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말 많고 탈 많았던 오카네메이트의 야심찬 신작 박앵귀를 무사히 받았습니다.
HMV에 예약을 8월 초에 했음에도, 같이 주문 했었던 '하트앨리 플스판' 이 입고가 안되서 결국 일주일 더 기다리다 안되서 신경질 나는 바람에 취소시키고 박앵귀만 먼저 받았었어요.
요즘은 딱히 지름 포스트를 금방 금방 쓰는 편이 아니라서 신고(?)가 늦었습니다^^;

일웹에서 대혹평(?)을 받고 있는 화제의 신작. 처음 예약 할 때만 해도, 오카네 메이트의 이름+ 신선조 라는 부분에 큰 기대를 안 갖고(랄까 거의 무념 무상) 있었지만, 게임을 기다리는 사이에 돌아본 평들이 너무 좋아서 언제 부턴가 무척 기대되더라구요.
그리고 금요일날 받아서 그날 저녁에 플레이 하고, 주말 까지 걸쳐서 전체 6명 중 3명을 끝낸 지금, 저 개인 적으로는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줘도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만족 스러웠습니다.

흡혈귀...'나찰' 이라는 오리지널 판타지(!) 소재가 들어가긴 했어도, 기본 적으로는 '신선조' 의 이야기라서 대부분 루트가 역사상의 사건을 그대로 따라가는 지라, 그 부분은 꽤 취향 탈 거라고 생각 합니다. 실제로 저 역시 플레이 하면서 역사쪽 사건들은 대강 대강 넘길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나마 3년 전, 히라가나나 겨우 알던 시절 했었던 '막말 연화 신선조' 때의 막막함(?) 보다는 나아서 무슨 사건이 있었다...라는 것 정도는 알겠지만 그래도 보고 그대로 잊혀진달까; 별 의미가 없달까....(막부 이후에 펼쳐지는 메이지 시대를 생각 하니 더 좋아질 수 없는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예ㅠ_ㅠ. '카즈키요네상의 작화+매우(!!!!) 훌륭한 성우진+캐릭터 자체의 매력' 이걸로 애기 끝나는 겁니다.
세상에, 제가 신선조 애들(?)한테 매력을 느낄 줄이야..ㅠ_ㅠ.

기대(?)했었던 것 만큼 눈물 짜는 내용은 없었지만(일웹 쪽에서는 많이들 운다고 하던데, 이건 정서적 차이려나요?;), 그 오카네 메이트에서 이런 수준의 내용을 낼 수 있다는것 자체로도 충분히 대단했고, 몰입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에 따라서 해피 엔딩 이면서도 그 행복함이 참 아련하고 안타까운 느낌을 주는 부분도 꽤 좋았구요.
나이를 먹으니 틀려지는건지^^; 예전에는 닥치고 행복한 엔딩 만을 원츄 했지만, 박앵귀의 끝이 보이는 행복감...이랄까, 사라질 듯 한 느낌의 아련한 엔딩도 행복하게 느껴지니 그걸로 좋달까....

제가 공략 한 캐릭터는 첫타자 오키타 소우지, 2번째가 하라다 사노스케, 3번째가 사이토 하지메. 이 세명 입니다.
처음 플레이 하기 전에는, 아무리 네타를 들어서 누군가가 죽는 엔딩은 없다고 해도, 역시 역사상 불운한 결말이 있는 캐릭터들은 먼저 해주는 편이 심장(?)을 위해서 좋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으로 '결핵'의 사실이 있는 오키타를 먼저 잡았었습니다. 행복 하기도 하지만 애잔한 느낌의 엔딩을 볼 수 있어서, 남은 캐릭터 3명 중 가장 걱정되는 히지카타 엔딩도 저런 느낌이라면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묵직하게 슬픈 엔딩이면 아무래도 여운이 너무 길게 남기 때문에...;
뭐, 아무튼 그쪽 역사 쪽은 거의 무지에 가까운 지라 사건들이 나열 되는건 잘 모르겠지만, 그 안에 '나찰' 이라는 요소를 섞어서 꽤 참신한 엔딩을 내놓았었습니다.
오키타 때는 뒷 부분엔 으응? 하면서 좀 놀라서 플레이 할 정도였었고, 하라다 때는 좋았었고(!) 사이토 때는 좀 많이 의아했었고..^^;. 어색하지 않게 판타지와 역사를 잘 섞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를 7명 썼댔나 어쨌댔나 그러더니, 과연... 오카네 메이트에서 나온 작품 중에서 완성도는 가장 높은거 같아요.

그리고 플레이 타임. 애기는 들었지만 진짜 길었습니다. 비색 1 때의 악몽(야)이 떠올랐달까..... 원래 대로라면 메인 캐릭터 먼저 잡는 저이지만, 히지카타를 1주차로 잡으면 1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말에 겁을 지례 먹고 오키타로 변경 했었지요............ 그러나 오키타 역시 만만치 않아서 결국 1주차 플레이 타임 9시간 반, 2주차는 하라다 였는데, 3장 까지는 같은 루트라고 해도 캐릭터 별로 사건이 다 다르게 나가서 결국 스킵의 묘미를 느낄 수 없이 7시간 반, 3번째인 사이토는 그나마 제일 빨랐지만 그럼에도 5시간 반..........을 기록 했습니다. (쿨럭).
최근에 잡았던 오카네 메이트 게임들의 '짧은 플레이 타임' 에 질려 있었기 때문에 볼륨이 높은 게임은 상당히 반갑 습니다만.... 오늘 집에 가서 히지카타를 4타로 잡을 예정인 지라 마냥 즐겁지 많은 않네요^^; 아무리 스킵 한다고 해도 개인 루트에 들어가면 4시간은 기본인지라 가장 긴 히지카타 상은 얼마나 걸릴려나...;


딱히 캐릭터 별로 플레이 노트를 쓰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잡담 수준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예상 이상으로 몰입 할 수 있었던 지라, 지금은 그렇게 즐기던 BL 책들도 손에 잡히지 않고 무조건 공상(!)에 빠져 있거나, 일웹을 돌면서 2차 창작을 돌아보고 있거나..그러고 있습니다.
아마 올클 하기 전까지는 다른 것들은 손에 안 잡힐 것 같아요. 올클 한 후에도 당분간 2차 창작 SS들을 돌아 보느라고 정신 못 차릴것 같지만.

남은 3명도 끝내 보고 다시 한 번 끄적여 볼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게 몇 마디씩 써보자면.

1. 흡혈 씬들이 다들 장난 아니게 에로함.(특히 사이토랑 오키타의 모 cg가 제대로 대박) ...//ㅁ//
2. 근데 사이토는 왜 '귓불!' 인 거냐!!!! 어째서 귓불!! 그것도 치즈루(주인공)가 권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의지로 '귓불!!' 을 선택 한거지?!..... 여기에 대한 이유가 언급되지 않는건, 플레이 한 사람들이 알아서 공상 하라는 제작진의 사악한 심보인가...
3. 오키타는 끝까지 오키타. 그러나 상냥한 '죽인다' 라는 말은 상당히 모에였음 //ㅁ//
4. 이왕이면 사이토의 엔딩 에서도 애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껀데... 어차피 애는 역사상 오래오래오래오래 살기도 하고
5. 참; 그리고 순수하게 의문인데.... 이것도 정서적 차이인건지, 왜 일웹 에서는 사이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인가.....;; 개인 적으론 셋 중 제일 덜 달았는데... 내가 모르는 무언가의 매력이 있는건가;? 외모 말고.(잘생긴건 인정)


어쨋든..................................................................................... 결론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6. 하라다 하라다 하라다(유사상!!!!!!!!!!!!!!) //ㅁ//
대면대면한 애들 사이에서 혼자서 등급을 C 까지 올린 장본인이여...
사랑합니다!!!
대박이세요 님.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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