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恋と悪魔と黙示録 - 契約の獣と身代わりの花嫁
작가: 糸森 環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2/12/20)

-줄거리-

유일신 '라프라우'를 신봉하는 '네크샤벨트' 왕국. 어린 시절, 이름도 없는 고위 악마에게 단 하나 뿐인 가족인 오빠를 잃은 후, 고아로서 교회에 거두어진 16세 소녀 '레지나'. 그 아픔을 잊지못해,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책에 그 소개와 이름을 새기는 '삼현사'의 직업을 지니고 매일을 고군분투 하며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밤, 교회의 서고에 홀로 남아 암호 풀이에 열중하던 그녀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환 주문이 적힌 종이를 만지게 되고 정체를 모를 붉은 괴물을 소환하게 됩니다. 표범같은 생김새에 하얀 박쥐 날개를 지닌 괴물의 모습에, 처음에는 악마를 소환 한 줄 알고 경악하는 레지나 였으나, 악마와 다른 따뜻함을 지니고 어딘지 모르게 고압적이지만 귀여운 '괴물'이 마음에 들게 되지요. 자신의 본의 아니게 소환된 듯한 괴물을 다시 되돌려 보낼 때 까지, 아무도 모르게 그를 숨겨둘 작정이였던 레지나. 하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타 지구의 상위 삼현사이자 '감시관'인 청년 뷔네트의 계략에 의해 '신부 대행'으로 억지로 발탁되게 되고. 그 흑막에는 라프라우 유일신을 반대하는 타교집단의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지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당황하는 레지나의 앞에, 괴물에서 미모의 청년으로 변한 '아가르'가 나타나는데...

평점: ★★★★



이토모리 타마키상의 아이리스 신작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 계약의 짐승과 대역의 신부' 감상입니다.

이토모리상은 현재 빈즈 문고에서 '화신유희전'을 연재하고 계시는 신인 작가 분으로, 꽤 괜찮은 필력과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나름나름 인기를 끌고 계신다지요.
다만, 전 시리즈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도저히 편하게 읽을 수 없는 복잡 다단한 한자 단어를 구사하시며 설정을 꼬아놓으시기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결코 쉽게 읽히지 만은 않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신 분이라고 해야하나;.

이번 작도 어김없어서, 진짜... 초반엔 읽으면서 대체 이게 뭔소리들이여-_- 라는 맘으로 흝어내리게 되더라구요.
내가 외국인에 야메 일본어라서 그런게 아니라, 일웹.. 독서메터 등을 보아도 다 하나같이 설정이 '쓸데없이 복잡하다', '평상시 잘 보이지 않는 단어들을 쓴다' 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이상한게 아니야...햐...

그래서 초반에는 짜증내면서, 간만에 네이버 사전도 뒤지고 이러다가, 초중반 되면서 부터는 ... 그냥 포기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다들 그게 낫다고들 그러구요. 솔까말, 연애 부분만 보고 큰 흐름만 이해해도 문제 없는거지 뭐-_-;

그 대신 메인 커플(?)의 야리토리가 무척 귀엽고 신선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주도 남주도, 굉장히 풋풋한 아이들(??)이였거든요. 어떻게 보면 심심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왠지 이대로도 나쁘지는 않구나. 하고 느낄 정도쯤.


음; 일단, 어느 정도 배경 설명을 적어야 하긴 할껀데; 이걸 다 정리할 재주가 없어서 그냥 단어 설명만 적당히 적어볼까 싶습니다.

네크샤벨트 왕국은 변화의 신인 라프라우를 신봉하는 신성국으로 종교의 힘이 크게 작용하지요. 그러나 오래된 종교는 어느때나 그렇듯, 많이 부패되어 있는 상태. 귀족의 돈으로 좌지우지 되는 불편한 현실이 깔려있습니다.
이름도 없는 수 많은 악마들에 관한 생태와 설명, 이름을 적어둔 것은, 왕국에 달랑 10권만 존재한다는 '성음서'. 그 존재는 비밀리에 부쳐져있고, 그 성음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삭사' 역시 비밀로 덮어져 있지요.
그 성음서를 보고 베껴쓰기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삼현사'. 최고위의 삼현사가 비밀리에 성음서를 보고 복제한 것이 '성돈서'이고, 그 성돈서를 밑으로... 각 지방의 교회로 배포해 그것을 베껴 전파하는것이 하위 삼현사 입니다. 즉, 주인공인 레지나가 그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삼현사 라는 것이지요.아 복잡하다;

어린시절, 하나 뿐인 오빠가 실수로 소환된 '이름없는 고위 악마'의 손에 무참히 살해 된 후 교회에 맡겨졌던 소녀 레지나. 
오빠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세상 모든 악마를 밝혀 내겠다며. 자신과 같은 슬픔을 맛 볼 일이 없도록 스스로 지원해 삼현사로서 고군분투 하지요.
그런 그녀가 우연찮게 소환하게 된 '신마' 아가르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초반에 나오는 아가르는, 붉은 털의 표범 같은 짐승형인데. 이 때 진짜 귀엽고 귀여워서 제가 몸부림을 쳤습니다.
... 제가 원래 짐승형(?) 남주 좋아하거든요. 짐승형일때 그 하나하나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ㅠㅠ
아가르도 태도 하나하나가 사람 하는거나 다름 없는지라, 그게 보고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인간이 된 아가르도 귀엽지만 짐승형일때는 참 발군의 귀여움을 자랑했다능. ㅠㅠb.

어떤 의미, 레지나는 좀 조용하고 침울?한 편의 소녀이지만. 대신 남주인 아가르가 여러모로 파격적인(?) 타입이라서 그만큼 신선한 커플로 보였습니다.

그는 '신마' 라는 희귀종으로, 신이고 동시에 마. 무엇보다도 인간과 가까운 존재라지요.
책 속의 설명에 의하면 '신종이자 희소종. 신들의 욕망이 형태를 취한 것이라고 불리우며, 신이 악마를 윤간해서 태어난 것 일 수도 있어, '신의 창기'라는 설도 있음. 한마디로 신성하고도 잔악 할 수 있는 존재. 선악을 공유하는 인간과 성질이 비슷해서, 신에 필적 할 정도의 마력을 지닌 생물' ... 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과 천사마저도 홀릴 정도로 극상의 미모를 지닌 것이 특징으로. 누구나 소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환 한다고 해서 그 미모에 홀려 제대로 사역할 수 없어 파멸하는 인간들도 넘칠 정도.....
참 그럴듯하고도 무시무시한(?) 설명이지 않나요?. 남주인 아가르가 바로 그 신마라는 거죠 네.

거기다, 잔혹하면서도 신의 성질을 지닌 생물로서, 순결한 오토메 마냥 순수하고 순진 할 수 도 있다는게 바로 신마.
이야기 내내, 레지나를 신경쓰면서 태도 하나하나에 얼굴을 붉히고 뺨을 감싸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겁니다. 평상시엔 무표정에 입만 열었다 하면 'xx를 죽여도 되나요?.' '하나로 몽땅 묶어서 싸그리 참살해버리면 될껀데^^' '말만 해주세요 당장 없애버리겠어요' ...등등의 위험 발언만 일삼는 주제에, 동시에 순진해요. 뭐 이런 극단성을 지닌 남주가 다 있냐며.
거기에 대응하는 레지나 역시,16년 동안 연애의 ㅇ자도 관심 없었던 소녀인지라, 아가르가 빨개진 얼굴 감싸면서 덥다고 짜증내고 부끄러워 할 때 마다, 동의하면서 자기도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감싸는... 요런 이챠이챠(?) 모드를 계속 보여준다 이거지요.
아... 진짜 부끄럽다 니네들 ㅠㅠb.

배경 설정이 아무리 복잡하고 이야기가 얽히고 섥혀도, 이런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상관 없을 정도로 귀여웠습니다. 진짜로 둘다 부비부비 해주고 싶지 말입니다.

그런 신마를 소환해 낼 수 있었던 건, 레지나가 라프라우와 같은 날에 태어난 '성작'의 존재 였기 때문.
그 누구보다도 고귀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기 떄문에, 신마와 정령들에게 있어 가장 맛있고 놓칠 수 없는 상대이지요. 아가르 역시 레지나에게 몇 번이고 계약을 요구하지만. 레지나는 계속 거부합니다.
뭐.. 계약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있고, 그녀 자신이 원해서 아가르를 소환 한 것도 아닌 데다가..무엇보다. 아가르가 자신을 그저 성작으로만 보는 것, 계약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 마음이 아팠기 떄문 이였다지요.
좀더 파고들면 더 복잡 다단한 마음이 있었겠지만, 얼추 저런 느낌?.


작가분이 작가분 답게 이번 이야기도 상당히 혹하게 흘러갑니다.
화신유희전도 1권부터 여주 일행을 심하게 굴리더니; 이번 신작도 얄짤 없더군요. 참.. 읽으면서 불쌍하다 불쌍해;. 보통 이렇게까지 가나? 싶을 만큼 꽤 심하게 몰아붙여 지긴 합니다. 여주도 그렇지만, 나왔던 조연두요. 둘 다....-_ㅠ.
그 상황에 와서야 겨우 계약에 성공 하는 두 사람. 아픈 장면도 나왔지만 그 후에 이런 둘의 알콩달콩한 야리토리에 금방 풀렸다지요. 아가르가 너무 좋아해서 보는게 즐거울 정도로.

마지막, '순혼 주간'의 신부이 죽어나갔던 사건의 흑막이 밝혀지고 무사히 끝이 납니다.
부패한 교회를 스스로의 발로 걸어나온 레지나의 결심이 보기 좋았고,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삭사'로서 활약 하게 될 기회가 주어진 것도 기뻤다지요.
이야기 내내 두 사람을 휘저었던 조연 '뷔네트'가, 아마 앞으로도 계속 둘을 따라다닐(?)거 같긴 하나... 레지나가 아가르만 잘 단속하면 뭐 별 문제야 있겠습니까^^;.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이, 갠적으로 이번 한 권 중의 가장 베스트 장면으로 꼽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직접 보시길 추천합니다. 진짜 아가르 너무 귀여워요 뭐지 이 생물은!!!. 한마리 키우고 싶다 진심으로.....;ㅁ;

제법 판매량도 높은 편으로 인기도 좋기 때문에, 잘하면 후속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아이리스 니깐요. 속단은 금물이지요.
한 권의 완결로 치자면 나쁘지 않은 정도라서, 이럭저럭 납득하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어내렸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속도가 붙고 나면 꽤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까지는 해도 될지 어떨지; 일단 문체가 말이죠..(먼눈).


읽은 날짜 : 2013년 2월 20일



..... 그나저나 여주의 주변에는 제대로 된 인간이 하나도 없군요. 비둘기< 신에, 사후의 환상의 왕(악마)에, 반인 반천사에, 신마라니.....;. 공평하게 한쪽 한쪽씩에 반을 섞은 인물까지 있네요 하하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