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藤陵学院の花嫁 - 万葉の桜と雷の太刀
작가: 西本 紘奈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1/12/01)

-줄거리-

사립 탐정인 무능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절약 정신이 몸에 밴 가난한 고 2 여학생 '히로세 마소노'. 어느날, 아버지의 실종 후 원인 모를 큰 돈을 얻게 되고. 그 직후, 요 근래 근처를 맴도는 '찢는 범인'을 만나 목숨까지 위험받는 절정의 상황까지 몰아붙여 지지요. 그 때 그녀를 구한 청년 '후지와라 후히토'. 특별한 이능력을 사용해 마소노를 구한 후, 두 말 없이 반 강제적으로 그녀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립 학원 '등능 학원'으로 전학까지 시켜버립니다. 얼떨결에 그에게 끌려 오긴 했으나,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앞으로의 생활도 보장시켜 주는 후히토에게 큰 은혜를 느낀 마소노는, 어떤 일도 마다 않고 그의 도움이 되려고 마음먹게 되고. 후히토는 그녀에게 '칸나기'라는 능력자로서 자신의 밑에 있으라고 명령하는데...

평점 : ★★★★

니시모토 히로나상의 신 시리즈, '등능 학원의 신부 - 만엽의 벚꽃과 뢰의 태도'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니시모토상의 전 시리즈로, 예전에 정말 즐겨(그리고 어럽게;)읽었던 작품 '홍옥의 계약' 이 있었지요.
그 작품에서 나오는 남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각종 설정이 판을 치고 어려운 한자가 난무한 가운데에서도 참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나온 '아리아의 성담곡' 시리즈는 완결까지 사 모아 놓고 아직 미독 상태...
언제나 그렇듯, 신작이라는 것 하나로 읽기 편하다는 이유로! 이것 부터 잡게 되었습니다 와하하하<-.
현대 이능력 판타지라는 설정 때문에, 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좀 주저했었지만.
실제로 읽고 보니 크게 막히는 거 없이 술술 잘 넘어 가더군요. 전에 읽었던 작품이 작품이니 만큼, 이번에도 골머리 단단히 썩히는 설정이 난무 할 꺼라고 지레 겁먹었던 만큼 더 다행이였습니다^^;.
거기다, 생각치도 못했던 재미까지 얻게 되었으니. 앞으로 이 작품의 행보가 기대되네요>_<.

이야기는 현대의 일본. '나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이능력 학원 판타지 물입니다.
주인공인 16세 소녀 마소노.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사립 탐정이지만 무능하기 그지 없는 아버지 덕분에 생활고에 찌들어 사는 가난한 여고생. 하지만 쉽사리 굴하지 않는 끈기와 곧은 마음, 옳고 그름을 잘 파악하고 타인에게 감사할 줄 아는 귀여운 소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본 점에서 부터 최악의 운세를 자랑하더니, 다니던 알바에서 짤리고 첨 보는 선배에게 비웃음(?)당하고, 아버지는 야반도주(??)하지 않나. 영문 모를 큰 돈을 처리하려 길을 나서니 이번엔 날치기 크리. 덤으로 강에 떨어질 뻔 한 거에 마지막으로 요 근래 주위를 떠들썩 하게 만드는 '찢기 마'까지 만나 목숨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인생 최악의 날인 셈.
그런 그녀를 구해 준 것은, 특이한 능력을 쓰는 18세 소년 '후지와라 후히토'. 툭하면 입에 '나는 후지와라 후히토다'라며,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오레사마 계열인 그에게 목숨을 살려받게 된 마소노는, 자신을 따라오라는 그의 말에 절대 복종(???)을 선언하지요....

...좀 간략해 둔게 있지만 대강은 저런 이야기 입니다.
일단 무대 배경인 '등능 학원'은, 전 일본을 아우르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초 상위의 사립 학원으로, '후지와라 가문'에서 운영하고 있지요.
남주인 후히토는 후지와라 가의 독자로, 등능 학원의 이사장이자 학생 회장. 크고 작은 계열사의 총 책임자이고... 더불어, 이번 이야기의 핵심인 '신기부'의 총령입니다.

이능력 판타지라는 타이틀에 걸 맞게, 이번 이야기는 '팔백 신'과 그 신들의 힘을 사용하는 '미코 [각주:1]'들이 중심으로 전개 됩니다.
1300년 전 부터 맥을 이어 오며, 팔백 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미코..'칸나기'라 불리우는 능력자들을 통괄하는 '신기부'의 총령은, 남주인 후히토의 가문 후지와라가의 사명이지요.
그리고 그와 적대하는 세력, 마찬가지로 1300년 전 부터 후지와라 가에 은원과 증오를 품고 있는 '타치바나 가문'에 속해 있는 미코..'칸라기'와 그를 통솔하는 '상새궁'의 총수....아직 이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큰 줄기는 이 두 세력의 대립에 있고, 주인공인 미소노의 비밀도 여기에 크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세상을 순리대로 지켜나가는 신기부와 달리, 세상의 지도권을 쥐려는 상새궁.
몇 년 전부터 이 두 세력에 내려오는 예언이 있었으니, '신기부의 총령에게는 '양의 신부'를, 상새궁의 총수에게는 '음의 신부'를.'.. 이란 것입니다.
각각의 신부들을 얻게 되었을 때, 신기부에겐 강대한 힘을. 상새궁에겐 원념의 승리를 가져다 준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 음양의 신부를 각각 달리 얻었을 때. 각자의 세력의 미코들..칸나기와 칸라기들을 파멸 시킬 것이라는 저주도 함께 내려 옵니다.
이 시리즈의 캐치 프레이즈가 '양의 신부에겐 번영을, 음의 신부에겐 파멸을'...이란 거니, 뭐 주제가 간결히 드러나기도 하네요^^;.

요렇게 쓰고 보면, 딱히 간단하지만도 않은 이야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야기 중간중간에 나오는 각종 한자들..여럿 신들의 이름은, 이쪽 지식에 꽉 막힌 1인으로선 '이게 다 뭔소리여' 싶은 것들 뿐이였구요;.
이런 저런 신 이름을 실컷 나열하는거 눈으로 흝어 내리다가, 나중에는 그냥 그 신 이름보다 그 신에게 받은 능력 자체를 집중해서 읽어 내렸어요. 안그러면 진작에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싶었고;. 
그나마 외운 거라곤 마소노가 물려받은 신..'시타테루 히메' 정도 뿐이네요. 이건 어쨌든 주인공 신이니까 외어야지 싶은 마음에 달달달...;.
초 중반까지는 이 시타테루 히메의 능력이 '전심능력' 밖에 없다고들 나왔습니다만, 주인공이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그걸로 끝날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고.
이번 권 끝에서야 밝혀지는 내용이지만, 시타테루 히메의 진짜 능력은 따로 있고. 그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진짜 '신부' 만....그리고 그 것이 마소노인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평범한 소녀가, 갑자기 이 세계나 다름 없는 곳에서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하지만 그 모험은 상당히 재미 있어서, 읽는 저로선 기쁘기 그지 없네요^^.

남주인 후히토에 대해서 말하자면. 위에서도 애기했듯 여러가지 직함을 지니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기부의 총령으로서, 그 능력 또한 강대합니다. 
'나는 후지와라 후히토다' 라는, 수 없이 나오는 대사에서 처럼. 그 이름 하나로서 전능해야 하는 정점에 서 있는 소년. ...그리고 그 만큼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수 많은 짐을 떠안고 있기도 하지요.
초반에는 유무 없이 자신의 말에 따르게 하는 태도 등에서, '오레사마'의 기질이 보이는가 싶었지만. 가면 갈수록 고압적인 말투와 달리, 상냥하고 따뜻한 녀석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오레사마라는 지칭과 꽤 떨어져 있기도 했는걸요.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저래서 그렇지, 원래는 정의감 넘치고 자신의 사명을 지킬 줄 아는 올곧은 소년 입니다. 그리고 마소노를 위하고 지키려는 마음 또한 잘 보여졌구요.
처음에는 그냥 신입 칸나기로 알았고. 칸라기들의 잦은 습격에 그녀가 '신부 후보' 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고. 양인지 음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과 깊은 관련이 있는 소녀. 그리고 자신에게 아첨하지 않고 그 자신을 봐주는 마소노에게 점점 더 끌려가게 되는 후히토.
그의 시점이 짤막하게나마 군데군데 비춰져서, 마소노를 향한 깊은 관심과 보호 심리 등을 잘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에 모에하는 1인으로서, 후히토의 시점이 나올 때 마다 꺅꺅 거리고 넘어갔다지요.... 아 좋다 //ㅁ//.
어떤 의미, 니시모토상의 전 시리즈 '홍옥의 계약'의 가루라와 닮은 타입이기도 합니다 후히토. 가루라와 달리 많은 이들의 정점에 있긴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에 눌려 있다는 점. 크게 원해서도, 바래서도 안되는 억압된 위치라는 점등에서 말이죠.
거기다 겨우 마음이 가는 대상을 만났더니, 이번엔.....OTL.

이야기 막판에서 밝혀지는 거지만, 어차피 이 시리즈가 계속 되는 한 주욱 나올 내용이니까 미리 애기합니다.
마소노는 짐작대로 '신부'가 맞기는 했고, 막판에 그 능력을 깨우치기도 하지만....문제는, 그녀는 '음의 신부' 였습니다.........일단, 칸라기인 '아마노사구메'의 말에 의하면.
한마디로, 후히토...신기부,칸나기 들의 적 편인 셈이지요. 적의 정점에 서는 상새궁 총수의 '아내'니깐요.
그 말을 믿지 않으려고 해도, 확실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잘라 낼 수 만도 없는 일.
그걸 실험해 본답시고, 후히토가 마소노를 안아 버렸을 때, 신기부가 파멸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사실, 읽는 독자로서는 어디까지나 칸라기가 구라친거라고 우겨보고 싶지만...맨 처음 프롤로그 때 마소노에게 신의 능력을 일깨워 준 '의문의 청년'이, 상새궁의 총수...인것 같고.
덤으로, 마소노가 능력을 사용했을 때 나오는 표식이 상새궁 총수의 능력과 닮았다는 것 자체에서, 쉽게 속단 할 수 없게 합니다....
이미 마음을 자각한 듯한 후히토도 안됬고, 깨달으려는 마소노도 안됬고.
하지만, 이런 로미쥴리 시츄가 꽤 모에스러운 것도 사실이니....오호라 복잡한 독자의 마음이여! <-.

그나마 다행인건, 그 사실을 알았어도 후히토가 마소노를 놓지 않으려는 점입니다.
마소노 자신이 비열하고 악의 총수같은(^^;) 상새궁의 아내따위 죽어도 되지 않겠다는 맘을 먹고 있거니와, 후히토 역시, 비록 손 댈 순 없어도 놓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마소노를 곁에 두려 하니깐요.
넓게 봐선 신기부에게도 옳은 선택이기도 하겠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쉽게 흘러 갈 것 같지 않으니, 앞날이 걱정입니다...하아;.

어쨌거나 이미 시작된 시리즈.
1권 끝을 이렇게 충격적인(!) 반전으로 맺으셨으니,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셨으면 하네요.
아직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양의 신부(가 있다면) 라든가, 상새궁 총수와 마소노의 관계. 마소노와 그녀의 아버지의 관계...가장 중요한 두 사람. 맺어져선 안되는 운명의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큰 기대를 안고 따라가 보겠습니다.
......... 그러고보면, 이 작품. 여러가지 소재가 한꺼번에 튀어나와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이거 까딱하면 역할렘물 이기도 합니다?. 등능 학원의 최초의 여학생이거든요 마소노가...(먼눈).
다만 전투 씬이 많고 사건이 끊이지 않다보니 그런 맛을 느끼기 어려웠을 뿐.... 이것도 다음 권 이후로 기대해 보면 될까요?^^;.

이번 작품, 추천작 입니다. 누구, 저랑 같이 이 시리즈 따라가 보실 분 안계신가요?^^
 
읽은 날짜 : 2012년 1월 24일

 
  1. 미코라고 해도 여자들만 칭하는게 아닙니다. ^^; 巫子 예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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