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恋する人魚姫と8つの受難
작가: 尾久山 ゆうか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12/19)

-줄거리-

'신영제국'의 몰락 귀족 '에이톤'가의 자제인 16세 소녀 '로자'.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며 육지로 올라왔던 '헤엄 못 치는 인어족'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육지에서 태어난 인어'인 그녀는, 인어족의 전통에 따라 17세 생일전에 '운명의 왕자님'을 찾지 못하면 인어로 변해 강제로 인어족의 약혼자와 결혼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천하태평 낙천가인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운명의 왕자님을 찾기 위해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작은 돛배를 타고 정처없이 바다를 떠돌게 된 로자. 그러다가 신영제국의 신함과 부딧쳐 조난당할 뻔 상태에서 구출되었지만, 그 보람도 없이 이번엔 함 자체가 좌초당하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 그녀를 구해 무인도로 데려온 함대의 함장 '아슈레이'. 신분을 속이고 있는 그가 진짜 제국의 제 3왕자, 진짜 '왕자님'임을 알게 되었지만, 공교롭게도 사방팔방 적 투성이인 아슈레이와 그의 부관 '오즈왈드'는 그녀를 공작 스파이로 굳건하게 오해해 버리고, 자신의 사정을 밝힐 수 없는 로자는 결국 그 오해풀기를 포기해 버리지요. 그런 스스로의 운명을  슬퍼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무인도에 숨겨진 '골덴시의 10개의 지보' 중 하나인 '환상의 램프'를 노리고 들이닥친 대해적 '유리우스'에 의해 남은 해군들, 아슈레이들과 함께 포로로 잡혀버리는 로자. 비록 자신을 여자 스파이로 오해하고는 있어도, 그런 아슈레이를 좋아하게 된 로자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도와 해적섬을 탈출하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인간'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타임 리밋트를 향해 다가오는데....
평점 : ★★★★

표지와 소재의 상큼 발랄한 분위기완 달리, 어느정도 진지(?)하고 애달픈 인어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 '사랑하는 인어공주와 8개의 수난' 감상입니다.

처음 표지 떴을 때는 별 생각없다가 재밌다는 평을 몇 개 보고 질렀던 이번 권. 딱 받아들고 흝어보았을 때 삽화가 생각 이상으로, 진짜 저 표지보다 훨씬 더 미려하고 예쁘길래 오오옷~ 하고 기뻐하면서 일찍 봐야지..라고 마음 먹고는, 실제로 일찍(?) 읽었다지요.
다 읽은 후에 느낀 감상은... 작가분 후기에서 처럼, 뒷 권이 나와있으면 지금보단 더 재밌겠다..라는 살짝 아쉬운 감이 조금?^^;. 한 권으로 딱 떨어지는 로맨스 물로 나쁘진 않지만 뒷 권이 나와서 확실하게 결말을 맺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보상받긴 했다지만, 이야기 내내~ 후반부까지 로자가 겪은 고난+고초가 보통이 아니여서..; 조금이라도 저 맘 고생을 보답 받을 수 있는 후속이 필요해!..라능.<-

제목의 '사랑하는~' 보다는 뒤의 '8개의 수난'쪽을 더 중심으로 봐야 할 이야기. 작가분 후기에서는 대략 10~12개쯤 된다는것 같은데; 저는 일일히 다 안 세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귀족 영애 치곤 지독시리 고생하는 주인공임은 확실했습니다;;.
일단 태생부터가 '헤엄칠 수 없는 인어' 라니. 그 때문에 3번쯤 물에 빠져 죽을 뻔하기도 하고요.. 기껏 만난 운명의 왕자님은 그녀가 스파이 공작원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실의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무인도에 들이 닥친 대해적 유리우스는 환상의 램프와 함께 무인도에 있던 모든 인간들을 포로로 삼아 해적섬으로 끌고가지요. 그런 와중에 로자는 슬슬 자신의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을 알게되지만, 아슈레이에게 사실을 밝히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녀를 스파이로 믿고있는 그에게 '램프를 훔쳐와라' 라는 중대 임무를 떠맏게 되고. 멋드러지게 실패... 등등; 이야길 하자면 한 권을 다 읊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생 바가지의 주인공이였습니다.
몰락이라고 해도 귀족의 영애 답게 예의, 체면을 차릴 줄 알고 순진무구함도 겸비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주인공 타입이거든요. 그 때문에 보고있자면 정말 기특하고도 안되어서..ㅠ_ㅠ. 아슈레이를 좋아하게 된 후 부터는 그의 오해와 태도에 상처받고 밝힐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걸 보고 안됬기도 하고. 끝까지 '인어'임을 밝히지 않고, 동화속의 인어공주 처럼 바다에 몸을 던지는 결말............로 가려다가 일단 해피엔딩 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야기 내내 그녀가 고생한거나 맘 다친거에 비하면 에필로그가 짧아! 라고 분노할 수 밖에 없었드랬습니다-_-;.

그런 상대방인 아슈레이. 그렇게까지~ 대놓고 로자를 무시하거나 상처주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한번 믿은건 굳건하게 믿고 나가는 성격이라서..-_-;.
근데, 이녀석의 배경을 보면 저렇게 의심 많게 끔 될 수 밖에 없구나..라고 이해가 되기도 하고. 신영 제국의 3왕자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비밀의 왕자로 유명한 그. 막 20살이 되었지만, 타고난 총명함과 카리스마를 지닌 청년으로 그 때문에 호전적이고 잔혹 무도한 친 아버지인 현 황제에게 '반역의 의심'을 뒤집어 씌워져 적대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본인은 그럴 의지가 없다고는 하지만; 한번 틀어진 사이는 어쩔 수 없게되고, 결국 시시때때로 그를 노리는 암살자, 스파이들의 수많은 공격을 받았다지요. 독살에 기습에, 잠든 때의 잡임 등등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한 자객들 때문에, 그와 그의 부관인 오즈왈드의 경계심은 하늘을 찌를 듯 한 수준. 그 상황에, 작은 돛배에 웨딩 드레스를 입고 망망대해를 해쳐 함대에 접근한 소녀의 존재는 '너무너무너무 수상한 존재'로 밖에 보이지 않고... 거기다, 직접 대면한 로자는 그가 '왕자' 임을 알아버려 확인 사살까지 종료.(그녀 입장에서는 '운명의왕자님'을 애기한 거지만, 아슈레이 입장에서는 숨기고 있던 정체가 발각 된 점에서 '저건 스파이다!' 라는 식). 인어족의 규율에 따라 본인의 정체와 목적을 밝힐 수 없던 로자이기에 그런 오해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결국 포기하고 스파이임을 인정하기까지 해서~.... 결국 있지도 않는 오해 때문에 적대 관계.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래도 레이디로서 확실히 보호해주고 대해주는 태도에, 어째서인가 몇 번이고 죽을 위기에 처한 그녀를 필사적으로 돕는 태도 등등^^. 오해는 오해라도 두 사람의 교환은 상당히 러브도가 높다지요. 아슈레이는 어디까지나 스파이라고 믿고 있고, 로자는 그런 그의 오해를 슬퍼하고 있다지만. 그런 서글픈 상황임에도 상당히 러브러브한 두 사람. 말로 잘 설명이 안되지만,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나저나;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의외였..달까 갭이 느껴졌었던 부분은, 저 고귀,기품,용맹+총명한 왕자님의 실체...랄까나요?. 후반부 유리우스와 1대 1의 대결을 할 때 그 정체가 드러나는데. 상냥하고 따뜻한 일면 밑에는 '인간'의 가면을 벗어던진 '피에 미친 광전사'의 면모가...;?!. 절대무패의 유리우스를 제대로 몰아 붙이면서 살기어린 미소를 띄고 흥분 때문에 숨을 몰아쉬며 희희낙낙하는 '왕자님'...;. 저 무서울 것 없는 대해적을 전율시키는 미친 면모를 보여주더군요. 그 후 함대를 폭파시킨 장본인인 스파이를 웃으면서 일도양단으로 베어 넘기는 모습도 추가되면서... 이녀석; 로자에게 보였던 그 신사적이고 온정 넘치는(?) 모습은 다 어디갔느뇨 싶을 정도로 많이! 의외였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피는 못 속인다고들 하더군요. 거기에 저도 동감하게 되었다는;. 아마 로자는 절대 저런 모습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아마 보여주지도 않을 거고. 차라리 저 가차없긴 해도 '인간적인' 대해적 유리우스 쪽에 붙는게 로자에게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연듯 떠오르는게..-_-;. 이 왕자님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상냥가면을 쓴 얀데레'..쯤 될 것 같습니다. 하하-_-;
... 로자에겐 상냥한 왕자님이니까 뭐 됬나;;.(<-야)

후반부, 아슈레이는 스파이든 뭐든 상관없이 필사적이고 귀여운 로자에게 진심으로 끌리고... 해적섬에서 변화가 시작되어 온 몸이 아파오고 비늘이 돋아나며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고 목소리 마저 잃어버린 로자와, 그런 그녀를 보고 '나 때문에 고문을 당해서...!!' 라고 또다른 오해를 하고 복수를 결심하는 아슈레이. 유리유스가 납치했던 인어족의 아기를 데리고, 변화하기 시작한 몸을 이끌고 바다에 빠지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안달복달 하며 비통하게 외치는 모습에서 모에했었습니다...//ㅁ//.
'인어공주'인 동화가 모티브인 이야기라서, 저 장면은..솔직히 디즈니의 동명 애니가 떠올랐었습니다^^. 끝까지 로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마 바다에 뛰어들어서 건져올 기세였어요 아슈레이. 저 부분은 삽화까지 곁들여져서 포인트가 더 높아졌다던가.

에필로그에서 '인어들'의 도움으로 다시 육지로 돌려보내진 로자와, 그런 그녀를 소중히 안고 제국으로 돌아온 아슈레이. 그리고 어떤 진실이 숨어있든간에 전부 믿겠다고 애기하는 그와 자신의 비밀을 밝히며 행복한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로자...로 멋드러지게 해피엔딩으로 맺습니다.

환상의 램프와 '인어'인 로자를 되찾겠다는 '도전장'을 보내온 유리우스 때문에, 뒷 권이 나올 여지는 충분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모르겠네요. 아이리스 문고는 은근히 가차없이 자르는 느낌이 좀 있어서..-_-;.
개인적으로는 꼭 후속을 보고 싶긴 합니다. 유리우스와의 다 맺지 못한 결착도 궁금하고, 로자와 아슈레이의 달달한 모습도 보고 싶고. 신영제국의 미래(?)도 궁금하구요. 지금 황제는 확실히 악역 그 자체여서..;.
그 외에 주연 커플을 제외하고도, 대항 캐릭터였던 유리우스와 그의 심복인 레온. 바늘로 찔러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유리우스의 부관이자 냉담 미청년(!)인 오즈왈드 등등, 매력적인 조연들의 더 많은 활약도 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안쪽 컬러 삽화에서 네 명의 남정네들의 컷이 있던데 다~ 멋져서 눈이 황홀했거든요. 로자와 이어지는건 아슈레이 뿐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대항 캐릭터로서 활약해 주었으면..하는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어서^^.

다음 권을 목빠지게 기다려보면서, 작가분의 비즈로그에서 내놓은 '동화 모티브'의 다른 신작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은근히 한자를 많이 쓰셔서 읽기 불편하긴 했었지만; 흥미진진한 소재를 재밌게 풀어나가는 문체가 마음에 드는 작가분이세요.
코발트 쪽에서 활동하신 '사쿠마 유우코'상이 다른 팬네임인 '오쿠야마 유우코'로 내신것 같은데, 어쩐지 신인분 치곤 글빨이 남다르다? 싶었었더니..^^;. 무엇때문에 팬네임을 바꾸신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궁금증(?)이 풀려서 속이 시원~ 합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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