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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薔薇の戴冠 - クラシカルロマン
작가: 華宮 らら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07/01)

-줄거리-

막 근시대로 접어들 무렵의, 서대륙의 강대국 '빅토와르 왕국'. 16세 소녀 '에탄셀'은,  왕국 최대의 무역항을 지닌 항구도시 '카메리아파르크'의 영주인 '바슈레' 자작가에 몸을 맡기고 있는 소녀입니다. 홀 어머니를 일찍 여읜후, 어머니의 친구인 자작 부부와, 적남으로 소꿉친구인 '류우르'의 보호아래서 성장한 그녀앞에, 어느날 갑자기 놀라운 소식이 들어닥치니. 바로, 그녀가 현 국왕의 서자로, 차기 왕위 계승자 라는 것이지요. 하나뿐인 왕태자의 급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국왕인 '프랑소와 4세' 역시 불치병에 걸려,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의 불안정한 정세를 바로잡기 위해, 그녀를 차기 여왕으로 내세우려는 왕비 '소피아'의 결단. 그에, 아무것도 모르던 에탄셀은 불안해 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내려는 마음에 왕성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왕비의 조카로 대귀족 '라트리에 후작'가의 청년인 '핀'을 보좌로 삼아, 훌륭한 왕녀가 되기 위해 매일같이 정진하게 되는 에탄셀. 힘든 상황과 어려운 고비를 수어번 넘기면서도, 조금씩 왕족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던 때에, 갑작스럽게 옆 나라 '그린다우' 왕국의 침공이 일어나고.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롯드바르트' 백작의 본격적인 음모도 진행되는데...
                                                                                                                 평점 : ★★★★

하나미야 라라상의 시리즈 2권, '장미의 대관 - 클래시컬 로망' 감상입니다.

전작인 루치아를 상당히 즐겁게 읽은 만큼, 큰 기대를 품고 잡았던 이번 2권.
전보다 50여 페이지 더 늘어; 350여 페이지라는 억소리 나는 분량이지만!....좋았습니다. 네 ㅠㅠb.

앞에서 가장 불만이였던 '연애 부분'에 획기적인(..어디까지나 이 시리즈 기준) 발전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충분히..정말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지적이 많았던 건지 어떤건지^^; 이런 연애면 증진도(?)를 위해, 연애 소설이며 로맨스 영화며, 잔뜩 보면서 정진했다는 하나미야상의 후기가 있었던데. ...솔직히, 달디 달은 다른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방대한 이야기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실어주셨으니, 저는 그걸로 족해요.
전작을 읽어본 사람으로서는, 그저 감지덕지 예요. 암요!.>_<

이번 작품은, 전작과 같은 '서대륙'의 배경에, 전작에서 이름만 나왔던 평화로운 강대국 '빅토와르' 왕국을 무대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시간 배경은, 전작의 전 세대....수십년 전 쯤을 그리고 있구요.

까놓고 말해서, 앞에서 중요 조역으로 나왔고 저 개인적으로 많이 밀고 있었던 인물 '이론델'의 부모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표지에서도 보이듯, 저 화려한 금발의 미청년이 이번 작의 남주.
솔직히, 마치 삼각관계 처럼 그려놓은 위 표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왼쪽의 인물 '류우르'의 비중이 턱없이 부족하거니와, 이야기 전개 자체가 거의 '핀'의 직선도 인걸요.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전 세대에 이론델 부모라는 것만 네타로 접하면, 누가 남주인지 뻔~히 보이기도 하고.
페이크라고 볼 수도 없는 표지예요. ....둘의 미모가 출중하니 그걸로 됬지만<-.

이번 주인공은 왕족과 평민사이에 태어난 왕녀 '에탄셀'... 애칭 '에티'.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에서, 한 나라를 이끌어 갈 당차고 올곧은 '왕위 계승자'로 까지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지요.
뭐, 전작의 주인공도 그렇듯, 이번 주인공인 에티 또한, 깊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성격이므로, 저번과 같은 높은 호감도를 가질 수 있는 타입이였습니다.
거기다,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였던 쿠에르바에 비해, 에티는 어느정도 소녀심(?)을 간직하고 있고 밝은 성격인지라, 조금 더 예뻐 보이기도 했다지요^^;.
단순히, 자리만 꿰차는 머리 빈 왕족이 아닌, 국민과 소통하고 나라를 평화롭게 만들려는 의지와 결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시련을 겪지만 그때 마다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당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이야기들과 다르게, 매번 벽에 부딧칠 때 마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기 보다는. 그때 그때 스스로 생각하며 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는 모습이, 그 나이대 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실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지요. 다른 사람들의 기대가 커질 수록 그 기대에 확실히 부응해 보이는 그녀가, 대단히 멋져보이며 응원하게 됩니다.^^
또, 이런 강한 모습들과 반대로, 남주인 핀과 얽혀서 보여주는 10대 소녀다운 태도 또한 귀여워서 좋았구요... 뭐, 처음부터 끝까지 비호감이라곤 가져볼 수도 없는 타입의 여주입니다. 에티는^^.

그리고 남주인 핀.
내 정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누가 이론델의 아버지 아니랄까봐 말입니다.
연애도가 전무여서 아쉬웠던 이론델파(<-)인 사람들을 위해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핀과 이론델이 너무 많이 겹쳐 보여요. 아들인 이론델이 핀을 닮은 거겠지만은야^^;.
눈부신 미모에, 귀족 청년 다운 화려한 언변과 고급스러운 태도. 그러면서 속내는 잘 비추지 않고, 기본 냉정 침착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확실히 밀고 나가는 단호함...+ 가감없는 독설까지.
거기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정말 가차 없는 그 냉철함이 말입니다... 넌 정말 이론델 아버지구나 하고 세삼 깨닫게 만드는 장면이 수 없이 나와요.
그 어느 소녀 소설을 뒤져봐도, 여주에게 이렇게 얄짤 없이 매몰찬 태도를 보이는 남주도 보기 드물 겁니다.
그녀를 위해야 할 때는 확실히 보호해주는데, 에티가 자신감을 잃고 흔들릴 때나 불안해 할 때 등등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용서 없어요.
초반, 두 사람이 엇갈리는 에피소드에서도 '야 임마!' 소리가 절로 나왔고. 후반, 급격히 변한 사태에 자신감을 잃은 에티를 성당에 밀어넣고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도...어우;.
힘들어서 우는 그녀를 두고 '운다고 뭐가 해결 되삼, 주저 앉을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확인 하삼' 하고 냉정하게 잘라버리는데 말입니다...... 비록 그 뒤에 홀로 서서 같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을 지 언정. '진짜 너 야 임뫄...' ..싶었어요.
그 상황에서, 다시 감정을 추스리고 진짜 '혼자'서 일어서는 에티도 대단하고; 매번, 그녀가 '혼자'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몰아 붙이는 핀도 대단하고. ..끼리끼리 커플입니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이게 '보좌'인 핀의, 에티를 훌륭환 왕위 계승자로 키우기 위한 방식 이라는건 알고 있지만..그래도 조금은 더 상냥해 질 수 없는건지 원^^;.

어쨋거나, 이야기 초반부터 내~내~ 보여주는 핀의 이런 업적들에, 이론델을 겹쳐 보면서 전작에서의 아쉬움을 많이 달랠 수 있었습니다.
더이상 나오지 않는 루치아의 뒷 이야기에서, 이론델을 앞세운다면.. 아마도 요런 패턴을 담습했겠지. 라는 내멋대로의 상상도 해보고 말이죠.^^;

이번 이야기의 악역인 '롯드바르트' 백작.
권력에 대한 야심이 많은 인물로, 병약한 국왕을 대신해, 나이 어린 공작을 왕위 계승자로 내세워 섭정 정치를 노리다가, 서자 주제에 당당하게 나타나 그 자리를 꿰찬 에티를 눈엣 가시로 여겨 음모를 꾸미는 인물입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확실한 악역을 정해놓고, 그 악역이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 군데군데 그 시점으로 보여주는 전개인데요.
그 덕분에, 반전..뭐 이런건 눈꼽만큼도 없고, 이 악역들이 꾸미는 일을, 여주와 동료들이 어떻게 해결하느냐 라는 곳에 기대를 품고 읽게 되거든요.
빅토와르의 무역 중심지인 '카메리아파르크'를 침공해, 무역관세권을 쥐려는 그린다우 왕국과 손을 잡아, 권력을 차지하려던 계략을 꾸미지만. 그 사실을 안 에티와 핀들의 활약으로 계획이 무산되고.
나중에는 손을 써 에티의 암살을 시도하지만, 그것도 실패. 결국 평생 유폐되는 결말을 맺게 되지요.
처음부터 동정의 여지도 없는 확실한 악역이라, 그닥 신경쓰일 것도 없이 보여지던 인물이였습니다.


여왕의 '보좌'에서, 여왕의 '부군'으로 직업(^^)을 바꾸겠다는 특이한 프로포즈를 해온, 핀의 청혼을 받아들인 에티.
그 후, 17세의 나이에 빅토와르의 여왕에 오른 그녀는, 후의 '루치아'에서 잠깐 보여주었던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강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이끌어 나가지요.
에필로그에선, 수십 년 후의 중년이 된 그녀와 핀. 그리고 반갑디 반가운 우리의(<-) 이론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또다시 느끼는 핀과 이론델의 '피는 못 속인다' 시츄가 말입니다. ㅋㅋㅋ. 어머니인 에티가 인정할 정도로 핀을 쏙 빼닮은 이론델의 모습이 무척 재밌었어요. ^^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훌륭히 나라를 이끌어 낸 여왕과, 평생 그녀를 지탱해주던 부군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이런 깜짝 선물같은 에필로그. 좋네요 매우.>_<

전작에서 불만이였던 연애면을 확실히 높이고, 전과 같은 재미를 보여주었던 이번 권.
작가분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게 만드는 시리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서대륙 배경. 역시 몇 번 이름만 나왔던 중립국 '슈비츠' 왕국의 왕녀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이번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든 만큼, 걍 텀 없이 바로 읽어 보려구요.

정말, 다른 시리즈에 비해 텀이 길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권 읽으면 더 없잖아..ㅠ_ㅠ.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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