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麗しの婚約者にご用心
작가: 宇津田 晴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11/25)

-줄거리-

올해로 16세가 되는 소녀 '카야'.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약하는 무역상이 될 꿈을 지니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바로, 5살 연상의 소꿉친구 '에릭'과 결혼하라는 집안(정확히는 언니)의 강요지요. 천사같은 외모와 달리, 겉과 속이 완벽하게 다른 복흑. 그것도 카야에게만 심술궃은 에릭은, 10년 전 고향을 떠나 유명한 '미술상'으로서 활약 중이고, 언젠가 그를 뛰어넘는 일 만을 목표로 삼아온 카야에게 있어 결혼이란 있을 수 없는 일. 급한대로 지인의 도움을 얻어, 청년 상인 '아로이스'의 통역일을 맡아 고향을 뛰쳐나오지만, 도착한 항구에서 생각치도 못하게 에릭과 맞딱들이게 됩니다. 그는 태연자약하게 카야의 계획을 무너뜨리고는, 그녀에게 약혼 파기의 조건을 걸고 자신의 보좌일을 내기해 오는데...
평점 : ★★★☆

우츠타 세이상의 '주인님 시리즈' 2권, '아름다운 약혼자에게 주의!' 감상입니다.

저번에 나왔던 삐뚤어진 과학자와 가정부 소녀의 이야기에 이어서, 이걸로 시리즈가 되었네요.
부제가 주인님 시리즈 이긴 한데, 이번 권의 내용과는...음. 아니, 계약을 했으니 주인님이라고 우겨볼 만도..?;;.

어쨌든 이번 작품.
전 권에서 꽤 만족했었던 만큼 크게 기대를 걸고 잡았었습니다....만, 기대가 컸던게 잘못인건지; 생각보다는 좀 덜한 점이 아쉬운 작품이였습니다.
주위 평들이 상당히 좋고, 실제로 이 이야기를 맘에 안들어 하는건 저 뿐인거 같으니 이것도 개취겠네요 역시^^;.

주인공인 카야.
하층 귀족집안의 소녀로, 어린시절 부터 소꿉친구인 '에릭'의 영향을 받아 세계를 활약하는 무역상이 될 꿈을 지니고 자라옵니다.
10년 전, 본격적으로 일을 나서면서 고향을 떠난 에릭과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그의 '도발'에 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공부를 거듭해 실력을 쌓아온 카야.
그렇게 미래를 바라보려던 그녀에게, 언니 '니콜라'는 강제적으로 에릭과의 결혼을 추진해 오고.
그를 '넘어서야 할 라이벌' 내지는 '숙적' 정도로 이를 갈면서 싫어하던 카야에게 있어 말도 안되는 소리 니꼴, 꿈을 포기하라는 청천벽력 이나 다름 없지요.
일을 배우고 있던 도서관 관장의 인맥을 빌려, 청년 무역상 '아로이스'의 번역일을 맡게 되면서, 당장 집을 떠나게 되는 카야.
하지만, 배에서 내리자마자 항구에서 그녀를 맞이한건 바로 에릭.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내숭)으로 아로이스를 퇴치(?)하고, 미래를 향해 내딛은 카야의 분발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하나의 내기를 거니, 곧 이 섬에서 열릴 '옥션'에서 그가 원하는 물품을 낙찰 할 수 있도록 보좌역겸, 약혼자 역을 수행해달라...는 것이지요....


카야는 한마디로 말해 츤데레 입니다.
연애 쪽으로 둔감하고 천성이 착한 소녀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기 싫어하고 허세 끼도 조금 있는, 그런 츤츤츤 입니다....데레가 없었던거 같기도?;.
상대가 에릭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초반은 이렇게 츤츤 거리는 카야를 보는게 좀 짜증도 났어요.
제 여주 취향과는 완전 다르거든요 카야가. 그래서 끝까지 공감하기 어려웠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츤츤 거릴꺼면 마지막까지 밀어붙여 줄 것이지, 에릭에 대한 마음을 깨닫자 마자 급작스럽게 약해진 것도 불만이구효.... 처음에는 카야가 승질 났었는데 가면 갈수록 에릭쪽이 승질이 나서 ㅋㅋㅋㅋㅋ 츤츤 거리는게 불만이다가 츤츤거리지 않으니 그것도 불만이 되는, 그런 기분이 되더군요.
아 개취입니다 개취. 제가 이상한 걸 수도 있어요 네;.
어쨌든, 노력을 게을리 하지않는 성실한 면을 지니고, 꿈을 이루려는 포부와 야망도 지니고 있는. 강한 타입의 여주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우츠다상 작품 캐러중에선 이런 타입이 처음이였으니 신선하기도 하네요.... 제 취향관 안맞었지만!.

그런 그녀의 상대방인 에릭.
줄거리 소개에서도 나오듯, 복흑 입니다.
끝내주는 미남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고 남 앞에서 겸손화 겸허한 태도, 그리고 약하고 섬세한 면도 보이는 '연기력' 역시 훌륭한 녀석이라지요.
그리고, 오로지 카야에게만 심술궃고 놀려먹기를 좋아하는 삐뚤어진 연심을 지닌 놈이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부터 곁에 있어온 카야에게 줄곧.. 거의 20년을 자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 번도 솔직하게 그 마음을 표현 한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에는 꼬꼬마 카야의 꿈을 하나하나 격퇴하면서 그녀를 놀리고(그것도 허접한 질투로 인해!), 헤어져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보내는 편지에, 지는걸 싫어하는 그녀의 성질을 이용해 마구 비꼬며 약을 올리고.
재회 해서는 진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로, 그녀를 혼동시키니.
카야의 츤츤이 납득이 가게 만드는 그런 녀석이였어요. 랄까, 이런 놈이 옆에 붙어있으니 카야의 성격도 삐뚤어지는 거지..=_=;.
그렇다고 해서 그가 카야에게 못되게 굴거나 심하게 대하는 건 없는데...그 뭐랄까, 보는 사람도 약이 바싹 오를 법한 그런 비꼬기 스킬이 좀 쌔서 말이죠 얘가.
약혼자 '연기'를 빙자해서 카야에게 엄청 상냥하고 소중하게 대하면서 색기도 풀풀 풍기는데. 이게 그의 '진심'이라는 건 읽는 독자만 알 수 있지 카야는 모르지 않겠냐구요.
그 때문에, 후반부. 카야가 '에릭에게는 달리 소중한 사람이 있다' 라는 오해를 하게 되는거죠.
그제서야 안절부절 못하며 오해를 바로 잡으려 애닳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뭐하냐.
그의 집사 '아힘'의 말마따나 '처음부터 잘하지 임마!'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20년간 짝사랑 해놓고 한번도 진심을 말하지 않았다는게 제일 문제였어요 요놈 요놈-_-=3.
이런 복흑의 상냥한 타입은 나름 좋아하는 남주 상인데...이상하게 에릭은 안 맞네요(..) 왤까나. 여기서 더 나아가면 에드가와 비슷한 타입이 될 뻔도 했는데....쩝;.

그래서 후반부. 모든 오해가 풀리고 에릭이 카야에게 진심어린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여기서도 그닥... 크게 와닿는거 없이 식은 눈으로 보게 되더군요.
한 사람에겐 '진작에 그럴 것이지' 소리가 나오고 또 한 사람에겐 '너무 쉽게 넘어가는거 아냐 너' 소리가 나오고...
으악 나 이결혼 반댈세! OTL.

기대했었던 옥션 장면에서도 크게 재밌지 않았던게 좀 실망이기도 했습니다. 어디에서 본 리뷰에선 그 장면이 좋았다길래 기대했었는데 말이죠..^^;.
뭐, 상대방인 악역이 너무 질 떨어지는 천치바보 라서 긴장감 따위 눈씻고 찾아 볼 수도 없었던게 문제일지도요?. 전 권보다 더 바보같은 악역이였다능;.

어쨌든, 한 권 딱 떨어지는 해피 엔딩의 이야기 였습니다.
시리즈 특징이 되려는 건지, 더 나올것도 없는 '결혼식' 까지 확실히 보여주는 닫힌 해피 엔딩 이네요.

몇 번이고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취예요. 좋아하는 분이 훨씬 많...다기 보단 츳코미 넣는건 저 뿐일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구구절절히 불만을 토해냈어도, 실제로 별 셋 반은 줄 정도로 나름 괜찮았으니까.
제 감상만 믿지 마시고 끌리는 분은 한번 질러 보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전, 이야기와 소재가 아무리 좋아도 남녀 주인공이 제 취향에 딱! 들어맞는게 아니면 모에 못하는 타입이니깐요 하하하하하;


읽은 날짜 : 2012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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