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監禁, 虜囚 
작가: 仁賀奈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3/02/20)

-줄거리-

부모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난 후. 공작가의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샤리'와 '랄프'는 단 둘 뿐인 가족을 의지하면서 생활합니다. 명문 학교를 다니면서, 만사에 능통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투른 면이 있는 쌍둥이 남동생을 격애하는 샤리. 천사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동생을 아끼면서도, 점점 더 그를 이성의 눈으로 의식하게 되어 힘들어 하지요. 그러던 와중, 새롭게 전학온 남학생 '로니'의 고백을 받고 그와 사귀기를 결심하게 된 샤리. 이 기회에 랄프에 대한 의존감과 비틀려가는 애정에서 멀어지려 결심한 그녀였지만, 랄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로니와 사귀게 된 후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게 된 날, 집으로 향하던 샤리는 누군지 알 수 없는 괴한에 의해 강제로 겁탈 당하게 되는데...

평점 : ★

니가나상의 소냐 문고 창간작 '감금', '포로' 감상입니다.
........... 이건 그냥 올립니다.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거 같고... 이틀 뒤에 비공개로 돌릴 예정이지만은요.


저번달 20일에 새롭게 창간된 소냐 문고.
컨셉은 '비틀린 사랑은 아름답다'... 한마디로, '얀데레 러브'를 지향하는 문고라지요.(좀 틀리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 나온 4권 모두 제대로 된 TL 계의 해피 엔딩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먼 전개가 많습니다.
제가 읽은 감금, 포로도 그렇고, 지인이 읽은 '왕자님의 고양이'란 책도 그렇고.
상큼하고 기분좋은 독후감을 남기기 어려운, 어딘지 모르게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가 주제라는 거지요.

일단 문고의 컨셉이 이런 이상, 5월부터 계속 발매될 예정의 다른 작품들도 이런 식일지.. 좀 걱정 되면서도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니가나상에, 삽화가 아마노 치기리상. 거기다 소재가 '남매물'에 2권은 '남주 온리 시점'. 이것만 하더라도 제가 지르기엔 충분했던 이야기.
진짜 광분하면서, 발매 전부터 엄청 기대하고 표지 보고 춤을 추고. ㄴㅍ에 예약 했던거 취소하고 빨리 받기 위해 직구매를 할까 말까 고민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발매 후,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느낌으로 악평과 혹평이 난무하는 걸 보고 당혹하게 되고.
일단은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마음에 좀 기다렸다가, 받자마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감금은 이틀만에 읽었지만, 포로는 이상하게도 6일이나 걸렸네요.. 남주 시점인데 난데다로...

여주 시점이자 전 편인 감금이, 생각 이상으로 얀얀한 남주 랄프 때문에 좀 히쿠기미... 였던게 문제 였었던거 같기도?.
자기 시점인 포로는 더욱 더 얀얀 스럽더군요. 병든게 아주 그냥 충실한게..-_-;;

이럴꺼다..라고 예상 했던 그 이상으로 확실히 얀데레 였습니다.
원래부터 복흑에 얀데레가 많은 니가나상 작품 이였지만, 이렇게도 인간미를 상실할 정도로 얀얀 거린 놈은 또 처음이라서, 신선하기도 했네요.
아니 뭐 그렇다고 해서 남성향의 심한 작품들 처럼 남주가 오갈데 없는 천하의 개쓰레기...수준까진 가진 않고, 그렇게까지 심한 전개가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고운 것만 보고 자란(?) 일본의 오토메들에겐 확실히 충격이 크겠구나. 하고 납득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달까.
'생각보단 덜 심한데?'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래도 기분나쁘긴 하구나 확실히-_-; ' 하고 부르르 떨게 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랄프는, 똑똑한 척 하지만 누구보다도 어린애에 자기 멋대로의 아이일 뿐이고. 사랑이 있을 지언정 욕망과 집착, 소유욕이 지나치게 강한 것일 테고....
여러모로, 제가 샤리라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런 남동생, 필요 없을거 같아요...흡

따로따로 쓸까 하다가, 그냥 귀찮아서 묶어서 쓰게 되는 감상입니다.
샤리 시점의 감금..만 읽게 되면, 이 남주, 랄프에 대한 기분 나쁨이 극고조를 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건 어리석은 샤리 뿐이고, 독자는 대부분 짐작 하면서 동시에 할 짓 못 할짓 가리지 않는 그에 대해 어이 없을 정도라지요.
특히, 샤리 시점에서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게 눈 가려지고 손 발이 묶인 채 강간 당하는 시점. 여기서 그 대상이 랄프임을 짐작 하면서 '야 임마...-_-;;;;' 하고 화가 나게 된달까요.

원래 TL 쪽에서 남주와 여주의 첫 씬이 주로 일방적인 강간에 의해 진행되는 케이스, 많거든요.
특히 니가나상 작품에서는 거의 대부분이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하지만 그 때 마다, 여주는 상대방이 누군지 알고 있거니와 주로 호감을 지닌 상태. 그게 아니면 첫 사랑이거나 좋아하고 있는 상대인게 '필연적'이였는데.
이 때의 샤리는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 의해 진심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반항하다가 억지로 강간당한 거거든요.

일본 오토메들이 감상에서 말하는 '용납이 안되는 짓' 이란게 아마 이걸 뜻하는 듯 합니다.
철저하게 샤리 시점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은 채 억지로 짓눌러서 몸을 열게 만드는 상대가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섭겠냐구요.
그걸 읽게 되는 독자 역시 기분이 나쁜걸 넘어서서 혐오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시츄라는 거지요.
...아니, 누군지 알고 있는 만큼 진심으로 강간범을 만났다는 그런 느낌 보다는,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하고 좀 빼게 된달까.. 이걸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 할지-_-;;;.

그 후에 그 '괴한'이 랄프라는 것을 알게 되는 전개에서도 상당히 기분 나빴습니다.
집사에게 사실을 듣고 그걸 믿지 않던 샤리가, 랄프가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물건'을 넣었두었다는 보석 상자안에서 발견하게 된 건.
샤리가 강간 당할 때, 그녀의 몸 아래에 깔려 있던 피 묻은 손수건. 즉 처녀막의 피와 기타 등등의 액체-_-;;;가 묻어 굳어있는 상태의 것.
............... 저도 여기서, 아무것도 모르고 읽다가 완전히... 아으;; 기분 나빠 진짴ㅋㅋㅋㅋㅋ.
랄프, 얘가 얼마나 비정상 적인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진짜 이게 무슨짓이야!!!
그 후 나타난 랄프가, 샤리의 눈에 얼마나 공포스럽고 오싹한지. 절실히 느껴지게 됩니다.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네..

그 후 결말. 
랄프에게서 도망치던 샤리는, 저택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기억을 잃게 되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는 랄프는 아무것도 모르는 샤리에게 '우리는 소꿉 친구이고 결혼 할 사이다' 라는 거짓말을 새겨둔 채 그녀와 결혼 하게 됩니다.
자신을 한 없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편의 품 안에서 음란한 매일을 보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몸 속 깊은 곳까지 독에 침식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샤리....로 끝이 나지요.

...찝찝하죠?. 이게 엔딩이예요. 진심, 랄프 시점 없이 이거 하나만 읽었으면 이게 뭐야! 라고 외쳐도 될 정도의 수준.


랄프의 얀데레 감에 벌벌 떨면서 바로 잡아 읽은 '포로'.
같은 시기의 랄프의 시점인 동시에,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반전까지 알게 되는 한 권이였습니다.

일단, 샤리와 랄프는 친남매(쌍둥이)가 아니라는 것.
샤리는 어려서 기억 못 할 뿐, 랄프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샤리를 랄프네 부모가 입양해서 데려와 호적상 쌍둥이로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샤리가 입양되기 전, 그 사실을 엿들었던 랄프.
랄프 아버지의 첫사랑의 여인과, 랄프 어머니가 좋아했던 남자의 딸이라는 샤리.... 랄까, 여기서부터 설정이 말이 안되죠?^^;.

그렇게 공작가로 오게 된 샤리는, 친 아들인 랄프보다 더욱 더 양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되고.
랄프는 그게 불편해 그녀를 미워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를 기점으로 자신에게 집착을 보이는 샤리를 보며 우월감과 독점욕. 그리고 부풀어 올라가는 연정을 안게 되는 랄프.
양 딸인 샤리에게 그릇된 욕정을 안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의 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지켜주면서도, 동시에 샤리가 원하는 '사랑스러운 남동생'의 연기를 꾸준히 이어오지요.
방해만 될 뿐인 부모가 우연한 사고로 죽게 된 후, 바야흐로 단 둘만 남게 되는 천우의 기회를 잡게 된 랄프.
샤리가 모를 뿐이지, 둘이 다니는 명문 학교의 '그림자 이사장'까지 맡아 가면서, 그녀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해두고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장하고 사춘기가 되면서 커져가는 욕정을 주체하지 못해,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잠든 그녀에게 음란한 유사 성행위도 되풀이 해오지요.

전 편인 '감금'을 읽다보면, 샤리가 밤마다 꿈에서 랄프를 닮은 남자에게 애무당하는 시츄가 반복되어서 나오는데. 그게 샤리의 꿈이 아닌, 랄프의 실제 행동 이였다는거....뭐, 이것도 감금 읽으면서 충분히 예상 했었던 것이긴 하나.
그게 실제로 랄프의 시점이다 보니, 이것도 참 기분 나쁜겤ㅋㅋㅋㅋ.... 야.. 아무리 그래도 잠 자는 애한테 펠라치오 같은거 시키지마... 이건 삽화까지 있어서 진짜 으헉 했습니다;.

샤리가 온전히 자신만을 믿고 따르도록 한 후에, 그녀가 양녀라는 사실을 밝히고 오랫동안 품여온 연정을 고백하면서 결혼 하려던 랄프의 계획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전학생 '로니'에 의해 산산 조각 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샤리가 자신이 아닌 딴 놈을 택했다는거. 그 사실에 분노하며 그 화를 주체 할 수 없어서 점점 더 늪에 빠지는거 같이 병들어가게 되는 랄프...

...그리고 샤리가 강제로 당했던 강간 씬도 랄프의 시점에서 보여진다지요...솔까말, 샤리가 당하는 시점보다 더 기분 나빴어요. 으으 이 병들고 미친놈 같으니 ㅠ_ㅠ.

철저하게 계획에 계략에, 모든것이 다 꾸며진 것일 뿐 이라는거.

제 눈에는, 랄프는 순진무구한 샤리를 사랑하면서도 그 어리석음을 미워하고 있고. 예쁘고 귀여워 죽겠으면서도 동시에 비웃는... 그렇게 주체 못 할 '애증' 때문에 좌지우지 되는 어린아이로 보였습니다.
일웹 감상에서 보면, 랄프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욕정'만 있는거 같다는 애기도 나오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저게 애정인지 집착인지, 사랑인지 미움인지 좀 애매모호 합니다.
억지로 겁탈 당하면서 울부짖으며 랄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를 내려다 보며, 기쁨과 죄책감. 그리고 어느 정도 복수심을 채우는 감정을 느끼거든요 얘가.
대체 샤리를 사랑하는 건지 집착하는 건지 도통 짐작하기 힘들어요.
그녀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게 랄프의 속내이니 만큼, 어느쪽이든 간에 샤리에 대한 의존도가 궁극을 달린다는 건 확실하겠지만은야.

뒤에서 모든 일을 꾸미면서, 샤리를 얻게 되는 랄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떠나려고 했던 샤리가, '운 좋게' 기억을 잃게 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배게 합니다.
세상 모든것이 다 자신만을 위해 있는 것 같다는 행복감에 취해 있던 그 였으나.
마지막의 마지막,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반전이 그를 후려치지요...........

음... 이건 그냥 직접 보시는게 나을 거 같은데.
일단, 저 자신이 헷갈려요-_-;;.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르겠고;;;;.
주위에서 이 책들은 네타를 보지 않고 읽는게 낫다고 말 하던데.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어떻다 저떻다 판단을 내리기 힘들거든요.
특히 샤리. 대체 어디서 부터가 연기 였는지.......;;;;;. 감금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츳코미를 넣으면 지는거긴 한데, 아니 이건 진짜로 모르겠어서;;;;.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이,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나 버리니. 저는 답답합니다.
이래서 다들 '찝찝한 독후감'이 남는다고 하는거구나 하고 납득.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대로 보자면, '실제로 사로 잡힌 '포로'는 랄프다'...라는 거고.
저는... 음... 진짜 모르겠어요-_-;;;. 아이고야 OTL.

그게 그대로 끝났으면, 헐... 샤리!?!?!?!?... 였는데 그 후의 이어지는 후일담 에피소드가 또 샤리 시점이라서. 여기서의 샤리를 보니 또 헷갈려오고. 아니 대체 어쩌라고요 니가나상...
아토가키를 보면, 니가나상이 원하는 의도는 다른 분들이 짐작하는 그 시츄가 맞는거 같긴 한데.
근데 그럼 너무 앞 뒤가 안맞는단 말이지요. TL에서 내용 따져봐야 지는거긴 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말이 되어야지-_-;

어떻게 보면, 랄프는 샤리에 의해 '이렇게까지 병들어지게' 된 케이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아 머리 아프다; 깊게 생각 안하렵니다.

... 결론은 그거네요. 서로가 서로에게 얽매인, 집착애로 똘똘뭉친 연인들.


여러모로, 니가나상 작품 중에서 기념비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혹평이든 호평이든, 확실한 화제성을 동반하는 작품이 되고 있기도 하구요.

일단, 읽어보세요. 
아마노상의 아름다운 삽화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몰입도가 좋은 전개로 술술 읽히실 거예요. ..내가 좀 이상했던 거지 응;.

아, 그리고 니가나상 작품 치고는 뭐랄까.. '잘썼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비해 허술한 전개가 적었고, 비웃게만 했던 저렴한 문체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여러모로 제대로 된 '이야기' 였어요.
에로도도 평상시 정도로 에로 했고..... 강간씬도 좀; 그랬긴 하나 랄프 시점에서 충분히 관능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에로도에 대해 좀 애기 할 텐데, 이번 감상은 딱히 쓸 말이 없네요. 왤까; 별달리 쓰고 싶은 느낌도 안들고?;

그냥, 다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읽어 보세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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