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愛は英国公爵の瞳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28)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귀족 사교계의 '시즌'의 막바지 무렵. 19세 소녀 아리스는 재산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집안이 몰락하여, 장녀인 그녀가 친척집에 가정교사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티 회장에서 영국 최고의 독신 귀족남성으로 인기가 높은 윈더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최악의 만남'을 갖게 되었지만, 그 만남을 계기로 아리스를 마음에 들어한 공작의 초대에 의해 전속 비서로서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되지요. 그 '비서'라는 직책은 어디까지나 겉속임 이고, 사실 아리스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높이 산 공작이, 그녀의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에 데려온 것. 공작인 그가 자신의 글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의 열정에 끌린 아리스는 분발해 창작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곁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항상 고압적에 냉정 침착한 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또 공작의 마음속에 남은 깊은 상처를 건드리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아리스. 공작 역시, 그녀의 재능과 그녀 자신의 매력에 끌려가게 되지만, 넘기 힘든 신분의 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데...
                                                                                                                평점 : ★★★☆

시리즈 4권인 '사랑은 영국 공작의 눈동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매 권마다 다른 시대, 다른 설정, 다른 분위기로 이어나가는 연작 시리즈.
이번 권은, 19세기 중반, 화려한 영국의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항상 그렇듯, 연애 모드 위주로 나아가며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절실하게 풍기는 작가분 특유의 작풍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매번 2%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똑같았다능.
뭐, 이것도 이 시리즈의 매력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많은 분량으로, 한 권 딱 떨어지는 연애 만땅의 해피엔딩 스토리 인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거든요.
그 만큼 텀이 길다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인 아리스. 귀족 작위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자산가의 장녀였으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집안은 몰락. 몸져 누운 어머니와 많은 동생들을 거느린 장녀로서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 시대에선 상상 할 수도 없는 '여성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지닌 그녀였지만, 그러한 취미는 남에게 밝힐 수 없고 밝혀서도 안되는 일.
풍부한 상상력을 항상 마음속에만 간직하던 그녀는, 사교계 시즌 막바지의 파티장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인연을 만나게 되지요.
그녀가 주웠던, 자그마한 '댄스 카드'의 뒷 면에 그려져있던 섬세한 스케치.
'요정과 기사'를 모티브로 한 그 작은 그림에 이끌린 그녀는, 그 순간 떠오른 상상을 글로서 그 카드에 써내려 가고.
그 단 한 장의 카드로, 최악의 만남을 가졌던 윈드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얽히게 됩니다...

매 시리즈마다 여주인공에게 '특수한 능력' 또는 신기한 배경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권도 어떤 능력같은게 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번 권은 처음으로 아무런 특징이 없는 주인공이 나오더군요.
그나마 능력이라고 치면, 아리스가 지닌 특출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글짓기 재능 정도?.
하긴, 이 이야기 역시 아리스의 저 재능이 없었다면 이어지지도 못했을 테니, 어느 의미 '특별한 장치'는 되겠더군요.
무엇보다 상대방인 가이에게도 '그러한 장치'가 존재하니.
달리 보면, 이번 이야기는 서로의 '예술적 재능'에 이끌려 진행되는 거기도 했습니다.
범인은 이해 할 수 없는, 상대방의 재능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해야할까요?.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뭐 그런?;.

그렇게 서로의 재능을 이용해 '한 권의 책'을 통해 맺어지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
꽤나 로맨틱한 전개 이긴 합니다만, 이런 훌륭한 설정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제 눈에는 적어도 중 후반부까지 두 사람에게 연애 감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200여 페이지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에만 관심을 두고 끌려가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아리스 쪽은 대놓고 공작의 '그림'에, 공작은.. 그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그의 심리를 알기 쉬웠긴 한데.
이게 중 후반부까지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모델로서의 흥미'로 점찍고 있단 말이죠 본인 스스로가.
신분의 차 라는 벽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게. 이런 벽 보다는 서로가 각자의 감정을 인정할 때 까지 무의식 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시리즈 중, 제일 연애 면에서 더딘 커플이기도 하네요. 그럴듯한 썸씽은 많은 주제에;.

신분, 재력, 외모, 능력 등 모든것이 퍼팩트한 남주에게 숨겨져 있는 상처, 혹은 트라우마.
그것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면서 얼음의 벽을 녹여주는 여주.
이런 전개에, 화려한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최상위 귀족과 몰락한 집안의 평민 사이의 신분의 벽등.
할리퀸에서 나올 법한 모든 소재와 전개를 다 집어 넣은 이야기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연애 전개로서는 상당히 더뎠고, 또 마음을 주고받자 마자 드라마틱하게 헤어지는 등. 막판 들어서 상당한 급전개로 넘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만족스러운 엔딩이라고 보기에도 좀 뭐했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지요 여러모로.
특히 마지막, 헤어지고 난후에 다시 들러붙기 까지의 에필로그가 부족한 것도 있거니와.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리스를 위해서라지만 '그런 식으로' 상처 준 공작을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도 좀 불만이였기 때문에.
막판 전개는 여러모로 감점이였습니다.

뭐, 언제나 이 시리즈는 급전개 엔딩이 기본이였던 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은요.
거기다, 이거 다음에 나온 신작은 어느 의미 이번 작의 스핀오프 격에, 아리스와 가이네의 후일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평소보단 더 좋은 걸 수도 있구요.

.......사실, 윈드미어 공작의 인물 설정이 꽤 취향이였던 만큼, 이야기가 기대에 조금 못 미친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가이.. 정말 매력적이였는데 말이죠. 상처를 안고있는 쿨계의 남주로서 다 갖추고 있었는데..쩝;.

어쨌거나, 다음 권에서 이번 커플의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야), 바로 이어서 신작으로 넘어가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18일


PS. 제가 좀 신랄하게 써서 그렇지, 작품 자체는 호평이 많은 양작입니다.
이거 읽을 때의 상황이 여러모로 좀 그지같았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그 그지같은 상황이 이어져서; 편히 못 읽고 편히 못 써서 그렇죠... 평온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좀 더 재밌을 수도 있었을 껀데...;.
어쨌거나; 제 비루한 감상만 믿고 이 이야기를 밀어두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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