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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ルチア - クラシカルロマン
작가: 華宮 らら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8/11/28)

-줄거리-

서대륙 대부분의 국가가 말려들어 2년간 지속되었던 '서대륙 전쟁'에서, 패전국 중 하나로, 경제 파탄등의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티에란카' 왕국. 근 세기의 변화로, 절대 왕정에서 민주주의로 바뀌고 있던 티에란카지만, '군국파'의 정치가 '미라노'의 압박으로 군국파와 민주파의 대립이 극심화 되고 있습니다. 정치분쟁을 피해 수도를 떠나있던 국왕 일가가 귀향하던 여름의 어느날, 미라노가 일으킨 '쿠데타'로 인해 왕실전용함이 습격 당해, 국왕과 어린 왕태자는 미라노의 사병집단 '무장친위대'에게 잡혀버리고, 16세의 왕녀 '쿠에르바.아우로라'는 총상을 입고 도망치게 되지요. 해변의 시골마을에서, '헤리파르테'에게 구해진 쿠에르바는, 이름을 '루치아'로 바꾸고 미라노의 추격을 피해, 몸을 감춘 민주파의 리더 '에리아스.레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쿠에르바가 지니고 있는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노리는 미라노는, 그녀를 잡기 위해 왕국 전체에 포위령을 내린 채 그녀를 찾아 헤매는데....
                                                                                                                 평점 : ★★★★

신인 작가분인 '하나미야 라라'상의 데뷔작, '루치아 - 클래시컬 로망' 감상입니다.

제 2회 소학관 라이트노벨, 루루루 부문의 루루루상을 타 데뷔한 작가분으로, 이 후 배경 설정은 같은 채 주인공들만 바뀌는 '클래시컬 로망' 시리즈를 계속 발간하고 계시지요.
소녀 소설에서 보기 힘든 잘짜인 문체와, 진지하고 나름 리얼한 배경 설정. '일게니스' 시리즈로 유명한 삽화가분의 미려한 삽화 등으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라고 합니다.
저도 뭐, 3권까지 다 질렀구요.

나왔을 때 당시에 구입한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읽게 된건...
외국인(<-) 주눅들게 만드는 어려워보이는 배경 설정에, 300페이지를 거뿐히 넘기는 두꺼운 분량, 연애 요소가 부족...하달지, 전무에 가깝다는 후기까지.
삽화의 아름다움으로 상당히 끌렸지만, 요런 배경들 때문에 손 쉽게 잡기 어려웠었다지요.
이번에 잡게 된것도, 애시당초 연애쪽은 기대 말자..하고 결심을 했었던 것 덕분이기도 하고;;.

어쟀든, 읽고 난후에 느낀건, 연애쪽 기대를 버리고 보니 정말 재밌는 작품이구나. 평이 좋은게 다 이해 될 정도구나....라는 순수한 감탄과, '어떻게 이게 애완 왕자랑 같은 루루루상 인거지?;' 하고, 심사 기준에 대한 의구심 이였습니다.
애완왕자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정말?), 이걸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엔, 너무 딸리는게 사실인걸요....-ㅁ-. 1회와 2회 때 심사위원이 다르면 또 이해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이건 뭐(...).

아무튼, 여러곳에서 듣던 평대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인건 확실했습니다.
처음부터 겁 집어 먹었었던 배겅 설정도, 공식 홈의 소개 페이지를 정독하고 보니 그렇게 어려운 부분도 없었구요. 연애 요소가 없는건 아쉬웠지만, 눈 호강+흥미를 주는 남 캐릭터들이 즐비한 것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인 쿠에르바... 루치아의 성격이, 요즘 흔히 보이는 주인공 타입과 다른, 똑똑하고 올곧은 성격이라는게 제일 읽기 쉬웠던 부분이였어요.
이렇게 암울한 설정이니 만큼 주인공이 튀거나 어리석게 행동하면, 그게 진짜 짜증나 보일텐데.
루치아는 빠른 두뇌회전도, 왕녀로서의 지니는 마음가짐도, 그때 그때 감정에 휩쓸려 일을 망치는 삽질도 하지 않습니다.
보통 소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아픈 사건들을 잔뜩 겪으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일을 확실히 자각하고, 그걸 위해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 그녀이기에, 주변 사람들도 손을 빌려주고 도와주는게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하지 못한게 아쉬운건 사실이지만은요^^; . 다들 워낙 매력적이였어야지(..)

배겅 설정에 대한 설명을 좀 해보자면.
후기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어디에 뭘봐도 이 이야기는 '세계 1차 대전 후의 혼란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티에란카 왕국은... 글쎄; 세르비아라고 해야할지 오스트리아라고 해야할지.. 아니, 오스트리아보다는 독일쪽에 가까울지도?.
아예 대놓고 한 국가를 지정할 정도로 똑같진 않으니, 여러 국가의 설정을 섞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서대륙의 작지만 유서깊은 왕국인 티에란카.
그 왕국을 포함해, 서대륙의 대부분의 국가를 포함해서 벌어졌던 참혹한 '서대륙 전쟁'의 발발은, 이 티에란카 왕국에서 시작됩니다.
그 계기는, 왕실 발코니에서 '보레아스 왕국'의 범인에 의해 죽은 티에란카 왕비의 '총격사건'.
서대륙의 강력한 군사국가인 '루시니아' 왕국은 범인이 '보레아스'인이라는 것을 트집잡아, 평소부터 눈엣가시였던 보레아스 왕국을 침범하고, 주변의 동맹 국가들을 끌어들여 전쟁을 시작하지요.
마찬가지로 강대국이였던 보레아스 왕국도, 주위 국가들과 협약을 맺어 대응, 2년간 계속되는 서대륙 전쟁이 이어집니다.
그 후 루시니아 왕국의 패배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루시니아에 의해 강제적으로 전쟁에 참가해야 했던 티에란카 왕국은, 그 후의 계속되는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지요.

근세기에 들어, 급격히 발전하는 이공 기술과 함께, 절대 왕정 시대에서 근대 민주국가로 거듭나려던 티에란카는, '절대 군국주의'를 주장하는 '파쟈로스당'의 정치가 '미라노'와, 근대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민주파의 리더 '에리아스.레이', 이렇게 둘로 나뉘어져 전쟁 전부터 계속되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고.
전쟁 후의 극심한 후유증을 다스리기 위해, 쿠에르바의 아버지인 국왕은 에리아스의 민주파를 지지하지만,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미라노는, 자신의 사립집단 '무장친위대'와 군부를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설정들만 봐도, 확실히 1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배경등을 떠올리기 쉽지 않나요?^^;.
군력이 모든것이라고 믿는 '군국주의'의 독재자 미라노와 그가 세운 '파쟈로스 당'. 그리고 그의 사병집단인 '무장 친위대'...... 어디에 뭘봐도 히틀러와 나치를 겨냥한 설정이지요. 자신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라고 믿는 삐뚤어진 민족주의 까지 덧붙여서. 무엇보다, 이야기 속의 무장친위대의 군복. 저거 어디에 뭘봐도 나치스...;;;. 완장 생김새가 다른것만 제외하고는 너무 비슷해요. 삽화까지;.

여하튼, 군부와 결탁해 미라노가 일으킨 쿠데타는, 군국주의를 반대하는 국왕일가의 습격을 시작으로, 눈엣가시인 민주파 세력들의 숙청. 그가 세운 임시정부는 '독재 정치'로 에스컬레이트 되어갑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속에서, 총상을 입고 바다에 떨어져 도망친 왕녀 쿠에르바는, 상처를 치료해주고 정체를 숨겨준 의사 '헤리파르테', 강대국 '빅토와르' 왕국의 첩보원인 '이론델', 무장 친위대에 잠입했던 '레지스탕스'의 멤버 '아기라스'등의 도움으로, 몸울 감추고 있던 레지스탕스의 리더 '에리아스'와 만나기 위해 갖은 고생을 거듭하게 되지요.
이 도망 과정에서 진짜, 보고 있자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박감 넘치는 상황이 몇 번이고 이어집니다.

근 세기의 최대의 발견인 '검은 오일'. 티에란카 왕국의 사막에서 검은 오일의 '유전'을 발견한 국왕은, 그 자원을 민주파에 에리아스에게 알리기위해 그 비밀을 쿠에르바에게 넘기고, 그 사실을 안 미라노는 자신의 독재정치의 절대적인 자금력이 될 유전 장소의 비밀을 찾아, 쿠에르바를 뒤쫒지요. 무장친위대를 이용한,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지 않으며.
그에, 수어번 죽을 고비넘기고 죽을 고생을 하며, 도망치는 쿠에르바...... 가명 '루치아'.

매번 닥쳐오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그때 마다 헤쳐나가는 그녀의 굳은 심지를 응원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머리로만 알고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었던,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왕국의 어두운 뒷면들을 접하게 되고.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나아갈 길을 확실히 다지는.. 그녀의 '성장담'이 이어지지요.
...이 이야기는, 딱잘라 말해 주인공인 루치아의 성장담이였어요.
원래부터 철없고 어리석은 소녀는 아니긴 했지만, 이러한 계기들을 통해 그녀가 진정한 왕녀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태로 거듭기까지의 과정이, 이러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세히 이해되고 느낄 수 있고.. 또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애 요소가 딱히 없어도 그렇게까진 거슬리지 않았던거 같아요. 이야기의 순수한 재미 덕분에.

에또...그녀와 연애 플래그가 세워질 법한 남자 캐릭터만 모두 4명인데, 말그대로 '플래그가 세워지기 직전'에 멈췄습니다.
표지에서나, 공식 페이지에서나.. 흑발의 무장친위대 소좌인 '아기라스'가 남주 삘인것 처럼 보여지는데, 저거 페이크예요(..).비중이나 뭐나, 다른 남 캐릭터들과 거의 다를 것 없습니다.
루치아가 조금이나마 감화되고, 마지막에 그녀의 곁에서 지켜주는 역으로 남는다는 부분에서는... 아마, 이 후에 연애로 발전될 확률이 제일 높을 지도 모릅니다만은... 이야기 끝에서는 어쨌든, 같은 사상과 애국심을 공유하는 '동지' 수준..... OTL.
그 외에, 처음 그녀를 구해 총상을 치료해준 무료 진료소의 의사 '헤리파르테'와, 빅토와르 왕국의 첩보원..사실은 제 5왕자인 '이론델'. 민주파와 레지스탕스의 리더로, 알고보니 그녀의 사촌인 '에리아스. 레이'..가 남아있는데.
다들, 그녀와 플래그를 하나씩 세우고..그러니까, 이벤트(<-)를 몇개 씩 일으키고 그걸로 종결.
이야기의 종료 시점에서, 모두의 출발선은 똑같고..아기라스만 한 발자국 앞서 있다는 것 정도예요.
헤리파르테의 부드러움도, 이론델의 독설+냉정함도, 에리아스의 따뜻함도..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녀석들이라서, 글쎄; 만약 쿠에르바가 누군가와 이어진다면..? 이란 질문이 눈앞에 닥쳐오면 저는 누굴 응원해야 할지; 감이 잘 안잡히네요.
상황상은 아기라스 겠지만,음... 저는 이론델도 마음에 들어서 말입니다^^;.
상냥신사 풍+냉정독설의 이중적인 부분도 그렇고. 쿠에르바에 대한..어느정도 이성적인 감정도 품고 있는 거 같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무엇보다 신분상의 위치도 잘 맞잖아요? 왕자=공주.
본인도, 이야기 속에서 '그럴 맘이 생기면 언제든지 청혼 할 수 있는 지위' 라고 농담식으로 애기했기도 하고.
마지막 헤어질 때도, '곧 다시 볼 수 있을 거' 라고 외치고 돌아가주시니. ...뭔가, 뉘앙스가 풍깁니다. 냄쉐가 나...+_+.
아기라스를 밀어주기엔; 이녀석과 쿠에르바의 행동 범위가 많이 떨어져서, 그렇게 확 다가오는 에피소드가 없었던 것도 있어요.
무장친위대에 숨어들어가 간첩으로 활동했던 전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치지만...흠.

.......근데, 이런걸 보고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 부터 마신다'..라고 하는 거겠지요?;. 본인들은 전혀 그럴 맘이 없는 데 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 듯한 생각이;;.
앞으로 나라 재건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쿠에르바가, '연애? 그거 먹는 거삼?' 하고 쌈박하게 넘겨버리면 그걸로 끝인 걸지도..-_-;.
이렇게 궁금증을 남기는 연애 부분은, 다음 시리즈 에서도 확인 할 수 없습니다.-_ㅠ
2권인 '장미의 대관'이나, 3권 '폭풍에 흩날리는 꽃'이나. 티에란카 왕국의 뒷 이야기는 없다고 하니... 어디까지나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식이네요.-_-;

갖은 고생을 거듭하고, 에리아스 레이를 만나 '유전의 위치'를 알린 후, 미라노... 더 나아가, 그와 결탁한 '루시니아' 왕국을 단절시키기 위해 계략을 세운 루치아.
누구도 생각 못할, 어쩌면 엉뚱하리 만큼의 대담하고 위험한 계략은 성공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원으로, 루시니아 왕국의 개입도 무사히 막아내지요.

16세 소녀로서, 혼자서 다 해낼 수 없었던 일들을 많은 도움을 통해 이루어낸 루치아.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게 뿌듯했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은, 그런 그녀를 옆에서 지탱해주며 함꼐 나아갈 소중한 사람이 생겼으면..하는 점이네요. 이건 상상으로서^^;.

연애 부분이 없다고, 꽤 많이 빙빙 돌아서 겨우 읽게된 작품이였습니다.
그만큼, 생각 이상으로 흥미 진진한 전개와 잘 짜인 배경 설정등에 반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책을 덮은 후에는 아낌 없이 추천을 날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난게 만족스러웠어요.
여성향 라노베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다행히도(?), 이 후에 이어지는 시리즈는 조금씩이나마 연애 요소를 '확실히' 담아가고 있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곧 메워질 거예요!.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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