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宵月のレディ - 舞踏会のふしぎな恋物語
작가: 柚原 テイ ル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11/08/05)

-줄거리-

올해 18세가 되는 백작 영애 '앙리엣트'. 2년 전, 16세의 나이로 두근거리는 첫 사교계 데뷔를 치뤘으나, 데뷔 당일. 무도회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인해 인기 절정인 공작가의 장남인 '로이크'에게 먼저 대쉬한 것도 모자라, 힘으로 밀어붙여 '키스'까지 해버린 대 소동을 일으켜 버리고. 그 이후 '해질녁'만 되면 그 알 수 없는 증상이 재현되면서 남자란 남자는 다 덮쳐버리는 '병'이 계속 이어져 버립니다. 그 때문에 사교계와 거리를 두었던 앙리엣트 였지만, 친구의 결혼식을 계기로 2년 만에 참석한 무도회에서 로이크와 재회. 서로 어색함을 억누르고 댄스를 춘 후, 줄곧 느끼는 설레임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녀와 같이 깊은 관심을 보이는 로이크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를 연모하는 마음과 달리, 자신의 정숙치 못한 '병'에 대해서 밝힐 수 없어 고민하게 되는 앙리엣트. 그런 그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온 이상한 성격의 의사 '크리프'의 치료만 믿고 있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각해 져 급기야 그녀의 집에 머무른 로이크마저 덮쳐 버리는데...
                                                                                                               평점 : ★★★★

굉장히 오랜만에 읽는 티아라 문고 작품, '소월의 레이디 - 무도회의 신기한 연애 이야기'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유즈하라상은, 18금 여성향 게임 '흑과 금의 어쩌고'의 시나리오 라이터도 맡아 주셨던 분이십니다.
저야 게임은 못해봤으니, 이 책으로서 먼저 뵙게 됩니다만.
이 작품 전에도 3권으로 이어지던 '프린세스 링' 시리즈 등, 이쪽 계열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주고 계시네요.
죄다 갖고 있지만 읽어본건 이게 처음인데다가 게임도 못해봤으니, 원래 작풍이 어떤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오늘 읽었던 이 이야기는 티아라 문고 중에서 간만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양작이라는 평을 줄 수 있었습니다.

트윗에도 썼었지만, '묻지 않고 따지지 않고 바다같은 아량으로 넘길 수 있다'면,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였어요.
어려운 배경 설정 없이, 메인 커플의 연애와 그 와중에 생기는 헤프닝 등.
꽤 개성있는 조연들의 활약과 덧붙여, 아기자기한 맛은 물론 은근히 확실한 에로씬 까지.
티아라 문고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충분히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밌었어요^^


주인공인 앙리엣타의 시점이 대부분에, 중간중간 로이크의 시점도 조금은 섞여서 진행 됩니다.
미모에 배경까지 겸비되어, 원래대로라면 사교계의 꽃이였을 앙리엣타.
그러나 두근거리는 첫 데뷔 무도회 때. 숙녀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들을 일삼은 데다가, 사교계 절정의 인기남인 로이크에게 행한 짓까지. 도저히 남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없게 되어버리지요.
거기다, 그 날을 기점으로 해질녁 만 되면 저택 안의 남자란 남자는 모두 다 덮치려는 등.
그녀의 마음과 정 반대로 움직이는 행동들 때문에, 곤욕 일수....
그렇게 남자와의 거리를 두던 앙리엣타는, 2년 만에 재회한 로이크와 불 같은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야기가 은근히 개그 풍이예요.
처음 프롤로그 때 부터 메인 커플의 잊을 수 없는 첫 만남 씬도 사람 뿜게 만들더니만.
그 후 앙리엣타가 머무르는 저택의 시녀들은 물론(병 때문에 아예 남자 사용인들을 내보내지요), 그녀의 어머니까지 개성이 넘쳐 주시구요.
거기다 예상 밖의 헤타레였던 로이크의 시점이 간간히 섞이면서, 사람 빵 터지게 만듭니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본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부분인데. 읽는 이 쪽에서는 그저 부끄럽고 웃길 뿐이고..뭐, 그랬다지요.
대놓고 개그풍 이라기 보다는, 상황 자체에서 뿜기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가볍고 술술 읽히는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앙리엣타의 '병'이 주축이 되어서 전개 되는데.
사실, 프롤로그 때 부터 그 병이 뭔지 대번에 짐작이 옵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그대로인데,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목소리'와 그 상황 때 마다 영향력이 움직이는 시츄...인데, 이게 딱 봐도 '유령이 씌였다' 라고 짐작이 가게 만들거든요.
의사인 크리프를 제외하곤 본인은 물론, 상대방에 주변 등장인물 들 모두 후반부까지 '유령'의 정체를 모르고 있던데.
모르는게 이상할 정도로 확실한 부분인데 말이죠. 안 믿고 싶어서 그랬나?;;.
어쨌거나, 해질녁만 되면 그녀의 몸을 지배하는 유령 '멜라니'로 인해, 꽤 웃을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티아라 문고.
유령인 멜라니가 제 3자 입장인데, 그녀의 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나오는 씬에서, 꽤 많이 부끄럽고도 참신한(?) 연출이 많았어요.
판은 두 사람이 벌이는데 거기에 누군가 구경꾼이 끼어있다거나... 아니, 멜라니의 대사를 보면 본인도 느끼는 모양인데, 이거 어떻게 봐야할지 헷갈리기도 하고?;.
로이크는 멜라니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앙리엣타는 그녀가 유령으로서 자신에게 씌여있다는 것을 모르니.
남한테 보여지고 있다는, 그런 의식 자체가 잘 없이 가는데로 행동하다보니, 꽤 참신한 씬이 나오는 겁니다.
이게 티아라라서 그런거죠 암요. ...저는 좋았지만은야.

그리고 남주인 로이크.
지금까지 본 티아라 문고 남주 통틀어서, 가장 헤타레에 가장 순정남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표지나 안쪽 컬러 삽화만 보고, 이놈도 도에스 복흑인가? 하고 지레짐작 했었는데. 전혀 아니였어요.
오히려, 앙리엣타를 줄곧 생각해오고 바람 한 번도 피우지 않은 지고지순의 순정남 그 자체!.
저 재력에 저 미모에 저 인기에!. 스팩이 쌘 놈이였던 만큼 그 연정의 깊이가 더 크게 다가온다지요.
앙리엣타에서 처음 키스 당한 2년 전 부터, 줄곧. 자신의 마음이 어떤건지 눈치채지도 못하면서도 계속 앙리엣타를 신경쓰고 그녀를 기다려온 로이크.
다시 재회한 그녀를 앞에 두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 오는(멜라니에게 씌인 상태라, 그녀의 의지완 좀 다르지만) 앙리엣타의 태도에, 자신의 연정을 확실히 깨닫고 부터는. 맹렬히 어택해 옵니다.
동정 주제에, 정력이 넘치는 놈이라 씬 때마다 은근히 S끼를 남발하면서 힘내는 모습도 플러스.
거기다, 가끔씩 나오는 시점에서 진짜 앙리엣타에게 목을 매며 그녀 한정으로 나사 빠진 도헤타레의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주는게 완전 플러스.
... 귀여웠어요. 무진장.
앙리엣타의 허둥지둥도 귀여웠지만, 그녀 한정으로 안절부절인 로이크 역시 엄청 귀여웠습니다.
서로에게 푹 빠진 바카플 모드로 이야기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흐뭇한 커플이였어요.^^


후반, 끝까지 '병'에 대해 말하지 못했던 앙리엣타가, 멜라니에 의해 크리프를 습격. 때마침 도착한 로이크가 그 장면을 보고 오해 크리......였긴 하지만, 금방 풀리는 헤프닝 끝에.  크리프에 의해 '멜라니'의 정체를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녀를 천당으로 올려보내기 위해, 마지막 소원으로 무도회를 열어 꿈에도 그리던 '사교계 데뷔'를 치뤄주게 됩니다.
이야기 내내 소악마 삘로 꽤 밉상인 짓도 했었던 멜라니였으나, 알고보면 다 앙리엣타를 위했던 것.
그런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앙리엣타와 멜라니의 화해(?)씬 이후, 메인 커플의 결혼식을 끝으로 해피엔딩을 맺습니다.

프롤로그 때 로이크를 덮치게 만드는 둥, 읽는 제가 다 부끄러워 질 법한 '수치플레이(??)'를 강행하던 멜라니였지만, 어쨌든 본인의 의도는 그게 아니였다고 하니 뭐....
덕분에 로이크와 맺어지기도 했으니, 완전 나쁜애는 아니였다. 라는게 결론이네요.
비중면으로는 어쩌면 로이크 뺨칠 정도로 빈번했던 멜라니 인지라, 좋아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마냥 밉상도 아닌. 어느정도 인상깊은 조연으로 남았습니다.
.... 라고 해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발정난 처녀 유령'으로 밖에 안보였지만은요. 처음부터 거의 후반까지는;.

마지막으로 씬.
총 4번으로 나름 빈번한 편이였습니다.
그 중 첫 합방씬은 2번도 뛰어주시고, 은근히....랄까 생긴거랑 다르게 노는 로이크 인지라 앙리엣타만 보면 덤벼들기 바쁘더군요. 이놈 이 귀여운놈. <-
농도면으로 보면, 니가나상 정도에는 못 미쳐도 시시한 티아라 문고들은 충분히 넘고도 남을 정도로 나름 짙은 씬들이였습니다. 분량도 많았고.
거기다, 뒤의 2번을 빼고 앞의 2번은 제 3자로서 멜라니도 끼어있어서... 이게 꽤 참신하고도 부끄러운 씬들이였어요.
특히 첫 씬 때에는 멜라니가 대부분 그녀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어서, 앙리엣타 뜻과 반대로 음란하게 움직여 버리는데.
이게 웃을 수도 없고 그것 참 ㅋㅋㅋㅋㅋ. 아니, 멜라니 덕분에 로이크는 천국을 맛 보았다지만, 앙리엣타는 진짜 부끄러워서 승천할 지경이였을 거란 말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처녀의 몸을 지배해서 남자의 성기 애무에, 급기야 말 타기 시츄까지.
.... 멜라니도 분명 처녀 유령인데, 왜 이렇게 밝히는 걸까나요?;. 위에 적었던 발정난 처녀 유령이라는게, 바로 이런 데에서 느낀 겁니다. 같은 연배인데 앙리엣타완 너무 달라....
말 타기 시츄도 음란하면서도 웃긴게, 중간 중간 강약 조절을 하는게 말이죠 ㅋㅋㅋㅋㅋ 멜라니가 지배했다가 정신을 되돌려주고, 다시 지배했다가 돌려주고. 뭐 이런거라서 ㅋㅋㅋㅋㅋㅋ 진짜, 말로 다 설명 못하는 수치 플레이였어요. 읽는 내가 다 북흐럽더라....... 다시금 말하지만, 덕분에 로이크는 천국을.... (이하 생략).
이렇게 첫 씬을 멜라니의 주도 하에 치루고, 2번째에서는 로이크가 제대로 힘을 내주는데.
이게 상황 자체가 참 에로 해서 좋았습니다. 야외 플레이!...거기다 멜라니는 말 그대로 '구경꾼'... 보여주는 플레이!...
요렇게 갖가지 시츄와 상황을 덧붙여, 꽤 에로한 씬들 이였어요.
복잡한 배경 설정 다 제외하고 메인 커플에만 집중한 덕분에, 에로 씬들이 어색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는것도 좋았습니다.

다른 데에서 보기엔, '흑금'의 에로 씬이 밍숭맹숭 하다고 하던데, 적어도 이 작품만 보면 그런건 모르겠던걸요...?. 이정도면 충분했는데; 이걸보고 밍숭맹숭 하다면 대체...?(..)

작가분의 다른 작품들은, 이렇게 개그 노선이 아니고 대부분 시리어스 풍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딱히 끌리지는 않네요. 언제 읽을 지는 미지수.
일단, 오랜만에 읽은 티아라 문고가 재밌어서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놓고 에로한 걸 읽는 것 보다는, 이왕이면 이야기도 재밌고 에로한게 좋은 법이죠.
그런 의미에서 추천 합니다 이 작품.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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