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보조 캐릭터들은 엔딩 볼 생각이 없고, 팔엽만 다 보자고 결심 한지라 생각보다는 빨리 끝났네요. 게임 받은지 일주일 만에 올클 하다니^^; 제가 생각해도 좀 많이 달렸습니다. 저보다 더 빨리 끝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어제 새벽 4시 가까이 까지 해서 끝냈습니다. 1주차 21시간을 더해서(?) 총 플레이 타임은 43시간 8분. 다행히도 50시간은 안 넘었군요^^;;
공략 순서는 '아슈빈-카츠라기 오시히토-토오야-히이라기-사자키-후츠히코-나기-카자하야' 까지 입니다.
아무튼, 어제 달려서 4명을 끝낸 후, 제 머리 속에는 '카자하야' 만 남아 있는지라(<-) 그전에 공략한 세명에 대해서는 아주 건성 건성 밖에 쓸 수 없을것 같습니다^^; 뭐, 솔직히 그 세명에 대해서도 별 할말이 없는 것도 있고...;;;;;. 아니 악담을 하자면 좀 나올지도;;?
아무튼 이 밑으로 나갑니다.
여러곳에서 들었었지만^^; 정말 본인 루트에 들어서고 나니 개그가 사라진 사자키였습니다(..). 미리 애길 들어두지 않았다면 생각치도 못한 진지함에 좀 어의 없어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야기는 뭐; 하루카 4의 대부분이 그렇 듯, 본인 루트에 들어서면 그 빠른 전개에 따라가기 벅찰 정도 입니다만... 캐릭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심심하다 심심하다~ 막 그럴 정도는 아니였었떤거 같아요. 대신 이렇게 맛있는 소재와 스토리를 가져다 놓고; 끝까지 크게 모에 할 수 없었던게 상당히 아쉽네요. 뭐가 문젠지 집어낼 수 없다는 것도 좀 미묘하고...;;
아무튼 사자키 루트에서는 사자키와 치히로. 두 사람의 신분 문제가 주축을 이룹니다. 나카츠쿠니를 재건하기 위해서 도움을 주었던 히무카 일족이라고 한들, 타인의 눈에 봤을 때는 이민족에, 심지어 공주에게 접근해서 그녀를 혼란 시키고 나라를 차지하려 드는 도적 놈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였지요. 그래서 사자키가 아무리 결백을 주장하고 치히로가 감싸려 들어도 사이노키미(이 죽일 아줌마!!!!!!!)가 선동 시킨 불만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결국 두 사람을 갈라 놓습니다. 여기서의 연출이 진짜 제 마음에 쏙 드는 끝내주는 부분이였는데... 뭔가 너무 앗싸리; 끝난 부분이 있어서 좀 슬펐드랬찌요(...) 그래도 공주와 함께 있으려면 날개를 잘라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에도 네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날개를 포기 할 수 있다는 사자키는 굉장히 멋져 보였습니다. 세키상의 연기에 세삼 반했어요 //ㅁ//. 그리고 그런 그를 살리기 위해서 두번 다시 나카츠쿠니에 들어오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치히로. 하지만 이후 쳐들어온 토코요쿠니의 일당들에게 잡힌 그녀를 구하러 온 사자키와 재회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뭐...^^; 둘이서 힘을 합쳐서 흑룡을 물리치고 평화로워진 토요야시히라에서 다른 사람들의 묵인과 허락 안에서 두 사람은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지요.
시나리오가 너무 짧아서 그런가... 저 많은 전개가 사자키 루트에 나오면서도 플레이 시간은 2시간도 안됬으니... 모에 할 수 없었던건 제 잘못 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사자키 루트에 타면서 느낀건... '사자키 안에 강림한 쿠로!?!!' 였달까^^;;. 갑자기 진지 모드, 심각 모드에 작전을 마구 개시하면서 세키상의 보이스로 대사를 읊어 주시니 마구 오버랩이 되더군요. 뭐; 쿠로도 바보일 땐 바보긴 하지만; 그래도 사자키 보다야...?^^;(야)
숏하는 언제나~ 제 안에서는 아웃 오브 안중인데.... 하루카 1,2를 할때도 숏하 캐릭터는 무조건 다 뺐었는데.... 음; 카자하야 진엔딩을 보려면 어쩔 수 없었기에 결국 해버렸습니다. 제 주위 지인들은 알고 있었을 꺼예요. 제가 원래 후츠히코 할 생각이 없었다는거(.........)
어쨋든, 앞부분의 여럿 캐릭터들을 끝내면서 '만사 상관 없어~' 모드로 일관 하면서 플레이 하다 보니, 생각 만큼은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 입니다. 다만; 누가 호시상 캐릭터 아니랄까봐(야!) 팔엽의 위치가 바뀌었어도(얘는 천백호 더군요.) 우시로무키 성격은 변함이 없었다는 감상만 남습니다^^;. 뭐 그의 위치상 그럴 수 밖에는 없었긴 해도.... 사이노키미의 말에 하나하나 반격 못하고 휘둘리는 부분은 진짜 울컥 할 수 밖에 없었어요. -_-=3
초반 그의 이벤트들을 챙기다보면 나오는 사실이지만, 그는 치히로의 언니 이치노히메와 함께 도망 갔다고 알려진 남자 '하바리히코' 의 하나뿐인 동생 입니다. 대역 죄를 저지른 형 때문에 가문은 멸문 당하고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멀리 떠나게 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그는 그래서인가 더욱 더 치히로의 말이라면 꼼짝도 못하고 따르면서 충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 그의 루트로 들어서면 치히로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그 것이 형의 절차를 밟는 일이 될 거 같아서 두려워 하면서 감정을 묻으려고 애를 쓰는 후츠히코를 보게 됩니다. 위의 cg의 대사는 바로 그 것이지요. 대의나 충성보다 연정을 더 앞세워야 하는게 아니냐면서. 그정도로 연정이라는게 대단한 거냐고 반문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랄까 그걸 왜 치히로한테 묻니-_-;? <- 라는 생각이 들었긴 하지만; 어쨋든 귀엽긴 했었어요^^; 그리고 이 루트에서도 여전히 활약해주는...........랄까 진짜 씹어 먹고 싶을 만큼 재수 없게 나오는 사이가키미의 말에 휘둘려서, 흑룡의 정체와 목적을 알고 그를 없애려 드는 치히로와 대의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지요. 여기서 바로 위에서 말한 그 짜증스러운 모습을 실컷~ 보여주게 됩니다............................. 원래부터 그닥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는 개인 루트인데도; 그 안에서 우지우지 고민하며 휘둘리는 모습을 길게 보여주다니;; 이건 뭐 플레이하는 저를 짜증나게 할 수 밖에 없는 장치를 다 갖추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더군요-_-.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야 치히로를 구하기 위해 결단을 내립니다만... '이미 넌 찍혔어=ㅂ=!' 마인드가 성립 된지라 그 다음 부터는 그냥 심드렁 하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귀엽기는 귀여운데, 그걸로 끝이랄까....;. 그리고 제 개인적인 취향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이 녀석은 연애 대상으로 볼 수 없어.' 만 남습니다^^;;
.... 그러고보면 대단원의 장 이벤트에서도 얘 혼자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편견의 힘인가...(<-)
이곳 저곳에서 하도 악평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 각오를 단단히 하고 플레이 했었던 지라 생각 한 만큼 열받지는 않았었습니다. 다만 딱 '각오한 만큼' 열 뻗치기는 하더군요.....(어느 쪽이냐!)
개인적으로 이녀석의 비쥬얼은 카츠라기와 카자하야에 버금가는 미모라고 생각 하고 있었기 때문에... cg나 타치에 스틸이 너무들 예뻣기 때문에.. 걱정했었던(<-) 미야타상 보이스도 생각 보다 잘 어울렸기 때문에............... 더 아까운 캐릭터였습니다. 아이고 ㅠㅠㅠ
나기는 비교적 빨리 스토리가 갈리는 편이여서 5장에서 부터 그의 루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두말 하면 입아프지만; 이녀석도 상당히 급전개..... 거기다가 스토리의 변화 무쌍함은 하루카 4 안에서도 선두를 달릴 만 했어요. 그 짧은 사이에 죽었다가(;) 되 살아났다가; 정체가 밝혀지고, 왕이 되었다가, 흑룡과 싸웠다가, 다시 죽을 뻔하다가(치히로가.) 겨우 만나는거. 그 짦고도 긴 변화 속에서 '나기의 감정 변화' 를 절실 하게 느낄 수 없었다는 부분에서 가장 마이너스 였습니다. 한번 죽었다가 살아날 때, 그의 스승과 만났을 때의 나기를 보면 '아 현세에 돌아오면 좀 다정해 지려나?~' 싶었는데 이건 뭐; 다정 문제가 아닌 타인을 대하는 태도도 여전하거니와 만사 관심 없음 모드도 그렇고.... 그 상황에서 치히로를 소중히 여기는 듯한 행동을 보여준다고 한들 플레이어의 공감을 얻기가 힘들거든요.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이녀석 좀 적당히 츤츤 거려라.....-_-. 장군님은 진짜 츤이지만 니가 하는건 애가 투정 부리는 수준으로 밖에 안 보여!!! <- 라고 패드 잡고 마구 흥분 하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치히로를 지키기 위해서 그녀를 억지로 내치고 왕이 되고.. 하지만 그 앞전 까지 대체 뭘 배운건지; 자기 혼자서 죽고 끝내면 그게 다 인줄 알고 애초부터 포기 모드로 일관 하는 녀석을 보고 있자면 짜증이 먼저 올라옵니다. 그런 그를 쫒아 다녀야 하는 치히로도 불쌍해지고.... 냅두라는 놈 걍 냅둬버려!!!. ....쪽의 선택지를 택하고 싶었드랬지요 심하게;. 가장 황당한 것은 엔딩 이였습니다. 나기의 마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막판에 와서 더이상 손을 놓지 않겠느니, 곁에 두겠느니 외쳐대도 와닿을 수 없었어요.
마음의 조각에... 이것저것 전작 들의 느낌을 많이 가져오기는 했지만; 어쨋든 이 이상 쓸말도 없는 루트 였습니다. 소재와 캐릭터가 마음에 든 만큼 엔딩의 '안드로메다' 급 황당함이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 장군님 때 보다 더 반성 해야 하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루비 파티. 애 하나 망치는 것도 분수가 있지-_-.
어쨋든, 얘도 후츠히코와 다른 의미에서 연애의 감정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각오를 심하게 다졌으니까 딱 각오 만큼의 전개를 볼 수 있었던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였어요. 그리고 여기서도 사이노키미...악악악. 진짜 이 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orz.
팔엽중 제일 마지막에 공략 해야만 진 엔딩 루트가 뚫리는 우리 카자하야!!!!.
공개 됬을 때는 비쥬얼은 둘째 치고 이노 파파 목소리라는 점에서 좀 놀랬었고; 플레이 할 때는 생각 했던것 보다 심심한 캐릭터여서 좀 실망 했었던 저였습니다만........... 엉엉 ㅠㅠㅠㅠㅠㅠ 하루카 4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펼쳐주셨던 그야말로 '진 히어로' 였습니다. 진짜 이 카자하야의 루트는 생각치도 못한 전개로 흘러가서 개인 루트 들어서서는 입을 쩍 벌리면서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새벽 늦게라서 거의 반 졸면서 플레이 했었는데 완전 잠이 홀딱 깨게 만드는 전개 하며-_-b.
카자하야는 1주차 플레이에서는 거의 모든 장마다 나오는 천칭 이벤트를 다 발생 시켜도, 노말 루트 '고고의 서' 의 종장 까지 가서 거기서 엔딩이 나옵니다. 플레이어 로서는 절대 용납 할 수 없는 엔딩으로 끝이 나지요. 그리고 엔딩이 나온 후 클리어 데이타를 로드 하면 1장의 이벤트를 다시 보게 끔 만듭니다..... 이거 '역린' 이란 도구만 없을 뿐 시키는 짓은 하루카 3의 뺑뺑이나 다를거 없구나-_- 라고 툴툴 거리면서 따라 갔었지요;. 그리고 그 이벤트를 본 후 바로 고고의 서 8장으로 가면, 1주차 에서 나왔던 이벤트와는 다른 전개로, 같은 장소에서 다른 이벤트가 발생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저를 경악 시켰었던 것이였습니다........................
예......... 카자하야의 정체가 나옵니다. 원래부터 공주를 섬겼었던 소수 부족의 장자였던 '카자하야' 는 이미 4살때 죽었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치히로를 지켰던 '카자하야' 는 진짜 '카자하야'가 아니였었지요. 그리고 그의 정체는 1주차에선 볼 수 없었고 2주차 에서 CG와 함께(<-) 밝혀지게 됩니다.
처음 1장을 시작 할때 그녀를 이끌어 주었었던 토요아시하라의 신수이자 성물. 백룡의 산하에 있는 신인 '백기린' 이였습니다!!!!!!!!!! =ㅁ=!!!!!!
..... 카자하야 루트 플레이 하면서; 어린 치히로가 상처 입었던 백기린을 치료하는 회상이 아주~ 짧게 나오긴 했었었지만; 저는 진짜 그게 복선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었습니다. 덕분에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치히로 만큼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먼산). 하긴;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전투에서도 살아서 돌아오고, 1주차 엔딩에서는(<-) 흑룡의 기운을 한 몸에 받고도 죽지는 않았고.. 여러모로 인간 답지 않은(?) 모습을 마구 보여주기는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진짜 인간이 아닐 꺼라곤 조금도 생각 못했었는데.... 제대로 한방 맞았습니다. 루비 파티 죽지않아!!!!!! ......큼큼 ^^;
백룡이 선택한 무녀를 지키기 위해서 그녀의 곁에 온 카자하야. 처음 그녀를 봤을 때 한 3가지 약속.. 맹약은 '위험에 처하면 반드시 도망갈 것, 싸움에 처하면 곁을 떨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마지막 '자신에 대해서 묻지 말것'. 그 마지막 약속을 어기고 만 치히로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는 카자하야는 백기린으로 변해서 그녀를 떠나고 맙니다........................... 여기에서 으억!; 하면서 긴장한 저. 스토리 전개상 돌아올건 알았지만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있어야 말이지요^^;... 그리고 카자하야의 루트로 들어서게 되면, 신의 공간에서 백룡과 백기린의 모습의 카자하야가 나옵니다. 모습은 백기린인데 목소리는 이노파파 인지라(<-) 위화감을 느낀 제가 있었습니다만 그건 넘기고;. 백룡은 이미 인간에 대해서 포기한 상태로, 지금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뒤 엎어서 그들을 멸하려고 들지요. 그리고 신수인 백기린 임에도, 치히로의 곁에서 그녀와 동료들.. 인간들의 소중함을 깨달은 카자하야는 치히로와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지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치히로와 함께 천조선에 두 나라의 사람들과 만물을 실지요. 주작의 가호를 받은 그 하늘을 나는 배는, 세상이 모두 사라져서 무의 공간으로 돌아갔어도 무사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심하게 노아의 방주 소재를 떠올린 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공간에, 천조선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 하던 치히로는, 카자하야와 함께 백룡에게 맞서기로 결심 하지요. 그리고 카자하야의 인도로 백룡과 마주하고 선 치히로는 모든 것을 걸고 백룡에게 도전 합니다. (... 역시 라스트 보스 답게 꽤 강력 했었습니다. 속성은 둘째 치고 한방씩 때리는게 피가 절반 가까이 닳는게 보여서 식겁 했었드랬지요.......... 토오야 아님 못 살았을 꺼예요 ㅠㅠ).
인간의 생명의 가치를, 가능성과 희망을 백룡에게 일깨워 준 치히로는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얻게 되었지만, 그 새로운 세상에는 자신의 존재가 있을 수 없다면서 그녀를 떠나려는 카자하야. 기억과 추억이 사라져도 세상속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며... 당신이 살아갈 토요아시하라의 존재가 자신이 살아 있었던 증거라면서 '나에게 인간의 마음을 가르쳐준 공주', 치히로의 행복을 빌며 백기린의 모습으로 사라집니다.
아놔 ㅠㅠㅠㅠㅠㅠ 여기서 또 패드를 잡고 울었었어요. 어찌 된게 남들은 다 운다는 카자하야 1주차 엔딩 때도 안 울었었는데 해피 엔딩을 목전에 두고 이 장면에서 울다니; 제 감수 포인트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깐요^^;;.
그 후, 백룡의 앞에 선 백기린. 이미 세상과 인간에 물들어져 버린 그는 이 이상 신의 존재로 있을 수 없게 되어 버렸지요. 세상속의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다면서 무엇을 희망하냐는 백룡의 물음에, 백기린은 주저 없이 '인간' 이라고 대답 합니다. 천년의 생명을 살 수 없는 미진의 존재라고 해도, 사랑하는 마음을 얻고 그 사람을 사랑해 나갈 수 있는 일순간은 천년의 신의 생명과 비할 수 없는 존재라고.........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 토요아시하라. 이치노히메가 왕이 되고 전쟁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니노히메' 는 길가에서 우연히 한 청년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지나쳐가는 그를 붙잡은 니노히메는 잃었을 터인 기억을 얻고 그가 자신의 '카자하야' 임을 깨닫지요.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신에서 인간이 된 카자하야는 두 번 다시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하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천년의 시간을 넘어서도, 당신의 부르는 목소리는 마음에 울려. 신의 용서를 구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이 얼마만큼 새로 바뀌어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당신을 잃지 않아.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나의 행복 이니까.
- 치히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뭐 ㅠㅠㅠㅠㅠㅠㅠ. 이쯤 되면 감동의 여운에 젖어서 플스 끄는 것도 잊어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이래서 진 히어로는 다르군요. 진정한 의미에서 신에게 도전해서 세상을 구하고, 모든 것을 초월해서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스토리는 이 카자하야에게서 다 나왔습니다. 솔직히 진엔딩 루트에 들어서기 전의 1주차에서도 감동 깊었던 장면이나 대사가 많았었지만, 진엔딩 루트에 들어서고 나면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따라가기가 벅차서 그 전의 이벤트들은 다 잊혀지더라구요^^;;. 하긴; 아무리 하루카 시리즈 시작의 스토리라고 해도 설마 신화적 세계까지 넘어갈 줄은 생각치도 못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카자하야는 정말 진 히어로-_-!
앞전의 장군님이나 참모님도 저를 감동시키긴 했었지만, 최강은 카자하야였어요. 이건 뭐 ㅠㅠ 기대가 컸는데 그 커~다란 기대를 훨씬 더 넘어서는 전개와 결말을 보여줬었어요. 예 충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앞의 3명을 플레이 해야 했던 고행(야;)은 다 카자하야를 위한 포석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예요 저한텐 ㅠㅠㅠㅠㅠ. 정말 오랜 시간을 들여서 봐야 했던것 만큼, 대 단원의 막을 내리는 의미가 충분 했달까... 아예 다른 세상 다른 시공으로 훌쩍 넘어가버린 스케일 큰 이야기였지만, 마지막에 공략 할 이유가 있었던 스토리였습니다. 뭐 이래저래 ㅠㅠㅠ 이노파파의 카자하야에게 크게 넘어가버린 저는 그저 닥치고 루비파티의 의도대로 감동의 눈물을 뿜으며 플레이를 마쳤었지요.
다 끝낸후 제 안에서의 캐릭터 순위는 '카자하야>히이라기=카츠라기>>>>아슈빈>>>>>>>>>>>>>>>>사자키>후츠히코>토오야>>>>>>>>>>>>>>>>>>>>>>나기' 로 정리가 됩니다. 특정 인물간의 거리가 심하게 멀게 느껴지거나, 몇 명의 인물 이름이 다르게 보이는건, 어디까지나 착각...........이 아닌 제 안의 순위를 그대로 표현한거라서 제대로 보신게 맞긴 합니다.
좀 많이 날림스러운 스토리들로 불만이 없을수가 없었던 하루카 4. 그렇지만 특정 인물들의 스토리에서 그 불만을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마음에 드는 전개를 보여줬던지라, 제 안에서 하루카 4는 하루카 3 만큼의 점수를 얻을만 합니다. 진짜 이와나가히메의 3제자와 타국의 왕자님. 이 네 사람은 단 4명의 존재로 전작의 8명과 대등하게 놓고도 남아요.(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로가네 까지 합하면 9명). 거기다 가장 오랜 세월을 치히로의 곁에서 지켜왔었던 우리(<-) '카자하야' 달랑 혼자 내놔도 뭐..ㅠㅠb.
카자하야 플레이 하기 전까지는 '루비 파티!!! 추가 디스크 내놔!!!!!!!!' 마인드였는데, 카자하야 끝낸 후에는.. .음 카자하야는 딱히 추가 디스크가 필요 없을거 같은데;? 라는 일종의 만족감 때문에 마음에 살짝 변하기도 했습니다^^; 뭐; 제가 왈가왈부 할 필요도 없이 내기는 내겠지요. 그렇지만 낼땐 내더라도 카자하야의 이 스토리를 망치거나, 뭐 그런 쪽으로 낸다면 가만 안있겠습니다!! 카자하야는 이 스토리에서 더 건드릴 부분이 없어요. 정말 끝끝. 이걸로 끝이라는 생각 밖에 안드니깐요. 이 이상 더 얼마나 행복하고 더 얼마나 감동 있는 여운을 줄 수 있겠냐고!!! ㅠㅠbbbb
........... 아 그런데 추가 디스크에서 만약이라도 '사이노키미를 작신작신 뼈 마디마디 밟아줄 수 있는 보스전' 을 준비해 준다면 트레져 박스라도 사줄 용의가 있긴 하기도.......
내 진짜 플레이 하면서 이렇게 열받기는 또 드문데 말이죠. 가상 인물 캐릭터 중에서 간만에 이렇게 이갈리는 녀편네를 볼 수 있었던게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색의 조각 2의 모 빌어먹을 형제때 만큼이나 울분이 치밀어 올라서, 모니터에 그 ㄴㅕㄴ 얼굴 나올 때마다 화면에 패드를 던지고 싶었던걸 간신히 참았거든요.......... 진짜 농담 아니고 사이노키미를 전투에서 한번이라도 밟을 수 있는 루트를 내준다면 루비 파티에 감사의 화환이라도 보낼 수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