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桜嵐恋絵巻 - 暁の声
작가: 深山 くのえ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0/07/24)

-줄거리-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코토코의 아버지 2조중납언 '쿠니모토'의 계략에 의해 납치되어 버린 코토코. 그녀가 '노노미야'의 별장에 갇힌 사실을 모르는 마사토오는 방방곡곡을 찾아 헤매지만 그녀의 행적을 찾지 못한 채 두어 달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점점 더 그리움에 잠식당하게 되지요. 그러던 중, 예전 마사토오가 도움을 주었던 전직 승려(<-) '에이가이'가 나타나 마사토오에게 '노노미야'와 조만간 '이세'로 출발할 '사이오우'의 히메기미에 관한 정보를 전해주고. 주위의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 의해 마사토오는 코토코가 그 곳에 갇혀서, 원래 '사이오우'가 되어야 할 '시키쿄우노 미야'의 히메기미의 대역으로 '이세'에 보내져야 할 운명에 처한 것을 눈치 챈후 그녀를 구할 작전을 세우게 됩니다. 한편, 자신이 터무니 없는 이유로 대역으로 보내지는 것을 알게 된 코토코는 아와지와 함께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하려고 마음먹지만 경계는 점점 더 심해져만 가고. 결국, 시키쿄우노미야 히메를 대신해 사이오우의 대역으로 이세를 향하는 일행에 억지로 붙들려 가게 되는데...
평점 : ★★★★

이어서 읽은 시리즈 7권, '앵남연회권 - 새벽의 목소리' 감상입니다.

표지에서 보이듯,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금 '오니'가 되는 남편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딱 이야기가 시작 되었을 때 저번권 이후로 벌써 두어 달이 흐른걸 보고 깜짝.
그 사이에 코토코는 수도 없이 탈출을 감행하다가 실패해 건강마저 해쳐 몸져 누워버리고.
조정의 일을 해내는 틈틈히 방방곡곡 코토코를 찾아 해맸지만, 행적을 발견하지 못한 채 점점 불안감에 휩싸이는 마사토오.
서로 떨어진 채 상대방을 그리는 두 사람을 보는게 무척 안타까웠습니다;ㅁ;.
특히 마사토오는, 그 씩씩하고 강한 모습이 어디간 마냥 애가 마냥 풀이 죽어서..ㅠ_ㅠ.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곁에 없는 정인을 떠올릴 때 마다 '이러다 두 번 다시 못 만나는게 아닌가..'라는 약한 소리를 하는 것 부터 마사토오 답지 않았았다지요. 그만큼 외로움에 침식 당한 상처가 크다는거;ㅁ;.

코토코를 사이오우의 대역으로 이세로 보내려고 한 계획은, 자신의 외동딸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못 놓아 주겠다는 황족 '시키쿄우노미야'와, 그 딸사랑으로 인해 제대로 어리광쟁이에 제멋대로. 거기다 혼자서 하는 사랑에 취해 사이오우라는 사명을 맘대로 버리려는 공주 '하스히메'. 그리고 그런 시키쿄우노미야에게 들러붙어 미래의 안정을 꾀하는 2조중납언 쿠니토모...세 사람의 각각의 욕구가 섞여서 진행 된 것입니다.
'아와지'를 쫒아다니는 것 때문에 그에 연관되어 우대신과 불편한 공기를 자아해내는 현실에 불안감을 느끼던 쿠니토모가, 딸을 이세로 보내고 싶지않은 시키쿄우노미야의 심리를 읽어내고, 지 멋대로 결혼해버린 불손한 큰 딸을 대역으로 보낼 계략을 꾸민 셈.
하스히메는 원래부터 와가마마의 성격인데다가, 최근 들어서 사랑하는 정인을 만나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계략에 동참했지요.

놀라운건, 그 정인이라는게 바로 마사토오의 둘도 없는 친구, 효부쿄우노미야 '아츠토키' 였다는거-_-;.
뭐; 아츠토키의 입장에서는 하스히메를 만났을 때 그녀가 신성하고 정결해야 할 '사이오우'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후 사실을 알았을 땐 두 말 없이 헤어지려 했지만.
문제는 이 질기고 눈치없고 세상 혼자 잘난줄 아는 하스히메가 '내가 싫어져서 그런게 아니고 역할이 있어서 나를 멀리 하는 것'이라고 마음대로 착각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사이오우로 가지만 않으면 정인인 아츠토키는 다시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 믿고, 대역을 대신 보내려고 했던 것이지요.

이 모든 전말은, 중반부 '에이가이'가 마사토오의 저택을 찾아오면서 거진 다 밝혀지게 됩니다.
에이가이..; 4권에 처음 등장하면서 온갖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다닐 때에는 어디까지나 '사이비 점쟁이'승려 인줄 알았는데;.
이번 권에서 보니 미래를 보는 능력이랄까... 신기가 진짜 있더군요;. 깜짝 놀랬어요-ㅂ-.
끝까지 나쁜 길로 빠지게 하지 않고 덤으로 사랑하는 가족까지 얻게 해준 마사토오에 대한 은혜를 갚고자 직접 찾아와서 도움을 주는데;.
좀 기회주의적인 시츄다 싶은 생각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신기라는데^^;.
어쩌다 그 자리에 동참 했었던 아츠토키로 인해, 하스히메의 집착과 꿍꿍이까지 밝혀내고, 코토코가 노노미야의 별장에 하스히메와 함께 갖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사토오.
지금이라도 당장 쳐들어가 구해내고 싶지만, 높은 지위의 황족인 시키쿄우노미야에게 직접 대항하기에는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지요.
그 결과, 마사토오는 도와주는 지인들과 함께, 일행이 '사이오우'의 정식 의식을 마치고 이세로 출발하는 도중을 노려 습격하기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것도, 몇 번 써먹었던(?) '오니'를 이용해서. 얼굴을 숨기고 오니의 가면을 쓰고 돌격해서 '사이오우의 신의 저주다!' 라고, 사방을 혼란에 빠트린 후 코토코와 아와지를 무사히 구출해 내는 것. ^^

이 방식으로 코토코는 마사토오가, 아와지는 저번부터 그녀의 신변을 걱정해 마사토오를 돕고 있었던 승려 '소우신'가 구해냅니다.
완전 감동적인 재회씬;ㅁ;. 삽화까지 곁들여져서 두 사람의 절절한 심정이 잘 보이고 공감되어서 정말 좋았던 장면이였습니다. 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 헤매고 애쓰던 두 사람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멋진 부분이였어요-_ㅠb.

그리고 읽는 내내 짜증나서.. 진짜 엎어놓고 볼기짝 수십대 두들기고 싶은 철 없는 하스히메도 제대로 벌을 받는 장면이 나와서 엄청 속 시원했다지요!.
여기는 자신이 진 죄값을 속죄하는 마음에(자기 잘못은 아니지만;) 아츠토키가 미끼가 되어주었습니다.
제 정신 못차리고 사랑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 하스히메는, 아츠토키에 의해 결국 진짜 자신이 지었어야 할 의무. '사이오우'로 이세로 '강제적으로' 끌려가게 되지요.
뭐, 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제대로 반성 못한 듯 하지만.. 어쩔껍니다. 이미 사이오우로 보내지게 되고, 현 주상이 퇴위하는 그날 까지 그곳에 짱박혀야 하는 운명은 변하지 않는 것을^^.

이번 권 처럼 멋드러지게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권도 없었던거 같아요.
요 하스히메만 벌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온갖 못된 계략을 꾸미던 2조중납언 쿠니토모 역시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마사토오를 볼 수 있었거든요.
다시 돌려 받을 수 있었던 코토코를 지키기 위해, 2조중납언이 두 번 다시 못된 계략을 못 꾸미게끔 철저하게 밟아주는(?)데.
친분이 있는 주상에게 모든것을 밝혀, 그의 모든 뒷 꿍꿍이를 까발려서 벌을 준것도 모자라, 두어달 전, 남의 가택에 침범해서 여인을 납치하고 가신들을 상처입힌 폭력상해 사건의 증인까지 모아놓고 죄를 물을 작정이 만만.
쿠니토모는..글쎄, 이번 권 끝까지 보면 두 번 다시 조정에 몸 담지 못할 정도로 추락해버렸는데요.
확실한 결말은 아직 안나와서 다음 권에서 또 무슨짓을 할 건지 아님 그대로 짱박힐 건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저런 못되쳐먹은 놈. 얼마든지 벌을 줘도 상관 없지만.. 문제는 자식이자 코토코의 여동생인 '츠야코'.
권수를 거듭할 수록 점점 더 착해(?)지더니^^;. 츤데레 속성은 버릴 수 없지만, 이번엔 코토코를 구해내는데에 결정적으로 큰 도움을 주거든요.
코토코가 납치 된 것을 알고 좌불안석으로 걱정하는 한 편, 마사토오와 직접 만나 여럿 증거를 가르쳐주고 언니를 위하는 마음을 듬뿍 보여주는 여동생으로 탈바꿈한 요즘 모습은, 처음과 비교해 신선할 정도 입니다^^.
기본 속성이 츤데레인지라, 나는 오니히메가 싫어! 라고 실컷 주장하면서도 그녀를 걱정하고 아버지 2조중납언의 계략이 실패하길 바라는 등....
이대로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코토코와 허물없이 언니 동생하며 지낼 수 있는 사이좋은 자매지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하게 되어요. 거의 반 이상 이룬거나 다름 없고.
그런만큼, 쿠니토모가 좌천당하고 망하면.. 츠야코의 미래는 어찌되나;? 싶은 마음에 조금 걱정도 됩니다.
본인은 이미 그런 미래를 각오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저 코토코가 츠야코가 불행해지는 걸 두 눈 뜨고 방관하고 있을 얘도 아니고(..)
.......어차피, 서브커플 짝짓기를 잘 해 주시는 미야마상이니까, 츠야코도 그녀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나 떡하니 들러붙게 해주시지 않을까나요? 슬쩍 기대해 보렵니다.

참; 서브커플 하니 생각났는데;. 저번 권부터 이어지는 '아와지'와 '소우신'.
좀 수상쩍다(?) 싶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더니만, 기어코 자기 손으로 아와지를 구해내더니, 급기야 권 말. 아예 '환속'을 해버리더군요 ㅋㅋㅋ.
그의 마음을 눈치 챈 스승 '소우락'이 걍 대놓고 소우신을 환속시킨 후, 마사토오의 가신으로 떠넘겨 버립니다. 소우신은 안절부절 못하긴 했지만 결국 그의 말대로 환속. 새 이름인 '노부츠네'를 얻고 그대로 마사토오의 저택에 남게 되지요.
코토코와 마사토오는 그를 아와지와 결혼시킬 생각 만만인데, 서로 부끄러움이 많은 녀석들인지라 아직 거기까진 못간 상태. 여기도 뭐, 시간 문제 일겁니다. 다음 권쯤에는 더 진전된 상태로 나올 지도?^^

무사히 코토코를 구해 낸 후, 작년부터 계속 추천해오던 '새 저택'에 그녀를 데려오는 마사토오. 좌대신과도, 2조중납언 과도 아무 연관이 없는 그들 만의 새 집에서 코토코와 따뜻한 한 때를 보내는 데에서 끝이 납니다.
아직 완결이 아닌걸 보면, 다음 권에서는 이번 권 내내 잠잠(?) 했었던 마사토오의 아버지 좌대신쪽의 꿍꿍이나...것도 아니면, 내내 불온한 네타를 뿌리는 '동궁비' 후보에 관한 사건. 그것도 아니면, 몰래 숨기고 있는 '토우카텐'의 비 임신에 연관된 것이라던가.....나오자고 하면 끝도 없이 나오겠군요 이건;.
정식으로 커플이 못 된 채,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는 마사토오의 친구 '츠네하루'와 여동생인 '카나코'의 사랑 이야기도 신경쓰이고..

무엇보다. 저 개인적인 욕구로서! .... 효부쿄우노미야 '아츠토키'의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어요.
사랑을 풍류로 즐기는 이 귀공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한 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나올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요!. ...츠야코를 주거나, 아님 새 인물을 등장시켜서 주거나! 어쨌든 보고 싶어요!!.
....기대해 보렵니다. '그' 미야마상이니깐요.

완결도 아니고, 다음 권이 클라이막스 직전일꺼라는 분위기도 아니고.
좀 더 진행되어 주길 바랍니다. 마사토오와 코토코가 그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안심하며 살아가는 순간까지요!

읽은 날짜 : 2010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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