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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ヴィクトリアン・ローズ・テーラー恋のドレスとつぼみの淑女
작가: 青木 祐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5/12/22)

-줄거리-

19세기 영국 런던 외곽의 작은 마을 '리스트타운힐' 에서, 드레스 전문점 '장미색(Rose Colors)' 을 운영하고 있는 16세 소녀 크리스틴 파레스와 그녀의 미인 친구 파멜라. 크리스가 만드는 드레스는 런던에서 '사랑을 이루어지게 만들어주는 드레스'로 평판이 자자하지만,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의 크리스는 세간의 평판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오는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드레스. 그 사람의 '마음의 형태'를 느끼고 그대로 지어내서 드레스를 만드는 매일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날, '장미색'에 공작가의 아들인 '샤록스 하크닐'이 여동생을 위한 드레스를 주문하러 찾아오게 되고, 크리스는 그 여동생 '프로렌스'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몇 년전 낙마 사고 이후 다리를 못 쓰게 되어서 별장에 처박혀 있다는 프로렌스는 시녀 '아이리스'만을 의지하려 들고, 그런 그녀를 만난 크리스는 남들의 애기 처럼 프로렌스가 고집을 피우는 것이 아닌 무언가의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되는데...
평점 : ★★★☆


요즘 한창 세간의 화제가 된(?) 작품, '빅토리안 로즈 테일러 - 사랑의 드레스와 꽃봉오리의 숙녀' 감상 입니다.

현재 단편 까지 해서 총 15권이나 나온 이 시리즈. 언제 끝날지도 가늠 할 수 없는, 계속~~전개 되고 있는 데다가 주인공 '크리스'와 '샤록스'의 감정 전개가 더디게 진전 되는 바람에 완결은 잊는게 더 편하다 싶은 게 이 시리즈.

....그래서 여지껏 안잡았던 겁니다..... 당췌 언제 끝날지 가늠이 가야 말이지요. 어제 이 책을 읽다가 조금 남은 시점에서, 뒷 부분은 어떻게 전개 되나 궁금한 마음에 나온 15권 까지(다 사놔서) 조금씩 들춰봤는데......... 음........ 빅토리안 시대라고 해서 '백작 요정' 같은 전개를 바라는건 무리죠. 샤록스나 크리스나 어딘가의 뻔뻔한 백작님과는 천성이 다르니(야).


이 이야기는, 19세기. 1870년대의 영국 런던. 흔히들 말하는 '빅토리안 시대' 에서 화려하디 화려했던 여성의 '드레스'를 소재로 한 작품 입니다.
이야기 내내 작가분 아오키상이 후기에서 극찬을 늘어 놓으시던 '드레스' 에 관한 내용이 잔뜩 나와요. 일단 주인공인 크리스 자체가 드레스 직공인 데다가, 이야기 소재는 그녀가 만드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드레스 '사랑의 드레스' 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마음속 깊은 어둠을 끌어내 불행하게 만드는 '어둠의 드레스'... 다 보니, 줄창 여럿 드레스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옵니다. 카타카나에 약한지라 좀 곤란 했지만 삽화가 적절하게 곁들어지니 묘사한 드레스의 느낌을 알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어쨌거나 여자의 로망이잖아요? 드레스라는거^^; 입을 기횐 없다지만(<-)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드레스점을 운영 하는 크리스와, 사람과의 교류가 서투르고 내성적인 크리스를 받쳐주는 소꿉친구 '파멜라'. 입기만 하면 '사랑이 이루어 지는 드레스' 를 만들기로 평판이 자자 하지만 크리스 자신은, 그저 드레스를 주문하는 사람의 마음의 형태를 읽고 그 감정을 드레스로 지어 내는 것 뿐이였지요. 사랑을 하고 있는 소녀가 크리스가 만든 드레스를 입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그녀가 현재 사랑을 하고 있는 마음을 표현한 드레스가 되어서 연정을 품은 사람이 반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이 되고, 그래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저런 소문이 돌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래는 런던에서 '장미색' 을 경영 했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런던 교외로 옮겨와서 드레스점을 운영하던 크리스 앞에 공작가의 후계자 샤록스가 나타납니다. 2년 전 낙마 사고 이후, 다리를 못 쓰게 되어 세상과 단절되서 살아가는 크리스와 동갑인 동생 프로렌스의 반상회용 드레스를 주문 하러 온 샤록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는 샤록스와 함께 프로렌스를 만나러 그녀가 칩거 하는 별장으로 찾아가게 되고,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시녀 '아이리스' 를 통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의지하는 프로렌스를 만나게 되지요. 낙마 사고가 있던 날 함께 승마를 했었고, 그때 프로렌스의 사고를 막지 못한 죄로 지금은 그녀의 약혼자로 되어있는 '앤디 프란트레이'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며 그를 미워하는 프로렌스. 자기 고집만 피우던 그녀를 만난 크리스는, 그녀의 속에 담긴 외로움과 두려움. 실제로는 누구보다도 가족을 아끼는 착한 마음씨.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연정을 깨닫게 되지요. 동시에 매일같이 프로렌스가 입고 있는 이브닝 드레스. 시녀 '아이리스'가 갖다 주는 드레스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과 함께 프로렌스를 위하는 척 하면서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는 아이리스의 태도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새 드레스를 만들어서 프로렌스를 옭아매는 기분 나쁜 드레스를 벗게끔 하고 시은 크리스. 하지만 프로렌스를 상냥하게 몰아붙이는 아이리스의 견제와, 프로렌스를 사랑 하면서도 '타인을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형식 뿐인 약혼을 파기하려는 앤디등 때문에 프로렌스의 마음을 풀어 주는 일은 쉽지 않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솔직히 초반 부분 40여 페이지 정도 읽을 때 까지만 해도, '이 시리즈가 이렇게 많이 나온 이유가 뭐지;?' 라고 의문으로 여길 만큼 심심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주인공은 미인에 화려하고 강한 성격의 파멜라가 아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침착한.. 그리고 자기 자신을 굉장히 비하하고 있는 '비밀이 있는' 소녀 크리스이고, 샤록스는 첫 등장에서 부터 자신감 넘치는 고위 귀족 그 자체였으니깐요. 이야기를 이끌어갈 두 주인공이 아무래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 녀석들이라서, 초반 부분 까지는 별 집중도 되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중반부 까지 책장을 넘겼을 때에는, 어느새 저 자신이 혼잣말로 중얼거릴 만큼 '재밌어' 지더라구요. 최근에 읽은 책들 처럼 '러브러브' 마인드가 별달리 없는(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이 책만 볼때는 러브 라인 보다는 이야기가 중점)데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 진진함을 보여줍니다.
다른 책들 처럼 스펙터클(?)한 사건이나 격렬한 이야기들은 전혀 없는 데도,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도 재미있어요. 뭐랄까.. 진짜 따뜻하고 조용하면서도 로망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호노보노. 이거야 말로 정석의 소녀소설이다!(<-) 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아직 1권에 불과 한지라, 크리스가 지닌 능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어둠의 드레스의 정체도 전혀 가늠 할 수 없고, 이번 권에서 악역인 '아이리스' 의 행방도 묘연해지고... 무엇보다 두 주인공 크리스와 샤록스는, 말 그대로 서로를 '의식 하는 수준' 에서 그치는 정도라, 여러모로 이야기의 시작 이란 느낌이 강한 한 권이였습니다.

크리스와 샤록스. 페티코트나 코르셋등의 격식을 다 갖추지 않은 수수한 곤색의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꾸미려 들지 않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16세 소녀와, 자신감, 미모, 두뇌와 사교계의 숙녀들이 환장해 달려들 만큼 조건 완벽한 귀공자. 그리고 사랑을 하지 않는 22세 청년.
이 두 사람은 이렇듯 판이하게 다른 성격에, 귀족과 평민.. 그것도 최 고위 귀족인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와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직공 이란 큰 신분의 차이가 있고, 크리스는, 어머니의 선례 처럼 '사랑을 하게 되면 감정을 읽어 드레스를 만드는 일이 불가능해 질 지도 모른다' 라는 두려움과 밝혀지지 않는 과거가 자리잡아 있어서 조금이라도 샤록스를 생각 하려는 마음을 자기 스스로가 잘라내 버리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샤록스는 뭐.. 정말 '관심 가는 정도' 수준 정도구요.
뒤로 나올 이야기도 대부분 이 신분 차이가 가장 큰 벽으로 작용할 커플인데... 그냥 만사 편하게 신분이고 뭐고 사랑이면 만사 오케이~ 라고 외칠 성격의 두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삽질은 예고되어 있는 거라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뒷 권들 까지 읽으려 들면 저런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답답해 돌아가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두렵(?)기도 해요. 그래서 완결 나올 때 까지 접어버릴까..싶기도 하고^^;.
작가분이 이 둘의 결말을 어떻게 맺어주실지, 진짜 진심으로 궁금 합니다. 왠지 읽다 보니까 만화책 '엠마' 의 커플이 생각 났는데,(물론 샤록스는 그 책의 주인공 보다는 강한 성격이긴 하지만, 얘도 별 수 없는 귀족 도련님이라;) 그런 만사 행복(?)한 결말이 이들에게 가능 할지 어떨지....... 코발트 문고라고 안심 할 수 없는게, 뒤통수 치는 엔딩으로 나오는 책들도 가끔 있다구요........orz

일단 현재 나온 15권을 살짝 들춰 보니 두 사람은 꽤나 러브러브..긴 하지만 여전히 남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뭔가 좀 더 그럴듯 한 형태를 손에 쥐어 보이는 두 사람이였으면 싶어요 진심으로.

어쩐지 1권 감상 보다 뒷 내용 이야기가..^^;;.
계속 시리즈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초반 몇 권 까지는 매 권마다 색다른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나오고 크리스와 샤록스를 비롯한 메인 캐릭터들은 계속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전개라고 합니다.
프로렌스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어둠의 드레스에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밝혀진게 없어서 아마 그쪽 관련으로 몇 권 정도는 진행 될 것 같네요.
다음 권을 손에 잡게 된다면, 캐릭터들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주인공들의 사랑 전개가 궁금해서라도 읽게 되지 않을까나요^^;.

위에도 말했듯 초반 부분 까지는 꽤나 심심해서 이걸 정발로 내면 아마 인기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 했었던 이 작품. 섵부른 속단은 금물인 겁니다. 재밌어요. 정발 나왔다 쳤을 때의 인기가 눈에 선 할 만큼.
정발로 읽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 함께 힘을 모아 학산 문화사 게시판..내지는 메이퀸 블로그에 강력 요청 해보시는게 어떨가 싶네요^^;.

한동안 신작 러쉬가 계속 되는 바람에, 다음에 읽을 책도 다른 작품..내지는 대역 백작 2권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읽는 충실한 매일을 보내고 있어서 즐거워요 후후훗(<-)

읽은 날짜 : 2009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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