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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紅玉の契約 - 宗主さまの最後の約束
작가: 西本 紘奈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9/05/01)

-줄거리-

주작극, 그리고 동맹의 청룡극, 백호극을 신사의 밑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참하의 의식'에 참가하러 중앙성도로 향한 카루라와 아키, 센에이.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중앙성도의 대가 '라타노라'가의 종주 '타츠이'는 카루라와 아키의 사이를 의식해, 카루라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하지요. 타천으로 '죄' 그 자체인 자신의 곁에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키를 두면 불행해 질거란 생각에 강제로 그녀를 호위관의 지위에서 내려버리고 그에 아키는 분노하는 동시에 카루라의 결단에 가슴 아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열린 참하의 의식. 카루라는 대가의 종주들이 모인 의식에서 마리엘에게 독립을 요구하려 하지만 마리엘은 반대로 카루라를 '배신자'로 몰아서 함정에 빠트려 버리고, 동시에 그에게서 아키들을 떨어트려 놓지요. 혼자서 중앙성도에 남은 카루라를 구해내기 위해 아키와 센에이, 라타노라의 종주의 가신 '코쿠이'는 지성탑으로 향하지만 그녀들의 앞을 가로막는 남은 수호신사 '우리엘'. 같은 시기 카루라는 마리엘과 대면하지만 그의 고독과 아픔을 알게되어 차마 손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당해 버리고... 우리엘을 '지브릴'에게 맡기고 겨우 도착한 아키들은 그 곳에서 '신사'... '루시필'로 변한 카루라와 맞딱들이게 되고 그녀들을 공격하는 카루라와 싸우게 되는데...
평점 : ★★★★☆

4권이자 완결권인 '홍옥의 계약' 시리즈 신간 '종주님의 최후의 약속' 감상입니다.

...3권까지 읽었을 때엔 설마 다음 권이 완결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치 못했었는데 말이죠. 4월 초, 다음달 예정표에 이 작품이 있는거 보고 기뻐하다가 공식홈에서 '감동의 완결편(-_-)'의 광고 문구를 보고 황당해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니 뭐; 이걸로 데뷔한 신인 작가분이고, 이 작품이 일본에서 그렇게까지 큰 인기를 얻은거 같진 않았으니까 출판사 측에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 이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작가분이 처음부터 4권 완결로 잡은 걸 수도 있겠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뭔가 좀 찝찝하단 말이죠.
이야기로선 깔아놓은 복선들을 잘 수선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뭔가 그 사이에 좀 여러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아니, 최소한 한 권 정도의 내용만 더 있었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꽤 마음에 들어했던 시리즈여서 더 아쉬운 걸 수도 있어요.^^;

어쨌거나 감상.

워낙에 이런저런 설정이 많고 한자도 어려운 이야기인지라, 처음 이 4권을 잡았을 때는 책을 읽는 감을 잡기 어려워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1-3권까지 깔아두었던 복선들이 속속들이 들어나는데, 보면서 '어?; 이런것도 있었나?; 하고 당황하기 일수. 기억력이 나쁜거......라고 하기엔 그 사이에 노말, BL등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그래!!!..하고 주장하고 싶어요.(회피)

아무튼, 이야기는 완결권 답게 완전 거창해져서 단순히(?) 최종보스 마리엘을 쓰러트리는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닌,  무려 '세상을 재 창조하게 되는 위기에서 모두를 구하라!' 라는 거대 미션이 떨어집니다.

마리엘을 찾아가 그를 쓰러트리고 독립을 해내려고 중앙성도로 향한 카루라. 그 곳에서 만난 라타노라의 종주 타츠이는 카루라에게 '밀약'을 제시하고 동시에 무언가의 비밀을 숨긴 채로 그 목적을 위해 카루라와 아키를 떨어트려 놓지요. 여지껏 결론 내릴 수 없었던 아키에 대한 감정이 '세상에서 단 하나 원하는 것, 소중한 사람' 임을 알게 된 카루라는 타천인 자신의 곁에 아키를 두어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아키를 호위관의 지위에서 해직시켜 버리고, 아키는 그의 태도에 화내면서 자신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카루라에게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아키는 역시 아키. 오지 말라고 해서 예 그럴게요~ 하는 소녀가 아니지요^^;. 타치바나의 힘을 빌어서 억지로라도 참하의 의식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개최된 의식에서 카루라는 마리엘에게 독립을 요구하려 하지만, 한발 앞서서 그를 '공로자' 로 칭하며 '신사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리엘에 의해 순식간에 '배신자'의 입장이 되어버리지요. 타치바나와 센에이, 아키등은 카루라의 결백을 알고 있지만 마리엘에 의해 카루라와 나누었던 '밀약'이 들통나버린 타츠이는 카루라의 배신을 그대로 믿고 격노. 마리엘의 의도대로 아키들을 카루라에게서 떨어트려 지상으로 옮겨 버립니다.
어떻게 해서든 카루라를 구출해 내려던 아키와 센에이는 '코쿠이'의 도움으로 지성탑을 향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절대적인 힘의 수호신사 '우리엘'이 가로 막고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지요.
그리고 모두와 떨어져 마리엘과 대치하게 된 카루라는 자신을 새로운 '수호신사'로 부르는 그에게 반발하지만, 그동안 뒤에서 자신을 도와주면서도 동시에 증오하던 그의 진실한 감정.. 단 하나의 '증오의 대상(미카일)'에 공조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어서 결국 그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되지요. 그렇게 마리엘에 의해 새로운 수호신사.. '루시필'로 분한 카루라는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아키, 센에이들을 알아보지 못한 채 공격하고...... 아키는 자신을 바라봐 주던 카루라를 되찾고 싶은 마음에, 그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강한 마음으로, 스스로 수호요가 되어 죽게 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 카루라와 싸우게 됩니다.

이번 권에서 카루라의 활약도 물론이지만, 아키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일단 카루라를 향한 마음을 자각해,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될지도 몰라서 극구 거부했던 '가릉'의 봉인을 풀어 계약하지 않는 수호요의 강대한 힘으로 카루라를 막아서려 들었던 행동력. 설사 죽게 된다고 해도 따스하고 상냥한 카루라를 되찾고 싶은 일심으로 행하지요.
거기다 저번 권에서 '종족을 뛰어넘는자... '열쇠' 라는, 아키에게 주어진 알 수 없던 비밀도 밝혀집니다.
이 세계를 창조한 신황의 힘으로 '재창조'를 이룰 수 있는 조건, '문(門)' 을 열어 재 창조를 이룰 수 있는 두 개의 조건이 바로 '문짝(扉)인 카루라와, 열쇠(鍵)인 아키' 인 것이였지요.
세상의 이치와 반하여 태어난 존재이여야만 가능한 것으로, 신사와 천마의 혼혈인 카루라(빛과 어둠), 수호요와 천마의 혼혈인 아키(물과 불)인 두 사람이 바로 그 도구.
모든것은 마리엘의 계략으로, 최종적으로 문을 열어 세상을 재창조 하려던 그가 판을 벌려둔 것이였지요. 문을 열기 위해선 '흑금의 십자가로 열쇠(아키)가 문짝(카루라)의 피를 흘려야 하는 것' 이 최종 조건이였고 결국 마리엘에 의해 신사로 분한 카루라를 막기 위해 아키가 '루시필(카루라)'에게서 넘겨받은 단검으로 그를 공격하게 만들었었던 것입니다. '흑금의 십자가'를 마리엘의 주술에 의해 바뀐 단검으로 말이지요.

결국 '문'이 열려 신사들이 모두 빛 화하여서 사라지며 경각에 이르던 때에 '신황의 후계자, 흑금의 십자가의 주인'으로서 카루라의 목숨을 바쳐 반쯤 열리던 문을 다시 닫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사라진 마리엘의 뒤를 따라 문의 저편으로 사라질 뻔 한 카루라의 의식은, 누구보다도 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의 눈물어린 목소리로 인해 다시 돌아오게 되고, 무사히 아키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이런 장면은 없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육화국의 대지에서 백성들을 괴롭히던 신사들이 모두 사라지고, 평화를 되찾게 되면서 카루라는 '신황'..이 아닌, 천마족의 의지로 '천황'에 오르게 되지요. 그리고 이 판국에 와서 까지 아키를 불행하게 하고 싶지 않니 어쩌니 하다가 멋들어지게 뺨을 쌔려맞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녀에게 고백+청혼까지 해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공주와 계속 함께 있고 싶고, 계속 곁에 있기 원하고, 계속 곁에서 웃어주기를 원하고, 행복해지길 원하고, 가능하다면 내가.. 내 손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아니, 오히려 나 이외의 녀석의 손으로 행복해지는 공주의 모습 같은거 보고 싶지 않고, 그런 녀석이 있다면 즉각 베어버릴 테고, 무엇보다....
만지고 싶다고 바라는 건, 공주 뿐이니까'.

... 어흑 카루라 ㅠㅠㅠㅠㅠㅠ............
중간에 즉각 베어버리니 어쩌니 하는 부분은, 그동안 까지 이야기에서 내내~ 보여준 질투 만발의(=살기어린) 카루라의 모습이 바로 떠올라서 데굴데굴 구르게 해주더군요. 어쨌든 대놓고 '사랑한다' 라는 말까지 해주는... 진짜 이 시리즈 끝까지 본 가치(<-)가 팍팍 느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이걸 바랬어! 이걸!!! ㅠㅠb.

솔직히, 초 중반 부분은 읽으면서 자꾸 빼려는 카루라를 보며 답답하기도 했었거든요. 남주면서! 소중한건 손에 넣는 주의라면서!..라고 마구 질책 하면서 읽고 있었는데, 뒷 부분.. '수호요'가 되길 결의해 홍옥의 봉인을 풀며 아키가 본 아버지의 기억속의 카루라가 너무 안되보여서.. 뭔가 딱 하고 와닿는 느낌이였습니다. 카루라의 입장에서 암만 말로 '타천곁에 있음 불행해져' 라고 외칠 때는, 그래..-_-? 하고 심드렁 했었는데 아키가 본 어린 카루라는 진짜 너무 대견하고 불쌍해서..;ㅁ;. 자신에게 맨 손으로 닿는 상대에게 '타천이 옮을 지도 몰라' 라며 피하는 5살 짜리 꼬마를 보고 있자니, 지면상 설명이 부족했을 뿐(야) 상당히 힘들고 불행한 과거를 보냈었던 거구나. 하고 납득이 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한 없이 강한 카루라였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선 끝도 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던 녀석이였던 것도 생각이 났구요.
뭐, 아키에게 걸리면 그딴것 전혀 문제가 없는 애기였지만 일단 그 결론까지 갈 때 까지 카루라의 삽질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는 애기였습니다. ^^;

아무튼, 겨우 마음을 깨달은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도 그랬지만, 완결권 답게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감정과 마음, 각자 서로가 생각하는 바 대로 움직이는 여럿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 전개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벅찼는데, 솔직한 '대사'로 말하지도 않는 녀석들의 감정도 파악해야 하는 건 좀 벅찬 일이였어요....랄가, 읽기 더디게 만들어서 답답한 쪽?.
적어도 라스보스인 마리엘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은데.............. 작가분 께서 이녀석의 설정을 왜! '남자'로 정했는지 한번 대면해서 물어보고 싶은 느낌이였습니다.......... 이건 어디에 뭘봐도 완전 '홈오'잖아!!
마리엘이 나와서 그의 격렬한 감정들을 볼 때 마다 '이건 홈오야..홈오...홈오라구...' 라는 말을 몇 번이고 내뱉으면서 보게 되던걸요. 이녀석이 카루라의 아버지 '미카일'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어디에 뭘봐도 애정 그 이상입니다. 랄까 자신의 몸까지 불태워도 상관 없을 만큼의 격렬한 애증?.(..).
끝의 끝까지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 미카일에 대한 증오로, 카루라를 신사로 만들어서 미카일 대신...으로 삼으려고 한게 아니였나? 하고 아키와 함께 저도 의심했었는데 아니더군요. 그저 카루라를 이용해 세상을 재 창조, 즉 미카일을 다시 만나기 위한 도구로만 여겼던.. 함부로 깔볼 수 없는(?) 뜨겁고 격렬한 애증이였습니다.... 그러니까 대체 왜 남자냐구 OTL.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를 읽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던걸요. 어느 곳의 감상에서든 죄다 '홈오?' 소리를 하는거 보면...;;.
카루라와 아키는 그의 마음을 이해하는것 같았지만, 눈으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론 이해 못하는 독자가 여기 있습니다.... 노말은 노말, 홈오는 홈오로 딱 구분지어서 보는 본인으로서는 이런 어정쩡한 설정은 반대예요.-_-;... 뭐 끝난 작품이니 어쩔 수 없지만<-

한 권의 분량에 절정과 결말이 꽉꽉 들어쳐서 휘몰아치고 있으므로, 그 만큼 에필이 짧은 부분은 아무리해도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후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거든요. 하다못해 결혼식이라도 보여주면 이정도로 아깝지 않겠다-_ㅠ....
거기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궁금했었던 카루라네 부모님 이야기는 정말 외전이든 뭐든 꼭 한번 읽어 보고 싶기도 하고....
빈즈 문고에선 가끔 완결 내놓고 단편집 내놓는 시츄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이 작품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빈즈문고 기획부에 요청글이라도 써서 보내고 싶어요ㅠㅠ.

천연에 둔감, 그러나 의지 강한 종주님과 하라쿠로 종자, 그리고 천방지축의 씩씩한 공주님의 이야기.
어느정도는 급하게 결말 지은 감이 없잖아 있긴 해도 나름 훌륭한 피날레를 볼 수 있어서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외전에 대한 기대는 재껴두더라도 이야기로선 잘 마무리 지은 느낌이니깐요.^^
작가분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단, 다음에는 글을 좀 읽기 쉽게 써주셨으면 싶네요. 문장이 어떻고를 떠나서 이 몰아치는 한자의 압박하며... 이 시리즈도 익숙해졌으니까 망정이지, 처음 1권을 잡았을 때의 그 막막함은 아직도 못 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는 좀 더 러브러브한 주인공들이 나와주기를^^.

읽은 날짜 : 2009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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