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愛は英国子爵の嘘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30)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인 16세 소녀 루루는, 병든 아버지와 도움이 안되는 오빠들을 대신해 매일같이 '간판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윈드미어 공작'이 연인에게 청혼하는 꿈 같은 장면을 목격 한 날 저녁. 빚쟁이들에게 쫒겨 팔려갈 뻔한 루루는, 대천사 미카엘 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에게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는 갑작스럽게 그녀를 '마이 레이디'로 부르며 강제적으로 납치해 오지요. 정신을 차린 루루는, 그가 '아서 베릭'이란 이름의 귀족,'자작'임을 알게 되고, 덩달아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 강제적으로 그의 '형식상의 부인'이 되어버립니다. 아서는 자신과 대립중인 아버지 '켄드릭'경 에게 맞서기 위한 상대로 루루를 선택한 것이고, 결국 두 사람은 한시적인 계약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요. 거기다, 아서는 줄곧 알 수 없는 상대에게서 암살 시도가 끊이지 않은 위험한 상태. 시작이야 어쨌든, 아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끊을 수 없는 루루와 달리, 아서는 차갑고 의무적인 태도로 '형식상의 부부'만을 강조하는데...
                                                                                                             평점 : ★★★★★


시리즈 5권인 '사랑은 영국 자작의 거짓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바로 이어서 읽은 5권.
전 권과 같은 시대 배경에, 앞의 커플이 조연으로 등장. 그리고 이번 권의 남주인 아서와 전 권의 남주 '가이'가 친구 관계 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스핀오프 작품 이였습니다.
전 권의 커플들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던 만큼, 처음 잡았을 때에는 가이와 아리스를 보려는 혹심(?) 때문이였지만, 오히려 주객 전도가 되어버렸어요.
이번 권은 앞에서 보다...아니, 읽었던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 5개 준 것도 얼마만인지!!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전 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에 연애 전개도 깊은 만큼, 더 재밌더라구요.
무엇보다 여주인 루루의 성격이 제대로 밝고 당찬 덕분에,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도 가볍고 귀여웠던게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작가분의 작품 중 아마 제일 씩씩한 타입일꺼예요 루루.
그런 그녀가 주인공인 덕분에, 읽는 독자로서는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지만은요.

주인공인 루루.
길거리에 버려진 그녀를 주워와 길러준 '아플톤' 가의 양녀로,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의 소녀 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술에 쩔어 지내는 아버지와 빚만 늘리는 오빠들을 대신해, 특기를 살려 '간판 그림'을 그려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지요.
그런 그녀의 인생이 뒤바뀔 만한 만남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본 '윈드미어 공작의 프로포즈' 씬 이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졌고.
빚쟁이들에게 쫒기던 그녀를 구해준 눈부신 미모의 청년은, 어안이 벙벙한 루루에게 그대로 키스를 감행.
그 키스로 인해 '잠드는 약'을 먹여져 쓰러진 루루는, 자신을 납치한 청년이 '아서 베릭' 자작 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멋대로 '신부'가 될 것을 종용 당하지요....


이야기는 대부분 루루의 시점이고, 간간히 아서의 시점이 섞여 있어서 그의 심리도 꽤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연애 일색의 이야기였으므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려지거든요.
특히, 어느 정도 자기 중심적이지만 이성적인 타입의 아서가, 사고뭉치 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부인에게 끌려 가면서 우왕자왕 하게 되는 모습이, 완전 미소 작렬케 만들지 말입니다!
이렇게 좌지우지 되는 남주를 보는걸 좋아하는 만큼, 루루 시점 보다 간간히 나오는 아서의 시점 쪽이 훨씬 반가웠다지요. 더 많았으면 싶었을 정도로!.
주인공인 루루는, 천성이 밝고 씩씩한 데다가 또 한정없이 착하기 까지 한 전형적인 타입이긴 합니다만, 천방지축 마냥 사고만 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만큼, 참 예뻐 보이는 녀석이였어요.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서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고생고생 하며 귀족 숙녀 수업에 힘쓰고.
비밀이 많은 데다가, 쉽사리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아서의 태도에 상처 입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무시할 수 없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우려고 하고...
이러한 루루의 행동과 직설적인 말들은, 아서에게 있어서 줄곧 돌려서 표현하기만 하는 답답한 귀족 아가씨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거기다, 아서 이녀석.
거의 초반부터 루루에게 홀딱 반해 있는게 눈에 선~히 보이는데, 본인은 스스로의 그런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자꾸 고민만 연발하지 않나.
누구보다도 루루를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그런 마음이 '잘못 돌려 표현되어서' 루루의 오해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중반부 쯤.
읽는 저로서는 참 답답하면서도, 아서의 시점이기 때문에 '이놈 봐라? ㅋㅋㅋㅋㅋㅋ' 요러고 막 좋아서 몸을 베베꼬고..뭐 그랬습니다.
듣는 루루의 입장에서 아서의 속마음이 아닌 '대사'만 들었을 때 그게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지, 보는 저도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저는 루루가 아닌 독자라서 그의 진짜 마음을 알거든요. 그러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라지요!
친 아버지에게 끝없는 암살 시도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녀를 곁에 둬서 다치게 할 순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녀와 '이혼'해서 떨어트려 놓으려는 시도는 어떻게 해도 불가능.
이런 딜레마 속에서, 자꾸 엇나가는 발언으로 루루를 멀어지게 만든다지요. 본인이 의도치 않게!
그러다, 중반. 가짜 지위의 '자작 부인'이 아닌 '루루 아플톤'으로서의 그녀의 재능에 닿은 동시에, 솔직하게 부딧쳐 오는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사실, 제가 케미가 제대로 돋는 메인커플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이야기 전개는 여전히 '작가분 특유의' 급전개 모드거든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해피엔딩 시츄도 여전하구요.
거기다, 이번 권은 루루가 주인공이기 때문인지 뭔지; 평상시보다 훨씬 더 '극적인 연출'이 두드러지는 전개가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중반도 그렇지만. 급하게 치닫는 후반 부분에는 '우와 말도 안돼~' 라고 육성으로 내뱉고 싶었던 '우연'도 너무 많았거든요.
아무리 메인 위주의 해피엔딩 지상주의 시리즈라지만, 이건 좀 많이 쪽팔린다 싶을 정도로요.
이런 허술함이야 말로 귀여운 점이고, 소녀 소설의 정석이다!...라고 말 못할 것도 없지만.... 예 압니다. 반한게 죄라고. 어디까지나 저의 콩깍지 씌워진 눈에 의한거지요 뭐.
아마 저처럼 메인 커플에 홀딱 빠지지 않으신 분들이 보신다면, 이런 점들을 충분히 지적하시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읽는 저는 마음에 들었으니 다소의 단점은 그대로 눈감아 주고 넘어갈 수 있어요. 내맘이라능!<-

발로서 뛰는 자작부인 '루루'에 의해,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아버지 켄드릭 경과 아서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시에,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형식상'의 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로서 만인에게 공표.
여왕폐하의 허락을 받아 부부가 된 것을 인정 받게 되고, 끝까지 속이고 있었던 켄드릭 경에게도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됩니다.
평민 출신이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재능넘치는 아내를 둔 아서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과 미래를 걸어가기 시작한 루루....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뒤로 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좋아하는 커플이니 만큼, 여느때 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도 아쉬운 해피엔딩 이였어요.
재기 발랄한 루루가 그리는 '카툰'을, 아서의 눈을 통해서 보는, 그러한 씬들이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군데군데 인상깊은 장면이 많았던 만큼 더 즐거웠습니다.
위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극적인 연출' 역시, 진부하긴 해도 그 만큼 기억속에 남는 부분인 것도 확실했거든요. 아...말하다보니 또 아쉽네요^^;.

작가분인 카이상도 꽤 마음에 들어하던 커플이셨는지, 후기에서도 두 사람에 대한 애정과 뒤를 이어서 더 쓰고싶어 하는 욕구도 슬쩍 비추시던데.
저로서는 거기에 완전 동감하면서 코발트에 건의 문구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 시리즈는 단 권이 기본으로, 이번 '영국편' 처럼 스핀오프로 나온 것도 드문 일인건 알긴 하지만...
이 책이 인기가 많아 잘 팔리게 되면, 완전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건데 말이죠.
루루나 아서는 물론, 그들의 친구인 가이와 아리스 역시, 가능하다면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근한 기대를 담아서 기다려 보려구요.
작가 쪽에서 이렇게 강력히(?) 바라고 있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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