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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姫君達の晩餐 - 食前酒は赤い森で
작가: 山咲 黒
출판사: 엔터 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8/10/14)

-줄거리-

먼 옛날 커다란 하나의 왕국이 마법의 숲을 둘러싼 채로 4개로 분리되어 각각의 나라가 세워진 때에, 북쪽 나라의 왕녀로, 그 아름다움이 이단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백설 공주...'하쿠렌'은 의붓어머니인 왕비에 의해 출입이 금지된 마법의 숲 '붉은 숲'에 떨어지게 됩니다. 긍지 높은 공주인 자신이 이런 취급을 당한 것에 이를 갈던 그녀는 결국 공복에 쓰러지고말고, 때마침 의붓 언니들의 부탁에 의해 숲에 들어와 있던 재투성이(신데렐라)...'사나에'에게 의해 구해지게 되지요. 하쿠렌은 그녀와, 그녀의 오랜 친구라는 거울에 혼이 갇혀 있는 마법을 쓰는 공주(잠자는 공주), '가시공주' 에게 북의 왕비, 이미 '마녀'라고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던 의붓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때,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동쪽 나라의 왕자 '토리시로'는 어머니에 의해 강제적으로 '신붓감을 구하기 위한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었고,그는 그의 친구인 남쪽 나라의 제 6왕자 '히로카네', 서쪽 나라의 제 2왕자 '아우이'를 불러 결혼을 피하기 위한 조언을 구하려 합니다. 지략계인 히로카네의 도움으로 평소 관심 있었던 아름다운 상인의 딸 '사나에' 에게 대역을 부탁하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사랑에 관심 없던 히로카네가 사나에에게 한눈에 반해버리는 사태에 더해,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하쿠렌 마저 눈앞에 나타나는 사태까지 일어나는데.....
평점 : ★★★★☆

평소에 알고 있던 동화의 소재들을 특이하게 꼬아놔서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작품, '공주들의 만찬 - 식전술은 붉은 숲에서' 감상입니다.

2권 완결까지 나와있는 작품으로, 오늘 읽은 1권은 꽤 전에 나온 모양인데 저는 이제서야 보게 되었어요^^; 사실 나왔을 때 당시엔 표지만 보고, '이거 무슨 백합물 아냐?-_-;' 뭐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표지에 남 주인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여자애들만 줄지어져 있으니 오해해도 당연할 만 했지만;

저 표지의 세 명이 이 소설의 각각의 주인공들이 되는 소녀들로, 가운데의 흑발이 '백설공주=하쿠렌', 오른쪽의 금발이 '신데렐라=사나에', 왼쪽의 적발이 '잠자는 공주=시라네' 입니다.
주인공이 세 명 다라고 할 만큼 작품 내내 시점은 이 사람, 저 사람으로 쉴 새 없이 바뀝니다. 저 세 명뿐만 아니라 상대방 격인 왕자들도 하나같이 색다른 설정들을 내세우고 있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어서 어떻게 보면 정신없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별달리 모르겠더라구요. 그저 재밌었을 뿐-_-b.

누구나 다 알 만한 동화 속의 인물들을 내세워서 각각의 커플을 지어놓고, 거기에 대적하는 '마녀'를 설정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꼬아놓은 작품이에요.
그야말로 '러브'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사실 '연애' 이외에는 별달리 내세울 것도 없을 만큼 처음부터 일직선으로 연애 물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저로선 그게 상당히 좋은 점이었지 만은요^^.

동화 속 인물들을 그대로 가져온 대신, 설정을 다르게 했던 이번 작품.
작가분은 이 세 주인공들이 하나의 이야기에 존재하고 있고, 그들을 불행하게 하고 저주하려 들던 '마녀'가 모두 동일 인물이었다는 재밌는 설정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맹신하며 자만심 가득한 마녀는, 2백 년 전, 하나의 왕국으로 뭉쳐 있던 시대에 마녀 일족이 권력을 쥐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로 막 태어난 왕녀에게 18세가 되면 영원한 잠에 들 것이라는 저주를 내려 18세가 된 시라네의 혼을 분리해 거울에 가두고, 몸은 가시 덩굴에 뒤덮인 '붉은 숲' 안쪽 깊숙한 곳에 잠들게 하지요.
그리고 왕국이 4개로 나누어진 지금 시대에서는, 신데렐라의 새엄마가 되어 마음껏 사치 부리며 지내다가, 2년 전 자신이 만든 마법 거울의 답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설공주 '하쿠렌' 의 존재를 알게 되어 그 길로 북의 나라로 가서 왕비가 되고, 하쿠렌을 없애려고 그녀를 누구도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붉은 숲으로 날려 버립니다.
하지만, 하쿠렌은 죽지 않았고 그녀의 편이 되어 줄 사나에와,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울에 갇힌 마녀..'시라네' 라는 아군도 얻게 되지요.
그에 마녀는 이를 갈면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하쿠렌을 없애려고 듭니다....

이렇게 동화 속 공주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으니, 이번에는 그에 상대되는 왕자님들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수순대로(<-), 이 공주님들을 사랑하는 왕자님 들도 나옵니다.
이쪽도, 셋 다 소꿉친구인데, 살짝 판타지를 섞은 설정으로 각각 다른 능력을 지니고들 있지요. 동쪽 나라의 왕자 '토리시로'는 마력에 대항하는 '파마의 힘', 남쪽 나라의 왕자 '히로카네'는 현자 일족의 후손답게 '지식과 계략'을, 남은 서쪽 나라의 왕자 '아우이'는 군인 일족의 후손으로 '검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토리시로는, 어린 시절 첫 만남에서 부터 반해 줄곧 사랑해 오다가 스스로 고독에 둘러 싸여 자신을 거부하는 하쿠렌을 잊지 못하고 있고, 히로카네는 집안 내력으로(여자들로 둘러 싸인 집안;) 여자란 생물을 싫어하며 살아오다가 그야말로 첫눈에 사랑에 빠진 상대 '사나에'를 간절히 원하게 되며, 아우이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원하고 사랑해왔던.. 다시 태어나더라도 반드시 맞이하러 가겠다고 맹세했던 공주 '시라네'를 구하려 하지요.

이렇게 얽히는 겁니다. 헥헥; 설명만 해도 지치네요^^;
총 세 쌍의 커플과 그에 대적하는 마녀의 시점이 몇 번이고 바뀌어서 보여지는데.. 이렇게 정신없어 보이는 설정임에도 이상하게도 별문제를 못 느낀달까.. 츳코미 넣고 싶지 않달까.. 그냥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을 사이좋게 짝지워 놓기' 전개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모양이지만, 저는 이런 거 좋아하거든요. 한 커플만 행복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나 몰라라(?)라는 식으로 밀어두는 작품들이 많은데, 그런 것보다는 애착을 둔 인물들이 다 행복해 지는 만사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성격 인 겁니다 전(..).
이 책은 뭐, 누굴 빼놓고 어쩌고 할 거 없이 처음부터 짝 지워져 있는 설정이라서 오히려 더 만족 하는 걸 수도 있어요.
위에도 말했듯, 이런 식으로 연애 일직선인 작품이 좋은 겁니다.

어딘가 모르게 동화적인 이미지가 풍기는 것도 마음에 들고, 동화 속 캐릭터를 가지고 왔음에도 하나같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성격들이라는 점도 재미있어요.
하쿠렌은 거만하리 만큼 콧대 높고 츤츤 거리지만 왕족으로서의 긍지가 높은 공주님, 사나에는 천연 보케적인 느낌을 풍기지만 속은 계산적이라는 설정의 아가씨.(착하긴 착해요'-';), 시라네는 2백 년 전 인물답게 말투가 상당히 고전적이라서 깨는 느낌이 오히려 더 재밌는 공주님.
특히 시라네의 말투는 그야말로, 퀸로제의 XX나라의 앨리스 시리즈의 모 여왕님의 말투와 똑!!! 같아서, 등장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서 혼났습니다^^;;;. 1인칭이며, 말투며 완전 똑같아요. 덕분에 자꾸자꾸 떠올라서..^^;;

2권에서 엔딩이 나오는 작품이라서 1권은 나름 절정 부분에서 끝이 납니다. 마녀는 결국 사나에의 집에 침입해서 하쿠렌에게 독 사과를 먹여 잠들게 하고, 그녀를 지키려던 시라네 역시 데려가 버리지요.
그 사실을 사나에에게 들은 토리시로는 분기탱천해서, 북의 왕비로서 정식으로 오게 되는 마녀를 맞이하러 도성으로 달려가고, 그런 그를 돕기위해(라기보단 사나에가 가기 때문에) 히로카네와, 오랜 기억을 되살려 시라네를 구하기 위해 아우이도 함께 도성으로 향하게 됩니다.

잡힌 두 공주를 구하고 세 쌍의 커플이 마녀를 퇴치하는 해피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바로 2권을 잡아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정한 수순대로 BL 1권 읽고 난 후에는 바로 2권부터 잡을 예정입니다.
이달 19일에 발매된 책을 오늘 받은 바람에, 곧이어 펼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참아보겠어요..;ㅁ;(<-)

2권이라는 적당한 분량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군데군데 숨어 있는 개그 요소에 기본 연애 일직선인 작품을 읽어 보실 분께는,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간만에 만족할 만한 소녀 라노베를 찾아서 기쁘거든요. 읽어 보실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읽은 날짜 : 2009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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