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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死神姫の再婚
작가: 小野上 明夜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7/09/15)

-줄거리-

왕국 시르딘의 몰락 귀족의 딸인 14세의 소녀 아리시아 페이드린. 굉장한 천연계에 마이페이스, 덤으로 호러 소설과 돈을 좋아하는 그녀는, 집안의 가난함을 떨치기 위해 명가의 이름을 사고 싶어 하는 '신흥 귀족' 의 방탕 백작에게 시집 가지만, 결혼식 당일에 그녀의 눈앞에서 신랑이 급사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사건 덕(?)으로 그녀는 '사신 공주' 라는 별명이 붙어 버려, 다들 그녀를 꺼려하게 되지만, 아리시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태도. 그리고 1년 후, 여전히 찢어지게 가난한 페이드린 가에 있는 그녀에게 '재혼' 의 애기가 들어오고, 막대한 지참금 덕분으로, 페이드린 저택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아리시아는 기꺼워 하며 재혼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맞이 하는 새 남편인 '강공작' 카슈반 라이센은, 자신의 영지인 아즈벨크의 '폭군' 이라는 이름으로 악명 높은 사람이였고... 그런 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아리시아는 저택에 도착해서 맞이하는 카슈반의 무서운 얼굴이나 태도, 심지어 그의 '애인' 이라고 소개하는 메이드 '노라' 의 모습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마이페이스로 사람들을 놀래 킵니다. 막상 만나보니 얼굴은 둘째 치더라도(<-), 자신의 말을 거슬리지 않는 이상, 의외로 친절한 카슈반이 마음에 든 아리시아는 남편의 '애인' 인 노라의 괴롭힘이나, 카슈반의 고압적인 태도에도 변함없는 웃음으로 지내지요. 그런 두 사람의 주위에서는 카슈반의 소꿉친구인 트레이스, 두 사람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인근 영지의 소년 백작 '티르나드' 와 그의 후견인 성직자 '유란' 등의 인물들이 무언가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평점 : ★★★★

하트 앨리 이후, 갑작스럽게 노말 소설이 잡고 싶어져서 잡고 읽은 '사신 공주의 재혼' 입니다.
처음 살때에는 제목에 끌려서 (사신 공주의 재혼이라니, 인상 적이지 않나요?^^) 사뒀다가 표지보고 뭔가 식어서(<-) 처박아 둔지 어언 몇 개월. 2권 발매 소식을 접하고 2권 표지를 보니 다시 불타 올라서 구입 후, 2권을 읽기 위해서 미뤄뒀던 1권을 다시 잡는 심보로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분은 이 책으로 데뷔하신 신인 이세요.(원래 소설 창작 사이트를 꾸려 가고 계신가 보지만, 일단 메이져 데뷔는 이게 처음이신 듯)엔터 브레인 쪽에 장려상과 우수상 등을 받은 작품으로, 처음 나올 때 대대적으로 선전도 때리고...

뭐랄까... 다 읽고 나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는 반 시리어스, 반 코메디의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아리시아를 주축으로,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코메디 느낌을 자아내는 한면, 이 소설의 세계관이나 설정, 남주인 카슈반의 배경에 둘러싼 내용이나 음모들은 어느정도 시리어스의 분위기를 잡아주거든요. 초반에 읽을 때는 '이거 러브 코메디 계열인가?' 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뒷 부분으로 갈수록 심각해 지더니, 사건 하나도 당당하게 터트려주고....

신인 작가분 답지 않게 탄탄한 배경 설정은 마음에 들었지만, 주인공들 보다는 배경 설명에 더 집중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정도 아쉽긴 했습니다. (일어에 취약한 제 경우라, 더욱 더 열중해서 읽어 내려야 했던 것도 있었고;)

판타지의 세계라고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설정으로 왕국 '시르딘' 을 배경으로 왕국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국교인 '날개의 기도'. 이 종단의 성직자들과 오래된 명가의 귀족들이 지배층을 이루던 시르딘 왕국은, 농민들의 반란으로 하극상이 빈번하게 일어나,재산이 많은 농민들이 영지를 차지하고 '신흥 귀족' 집단을 이루는 시대쯤으로 잡혀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소녀 로맨스 소설로서 주인공 부부에게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책의 전개는 이 두 사람의 신분에 어느정도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나오는 등장 인물들도 그들의 배경에 이야기의 축이 잡혀 있구요. 몰락 귀족이지만 명가인 아리시아, 신흥 귀족인 카슈반. 명가의 이름을 드높이고, 신흥 귀족 집단을 몰아내려는 티르나드. 그리고 뒤에서야 밝혀지지만, 모든 일의 원흉이였던 성직자인 유란 까지.
전체적으로 극단적으로 잡아보면 '남은 명가의 귀족 vs 신흥 귀족' 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더 자세히 보면 '날개의 기도 재단 vs 신흥 귀족' 의 느낌으로 까지 몰고 갈 수도 있을 법한 설정이예요.
책을 보다 보면 저 '죽은 후, 날개를 얻어 영생의 나라로 갈 수 있다' 는 종교인 '날개의 기도' 종단에 대한 애기가 많이 나오는데.. 음; 뭐랄까; 굳이 비교를 하고 싶진 않지만 불연듯 떠오르게 되는 모 종교가 생각 납니다. 한참 시대때에는 십자군 전쟁에, 마녀 사냥에 면죄부 등의 각종 폐단을 일으 켰었던 모 종교 말이죠. 작가 분이 그 종교를 염두에 두고 저런 종교를 설정 하셨는가는 모르겠지만; 진짜 읽다 보면 마구 연상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뭐; 그냥 소녀 문고에 그런 부분까지 심각하게 걸고 넘어지는건 저 정도 밖에 없을 테지만서도...;; 아무튼 성직자인 '유란' 이라는 캐릭터가 각종 사건과 음모의 주축이 되어 나중에 밝히는 모습을 보자면 그저 '-_-' 표정으로 밖에 볼 수 없었거든요. 아아 왜 쓸데 없이 심각해 졌는지 모르겠어요 전 orz.
아무튼, 저 배경과 함께, 남편인 카슈반의 성장 배경 등도 사건에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뭐, 어떤 소설이든 간에 남주가 쓸데 없이 심각하고 무섭고 무게를 잡는다 싶으면 당연하듯이 나오는 그에 대한 '과거' 가 있기 마련이지요. 아리시아의 천연끼와 어쨋든 그를 위하는 마음에 감복(?)한 카슈반이 밝히는 그의 성장 배경은, 사실 소녀 소설에서 보기에는 좀 많이 어두운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폭군의 아버지.. 정도 라면 놀라울게 없는데, 미쳐버려서 아무 여자나 애인으로 삼고 하나하나 죽여서 장미원에 파 묻어 버리는 귀족.....에서 그런 메이드의 어머니 마저 죽임을 당한 카슈반이 아버지의 폐단을 보다 못해, 스스로 그를 죽여 장미원에 파묻고 국왕에게 강(强)공작의 칭호를 받아 저주받은 할버스트의 이름을 버리고 카슈반의 이름으로 영주의 자리에 올랐다....................... 라는 설정은 어디에 뭘봐도 소녀 문고에 나올만한게 아니지 않나요?!! (솔직히 읽다가 기겁;). 어느정도의 어두움이라면 이해는 하는데 과연 저런 설정이라니.... 이 책은 초반부터 시작해서 끝의 끝까지 나름대로 독자를 놀래키는데 소질이 다분 했습니다. 여러 의미로^^; (주인공인 아리시아가 호러 소설과 공포물 매니아라서 설정이 이렇게 과격한 걸수도...;?)

언급 못한 부분 까지 포함해서, 위에도 적은 말이지만 이렇 듯 배경 설정 자체가 방대하다 보니까 (제가 보기엔;), 솔직히 캐릭터에 관해서 시선을 돌리기가 힘이 들더라구요.
주인공인 아리시아는... 상당한 천연끼에 마이 페이스인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설정 때문인가; 초반에 카슈반이 하지 말라 하지 말라 라고 하는 애기들을 모조리 호기심으로 어기는 모습은 좀 그렇더라구요; 물론 뒷 부분에는 상당히 기특하고 놀라운 행동으로 모두를 구해내고, 저 자신도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서도... 그래서 그런가 마냥 좋아하기도, 그렇다고 아예 밀어내기도 뭐한 어중간한 느낌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일단 뭐, 기본적으로 착한 소녀예요. 무의식 중에 사람들을 놀래키거나 악의없는 태도로 일을 크게 만드는 부분은....... 그래야 이야기가 돌아가니까 그렇다고 칩시다.(야)
그리고 잘생겼으나 무서운 얼굴 생김새로 22살의 나이에도 33살로 착각 되게끔 생긴 카슈반(야). 이 캐릭터를 츤데레..라고 볼 수는 없는게, 기본적으로 아리시아한테는 상냥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니까 그건 아니고... 어딘가 딱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무난 무난 했습니다. 평소에는 딱딱한 듯한 그가 아리시아를 대할 때만 여동생 대하듯 귀여워 하는 느낌은 좋았지만, 그것도 뒤에 가서 나온 정도로 초반에는 아리시아 시점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카슈반에 대해서 어떻다고 느낄 정도는 못 되거든요. 일단 부부 다운 모습은 뒤에 나오긴 했지만 각각 그런 쪽으로는 나아가기 힘들 듯한 성격들이라....... 작가 후기에서도 이 커플은 연애쪽 보다는 남매같은 느낌의 보노보노한 사랑을 할꺼라는 애기도 있었고^^;. 그러니 뜨거운(?) 연애를 나누는 부부는 기대를 버려야겠지요.(웃음)
그리고 다른 캐릭터... 애인이라고 칭하고 애인의 자리를 노리는 강한 성격의 노라는 초반에서와는 달리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으려다가 더 붙이는 효과만<-), 뒷 부분에 등장하는 암살자 소년인 루아크는 아직까지 적인지 아군인지 좀 미묘 합니다. 일단은 아리시아를 마음에 들어하니까 카슈반의 밑에 있을거 같지만 글쎄...;;;.
개인적으로 상당히 찌질한 짓을 하고 있어서 마음에 안드는 티르나드는 앞으로도 등장할 조건까지 갖추어 진게 좀 orz.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면서 남 손을 빌리려 드는 주제에 막판에 와서 사실은 착한 소년..의 역할은 귀여운 사람한텐 귀엽지만, 암살 시도나 하고 앞에서는 쪼는 바보 도련님은 귀엽지도, 보고 싶지도 않아요.(흥) 라지만 카슈반이 그의 후견인이 되어 버렸으니 앞으로도 보게 될거 같아서 초 안습.. 흑흑;ㅁ;.  그외의 캐릭터들은... 트레이스 등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어찌 될지에 따라서 중요 인물이 될지 안될지 정해질 듯 합니다.

종반 부분에서 유란이 밝히는 모든 사건의 진상과 함께, 아리시아의 활약으로 유란을 퇴치해서 일단락 되는듯 하지만, 카슈반도 그렇듯, '날개의 기도'가 주축이 되어서, 시르딘 왕국을 다시 예전처럼 종교와 명가 귀족들의 지배로 바꾸기 위해서 신흥 귀족인 카슈반 들에게 마수를 뻗치려 드는 이상, 앞으로도 사건 사고는 끊기지 않을 듯한 예감을 남깁니다. 실제로 2권도 나오고 3권 발매도 앞을 두고 있으니, 아리시아 부부를 주축으로 계속 여러 사건 들에 휘말리는 모습이 나오겠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집에 있는 2권을 대강 흝어 보니, 1권에서 보다 두 사람의 러브 모드(라는게 있다고 치고<-)가 만재 되는 느낌이라서 읽을 맛이 날듯 합니다.

어쩐지 적기는 상당히 혹평 투성인 듯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책. 재밌긴 재밌었습니다. 왜, 그런 경우 있죠? 어디가 어떻게 재밌는지 물어보면 절대로 대답 못하겠지만, 딱히 모에 요소, 모에 캐릭터가 없어도 재밌게 느껴지는 책. 이게 딱 그겁니다.
초반에는 좀 지루하게 읽었지만, 중반 부터 등장하는 여러가지 인물들과 복선 들, 항상 반전에는 둔한 저라서 그런가; 뒷 부분에 밝혀지는 여럿 반전 등이 꽤 흥미 진진 했었거든요. 초반에 잡았을 때 처럼 '연애 만재'의 초기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야기 적으로는 한번 책을 잡으면 뗄 수 없게끔 하는 재미를 선사해주는 소설이여서 어쨋든 만족 입니다.

이 기세를 몰고나가서 2권도 금방 읽어보려구요. 3권이 이달 14일 발매니까 그 전에 2권을 다 읽어둬야, 오는 3권도 읽을 수 있을 듯. 다행히도 끊기 신공 등은 앞으로도 없을듯 한 느낌의 책이라서 그닥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부분도 플러스 요인이네요.

읽은 날짜 : 2008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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