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咎の楽園
작가: 山野辺 りり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4/04/03)
-줄거리-
국가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리슈켈' 신을 숭배하는 리슈교. 건국 신화에 따라 대대적으로 그의 신부가 되는 '성녀'를 배출하며, 그 성녀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서 국가와 국민의 평안을 기도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이 원칙으로 내려져 오고 있지요. 현 성녀인 '루체' 역시, 태어나자 마자 성녀로 발탁 되어 22년의 세월 동안 쳇바퀴 돌아가듯 변함 없는 일상속에서 성녀로서의 의무를 지켜오며 자라게 됩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기억속의 소중했던 소꿉친구인 '폴리'. 나라에서 1,2위를 다투는 고위 귀족 '레반느' 백작이 된 그는 어린 시절의 약속.. '반드시 섬에서 데리고 나가서 내 신부로 삼겠다' 라는 프로포즈를 지키겠다며 루체에게 다가오고. 이미 성녀로서의 자신의 삶에 순응하고 있던 루체는 그 것을 받아들 일 수 없어 합니다. 하지만 순례자들이 떠나는 마지막 날 밤. 폴리는 루체를 강제로 안으면서 그녀의 '성녀의 자격'을 빼앗아 버리고, 종국에는 그녀가 기절한 틈을 타 몰래 섬에서 빼내오는데 성공하지요. 어찌 할 바를 몰라 고민하던 루체는 폴리의 곧다 못해 짙은 집착의 애정에 당황하는 한편, 리슈교의 숨겨진 단면들을 알게 되면서 힘들어 하게 되는데...
평점 : ★★★☆
야마노베 리리상의 작품 '허물의 낙원' 감상 입니다.
이미 정발 예정되어 있는 작품으로 '죄의 낙원'이라는 제목이 정해져 있긴 하지요.
죄도 맞고 허물도 맞고. 그냥 저는 저 편할 대로 ㅋㅋㅋㅋ ^^;.
작가분인 야마노베상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뵙는 분입니다.
일단 그림자의 신부도 사뒀긴 한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여태 못 읽어본 고로, 접하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네요.
정말이지, 그야말로 '소냐 다운' 작품 이였습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침침하며 도로도로 한데도, 어떻게 보면 그 독선적인 사랑이 순수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랑 이야기.
야마노베상의 글빨이 좋으셔서 더 잘 표현되기도 했고... 배경 설정과 연애가 잘 어우러지기도 한 작품 이였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여주인 루체가 말 그대로 '성녀'의 이미지? 성격? 그 자체였기 때문에, 폴리의 지독하리 만큼 집착있는 사랑에 비하면 아무래도 존재감이 약하긴 했다지요.
전반적으로 폴리의 시점이 거의 절반을 차지 할 정도로 많았기도 했거니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루체' 하나 뿐이였던 폴리에 비해 , 성녀이기 때문에. 그 입장 때문에 시종일관 고민하고 폴리의 애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전반적으로 볼 때 폴리에 비해서 그녀의 연애 심리 변화는 좀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그냥, 잘라서 말해서 폴리의 사랑의 반의 반도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든달까<.
반한 사람이 죄라고. 폴리 입장에서는 그저 옆에만 있어줘도 행복한 상대가, 자신과 같이 애정을 돌려준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고 하니 그려려니 해야겠지요.^^;
생각외로 배경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루체가 성녀였기 때문이여서 그런가.. 그녀가 성녀로서 존재했던 종교 '리슈교'의 폐단과 그로 인해서 피폐해져가는 세상에 대한 전개가 나름 중요하게 나오더군요.
일단 폴리 자신이 루체와 만나게 되었던 시점이, 바로 그가 '신을 불신하게 되었던' 점이였던 것도 그렇구요.
어느 창작물이든 간에 보통 국가를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듯한 유일신 교는 항상 이렇게 속에서 부터 썩어들어간다는 설정이 많은 편인데, 이것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의 리슈교는 '귀족과 부유한 상인들만의 종교'로 변질 된 지 오래이고,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 짜는 부폐한 국교가 되어버렸지요.
그리고 그 종교의 상징이 되어야 할 '성녀'는 말 그대로 보기 좋은 인형 내지는 상징물이자 희생양.
아무 것도 모른 체 갓난 아기 상태에서 부터 성녀로 '길러져와서', 얼마 되지 않은 삶을 속박되고 정해진 일정에 갇혀서 살다가 죽어간 성녀들.
그리고 루체 또한 폴리가 구해내지 않았다면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리슈켈 신과 리슈교를 믿고, 섬 밖의 '세상'이 자신의 기도 대로 평화롭고 안정되었을 꺼라 속임 당하면서 죽었을 겁니다.
이미 6살때의 경험으로 인해 리슈교는 물론 리슈켈 신에 대한 신앙심 마저 버려버린 폴리였지만, 그래도 루체에게 이런 '현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서 계속 덮어 두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뭐,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그렇게 쉬울 수 없듯. 루체는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알던 '진실'이 무너짐을 깨닫게 되고... 그런 절망 속에서도 '성녀가 아닌 그저 편하게 웃음짓는 루체만을 원한다'는 폴리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지요.
그래도 일생을 성녀로서 '길러져왔기 때문에', 루체가 폴리를 받아들이기 까지 꽤 고민과 망설임....을 넘어선 삽질이 있긴 합니다.
'만인을 평등하게 사랑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 성녀이기 때문에 '오로지 나만을 사랑해달라'는 폴리의 소망은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둘은 계속 그 문제로 서로 힘들어 한다지요.
폴리는 어쨌든 그녀의 육체에 손을 대서 '성녀의 자격'을 빼앗은것 부터 시작해서, 시종 일관 루체의 눈치를 보는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도 루체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녀를 곁에서 놓아줄 순 없어도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무섭기 때문에. 어쨌든 상반된 감정으로 쉽사리 그녀에게 강요할 수 없는 상태이고.
그래서 루체는 강압적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상냥한 폴리의 태도에 기대면서 실컷 고민 한답니다. 에라이 ㅋㅋㅋㅋ
안그래도 어두운 이야기고 시작부터 삐뚤어진 터라 시종일관 침침한 분위기인데, 사랑 전개 마저도 이런 식이니 읽는 저는 저대로 힘들었다구요.
이게 날씨 한참 더운 시기에 읽었으면 진짜 중도 포기했을지도 모르고.
연애 전개만 봐도 힘든 커플인데, 작품 배경의 중시도도 상당하니 실컷 머리 아프라는 애긴지 뭔지. 가뜩이나 한자도 어려운 편인데 -_ㅠ.
결코 술술 읽히는 이야기는 아니였기 때문에, 솔직히 크게 재밌게 봤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충분히 인상깊게 남은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폴리. 폴리가 진국이였어요.
남주 시점이 이렇게나 많은데에 일단 감사의 절부터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루체보다 3살 어린 19살의 나이에도 이미 세상 물정 다 알고 현명하다 못해 독하기 까지 한 성정.
세상 그 무엇보다도 루체가 우선으로, 가치관이 아예 '루체와 그 이외의 것'으로 나뉘어져 있는 직선적인 애정.
내내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리면서도, 결코 루체를 자신의 곁에서 때어놓지 않으려는 독점욕은, 그 선이 지나쳐서 강렬한 집착에 가깝지요. 복흑에 복흑. ㅎㄷㄷ.
신에게, 그리고 마리에스(등장 조연)에게 뺏길 바에는 차라리......... < 로 갈 정도로 어쨌든 루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는 그런 남자 입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루체의 존재감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반면 폴리는 참 인상깊었던지라, 이 작품의 구심점은 폴리예요.
개인적으로 연하 남주를 별달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 바람직한 녀석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세상물정 모르는 루체에 비해 훨씬 더 어른스러운 녀석인데도, 루체에게 사랑을 갈구 할 때는 언제나 연하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그런 놈이랄까 ㅋㅋㅋ.
진짜 말로서 아낌없이 매달립니다. 나를 버리지 말라고. 없으면 나는 죽는다고. 나를 미워해도 증오해도 좋으니 평생 곁에만 있어 달라고.
시종 일관 변하지 않는 애정을 보이면서 집착해 오는 모습이, 참으로 소냐 문고 다운 남주 면서도 또 귀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정말이지 이런 연하 남주는 아껴줘야 합니다.b
조연이자 악역인 마리에스의 존재감도 깊었고 (제대로 미친놈이라;), 나름 복선으로 깔아둔 '시하'열매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인상깊고 재밌었습니다.
다만 마지막이 조금 급진전 엔딩의 느낌이 들어서 그게 아쉽네요.
아니 물론, 새드보다야 해피가 낫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한 페이지 안에 해결 될 만한 쉬운 일이였나 싶기도 한게..^^;
적어도 에필로그에 딱 4,5페이지만 더 할애 했었어도 좋았을거 같아요.
내내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가신 지라, 이거 가지고 '뒷심 부족'으로 판단하기는 애매한거 같고..
역시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그림자의 신부도 읽어봐야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삽화 애기를 좀 곁들어 보자면.
예쁩니다. 예쁜데, 무서워요.... 특히 폴리가 무슨 궁극의 악역 처럼 보일 때가 있을 정도로 심했다능;.
뭐랄까 '눈'을 되게 인상적으로 그리시는데, 여캐는 몰라도 남캐는 그게 인상 깊다 못해 무섭게 보일 수 있겠더군요.
일판 기준 113페이지의 폴리는, 진정 이 작품 최고의 악역 포스(..)가 풍기는 얼굴로 그려지는데. 심히 '미친놈' 으로 보입니다.... 눈 밑에 다크톤 붙이지 마세요 삽화가 님....
어쨌든 이번 작품.
때마침 정발도 나오고 하니 많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어둠침침한 이야기라 막 쉽게 잡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시간 내서 읽어볼 가치는 있는 작품 이였어요.
작가분 체크 들어갑니다 저는 ㅋㅋㅋ
읽은 날짜 : 2014년 8월 25일
그런데 정발본도 폴리로 나올거 같네요? ㅋㅋㅋ 아니 뭐, 둘다 남주 이름 치고는 심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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