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アナトゥール星伝2 - 銀の星姫(メシナ)〈上〉
작가: 折原 みと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8/03/19)

-줄거리-

아나투르에서 원래 세계로 돌아온지 1년. 고교 2학년이 된 유나는 어느날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또다시 '계시'를 받고 아나투르 세계로 소환되어 옵니다. 그리고 마중나온 슈라 왕자..지금은 에스파한의 왕인 그와 감동적인 재회를 하고 기뻐하던 때에, 주위의 권유로 인해 급작스럽게 '정식 혼례식'이 결정나게 되지요. 아직 어린 나이라서 불안한 가운데에도 평생을 함께할 슈라 왕자를 믿고 혼례식에 임하던 날, 전부터 에스파한을 노리던 서북쪽의 '라돌프' 국의 침공으로 인해 혼례식은 중단되어 버립니다. 국경의 '시루사' 마을로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떠나는 슈라 왕자와 함께 출발한 유나. 그 후로 계속 이어지는 전쟁통 가운데에서도 적군, 아군을 가리지 않고 상처를 치료해주며 버티고 있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은 아군 병사들에게도 비난의 중심이 되어버리고... 그런 상황에 고민하면서도 믿어주는 슈라왕자의 도움을 받아 꿋꿋히 버티는 유나. 하지만, 그녀가 돌봐주던 라돌프 병사들은 그런 그녀를 인질로 삼아 탈출을 시도하고, 결국 유나는 라돌프 군에게 잡혀 버리는데...
                                                                                                                    평점 : ★★☆

중반부터 읽으면서 조금(많이?) 짜증이 났었던 아나투르 성전 시리즈 2권, '아나투르 성전 - 은의 별공주(메시나) 상' 감상입니다.

집에 정발본이 있었으면 비교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군데군데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던 한 권이였습니다.
비교본..이랄까, 십 수년전 이걸 읽었던 당시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을 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더라구요. 이게 나이가 들었다는 증건가.....
작품속에서 유나가 말하는 그녀의 주장이, 지금 내 눈에는 정말 '입에 발린 소리' 로 밖에 안 보여서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어려웠다는 점도 있구요. 씩씩하고 발랄한 건 좋은데,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도 좋게 보이지도 않고(..).
예~전에 읽었던 '천공의 눈동자' 시리즈의 모 주인공이 떠오르게 하더군요. '생명은 아름다워~' 이런 마인드의.

처들어온 적국 라돌프 군은 시루사의 주민들과 에스파한의 군사들을 공격하고, 그런 라돌프 병사를 인질로 잡은 에스파한의 병사들은 증오를 보내고. 주인공인 유나도 저런 딜레마에 처해있습니다만...
글쎄, 그녀가 말하는게 다 옳다고만 볼 수가 없던걸요. 막말로 '입장 바꿔놓고 니가 당해봐' 라고 말해주고 싶은 이 삐뚤어진 심성 (..). 그녀가 주장하는 '아름다운 소리'는, 직접 당해 본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꿈에 발린 소리'로 밖에 안 들릴테고, 실제로도 그렇게 됩니다.
일단, 이번 상권에서 유나의 저런 주장은 그녀 자신이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실제로 당해본 반대편 입장의 주장에 제대로 반박할 수도 없고. 근데 그러면서도 자기 주장은 굽히지 않고...-_-
그 덕분에, 알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마냥;;. 결국은 인질로 붙잡혀 버립니다. 인질로 잡았던 소수의 라돌프 병사들이 제정신 차리고(?) 그녀의 탈출을 도와주므로 유나는 거기에 고마워 하지만.. '애시당초, 니가 약도,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 적군까지 돌봐주는 오지랖을 펼치니까 이렇게 된거 아냐' 라는 비틀린 심정으로 쏘아주고 싶었드랬지요. 얘는 바본가..ㅠ_ㅠ.
그 때문에, 에스파한 군의 총 지휘자인 왕자가 직접 마중나와야 했고, 막판에는 칼까지 맞아 죽을 만큼 큰 부상에 까지 처했으니. 결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죄다 지 오지랖 때문.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모양이지만.)
예전의 저는...아마도 저런 유나의 주장에 '맞아! 옳아!' 라고 동감했을 지도 모르겠지만(정확하진 않습니다. 가물가물해서;) 지금의 나이 든 저는 아무래도 동감보다는 비난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단다..라고.

울컥거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고 이어서 읽은 오리하라상의 아토가키. 거기서 보니; 주인공인 유나는 오리하라상 그 자체(?) 더군요. 작가분이 캐릭터에게 몰입하는 경운 많다지만, 여기서는 아예 그 사상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달까. 오리하라상 본인도 '어떤 경우에도 살생은 안돼!' 라는 굳건한 주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솔직히; 이런 주제로 파고들면 저도 딱히 어떻다 어떻다 말할 순 없긴 해요. 상황과 때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을 주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일단 마냥 어리지만 않는 지금으로서는 세상이 다 그렇게 생각대로 돌아가는건 아닐 텐데..?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어버리거든요.

....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10대 초반이 주 대상. 대상.. 요렇게 자기 암시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이야기가 나왔던 90년대에는 그렇게 신랄한 전개를 바랄 순 없을 테니깐요. 대상층도 대상층이고.

유나가 주장하는 '아름다운 소리'는 제대로 된 힘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끝이 났으므로, 아마 다음 권에서 그 주장에 뒷받침 되는 무언가의 사건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어떤 전갠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만 구체적인건 거의 까먹어서, 일단 기대(어떤 의미로?) 되고 있어요.

여담으로, 이것 읽기전에 2008년에 나온 아나투르 성전 코믹스 1권을 읽어보았는데요. 일단 그림체의 발전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원작가가 같다보니까, 같은 이야기인데 어떻게 각색 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틀려질 수 있구나..라고 감탄 했었습니다. 본편의 10배는 더 진지 모드였어요 코믹스가. 소설쪽의 캐발랄 씩씩에 철없는(<-) 유나가 코믹스 쪽에서는 진짜 '구세주' 삘이 그득. 소녀심을 울릴 만한 러브도도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 되었고. 유나쪽 시점 말고 다른쪽으로도 군데군데 나오는 것도 좋았고.
1권만 사고 말았었는데, 현재 나와있는 4권까지 다 질러볼 예정입니다. 소설판 3권까지 그려내서 1부 완결이라고 하던데.. 소설 전권을 다 그릴 순 없겠지만 (그럼 몇권이 될지;), 될 수 있는한 계속 그려주셨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권의 조금 답답하고 짜증났었던 전개도 코믹스로 보면, 좀 다르게 진행 될 수도 있겠고. 적어도 1권만 보면 굉장한 업그레이드 리메이크(?) 였으니깐요. 이번 2권을 읽으면서 유나의 '씩씩하다고 주장하기에는 여자애가 쓰기에 좀 많이 거친 말투'에 놀랬었는데, 코믹스만 보면 그렇게까지 왈패는 아니였고요.^^

이어서 바로 하권으로 갈지 어떨지는, 지금 도착한 다른 책들 때문에 좀 고민중입니다.
사실, 까먹었다고는 하지만 '어떤 엔딩' 인지는 다 알고 있는 부분에서 , 이어서 읽을 흥미도는 떨어진 상태라고 봐도 무난한 거라..;
이번의 짜증났던 유나에게 다시금 애정을 붙일려면 역시 바로 하권을 읽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걍 닥치고 슈라 왕자만 믿고 갈까?-_-;


읽은 날짜 : 2010년 1월 7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