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ハルシフォンの英雄
작가: 雨川 恵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5/03/01)

-줄거리-

대국 '카스토리아'에서 제 6황녀인 '유스티니아'를 신부로 맞아들인 '아달샨 왕국'의 왕제 '알렉시드'. 처음엔 반감을 가졌던 유티와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게 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배반을 하고 처형당한 스승 '사마일' 에 대한 상념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아달샨의 왕궁에서는 한참 눈이 내리고 있는 이 겨울이 지나면, 아달샨의 남쪽에 있는 '그라렌' 영지를 둘러싼 이웃나라 '브라우그렌트' 와의 전쟁이 발발 할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떠돌고 있고, 그 때문에 불온한 공기가 잠식되어 있지요. 거기다, 원래부터 병약한 왕이자 알렉시드의 이복형인 '유제릭스'가 쓰러져버리고, 위험한 상태인 그와 왕권을 둘러싼 귀족들의 움직임도 수선스러워집니다. 알렉시드는 소중한 형의 위급한 상황에 안절부절 못하면서 염려하지만 주위 귀족들은 그에게 왕의 대리를 시키면서 정치의 안전을 요구하고, 서출 출신 때문에 멸시당하던 자신의 입장과 형의 부재로 인한 '왕권'을 지키기 위한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알렉시드는...
                                                                                                                    평점 : ★★★

진짜진짜 간만에 잡아서 읽게 된 아메카와 케이상의 '아달샨 시리즈' 2권, '할시폰의 영웅' 감상입니다.

소설 1권과 만화 1권을 2007년 8월에 읽은 후, 근 2년이 넘도록 잊고 살았었던 시리즈.
... 솔직히; 저도 왜 이걸 볼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엊그제 일인데?! <-.
어쨌거나. 시리즈 완결인 9권까지 다 갖고 있는 작품이라서.. 마음 먹으면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2권을 잡아서 읽은 저.
물론; 기억력이 별달리 좋지 못한 만큼 내용을 거의 다 까먹은지라 예전에 써두었던 리뷰를 뒤져서 읽은 후 이번 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하는데... 아메카와상이 한자를 어렵게 쓰거나; 설정을 어렵게 잡는건지. 어쨌든 얇은 분량(190페이지)에 비해서 술술 읽기는 쉽지 않은 시리즈네요. 흡사; 코발트의 신부 시리즈를 읽는 이 느낌하며....;.
이 시리즈. 어쨌거나 주인공은 남주인 '알렉시드' 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그의 배경과 주변 상황을 보자면 역시 어렵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랄까...?. 거기다 한자도 은근슬쩍 어렵게 쓰시구요(투덜)

아무튼 이번 권.
전반적으로 '폭풍 전의 고요'를 보여주는 듯한 전개입니다. 이야기 초반부터 두드러지는 '그라렌 영지'를 둘러싼 영토 다툼은, 이 겨울이 지난 후 거의 확실히 '전쟁'으로 발전 될..것 같은 기미에서 계속 이어지구요.(실제로 다음 권부터 원정 가게 되는 듯). 거기다, 주인공인 알렉시드가 존경해 마지않고 살아가는 희망이자 인생의 빛(-_-)인 형님이 초반부터 쓰러지셔서 의식을 못 차리고 고생하는 씬이 나오면서 알렉시드는 주구장창 형님을 외치며 괴로워 한다거나...
1권 읽을 때 부터 느꼈었지만, 남자 주인공인데도(<-관계없나?), 이녀석. 참 고생스러운 녀석입니다. 랄까 알아서 고생을 자처하는 식?. 결코 어리석지도, 바보도 아닌데다가, 세상은 아름답다~ 라고 외치는 순진무구 착한 성격도 아닌 녀석인데.
참 고집스러울 정도로 '올곧고 정직하기 때문에'. 그리고 온갖 고생을 다 겪고 자랐으면서도 여전히 사람을 믿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전 권에서 그의 신뢰를 배신하고 처형당한 장군이자 스승인 '사마일' 에 대한 자세한 사정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서, 그 때문에 주위의 오해와 불신을 사서 흰 눈으로 멸시당하게 되면서도 오로지 꿋꿋하게 버티기만 하고. 그래놓고 태연할 수도 없어서 홀로 괴로워하고.... 이건 뭐, 고생 바가지를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녀석인거죠.
그런 그의 유일한 위안이자, 위에서도 말했듯 인생의 전부인(-_-) 형님마저 쓰러져서 생사를 해매고 계시니. 이야기 중 후반부 까지 알렉시드는 오로지 고민에 고뇌에, 실컷 몸부림 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어머니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천한 출신의 왕자라는 신분임에도 그를 '꼭두각시'로 이용해 정치에 관섭하려는 귀족들의 계략까지 더해져 그를 더 궁지에 몰아넣지요.
.. 문제는, 극단적으로 몰아붙여진 알렉시드가 결국 해답을 찾기 위해....라기 보단 '기댈 곳'으로 찾아간 것이 바로 잠들어있는 형님 침대...;.
넌 정말 오갈데 없이, 골수까지 사무친 브라콤이다 ㅠㅠ. 라고 책 붙잡고 절규했습니다. 농담 아니고, 얘는 진짜 지네 형이 죽으라고 하면 충분히 죽을 각오도 되어있을 거예요. 다시금 카스토리아와 전쟁 치루라고 하면 내키지 않아도 결국 순응할꺼고. 유티가 울든 말든 괴로움을 곱씹으면서도 전장으로 향할 놈. .......... 정말이지 유티는 어디까지나 '조연' 위치이네요. 알렉시드에게 있어서. 부인이면서 시아주버님 한테 철저하게 밀리는 이 시츄하곤. ㅠㅠ
저런 상황을 타파하고 알렉시드가 내린 결단도, '형님이 없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라는 이유의 대리 왕권 승락.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거 같은데, 저는 홈오도 노말도 즐겨 읽는 인간이지만, 그 대신 두 장르의 각각의 작품에서는 각각의 주제를 바라고 있거든요. 즉, 홈오에서 노말 커플이 나오는것도 싫고, 노말에서 '홈오' 삘이 나오는 게 싫은 겁니다.
근데, 알렉시드와 유제릭스. 이 둘..이랄까, 특히 알렉시드가 '그 사람' 이라고 부르며 단 하나의 소중한 존재를 언급하는 걸 볼 때 마다 온 몸에 소름이 좍좍 돋아서...악악 ㅠㅠ.
알렉시드의 독백과 두 사람의 대화 씬을 보고 있자면, 진심으로 홈오의 형제물이 오버랩 되어요. 알렉시드는 연하의 대형견 세메 시츄. 유제릭스는 연상의 츤츤츤츤 우케로......(이하 생략).

알렉시드에게 있어, 함께 지낸 시간이나 존재감 그 자체에서도 '형님'에게 상당히 밀려있는 위치의 여주 유티.
10살 치고는 똑똑하고 사리분별 강하며 정의감 넘치는 귀여운(약간 건방진) 아가씨이긴 합니다만. 역시 나이가 나이라서 말이죠. 노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알렉시드는 거의 그녀의 보호자입니다. 알렉시드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중간에 보면 '왜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자식'을 챙기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라고 반문하는 장면도 있구요. 바쁜 와중에도 그녀의 뒤치닥거리해주며 나름 그녀를 귀여워하고 소중히 생각하고는 있는 모양입니다만... 역시 그것도 보호자 삘. 있는대로 '애기'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부정할 수도 없이 애기이기도 하고..-_-;.
유티 자신은 아이 취급 할 때 마다 화를 냅니다만..아이는 아이죠. 10살인데<-.

그래서, 이번 2권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기를. '이 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연애는 기대하면 안된다' 라는 것.
이건 어디까지나 알렉시드의 고생담을 즐기는(?) 수준에서 만족 해야 하는 이야기인 겁니다.
뭐, 그렇게 마음 먹고 보니까 이야기 자체로는 꽤 읽을만 한 것도 사실이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우울하고 삽질 잘하며 알아서 고생을 자처하는 타입의 주인공입니다만. 그래서 결코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긴 합니다만. 어딘지 모르게 뒷 권을 읽어보고 싶다..라는 욕구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묘한 매력이랄까.

유티와 알렉의 티격태격(랄까 걍 어린애 장난 받아주기?) 하는 모습도 나름 귀엽기도 했고. 지나치게 센티멘탈한 주인공 알렉시드에게 어느정도 호감이 가기도 했고.
형님 온리모드는.. 앞으로 유티가 얼마나 분발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겠지... 라는 희망을 살짝 품어 보는 걸로 합의 보기로 했습니다. (먼산)

어쨌든, 이어서 3권으로.
이 후 계속 읽을지 어떨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어요^^;.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29일


PS. 이 책을 읽고, 사놓고 꿍쳐둔 아달샨 신부 코믹스판 2권도 읽어보았는데요. 역시; 소설 삽화가분인 모모키 사에상보다 코믹스쪽인 카자토 노리상쪽 그림체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알렉도 유티도, 본편보다 백만배는 더 상큼하고 귀여워요 ㅠㅠ. 다만, 코믹스는 대놓고 2권으로 완결이 났을 뿐.. 이 이상 볼 수 없을 뿐..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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