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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ハートの国のアリス ~The Scent of Roses~
작가: 魚住 ユキコ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8/02/05)

-줄거리-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냉정한 소녀 앨리스 리-델. 언제나 처럼 소중하고 경애하는 언니와 함께 즐거운 낮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언니가 잠깐 사라진 사이에 그녀의 앞에서는 붉은 체크 무늬 의상의 걸어다니면서 말하는 토끼가 등장합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녀는 눈앞에서 토끼가 뛰든 말하든 신경도 안쓰려고 했지만, 갑자기 인간으로 변한 토끼 남자(<-)에게 억지로 납치 당해서 검은 구멍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눈을 뜬 그녀가 본 곳은 자신이 있었던 곳과 완전 다른 한 세계. 페터라고 이름을 밝힌 토끼 남자에 의해 강제로 '게임' 에 참가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맨 처음에 있었던 '시계탑' 에서 무작정 걸어 나옵니다. 그런 그녀가 도착 한 곳은 거대한 한 저택. 그곳에서 자신을 죽이려 들던 쌍둥이와 토끼 귀의 위험한 남자, 그리고 자신이 예전 사귀었다가 헤어진 가정 교사였던 '남친' 과 완전 똑같이 닮은 남자 '블러드 듀프레' 를 만나게 됩니다. 얼떨결에 그의 마음에 들어서 그의 집인 '모자가게 저택' 에 살게 되는 앨리스. 그들 패밀리가 말 그대로 '모자를 파는' 것이 아닌 '마피아 조직' 인 것을 알게 되어도 어쩔 수 없이 그곳에 정착 하게 되지요. 조금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면서도 블러드는 왠지 불편 했었던 앨리스. 하지만 그런 그녀와는 달리, 특이한 '이방인' 인 앨리스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블러드는 스스럼 없이 그녀에게 다가오면서 자기 멋대로의 행동을 일삼는데...
평점 : ★★★★


사놓고 한동안 BL에 빠져 살아 못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다 읽은 '하트나라의 앨리스' 소설판 감상 입니다.^^;
구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책이라 오면 바로 읽을꺼라고 장담 하고 있었는데 어찌 이리 됬을까나요 하핫(<-)

이 소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동명의 여성향 PC 게임 '하트나라의 앨리스' 의 소설 판으로, 기본적으로 공략 캐릭터 중 '블러드 듀프레' 루트를 타고 있습니다. 일단 게임과 너무 똑~ 같으면 아무래도 읽으 시는 분들이 뭐-할거 같아서 그런건지, 기본 루트는 비슷 하면서도 조금씩 어레인지(<-)를 하고 엔딩을 좀 다르게 하는 등, 나름 변화를 주기는 했는데...글쎄요. 솔직히 말해서 같은 회사의 '아라비안즈 로스트' 소설판에 비해서 참신함이나 색다름이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이 책에 비하면 그 책은 아예 거진 새로 쓰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랄까 다시 생각해보니까 거긴 정말 새 스토리였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지라 읽으면서 재밌기는 재밌었지만, 그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색다른 점이 많이 없다면 그냥저냥의(?) 라이트 팬 분들은 굳이 이 책을 안사셔도 상관 없을 정도의 느낌이 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블러드 루트 였음에도 이런 느낌이 들었으니 정말 아쉬웠어요...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저는 블러드의 색다른 면이나, 다른 에피소드를 바라고 샀었으니 저 역시 나름의 피해자라구요 OTL.

일단 기본 루트는 앨리스가 이 세계에 오게 된 프롤로그 등과, 모자가게 체제에서의 블러드 루트 그대로인지라 읽으면서 게임상의 많은 부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 방대한 에피소드를 다 담을순 없기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는데, 예를 들자면, 게임에서는 블러드와 앨리스가 원래 같은 방에서 책을 보다가 소파에서 일을 치루는(<-) 식이였다면, 여기서는 그것 보다는 서로에게 조금씩 더 다가가고, 앨리스가 블러드에 대한 호감을 지니게 되었을 때 즈음에 함께 하게 됩니다. ....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블러드는 와가마마 오토코니까 앨리스의 확실한 동의를 얻어낸 건 아니지만요(..).
거기다가 제가 하트 앨리를 마지막으로 한지 좀 오래 된지라, 이벤트 들이 잘(거의?;) 기억이 안나는 점이 있어서 역시나 게임과의 비교는 좀...미묘한 듯?. 대사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비슷 한데, 시츄에이션은 조금 달랐다는 식으로 보면 될거 같네요. ..... 제 기억상의 문제인가;? 게임에서도 블러드와 앨리엇이 '마피아의 큰 일(살인;?)' 을 하기 위해 한 밤에 나가는 부분...은 없었죠?; 있었나?;. 아무튼 둘이 위험한 곳을 가게 된 것을 알고 앨리스가 걱정, 특히 블러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버리고, 그 후에 돌아온 블러드에게 낚여서(야) 이차이차 넘어가게 되는... 부분은 역시 게임상엔 없었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나름 새로 쓰였다는 것이겠지요.
그외에도 '블러드 듀프레 = 질투쟁이' 라는 하트 앨리의 공식(응?)도 내세워서, 앨리엇에게 질투하는 블러드, 특히 고란드와의 우정 이벤트 단계 3(4던가?;) 에서의 질투 이벤트도 멋지게 나와 줍니다. 그 부분은 정말 재밌었어요. 입가에 히죽히죽 미소를 지으면서 사무실에서 읽고 있자니 소장님이 '왜 실실 ㅉㄱㄱ있어-_-?' 라고 물어보셔서 감추느라고 고생을..(<-)

게임상의 다른 캐릭터들도, 비중의 차이는 있을 망정, 일단 다 등장 합니다. 심하게 비중이 적다 싶은 유리우스,에이스, 비발디 등이 있고, 보리스 고란드는 그다지 길진 않지만 게임상의 등장 이벤트가 그대로여서 앞의 둘 보다는 괜찮았고... 모자가게 패밀리는 아무래도 책의 전개가 블러드 루트인 만큼 나름 비중있게 다뤄졌었어요. 나이트 메어 역시 앨리스의 꿈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그냥 뭐, 철저하게 블러드에게 맞춰진 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캐릭터 페터. 그의 등장...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역시나 강렬한 에피소드(?)를 선사해 줍니다. 블러드 루트에서의 '페터 질투 이벤트' 가 그대로 나오기는 하는데, 역시 조금 변화를 줬어요. 페터에게 키스 당하는 도중에 등장한 블러드. 두 남자는 그야말로 일촉 즉발의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고, 안절 부절 못하던 앨리스가 둘이 총격전을 시작하기 전에 폐터를 쓰러트려서 총을 날려버리고, 블러드에게 덤벼들어서 머신 건을 넘겨받아서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둘 다 날려버리겠어!' 하고 협박 하는 장면이 등장 합니다. 이 부분은 삽화까지 있어서 더 재밌었어요.(특히 블러드의 어의 없는 표정이.) 결론적으로는 비중 별로는 페터도 나름 괜찮..은듯?;

책 전체적으로, 게임에서 보다 앨리스와 블러드의 관계가 조금 편합니다. 아무래도 게임에서의 소파 강제씬(<-) 때문에 언제나 살벌 했던 둘이 아니여서 그런가.. 물론 블러드는 제멋대로고 앨리스는 그가 나쁜 남자라 싫다고 연발 하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부터는 블러드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자신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그만큼 짜증나는 부분이 적었어요.(개인적으로 하트 앨리 게임은 재밌게 했지만, 주인공인 앨리스는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블러드가 귀엽기 때문입니다. 질투하고 화 안냈다고 정색해대는 블러드. 앨리스가 울때마다 당황하는 블러드. 게임에도 있었던 부분이지만 둘 사이가 불꽃만 튀기는 관계가 아니라서 더 귀엽게 느껴진 것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엔딩. 뒤에 작가 후기를 보면 본작과 다른 스토리, 다른 엔딩을 꾸며보려고 노력 하셨다던데...음; 확실하게 애기하자면 '진상 엔딩+ 블러드 연예 엔딩+오리지날(?)' 이라고 보면 될거 같네요.
블러드네와 함께 피크닉에서 돌아올 때,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앨리스. 그리고 다시 '기억' 을 찾게 된 그녀는 나이트 메어 에게서, 그들의 '정체' 와 '현실' 을 깨닫게 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것을 결심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온 곳, 다시 눈을 뜨니 트럼프 카드를 가지러 간 '언니' 를 기다리면서 '오랜 꿈' 을 꾸었던 포근한 낮의 시간이였지요. 하지만 언제나의 그 시간에 등장한 '블러드' 에 의해서 다시 잊을뻔 한 '현실' 을 눈치 챈 앨리스. 강제적으로 그녀를 '이 세계' 에 데려 오려는 그와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자신이 원했던 소망이자 '꿈' 의 존재인 언니에게 마음속으로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건내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끌려서 다시 검은 구멍으로 이 세계를 향하게 된 앨리스. 싫다고 반항하고 화를 내면서도 그로선 오기 힘든 앨리스의 세계(꿈) 까지, 그녀를 찾으러 온 블러드의 마음을 확인 하면서 자신이 살아갈 곳, '이 세계' 가 꿈이 아닌 그녀의 현실 임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면서 끝이 납니다.
사실 밝히자면, 개인적으로 '진상 엔딩' 자체를 보지 못하고 네타만 들었던지라, 책에서 나이트 메어가 밝혀주는 부분은 상당히 신선 했었습니다. 게임 했을 당시엔 캐릭터들만 팠었거든요^^;(그 게임이 장히 길어야지요-_-). 그러니, 작가분이 애기하신 '완전 다른 엔딩' 은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결말 이였다고 생각해요. 그냥 블러드 루트 그대로의 엔딩 이였다면 진상 자체는 알지 못하고 끝났을 건데, 이렇게 확실한 계기를 마련해서 앨리스가 마음으로 부터 의심 없이 언니에게 '작별' 을 고할 수 있었고 다시 그와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깐요. 한마디로 찜찜함이 없는 엔딩이 되었다고 봐야겠지요^^; 뭐, 남은 현실 세계의 자기 동생이나 아버지나 있긴 하지만, 그건 게임상에서도 중요하지 않았고, 책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야<-). 단순히 의무로 돌아가려는 세계가 아닌 누구나다 앨리스를 좋아하는 세계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식의 엔딩이니깐요. 마음에 안 들 수가 없지요.(정확히는 블러드가 행복하면 아무래도 좋다<-)

아무래도 기간이 기간이니 만큼(BL기간) 생각 했던 것보다 모에는 할 수 없었지만, 술술 잘 읽히면서 깔끔한 결말의.. '하트 앨리' 의 팬이라면 만족할 만한 한 권이였습니다. 하트 앨리를 최근에 했었다면 아마 더 재밌었을 거예요. 기간이 지나도 너무 지난지라...; 클로 앨리도 아니고-_-;
일단 블러드 팬 분이시라면 필견이라고 애기하겠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좋았다기 보다는 '블러드 듀프레' 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느낌으로요. 뭐, 게임을 해보셨다면 자동 보이스 메일은 기본 이실 테니까 더 몰입이 쉬우실 테고.
대신, 위에도 언급했던 것 처럼 그냥 저냥의 느낌의 라이트 팬 분들은 안사셔도 무방할 거예요. 랄까 사놓고 후회 하실 지도 모를 일이고^^;

읽은 날짜 : 2008년 3월 20일


PS. 작가분이신 우오즈미 유키코상. 게임쪽 노벨라이즈는 처음이라고 하시던데, 작업 애기를 듣고 '하트 앨리' 를 플레이 해보셨다고 합니다. 완전 푹~ 빠져서 했었다던데, 제일 처음으로 하신게 페터(...), 안경 캐릭터가 좋아서 골라보셨다고 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엔딩까지 보셨다네요. 그 후엔 주인공인 보스 블러드도 하시고... 개인적으로 다른 게임에서 처럼 '버리는 캐릭터' 가 하나도 없는 특이한 게임이라면서 하트 앨리를 크게 쳐주시더라구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건, 재밌는건 인정하는데..저 분, 한마디도 '길다' 라는 말을 안쓰셨어.. 일본 사람들은 저 플레이 타임이 기본인가? (그럴리가 있냐<-) 라는 잡상이 남았습니다.(웃음)

PS2. 마지막으로, 아라로스나 하트 앨리나.. 두 소설 다 '게임에서 보다 책에서의 주인공이 더 낫다' 라고 생각 합니다. 게임에서 보다 더 오토메틱 해요. 아이린 이나 앨리스나. 개인적으로는 소설 쪽의 두 주인공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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