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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悪霊娘と落ちてきた恋人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2/14)

-줄거리-

천공에는 각각 태양의 신과 달의 여신. 그리고 그들의 전속 '천공기사'... '태양의 기사'와 '달의 기사'가 주기적으로 하늘의 길을 통해 지상을 지키고 있는 세계.
'바빌로니아' 국의 벽촌에 살고 있는 15세 소녀 루시타는, 막대한 빚을 남기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빚을 갚기 위해 남들이 꺼려하는 '악령을 길러 파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악령을 기르고 있지만, 그로인해 사람들에게는 '마녀'로 배척받아 언제나 혼자인 루시타. 어린시절 부터 꿈이였던 '가희'로서의 미래를 차마 바라지도 못하고 있는 어느 날, 루시타는 오빠의 친구 '하미스'에게서 받은 마법의 화살을 이용해, 제대로 일(악령퇴치)을 하지 않고 농땡이 피우고 있는 얄미운 천공의 달의 기사를 쏘아버립니다. 어차피 맞추지는 못할 테고, 조금이나마 지상의 인간들의 괴로움을 알라!..라는 분노를 담아서.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난 루시타는 자신의 집앞의 토마토 밭에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은발의 청년을 발견하게 되지요. 범상치 않는 외모와 옷차림을 한 그를 국왕이 정한 '징세관리' 로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 간병해서, 그의 의식이 돌아오게 되지만 눈을 뜬 청년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오히려 루시타의 짓이라며 몰아 붙입니다. 기억도 없는 주제에 제대로 된 오레사마에 거만한 청년 '신히르드'의 간병을 맡으면서 두 사람은 의도치 않지만 함께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요. 끝도 없이 제멋대로인 그에게 기막혀 하면서도 언제나 지켜주는 신히르드에게 끌려가는 루시타는...

평점 : ★★★☆

이번달 후속편이 나와있는 '나츠메 에이코'상의 작품, '바벨의 가희 - 악령 아가씨와 떨어져 온 연인' 감상입니다.

일단, 이달에 나온 후속..은 같은 시대 배경의 다른 인물들 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안그러면 이 작품 하나로 봤을 때는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엔딩이기 때문에!!!!... 연관이 되어있다는 말에 안심하고 있습니다. (책은 아직 도착 안했지만 감상을 통해..)

배경은 나름 거창(?)한 편인데, 이야기는 큰 사건사고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읽다가 바빌로니아..라든가 '바벨탑'..등의 이야기가 나오길래, 예전에 배웠던 구약성서의 그 바벨탑;이 연상되어서 놀랬었습니다만, 작가분도 밝히셨듯 어디까지나 가상의 설정. 명명 '날조 바빌로니아' 이기 때문에, 읽다보니 그냥 신경 안쓰이게 되더라구요. 날조라고 당당하게 밝혀주신 덕분에, 신화의 바벨탑의 결말도 잊혀졌고..^^;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는 초반에는 약간 코메디.. 그리고 중 후반부 부터는 갑작스럽게 애절한(!) 러브스토리로 급변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알콩달콩하게 사랑하다가 좋고 좋은 결말.. 로 끝날 줄 알았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뒤통수 후드려 맞는 결말을 보여주더군요. ... 정말이지, 후속 권이 없었으면 안되는 일본어라도 작가분께 항의 메일을 보냈을 정도였어요-_-=3.

주인공인 15세 소녀 루시타. 작은 술집의 가희였던 어머니에게서 노래를 배우고, 그녀 자신도 장래에는 훌륭한 가희가 되는것이 꿈인 소녀지만, 현실은 남겨진 빚에 허덕이면서 남들이 꺼려하는 악령을 키워 생계를 꾸려나가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가족인 오빠는 석공 견습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기 때문에 혼자서 살아가는 루시타. 마을에서도 마녀로 배척받는 그녀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3개월 가량 비가 내리지 않아 어려운 살림이 더 어려운 때에, 루시타는 오빠의 친구 하미스가 준 망원경으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별의 소녀들과 농땡이 피우는 달의 기사들을 보고 분노 반, 장난 반으로 마법의 화살을 쏘아버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집 앞에 쓰러진 은발의 청년을 줍게 되어 간병하는 처지에 처하게 되지요. 기억을 잃은 주제에 악령을 키우는 그녀를 마녀로 매도하며 길길이 날뛰는 청년. 그가 지니고 있던 검에 쓰인 '고귀한 신히르드' 라는 명칭에서 '신히르드'로 불리게 된 청년은, 상처가 낳을 때 까지 루시타에게 간병을 억지로 떠맡긴 채 집에 눌러 앉아버립니다. 그가, 검은옷을 입는 바빌로니아 국왕 직속의 징세관리 라고 믿는 루시타는 그를 내쫒을 수 없어서 억지로 동거 생활을 하게 되지요. 생계를 위해 악령을 잡아 기르는 그녀를 비웃으면서도 도와주는 신히르드. 그 외에도 함께 있으면서 입은 험할 지언정, 몇 번이고 그녀를 위험해서 구해주는 신히르드는, 어느샌가 루시타에게 곁에 남아있어 줄 단 하나의 존재가 됩니다. 그렇게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방문자' 로 인해 신히르드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두 사람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줄거리에서도 짐작이 가듯, 신히르드는 루시타가 반 장난으로 쏘아올린 화살을 맞아 떨어진 천공의 기사 입니다. 달의 여신의 수하, '신-히르드(달의 기사) 의 두번째 별' '알딤'이 본래 이름이자 그의 지위.
사악한 마법이 걸린 화살로(하미스는 가짠줄 알고 있었지만;) 큰 상처를 입어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린 끝에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근본적인 오레사마 성격은 그대로. 상대하는 루시타를 비롯해 읽는 독자도 '헛;' 소리가 나올 만큼 훌륭하고 제대로 된 자기 중심적. 근데 그게 기분나쁘다기 보단 귀여웠어요 제 눈엔. 그리고 루시타가 그 수많은 악담(?)에도 굴하지 않고 스무스~하게 넘긴기는 것 때문에 둘의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온화하달까 귀엽달까..^^;. 타고난 성격이 저런거지 본성이 나쁘지 않는 녀석이라서요.^^;. 잘생긴 데다가 츤츤데레 남주는 언제나 제 취향 직격인 캐릭터인 겁니다<-.

중반부, 기억을 되찾긴 했지만 그때 이미 루시타를 좋아하게 되었던 신히르드는 기억을 되 찾은 사실을 숨긴 채 그녀의 곁에서 연인이 되어 남으려 합니다. 그러나 달의 기사인 그는 '달의 여신의 소유물' 로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될 수 없는 존재. 그의 형이자 달의 기사의 장 인 '이바리드'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지요.

그리하여 '사랑의 도피 = 야반도주 '를 한 연인이 되고 마는 두 사람. 그것도 모잘라 야반도주 첫날 밤에 지들 끼리 결혼식도 올리고, 방해만 없었음 그 자리에서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었을 뻔한 두 사람.
... 솔직히 여기서 부터의 전개는, 앞 부분의 약간 코믹티컬하면서도 러브러브 했던 부분과 완전 달라져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빨라지는 전개도 그렇지만, 그렇게 따뜻하고 귀여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애절하고 절박한 러브스토리로 전개 되다니^^;. 그것도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는게 더 어의없어요. 아니..보통의 소녀소설의 전개라면 이런 부분에서는 이바리드를 감동시키든, 달의 여신을 감동시키든, 이도저도 아니면 함께 죽자!...로 까지 가는게 정상 아닝교?! 하면서 보여지는 전개에 분노.
..하긴; 그렇게 쉽게 돌아갈 상황은 아니긴 했지만은요... 억지로 도망을 계속하려고 해도, 저 형님은 지 동생을 아예 없애 버릴 생각 만만에, 신히르드 역시 죽어라 끌려가지 않을 반항심 만만에, 루시타는 어떻게 해서든 신히리드를 살려야 했으니.
.....그래도 그렇지, 둘다 기억을 싸그리 잃어버리는 건 너무 했다구요 ㅠㅠㅠㅠ. 루시타가 잊었으면 신히르드 만이라도 기억하게끔 냅둘 것이지. 어쩜 저렇게도 피도 눈물도 없는 형님이 다 있을까나.-_-+.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바벨의 가희' 가 된 루시타와 신히르드..'알딤'이 만나게 된 것이긴 해도, 거기서 부터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라고 독자가 짐작만 하게 냅두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모든 기억을 잃었어도, 혼에 새겨진 마음으로 서로를(아마도) 알아보는 두 사람.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 약속대로 루시타는 자신이 곁에 둔 사랑스러운 존재(악령이라도;)에게 '알딤' 이란 이름을 붙여놓고, 신히르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녀가 주었던 금 반지를 소중하게 끼어둔 상태이고.
흔한 설정에 전개긴 했어도, 앞전까지 애절했던 이별이 있었던 만큼 나름 감동적인 장면이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조금만 더!!!.....라는 부분에 딱 하고 끝이 났으니깐요. 아쉽지 않을리가 없지요.-_-;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후속권이 없었다면 정말로 분노 했을 거라구요. 근본적으로 알딤이 천공의 기사,  천상의 사람이기 때문에 둘의 신분 차이는 변함이 없는데다가, 저 형님도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으니까 다시 만나든 말든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꺼라는 보장이 어딨어!!!...라며 낙관적인 두 사람의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저로선.

며칠 전에 발매된, 바벨의 가희 시리즈 2권, '대역 왕녀의 무모한 사랑의 도피'. 이 이야기는 다른 주인공 커플이 나오긴 하지만, 시대적 배경은 같다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완성된 바벨탑이 나왔으니, 시간적으로는 이번 이야기의 뒷 쪽이 된다고 하구요. 다른 곳에서 미리 본 감상에서는 작가분이 다음 권.. 그러니까 3권이 나오면 거기서 루시타와 알딤이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깐요. 저로선 그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던 만큼, 아무래도 마음에 든 주인공들이 행복해 졌으면 하는 심정을 버릴 수 없거든요. 작가분 께서 꼭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고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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