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変態侯爵の理想の奥様
작가: 秋野 真珠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4/08/03) 

-줄거리-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후작가의 당주 '데미온 H 루츠' 후작. 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위의 직위에, 잘생긴 외모. 공정한 판단을 모토로 주변과 영지민들에게도 선망받는 훌륭한 귀족이지만, 그는 나이 33세가 다 되도록 결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주위를 곤란케 하지요. 그런 후작의 '용납하기 힘든 취향' 때문임을 잘 알고 있는 그의 동년배 집사 '파레노스'는 어떤 계략을 꾸며서 그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내게 되고. 그 결과 선택된 것은 먼 시골 영지의 자작 영애 '안젤리나 B 아르키스' 였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집안일과 어린 남동생의 교육 때문에 25살이란 혼기를 놓치는 나이가 되도록 바쁘게 생활한 안젤리나. 낮은 지위와 늦은 나이 때문에 어느 귀족의 첩 정도로만 결혼을 생각했던 그녀에게 날라온 '후작 부인'의 자리는 너무나 달콤해서 믿기 힘든 유혹이였지요. 하지만 거절 할 수 없이 루츠가의 영지로 온 그녀는 자신과 맞딱들인 후 예상밖의 태도를 보이는 데미온에게 당황하게 되지만. 결혼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그와 그의 집사 및 하인들의 일사천리 진행에 휘말려서 결국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후작에게는 안젤리나가 생각조차 못했던 '괴이한 취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경악하게 되는데....

평점: ★★★★☆



아키노 신쥬상의 작품 '변태 후작의 이상적인 아내' 감상입니다.

전작인 '남편님의 위험한 애정(정발명: 주인님의 위험한 애정)' 을 그닥 인상깊게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사놓긴 해도 좀 늦게 잡을 생각이였는데. 
아마존이나 기타 등등의 일웹 평이 상당히 좋은데다가 잠깐 흝어본다고 본 프롤로그가 예상 외로 웃겨서 결국 끝까지 다 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받았던 인상과 달리,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아무래도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연하남이 별로라서..^^;.
아니 연하남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잘라 말해서 '어린 놈이 기어오르는'걸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순수하고 착한 연하남이면 괜찮은데, 나이도 한참 어린 주제에 계략파, 책략파. 거기다 건방지기 까지 하면 참으로 ㅋㅋㅋ 싫어하거든요. 여성향 게임을 할 때도 그렇긴 하지만 그냥 연하남과 잘 안맞기 때문이려니.

전 작도 재밌었지만 그 남주가 제 기준에는 '저기에' 부합하는 타입이여서 그게 별로였었던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남주가 바뀌니 아주그냥 취향이였어요. 다 덮어두고 글빨이 좋으니 재밌는 거겠지만.

이번 작품, 전작보다 훨씬 더 개그 테이스트 였습니다.
물론 중반 부터는 소냐 답게 약간 얀삘이 돋긴 하지만, 그 전까지의 전개가 하나같이 개그삘이 넘쳐서 간만에 재밌게 읽히더라구요.
그 대부분의 전개는 모두 남주인 데미온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일히 속으로 츳코미를 넣고 격하게 반응하는 안젤리나의 심리에도 있고.^^


제목에서도 나오고, 위 줄거리에서도 썼듯. 이 후작. '변태' 맞습니다.
이게 솔직히 말해서 개그 삘로 쓰였으니 망정이지. 현실에 있었다면... 직위고 뭐고. 한 발자국만 더 넘어서면 경찰에 체포 될거 같은 위험 수준에 닿을락 말락 하지 말입니다.
데미온은. '아이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아이를 가진 부모인 친족들이 그의 집에 아이들을 전혀 데려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막판으로 안젤리나와 결혼한 이유가. 집사 파리노스가 그에게 보여준 맞선용 초상화가 안젤리나의 '5 살때' 의 귀여운 모습이였다는게 결정타지요.
프롤로그 부터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안 웃길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본인은 그저 정말 '순수하게 아이를 좋아하는 것 뿐' 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남자.
아이를 볼 때 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무언가 위험할 듯한 발언을 중얼중얼 거리지 말입니다.
마치 여신을 추앙하는 신도 마냥 황홀한 표정으로, 얼굴 하나하나 손 발 하나하나 찬양해 대는데. 이게 ㅋㅋㅋㅋ 안젤리나가 목격 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현실 도피하며 도망쳐 버리고 싶을 정도로 위험해 보여서 말이죠.

안젤리나에게 청혼 할 때에도 '나는 아이를 원해. 아이가 필요해!' 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안젤리나와의 아이는 자신이 초상화로 봤던 5살 근처의 그 절세 미소녀(여자아이를 더 원하더군요) 임이 틀림 없을 거라 믿지 않나.
제가 안젤리나라고 해도, 이런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도 못할 거예요. ^^;

그런고로 이 커플의 삽질 답지 않은 삽질이 은근히 깁니다.
기본은 서로에게 빠져있는 바카플인데도 서로 그걸 눈치채지 못해서 꽤나 돌아오긴 해요.


이야기 시점이, 안젤리나와 데미온. 양쪽 다 번갈아서 나오고 분량도 상당해서 이런 야리토리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이야, 안젤리나를 닮은 아이를 원해서 결혼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만난 여성의 육체에 잠들었던 욕망이 깨어나게 되고. 이어서 안젤리나의 인간 됨됨이를 알게 되면서 하나 하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게 되면서 점점 그녀에게 반해가는 데미온의 심리도 잘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 안젤리나가 첫 사랑이라서 그런가. 과거의 기억 때문에 여자를 대하는게 익숙치 못해서 그런가. 도통 말로서 그녀에게 고백을 해오지 않으니. 안젤리나가 끝까지 오해 할 법 한겁니다.
자신은 나름대로 안젤리나를 아끼려고 하는데, 말보다는 행동이 더 앞서서 그녀를 안아대고. 고로 안젤리나는 백작이 아이'만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을 안는거다. 귀족사이의 결혼에 애정따윈 없는거다... 하고 눈치 못채는게 당연하지요.

그런 주제에. 안젤리나가 자신만 뒤로 밀어두고 영지에 놀러오는 평민 아이들,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 그녀의 호위들. 심지어 잠깐 헤프닝 때문에 그녀를 납치했었던 도적들에게 마저 인정을 베풀고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는데.
오로지 가장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남편인 자신만 '후작님' 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자꾸 토라지고 화를 내고. 그럴 때 마다 안젤리나는 또 자기가 뭘 잘못한거지? 이해하지 못해서 고민에 고민.
자신은 이렇게까지 안젤리나를 좋아하고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왠지 안젤리나가 자신을 보는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고 (취향이 그러니 당연한데 본인은 모름<).
중간에 일어났었던 그녀의 납치 소동 때에도, 데미온은 정말 심장이 떨어질 만큼 놀랐고. 다신 그녀를 못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힘들었고. 자신을 제외한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댔을까. 독점욕과 질투 때문에 괴로웠는데도.
겨우 구해낸 안젤리나는 자신의 눈 앞에서 도적들을 감싸지 않나, 데미온의 감정은 뒤로하고 오로지 같이 납치 됬었던 아이들을 걱정하고, 호위들한테 미안해하고. 덤덤히 자신이 나쁜거라며, 죄를 받아 들이겠다며 데미온의 속을 일일히 뒤집지요.

안젤리나 자신은 데미온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는걸 눈꼽만큼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 아이를 아끼는 데미온의 마음을 헤아린답시고 취한 행동들이, 데미온에게는 '자기만 뒤로 재껴둔 행동'. 내지는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오해하게 만들게 되는겁니다. 아오 ㅋㅋㅋㅋ

보고 있자면 참 귀여운 바카플인데도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데 재밌고. 
독자의 심리를 잘 엮는 아키노상의 글빨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재밌었어요. 네. 
데미온이 바보같아서 욕하면서도 웃기고 귀엽고. 어이없기도 하고.
안젤리나에게 잘못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시작은 오해를 사게 만드는 데미온에게 있으니깐요. 전적으로 그가 나쁘지요!.
파리노스의 말마따나 '아이를 예뻐하는건 좋지만, 주변과 당사자에게 그걸 '호의'로 착각하게끔 만드는 태도'가 문제였던 겁니다. 나중이나마 깨달았으니 망정이지;;.

어쨌든, 처음 시작은 '아이' 였지만 나중에는 그 무엇보다도 안젤리나를 우선으로 하는 데미온의 변화가 제일 좋았습니다.
중간, 그의 태도와 안젤리나의 오해 때문에 '비나' 라는 16세 소녀가 사고를 치긴 하지만. 그 부분을 확실히 짚어서 지목하는 파리노스의 공격이 있었으니 괜찮았고.
막판에는 주위 모두가 바라고 데미온이 그렇게 원하던 아이까지 떡 하니 잘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계자인 남자아이는 나왔지만, 안젤리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태어 날 때 까지 분발할거 같은 데미온 인지라, 여러모로 안젤리나가 고생일거 같지만은요.


여러가지 요소로 좀 멀리 돌아온 부부의, 결국은 서로만 바라보는 이야기. 
어떤 의미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는 작품이였지만, 저는 정말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이가 없는 미혼<이라서 그런 걸지도요? ^^;;.
뭐, 변태니 어쩌니해도 기본은 개그 테이스트로 가볍게 쓰인 느낌이여서 그렇게 기분 나쁜 내용은 없을....겁니다 아마도. 

전작이 정발로 나왔으니 이번 작품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정발 될거 같은데.
그 때 읽어보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기대되네요. 저만 재밌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ㅋ.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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