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聖鐘の乙女 - 夏の王と秋の女神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10/20)

-줄거리-

'성락학원'에 남동생인 사디로 분장해 입학한 16세 소녀 아티샤.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방학, 아티샤는 토르디와 메르에르, 리키시스와 쿠로세 이렇게 네명과 함께 토르디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이 막바지로 향하던 어느날, 리키시스 선배의 논문이 왕실 주최의 '예술 문화상' 의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논문의 수정을 위해 학원으로 돌아온 리키시스의 도움이 되고 싶은 아티샤도 함께 학원에서 돌아오지요. 20여일 만에 돌아온 학원에서 네이트를 만난 아티샤는 기뻐하지만, '사정이 있는' 네이트는 그런 그녀에게 차갑게 대해서 상처 입히곤 기숙사의 다른 방으로 쫒아버립니다. 네이트에게 진심으로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한 아티샤는 크게 풀이 죽어버리고.. 그런 때에 기숙사에 남아있던 교사' 라시드'의 협박(?)에 의해 그를 도와주게 된 아티샤는, 그가 주최한 '여신의 선물' 이란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지요. 제비를 뽑아 그 제비에 써있는 학생에게 비밀로 '선물'을 줘야하는 이벤트. 하지만 아티샤가 뽑은 제비에는 네이트의 이름이 쓰여져 있어서 당황하게 됩니다. 한편, 점점 더 대놓고 사리안과 사리안 주변의 '그의 소중한 것'을 노리는 12왕자 에르시온의 뒷 공작. 네이트는 주변의 경계를 삼엄히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티샤를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데...
평점 : ★★★★

작가분 명명 '네이트의 턴' 인 성종의 소녀 시리즈 5권째, '성종의 소녀 - 여름의 왕과 가을의 여신' 감상입니다.

이러쿵 저러쿵하면서도 나름 즐겁게 읽고 있는 시리즈.
그리고 진도는 참 드럽게~ 더딘 시리즈.......... 이거 이대로 가다간 10권을 가뿐히 넘겨도 완결이 안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네요. 너무 짧게 끝나는 것도 싫지만, 너무 질질 끄는것도 좀 피하고 싶어서-_-;.
근데 돌아가는 상황보면 진행은 진짜 더디고, 거기다 새로운 인물들까지 속속들이 등장. 제대로 흑막이란 흑막도 없고.. 현재까진 진짜 유쾌발랄알콩달콩한 학원 라이프!!!(덤으로 역할렘)... 만 즐기면 그걸로 끝인 거라서요;.
나쁘진 않지만.. 아니, 진도가 더딘것까지도 용서하겠는데 최소한 어느 정도의 연애 플래그는 좀 세워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얘들이 많은데 아직도 그 중 누구랑도 붙지 않았다는게!...OTL.


이번에는 진짜 말그대로 '네이트 턴'.
다른 인물들이 등장 안하는건 아니지만 네이트와 아티샤의 교환이 거의 대부분인지라 그만큼 비중이 약화 되었습니다. 모토미야 상께서 이번 권을 '기숙사에 남아있는 아이들 쪽'을 써보겠다고 하셨을 때, 담당분이 대놓고 '빨간것(<-네이트^^;)'을 좀 띄워주셈~' 하고 요청하셨다지요. 그래서 나름 힘 빡시게 주고 무조건 '멋있게 멋있게 멋있게!'를 모토로 네이트를 중심으로 써주셨.....다고 합니다만.
멋있긴 한데, 이녀석; 어쩜 이렇게도 '서투름 덩어리' 인지. 대인 관계 쪽으로는 10살 어린아이 보다 못할 겁니다(사정이 있다지만!). 거기다가 기본 속성이 츤츤츤츤츤....데레? 잖아요.
아무리 아티샤를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그녀를 쫒아내기 위해서 했던 발언 들은 설상 거짓말이라고 해도 상처입는다구요. 비웃음과 냉담함, 가차없는 비난에 얼어붙은 눈동자로 '네가 싫다' 라니.
진짜 읽는 제가 다 열이 받아서 '악!! 저녀석 싸다구라도 날려버려!!!'...라고 외치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아티샤처럼 순수하고 올곧은 아이한테, 대놓고 '싫다' 라고 잘라버리면 그 상처가 얼마나 클까봐요 ㅠㅠ.
실제로 엄청 풀이 죽고 상처입은 아티샤. 그 발랄명랑한 아이가 이야기 내내 네이트 관련으로 우지우지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는게 참 안되서-_ㅠ...
그래서, 초중반 부 까지는 네이트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시큰둥-_- 하면서 읽었습니다. 아티샤를 떼어놓고 싶으면 좀 그럴듯하게, 온화하게 행동했으면 됬을 껀데. 사리안 말마따나 몸에 상처는 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구요.-_-=3.
다행히도, 뒤틀림 없는 아이이니 만큼 나중에 네이트가 자신을 위해서 한 행동이란 것, 그리고 그 발언들이 거짓이라는 걸 짐작하고 순수하게 다가와 줍니다.
어쨌든, 아티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은 역시 네이트...라는게 판정(?)되었다지요^^;. 워낙에 기라성같은(??) 조연들이 많아서 말이죠;.

그리고 네이트 역시. 진짜.. 살다살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ㅠㅠb. 타인과의 교제를 거절하고 나홀로 세상에서 오로지 '사리안' 만이 존재하고 있는 그! 네이트에게. 어쩌면 사리안과 동..등...이 될지도 모를 정도로 아티샤의 존재가 커졌다는게 증명 되었습니다. 바로 전 권 감상에서 아티샤에게 '니가 네이트에게 있어 사리안을 능가하기 위해선 왠만큼 분발해도 안될꺼다' 라고 애기했던게 언제드뇨. 능가까진 못가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티샤를 소중히 여겨준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다른 인물이였다면, 누구랑 비슷하게 소중히 대해주는게 뭐가 좋냐? 라고 불만을 제기할 만 하지만, '그' 네이트라면 오히려 그 의미가 얼마나 큰 건지 알 수 있다지요. 머니머니해도 자신의 목숨보다 사리안을 더 소중히 여기는 그이니깐요. 그런데, 이번 마지막에서 사리안과 함께 '아티샤'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는.. 진짜 '불의 기사' 로서의 결단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아티샤 쪽에서 그 의미를 다 짐작하지 못할 거예요^^;.
그의 인생에 절대적인 존재인 사리안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인 '손수건'과 함께, 얼마 전 다투고 방에서 나오면서 두고온, 네이트를 위해 선물했던 '사쿠란보 파이'를 감쌌던 싸구려 '손수건'이, 같이 겹쳐져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저 서투르기 짝이 없는 네이트의 그 어떤 고백(?)보다도 강렬한 의미로 다가오는 부분이였습니다. 그렇게 쌀쌀맞게 굴면서, 아티샤가 놓고가는 파이도 '필요없으니 갖고 나가셈' 라고 츤츤 거려놓고.
아마도 아티샤가 나간 후 그 파이를 먹고, 파이를 감쌌기 때문에 더러워진 손수건을 빨아서 곱게 접어 보관하는 네이트............가 눈에 선해서. '아 진짜 너 얼마만큼 서투른거니 ㅠㅠ' 라고 어의없어 지고 동시에 사랑스러워지고....
... 워낙 매력적인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시리즈여서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긴 하지만(..저 말입니다). 역시 메인은 우리 네이트 입니다. 어두운 과거때문에 상처 투성이에, 대인관계 공포, 접촉 공포등에 시달리는 네이트가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게 사리안과 아티샤...이니 만큼, 아마 아티샤가 그를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망가질지!.. 겉은 멀쩡해도 속으로 망가지는건 타의 추종을 불허 할지도 모를 녀석이거든요. 그러니, 저라도 응원해야지 어쩌겠어요..... 일단, 최우선으로는 사리안이 아티샤를 좋아지게 되지 않길 바래야겠지만;. (네이트, 이녀석 성격에 아마 죽어라 번민하고 괴로워 할듯;).
...랄까, 일단 '연정' 부터 자각해야 겠지요? 둘 다.  .... 생각 할 수록 앞 길이 멀구나; OTL.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학대받으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상처많은 네이트...의 과거가 보이는데, 거기에 관해서는 앞으로 좀 더 나와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트의 회상 정도로 보여진거라서 그가 무엇때문에 학대 받았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안 나왔거든요. 이 녀석 에게도 비밀이 많은 듯 합니다. 사리안이 절대적인 존재가 된 부분까진 납득이 가지만.
그리고 아티샤의 일거수 일투족에 부끄러워하며 번민하는 리키시스..도 살짝 응원해주고^^;, '브라노''브라노' 하고 자신의 '애완말'과 비교하며 놀리던 제츠...가 사실 진짜로 '아티샤와 닮은 여자애'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거 하며. 마지막으로 쿠로세가 어느 정도까지 비밀을 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제츠가 제일 수상쩍은 인물이였는데, 다시 보면 쿠로세도 만만치 않네요.
...근데, 여기에 나오는 녀석들은 선생 한 두명 빼곤 모조리 17,18세의 소년들인데 말이죠... 왜 하나같이 왠만한 성인남성 뺨치게 비밀도 많고 수상쩍고 포스가 넘치는 건지^^;. 진짜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우스워 졌습니다. 나보다 10살은 족히 어린것들이(<-).

다음 권에서는 조금이라도 좋으니! 진도가 나가면서, 진짜로 조금이라도 좋으니! 연애도도 업그레이드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근데 누구누구의 '턴' 이란 식으로 표현하는거 보면 이대로 네이트로 죽죽 밀고 나갈 낌새도 없어 보이지요... 결국 마음 넉넉하게 잡고 읽어야 하는 시리즈라는거.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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