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灰かぶり猫と半月の騎士 - 過去からの手紙
작가: 汐月 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25)

-줄거리-

시카할을 구한 영웅으로, 간신히 신전에서 쫒겨나지 않고 '신의희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키리아'와 그녀의 반월의 기사 '로트릭'. 하지만 후견인이 사라진 상태에서 극빈곤에 시달리던 키리아를 보다못해, 로트릭은 어떻게 해서든 돕고싶은 마음에 '잘못'을 저질러 버리고, 결국 내려진 벌로 두 사람은 로트릭의 고향인 북부영지 '노사'로 향하게 되지요. 정령의 힘이 남아있는 노사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되고 있고, 그에 키리아의 '신의의 능력'을 이용해 해결하라는게 두 사람에게 내려진 과제. 하지만 도착한 노사의 도시 '노르소르'에선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지 않는 로트릭의 아버지 '루드빅'뿐만 아니라, 로트릭의 마음의 상처인 죽은 전 약혼자의 여동생 '릴피타'까지 있고... 그런 릴피타는 예전부터 로트릭을 좋아했느라고 고백하며, 노르소르와 반목중인 도시 '키르코사'와의 와해를 위해 그와의 약혼을 자처 합니다. 로트릭은, 끝까지 키리아의 반월의 기사로 남겠다고 주장하지만 키리아는 자신과 함께 있어서 그를 불행에 처하게 되는 것에 망설이지요. 결국 노사에 불어닥친 얼음의 정령의 분노는 '기한'을 다해오게 되고, '죄인'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한 두 사람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임을 알게 되어 경악하는데....
평점 : ★★★

시리즈화가 될 줄 몰랐던 '시오즈키 하루카'상의 '재투성이 고양이~ 시리즈 2권. '재투성이 고양이와 반월의 기사 - 과거로 부터 온 편지' 감상입니다.

1권을 읽으면서, 신인 분 작품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난거에 '이 이상 나올 리가 없으니 포기하고 어쩌고~'를 애기 했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아니면, 신인분께 주어지는 기회?;;. 코발트의 속내야 알 리가 없지만, 그 후가 궁금했었던 저로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니까 뭐..^^;
그래서, 읽고 싶었던 다른 작품들을 모두 재쳐놓고 먼저 잡아서 보게 된 이번 이야기.
생각 했던것 처럼 '업그레이드 된 연애 노선'...은 없었지만, 주인공 커플(?)의 '인연'..이랄까, '정'이 더 깊고 든든하게 묶이게 되는 과정은 볼 수 있었다지요. 
그게 나쁘다기 보단, 아무래도 러브모드를 바랬던 제게 좀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고. 그래서, 이야기는 재밌었지만 이런저런 아쉬움 때문에 점수는 그냥저냥으로 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권에서 연애모드가 늘어난다면 또 모르겠지만.^^;

1권에서는 키리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에, 자세히 부각되지 않았었던 '로트릭의 과거'와 그의 '상처'가 주제가 되어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참 현실감 넘치게도; 돈 한 푼 안나오는 신의희후보 생활은 키리아네들을 궁극의 가난으로 몰아 붙이지요. 신전에서 미움받는 키리아나, 아버지와 단절당한 로트릭. 17,14세의 소년 소녀가 뭘 어쩌겠습니까. 그런 궁극의 가난은 그 청렴결백 바른생활 소년인 로트릭을 도박의 길로 몰아넣고(..심각한 것 같아 보이겠지만 심각한건 아닙니다;?),그에 발각 된 두 사람은 결국 벌로서 노사의 정령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장소가 로트릭이 전 약혼자의 죽음을 겪고 떠나버렸던 고향이라는 것. 생각보다 심각했던 정령의 분노와, 로트릭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 릴피타,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는 루드빅의 태도 등등, 한 권 내내~ 시련이 끊이지 않는 커플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1권을 읽을 때 아주 짧게 다뤄졌었기 때문에, 로트릭의 죽은 약혼자 '이레아노르'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었던 저. 아마 1권으로 끝났었다면 분명 그 존재감은 크지 않는 상태에서 머물렀을 텐데 말이죠. 단, 이번 이야기에선 그렇게 될 수 없어서... 이야기 내내~ 죽은 사람인데도 왠만한 조연 저리가라 수준의 큰 비중을 보여줍니다.
로트릭.. 너 1권에서는 '좋아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라고 안했드냐. 이 순 그짓말쟁이 ㅠㅠㅠㅠ.  분명 '좋아했었다' 라는 말은 이야기 내내 나오진 않았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부분이 엄청 자주 나와요. 지가 둔해서 눈치 못 챈것 뿐이지 분명 좋아했겠지..싶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그의 어린시절을 오랫동안 함께 한 존재니까 역시 보통 이상의 감정을 지녔긴 하겠고, 그 정직한 성격에 아무리 아버지의 명이라고 하지만 죽어가는 약혼자를 버려뒀다는 과거는 큰 상처로 남았을 테고. 결국, 끝까지 잊지 못하는 소중한 사람으로 각인 되는거죠.
그렇게 그녀를 생각하며 계속 상념에 빠져있는 로트릭을 보는 키리아의 마음도 흔들리게 됩니다.
정말 여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녀석같으니-_ㅠ.  키리아도 역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한 상황이여서 그렇~게 까지 울컥 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 내내 질투를 느끼면서 그런 자신에 혼란스러워하며 고민하는 모습은 또 실컷보게 되니깐요.-_-=3.
전부터 생각했지만, 저는 지금의 커플에서 방해자적 존재가 '죽은 사람' 으로 나오는게 싫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첫사랑이든, 엄청 좋아했든 간에 어떻게 처치(?)가능할 방법이 있을 텐데. 그게 죽은 사람이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달까.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손쉽게 바뀌는게 아니잖아요?.
소중함의 비중만큼 쉽게 놓지 못하는 건 알긴 아는데, 역시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 에게 온리 집중 해주지 않는거에 섭섭한게 바로 읽는 독자의 심정이죠. 즉 나<-.
이 두 사람의 경우, 아직까지 연인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완전 진흙탕의 전개까진 가지 않았지만. 적어도 키리아의 시점에서는 많이 안 되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권이 재밌음에도 점수가 그닥 높지 않았다던가!-_ㅠ.

그래도 뭐.. 확실히 '연애'면으로 볼 땐 부족했지만 대신, 반월의 기사와 평생 지켜야할 존재로서의 강한 유대감은 굉장히 깊어졌습니다. 로트릭에게서 연애의 연자를 기대하지 않는다치면, 지금 그에게 있어 가장 필요로하고 함께 걸어갈 존재는 키리아 뿐.
그거만 따질 때엔, 로트릭은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지요. 릴피타의 고백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녀의 계략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아졌을 때에도 끝까지 '키리아의 기사'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그걸 보며 기뻐하는 한편,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데다가 대신해 지켜줄 수도 없는 자신의 곁에 있는게 그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계속 흔들리는 키리아...라든가.
에이. 답답한 녀석들-_ㅠ. 그냥 서로 얼른 깨닫던가 한 발자국 나와만 보면 이렇게 읽는 사람 아쉽게 할 일이 없었을 텐데-_-=3.
일단 시리즈가 계속된다고 보면, 이렇게 모야모야 스러운(<-) 두 사람의 관계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테지요. 그것만 기다려 볼 뿐입니다.

범인은, 처음 프롤로그 때 부터 누군지 '짐작이 가게끔' 설정해 놨기 때문에 따로 추리해 볼 부분은 없었습니다만, 그 범인이 이레아노르에게서 훔쳐낸 것이 어떤 것인지는, 밝혀질 때 까지 몰랐다지요. 남들이 애기하는 그 물건 이였다고 생각했었는데. 하긴; 제목에서부터 표시가 났었었는데; 생각치 못한 내가 이상한 걸지도?;
릴피타의 손바닥 뒤집는 이중인격 씬은 좀 짜증도 났었습니다. 그녀에 비하면 1권의 거만 귀족아가씨 미스루는 새발의 피. 정말이지 이번 권의 테마인(?) '사랑에 빠진 소녀가 한번 미치면 무섭다' 의 시츄를 확실히 보여주는 인물이였다지요.
그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로 봐주기엔 너무 맹목적이고 독선적이여서. 결말이 그렇게 되어서 안타깝긴 했지만, 저지른 죄 만큼의 죗값이라고 보면 적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죄가 죄이니 만큼 앞으로 인생도 험난하겠구나; 싶긴 해도.

무일푼으로 온갖 고생을 다해 노사의 문제를 해결한 건 좋았지만, 결국 다시 신전에서 빈곤 생활로 돌아온 키리아와 로트릭. 얻은거 하나 없는 것 같으면서도, 로트릭의 큰 마음의 짐은 완전 덜어버렸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점에서는 큰 이득을 본 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키리아 역시 이젠 부담없이~ 로트릭을 차지할 수 있을 테고. 자! 남은건 이제 '연정' 을 깨닫기만 하면 돼!!!!.
..다만, 이 두사람의 성격상; 아마 키리아가 마음을 깨닫는다 쳐도 저 로트릭... 분명 맘 고생 실컷 시킬게 눈에 선합니다. 둔하기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녀석이니까.-_- 지금의 키리아를 아끼는 마음에서 한 발자국만 더 앞서보면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아직 어린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주실 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이왕 시리즈화 된 거 아쉬울 거 없이 흐지부지 했었던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확실히 맺어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전에, 당장 눈앞에 닥쳐온 빈곤 부터 해결해야 겠지만;;. 이거 웃을일이 아니고 진짜 저 두 사람에겐 심각하단 말이죠. -_-;

읽은 날짜 : 2010년 1월 13일


PS. 시종일관 진지모드로 이어졌었던 이번 권에서 유일한 개그 씬. 키리아가 가난 때문에 고민하는걸 보고 염려하던 로트릭이, 동료 기사의 꾐에 넘어가 도박에 참가하다가 걸린 씬입니다.
사방은 야단치는 아가씨와 사죄하는 기사들로 아수라장인데, 그 가운데에서 키리아를 보고 햇살같은 미소를 보내며 '돈 많이 모았어요^-------^' 라는 상큼한 로트릭을 보며 뿜어버린 제가 있었다지요. 경악한 키리아가 미안해 하는 마음이 다 이해가 됩니다. 청렴결백순수정직의 결정체인 그 로트릭이!!...... 근데, 귀여웠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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