태한 관계는 결국 국왕에게 들켜, 에드워드는 추방령을 당하고 메이벨은 로렌츠 왕자와의 혼약식을 앞두게 되는 전개로 흘러가고.
이 후 부터는 상당한 급전개 시츄더군요. ...이것도 티아라에서 자주 있다면 자주 있는 전개로, 이젠 그닥 실망스럽지도 않다능<-

조연인 로렌츠 왕자가 상당히 맘 넓고 인심좋은 타입이여서, 무사 해피엔딩으로 연결 될 수 있었던게 메인 커플의 행운이였습니다.
로렌츠 왕자 캐릭터가 꽤 매력적이여서, 그를 주연으로 한 스핀오프가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왠지 비중상으로는, 이야기속 메이벨의 소꿉친구이자 그녀를 짝사랑 해오던 '유서'가 더 높아 보이기도 하고?;.
메인 커플은 결혼 하고 애까지 낳은 두 말없는 해피 엔딩이니, 이들의 이야기는 더 없을 것 같지만은요.

마지막으로, 씬 파트.
음..오카노상의 BL작품 읽어 본 것 중에서는, 그렇게 농도 짙은 씬이 거의 없어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큰 기대를 안했거든요. 노말이든 BL이든 뭐 다르겠냐..하고.
근데, 그렇게 기대를 버렸었기 덕분인지 뭔지^^;. 생각보다 상당히 농도짙은 씬들의 연속에 깜짝 놀랐어요.
일단 소재부터가 방중술 어쩌고인데다가, 첫 씬에서 부터 끝까지 고고씽.
그 후에도 몇 번이고 밀회를 계속하는 커플이라, 막판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내내 씬이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아주 농도짙은 몇몇 작품에 비교하면 조금 모자라지만, 있는둥 없는둥 한 이야기에 비하면 굉장히 농도 짙은(응?) 수준이예요.
도구 플레이...랄까; 과일 플레이;;?.도 존재하고. 안에서 야외에서, 장소 불문 마다않는 적극성도 한 몫하며.
이러니 저러니해도, 메이벨에 환장하는 에드워드 덕분에, 상당히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와하하하하.<-

오카노상의 티아라 문고 다음작품도 기대되네요. 이런 수준만 유지해주셔도 더 바랄게 없을 듯 합니다.
확실히, 작품을 많이 내신 작가분의 이야기는 어느 장르든 간에 안심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게 가장 좋은 점인거 같네요^^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19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