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君と初めて恋をする
작가: 水月 青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08/03)

-줄거리-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급자족 없이는 먹고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남작 영애 '아일 비오르카티'. 타고난 아름다움과 색기로 사교계에서도 눈에 띄는 그녀는, 병약한 오라버니 '아벨'의 치료비를 대줄 수 있는 '유복하고도 성실한' 청년 귀족을 찾아 헤매지만 지금까지 실패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인 올리비에 후작영애의 소개를 받아 참석한 파티에서 사교계의 유명 인사인 백작가의 차남 '크라우스'를 만나게 되고. 소문대로 신사인데다가 성실하기 까지 한 그를 '타켓'으로 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그 날 밤의 헤프닝 이 후, 크라우스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일은 자진해서 그에게 '연애 테크닉'의 비법을 알려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매일 만나면서 '연습'을 거듭하게 됩니다. 서로 목적을 위해 시작된 관계였지만, 사교계의 소문들과 정반대인 진짜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데...

평점 : ★★☆



미즈키 아오상의 작품 '너와 처음으로 사랑을 하다' 감상입니다.

총 3작품을 쓰셨는데, 이미 국내에 2권 정발 나와있고 이 작품도 다음주 중으로 정발본이 나올 예정이라지요.
저는 제일 처음 작품과 이것만 읽어보고 아직 '고집스러운 사랑'을 못 본 상태입니다. 조만간 읽을 생각이예요^^.

다만 국내 정발 순서가 좀 애매한게 맘에 걸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첫 작품보다 이 작품이 낫고. 이미 정발 나온 3번째 작품 평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아마 1,2번째 작품보다 더 괜찮은거 같은데.. 이왕 나오는거 순서대로 나오는게 여럿 분들이 미즈키상에 대한 평을 내리기에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솔직히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아마 독자에 따라서는 취향이 조금은 갈릴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 순서대로 나오는게 작가분의 발전을 알 수도 있고.... 에이. 아쉬워해서 뭐하겠어요 이미 나온거;.
그나마 다른 두 작품과 달리 조금은 코메디 터치라는 점에서 또 평이 좋게 나올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거 같네요.


이번 작품.
시작은 여주인 아일의 시점이지만 크라우스의 시점도 많이 나오고... 솔직히 비중으로 보면 크라우스의 시점이 65, 아일이 35...? 쯤으로 남주 시점이 대부분인 이야기였습니다.
남주 시점을 무진장 좋아하는 입장으로 이런 부분도 마음에 든 요소 중 하나였어요.

위 줄거리에선 좀 돌려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러브 코메디의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오해가 심화되는 중 후반부 까지는.
그 전까지는 읽으면서 '이게 왜 소냐인가' 싶었는데, 저기서 부터는 '이래서 소냐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 납득하게 된달까.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필체가 무겁지만은 않은 분이여서 크게 어둡지는 않더군요.
요 앞에 읽었던 것들에 비하면 무난 무덤하니.

여주나 남주나 특이한 설정의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여주인 아일은, 누구라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고 타고난 '색기'도 지니고 있는데다가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유혹 테크닉'까지 완벽하게 터득하여, 사교계의 남자들을 홀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가씨 입니다.
선천적으로 병악한 오라버니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사교계의 돈 많은 귀족 청년들을 차례차례 만나봤지만, 모두들 여자를 우습게 알고 도구처럼 다루며 아일의 얼굴과 몸에만 집중하는 덜떨어진 놈들 뿐이였고.
표정 관리에 능숙하며 항상 냉정 침착한 성격으로 상황 판단을 잘하는 그녀는, 그 때 마다 접근한 남자들을 모두 뿌리치고 다른 남자를 찾아보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그야말로 사교계에선 '닥치는대로 남자를 만나다 하룻밤 자고나면 차버리는 마성의 여자'로 오명을 떠안게 된다지요.
나중에서야 나오지만, 접근 했다고 해도 어디까지 가벼운 정도로 그녀는 '처음' 이였습니다. 걱정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거 ㅋㅋㅋㅋ.
어디까지나 '테크닉'만 알 뿐이지 끝까지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더군요. 과연 미즈키상 작품의 여주<.

그런 그녀의 눈에 걸린 것이, 사교계의 신사로 유명한 청년 귀족 크라우스.
품행 단정, 기사였다가 문관으로 전직해서, 그것도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완벽인간'. 덤으로 백작가 차남이라는 부유한 재력과 수려한 용모까지.
귀족 영애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의 척도인 남자지요...........그리고 그에게도 비밀 같지않은 비밀이 있다는거.<

일단, 크라우스는 정말 잘난 남자긴 합니다. 
뭐든지 하려고 마음 먹어서 못 해낸게 없는 데다가 스스로도 그런 본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높고 프라이드가 강하며, 덤으로 자뻑을 겸비하며 잘난체도 ㅋㅋㅋ 없잖아 있는 녀석이예요.
'나는 잘난 남자니까! 할 수 있는게 당연하다!' 라는 말을, 물론 대놓고 하지 않을 정도로의 처세술도 뛰어나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속내를 들킨 적 없이 '잘난체 하지 않는 잘난 남자'로 유명한 그.
그런 그가 유일한 콤플렉스로 지니고 있는 비밀이... 바로 '숫총각' 이라는 점이였습니다.
꽤 초반에 나오니 비밀이고 뭐고 없네요 이거 ㅋㅋㅋㅋ.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밤, 아일이 건낸 독한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크라우스가 다음날 아침에 한 침대 안에 알몸으로 나란히 누워있는 상황을 보고 패닉에 빠지는데.
이 때 그의 시점이 시작되면서 몇 페이지 넘어가기도 전에 대번에 이녀석의 본래 성격을 알 수 있더군요.
뭐, 이정도의 자뻑 이야 애교 수준으로 넘어 갈 수야 있다지만, 대체 숫총각인게 왜 그렇게 자존심과 프라이드를 건드리는 일인건지 이거야 원.
만사를 다 잘 해넘기는 남자인지라 '그 것'도 잘하겠지라는 주변(귀족 영애들)의 기대에 짓눌려서, 한 번도 해본적 없다고 말 못하고 '책으로만' 지식을 전수받으면서 세월아 네월아 보내다보니 동ㅈ으로 남아 있었다....라는게 그 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치욕스러운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일과 밤을 보낸 후 '사 후 인가!? 기억도 없는데!?' 하고 온갖 망상을 하면서 허둥지둥 해대는데 ㅋㅋㅋ 여기서 인상깊은게 딱 재밌어지더군요.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둘 다 그 땐 아무일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서로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주제에.
어쩌다보니 '테크닉 연습'을 빙자하여 관계가 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서로가 첫사랑이자 첫경험의 대상이었어요.
한 쪽은 '백전연마'의 마성의 여자로 이름 높고, 한 쪽은 여자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만능 남자' 이고.
그러나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한 적 없었던 두 사람.
그래서,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면서도 중 후반부가 될 때 까지 각자 그 감정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아일은 아예 판단을 못 내리고 있고, 크라우스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요.

그리고 여럿 분들 중에서 여기를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크라우스는 단기간 안에 고위 관직에 오르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남자로서, 분명 거짓과 부정을 하진 않는 정직한 남자이지만 그만큼 솔직하기도 한 녀석입니다.
즉, 그는 자신을 신임하고 있는 재상의 딸인 올리비에랑 결혼 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일에 대해 끌리는 감정을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 들거든요.
아마 이 부분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분명.
그나마 다행인건 크라우스가 삽질하는 이 시점에서 아일도 그에게 크게 끌리지도 않은 상태이고, 크라우스보다야 오빠인 아벨을 더 챙기고 있었으니 서로 비기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이렇게 미묘한 균형(?)을 이루다가 후반부에 터지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제대로 소냐스러운 전개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도로도로하지 않은 상태로.
자뻑 기질이 있지만 솔직하고 선한 타입이였던 크라우스 였는데, 아일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 순간 부터 독점욕과 똘끼의 화신으로 변하더라구요. 아주 급작스럽게<.
그 전까지 허벅지에 바늘 찌르는 심정으로, '연습' 도중에도 아일이 거부하면 절대로 그 이상의 진도를 나간 적 없는 신사 였으면서, 이 때 부터 아일이 거부하든 피하든 말든 강제로 그녀를 취하지 않나.
아무데도 못가게 자신의 저택의 방에 가두면서 이대로 임신 시켜서 내것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나.
아일의 속 마음을 알지 못하면서도 절대로 자신의 곁에서 내보내지 않으며, 특히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오빠 아벨과는 죽어도 못 만나게 하겠다고 이를 갈아대지 않나.
전 후의 갭 차이가 심했습니다. 이건 왠 신종 얀데레 변신이냐 싶고. ^^;;

뭐, 크라우스의 시점이 주구장창 나오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도. 자기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아일에게 집착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되더군요.
내가 그라도 아일을 믿지 못할 거고,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녀의 행동을 납득 못하게 될거다 싶을 정도로.
서로 좋아한다는 말을 한 적 없는 관계였으며, 그것도 제대로 눈치채기 전 부터 틀어졌으니, 이렇게 급변한 크라우스를 마냥 비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라고 해도 그 뒤의 행동은 확실히 잘못한게 맞지만은요. 에라이 바보같은 놈(..)

어쨌거나, 단기간에 재상이 되어서 이 나라를 부강하게, 그리고 가난이 없게 만들겠다는 야망을 버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랑을 선택한 크라우스.
올리비에랑 결혼해서 재상의 뒷 배경을 얻겠다는 계획은 버렸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충분히 고위 관직에 올라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자뻑<) 꿈과 야망을 이루겠다!. 그리고 사랑도 손에 넣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것이다!.
.......라고, 결국은 사랑과 꿈 모두 다 가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유일한 콤플렉스였던 '동ㅈ = 비 테크닉'의 문제도 해결 됬으니 문자 그대로 진짜 '완벽 인간'까지 이루었네요.^^;.


전반부까지는 가벼운 러브 코메디풍. 후반부터는 조금의 삽질과 도로도로함이 더해지지만. 그래도 소냐 문고 중에서는 상큼 발랄한 사랑 이야기의 축에 들어가는 작품이였습니다.

다른데다가도 언급 했었지만, 미즈키상의 작품 커플은 시작이야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 만을 바라보는 올곧은 애정이 참 마음에 드네요.
의도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신 작품 셋 다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첫 경험이라는 점도 특이하고.
거기다 제대로 짜증나게 만드는 사랑의 라이벌 같은 존재도 없는거나 다름 없고.
소재야 전개, 분위기는 다 다르지만. 이런 면에서 안심하고 읽기엔 최적인 작가 분이신거 같습니다.

........그러니 다음 작품 좀 빨리 내주세요 ㅠㅠ. 
마지막 책 내놓고 지금 반년 넘게 소식이 없으시네 ㅠㅠ


읽은 날짜 : 2014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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