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大正ロマネスク - 死んでもいいほど、愛してる
작가: ゆきの 飛鷹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11/07/06)

-줄거리-

다이쇼 시대. 나름 이름있는 무역상 집안의 차녀인 '아키'. 어느날, 아버지의 손님으로서 저택에 머무르게 된 러시아의 망명 귀족 청년 '슈라'를 만나게 되고.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그녀가 통역으로서 그의 곁에 붙어 다니게 됩니다. 첫 눈에서 부터 아름다운 슈라의 미모에 시선을 떼지 못했던 아키. 마찬가지로 슈라 역시 그녀를 칭송하며 처음부터 부드럽고 상냥한 태도로 그녀를 대하지요.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그를 알고 싶어지고 마음을 주게 되는 아키 였으나, 평상시엔 온화한 슈라에게 그녀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신경쓰게 됩니다. 그렇게 다가오는 아키에게 깊은 연정을 내보이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슈라 인데...
                                                                                                               평점 : ★★★☆

유키노 히다카상의 작품 '다이쇼 로망스 -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고 있어' 감상입니다.

저번 '남매'를 읽고... 몇달 만에 잡아보는 티아라 문고네요.
이젠 1년에 10권 읽는것도 힘든 그런 시츄... 나오는 족족 달달이 사면서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먼산)
아니 뭐 끌릴 때 아니면 안잡히는 특징의 문고니까. 이건 굳이 내 잘못이 아니....야...? <-

어쨌든 이번 작품.
유키노상 작품이니 기본 이상은 갈 테고, 거기다 삽화가 카사이상이면 말 할 필요도 없는 거죠.
전부터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던 것도 있고 해서 잡아 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 배경은 다이쇼 시대.
남주인 슈라의 뒷 배경을 보면, 대략 1920 년도 안 밖의 설정인 듯 합니다. 러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로마노프 황가가 몰살당한 직 후의 시점이라고 하니깐요.
주인공인 아키는 귀족은 아니나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애지중지 길러져온 아가씨. 여학원을 다니는 풋풋한 학생입니다.
그런 그녀의 집에, 아버지가 초대해 머무르게 된 외국인 청년 '슈라'....정식 이름은 알렉산드르 뭐시기 뭐시기...그냥 슈라라고 해달라는 군요.(..)
어쨌거나, 귀족 신분을 박탈 당해 나라 밖을 떠돌며 망명 중이라는 그.
눈부신 금발에 아름다운 보라빛 눈동자를 지닌, 그야말로 빛나는 미모에 귀족적 분위기를 지닌 청년 입니다.
그런 그에게 한 눈에 반한 아키. 슈라 역시 동양적인 미를 그대로 지닌 아키의 미모에 반하지요....뭐, 둘다 첫 눈에 반한 시츕니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 이 커플의 시도때도 없는 미모 찬양이 시작된다거나...=_=.
러시아 어를 배워 슈라와 대화가 가능한 아키가 그의 전용 통역사로서 곁에 있게 되고.
처음부터 아키에 대한 호감을 보이는 슈라의 부드러운 태도에, 아키 역시 그에게 빠져들게 되지요....

처음부터 서로 죽고 못사는 커플이라서 그런가, 이야기 내내 '연애쪽 밀당' 같은 문제는 없었습니다.
슈라는 출생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꿀을 치덕치덕 바른 달콤 대사들을 연발하며 아키를 유혹(??)하고. 아키 역시 슈라의 태도 하나하나에 기뻐하면서 그를 칭송하기 바쁘고...
우브한 아키인지라 중간 부분 쯤 잠시 피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끄러움에서 온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줄곧 깔려있습니다.
씬으로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웠고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변하더군요... 너 누구냐? 라고 잠시 고민했었기도;.

그런 이 커플의 문제라고 해보면, 슈라가 아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뿐이라지요.
뭐, 중간 쯤 오면 대강 짐작이 간달..까, 대놓고 다 대사로 까발려 주는데 억지로 '안 믿으려는' 아키를 제외한 독자는 다 알 수 있는 걸요?;.
딱히 비밀로 할 것도 없으니 말하자면, 슈라는 그냥 망명 귀족이 아닌 로마노프 황가의 핏줄을 이은 공작가의 후계자...라고 합니다.
이미 공화정이 들어서있는 러시아 였으나, 그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슈라를 왕으로 추대하여 왕정 부활을 꿈꾸는 일당들이 나와서 설쳐대거든요.
슈라는 나름 아키를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숨긴 듯 했으나, 그럼 뭐합니까. 그 일당들에 의해 납치까지 당하는데(..).

그 때문에 사건이 좀 크게 번지기도 합니다만.. 이야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거예요.
슈라가 숨긴 비밀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을 버리고 갈 것이 분명한 그에 대한 아키의 두려움 이라는 거.
....그런 고로, 제 눈에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매달리는;; 시츄가 보입니다.
아니 본인은 그렇게 심하게 보일 의돈 없었을 지는 모르나. 반대라면 모를까. 여주가 죽자고 매달리는거 싫어하는 저로서는 좀 탐탁치 않던걸요;.
나름 덤덤하게 넘기려고는 했으나, 이 아키라는 소녀. 양갓집 규수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상당히 행동파여서 말이죠.
후반부 씬에서 밀어붙이는 시츄도 그렇고. 중간 중간, 남주인 슈라보다 더 활발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감정적으로 훨씬 풍부한 타입이였습니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는 참아내려고 한 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매달리긴 해요. 예 그거죠. 아니긴 무슨.-_-;

그런 아키에 비해 슈라는... 조용하고 침착 다정 상냥 신사적인데.
씬에서 잠깐 짐승( ")으로 변하는걸 제외하고는 참 무난한 녀석이라... 달리 말하면 좀 약한 타입이였습니다.
아니, 남자가 되어서 그렇게 자꾸 빼기만 할꺼야?!. 아키가 너보다 10배는 더 적극적이다 임뫄!.
... 강한 타입의 남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막 빼는 타입은 아니였었던거 같기도 한데,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 자체가 거의 없으니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는걸요;;.
거기다 막판에는 쪽지 한 장 남기지 않고 훌러덩 사라져버리지 않나.
너 그 앞에 했던 고백 어쩔꺼야. 아키 두고는 절대로 어디에도 안간다며. 에라자식아=_=.

이 후 에필로그에서 다시 오면 뭐합니까.
저는 아키가 이 부분을 좀 더 화내주길 바랬어요. 아니, 일단 그 부분 부터 사과하라고 슈라 네 이놈!.
자기를 대신해서 다친것만 미안하고, 자기가 약속 어긴건 안 미안한 거냐........ 상냥하다고 한거 다 취소할까봐.
뭐, 자기 나름대로 끝맺기 위해서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확실한 지는 아무도 모르죠. 슈라 시점 따위 존재하질 않으니.

어쨌거나 해피 엔딩.
이 후의 에필로그가 있었어야 했는데. 좀 아쉬운 끝맺음 이였습니다.
아키네 부모님이야 아마 반대 안했을 거 같긴 한데... 최소한 미국에서 어떻게 생활 하는지, 한 페이지라도 좋으니 좀 알려주지 그러셨어요 작가님....

마지막으로 씬.
유키노상 이시니까 기본 이상은 갑니다.
여기서 기본이라는 건 니가나상 이나 미토상 이나 사와키상 등을 제외한 기본을 말하는 거예요. 저 세 분은 이미 저 위 계단에서 놀고 계시니 패스 하고;;.
씬은 총 3번. 미수까지 포함하면 4번?.
처음 두 번은 남의 눈을 피해서 하는거나 다름없는 시츄라, 거기에서 모에 포인트 먹고 들어가고.
평상시는 상냥남, 엣찌 때는 짐승남 을 신조로 삼는(틀려) 슈라 인지라. 첫 씬 부터 분발합니다. 정중한 말투여서 더 에로하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었네요.
시츄로 보면 평범했지만,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문장 하나하나가 농밀해서 저는 꽤 좋았습니다.>_<
그리고 마지막 씬은 길기도 길었거니와, 아키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농도가 더 짙어지더군요.
랄까, 양갓집 규수라며. 앞에 고작 2번 밖에 안해본 주제에, 아무도 안 가르쳐 준 펠라치오 같은거 어찌 하는거니 너....
어쟀거나, 이렇게 적극적이였던 아키 덕분에 천국을 맛 본 슈라 역시 분발 해주고.
그 덕분에 20 페이지가 넘는 길고 농후한 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신사형+짐승형의 남주. 설탕을 갈아 넣은 듯한 달달한 러브 스토리. 덤으로 예쁜 삽화까지.
이래저래 불평을 토해내긴 했으나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위의 요소들에 끌리시는 분 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일단, 카사이상 삽화 하나로 별 반 개 이상 먹고 들어간다니깐요. ...이건 정말 눈 호강 그 자체!!!


읽은 날짜 : 2012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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