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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身代わり王女の無謀な駆け落ち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5/18)

-줄거리-

대국 바빌로니아의 옆에 자리한 소국 '카라타스'. 성의 경비병인 청년 '라시드'는 자신의 주군인 기사 '디르다리야' 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성벽을 넘어서 탈출을 시도하던 카라타스 제 1왕녀를 쫒아가 신변을 보호하게 되는 처지에 처하게 됩니다. 이 나라의 하나뿐인 왕녀는 쫒아온 라시드에게 '도와주지 않으면, '사랑의 도피'를 한 연인 사이였다고 거짓말을 고하겠어!' 라고 협박해서 그녀의 목적지인 마술사 '파룬'의 오두막으로 향하게 되지요. 왕녀는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자신의 주군과의 결혼을 부탁하는 '위대한 태양왕'의, 푸른눈을 지닌 근위기사 '아스갈'을 피해야 하는 처지. 악령을 죽도록 싫어하는 왕녀가, 악령을 부려먹는 마술사를 찾아가게 되는 공포까지 무릅쓰고 향해서 만나게 된 '파룬'은 왕녀에게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들려줍니다. 그것은 그녀가 진짜 카라타스의 왕녀가 아닌, '대역' 왕녀 라는 사실이였지요. 믿을 수 없는 그녀에게 진짜 이름... '사피네'를 가르쳐 준 후, 바빌로니야에 있는 진짜 '샤리야' 왕녀를 만나서 그녀를 카라타스로 돌려보내게 하는 임무를 맡긴 파룬. '사피네'는, 진짜 딸이 아니였다고 해도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어마마마를 위해서, 바벨탑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엉겁결에 그녀의 일에 휘말려 동행하게 된 라시드와, 그녀를 찾아와 마찬가지로 함께 가게 된 '아스갈'. 이렇게 세 사람이서 비밀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무거운 운명을 지닌 라시드는 그녀의 고집에 어의없어 하면서도 별 수 없이 따르게 되는 상황에 처하고...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사피네를 데려가려고 했던 아스갈의 속셈을 알게 되면서 점점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평점 : ★★★★

이상하게도 줄거리 적는데 애를 먹었던; 바벨의 가희 시리즈 2권, '바벨의 가희 - 대역 왕녀의 무모한 사랑의 도피' 감상입니다.

3개월 텀으로 나온 2권이였는데, 1권을 요 얼마전에 읽어서 그런가 기다리는 지루함 없이 바로 잡을 수 있었어서 좋았습니다만...... 다음 권으로 연결 되는 부분에서 끝이 난지라, 결론적으로 기다리는 지루함은 당분간 맛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OTL.
이미 읽어본 일웹 여러곳의 평에서, '1권 보다 2권이 더 재밌었다' 라는 말을 듣고 기대하고 보게 된 이번 이야기. 다른 커플이 나왔지만, 배경 설정은 전권과 같아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저번 권보다 더 톡톡 튀는 개성(?)이 있었으므로 저 역시 1권보단 이번 2권에 손을 들어주게 되더라구요.
한 권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했으므로 기승전결을 나누는데 어색했던 저번 이야기보다, 분량적으로 넉넉한 만큼 사건 전개도 그렇고,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도 납득이 갈 만큼 괜찮은 느낌으로 나와서 더 점수가 후하게 되는 듯 하네요.

이번의 주인공은, 저번 권의 배경 '바빌로니아'의 옆에 자리한 소국 '카라타스'의 제 1왕녀... 그러나 '대역' 왕녀였던 소녀 '사피네' 입니다. 초반부 마술사 '파룬'에 이어서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 원래 카라타스의 하나뿐인 왕녀 '샤리야'는, 악령에게 끌리기 쉬운 '순 보라빛 눈동자'를 지니고 태어난 바람에 어려서부터 심하게 몸이 약했었고, 왕비는 그 왕녀를 살리기 위해 마술사 파룬의 지혜를 빌렸지요. 샤리야를 살리기 위해서는, 악령의 천적인 '푸른 눈'을 지닌 성자들이 모여있는 바빌로니아의 '바벨탑' 에 있는 촌락에 맡기는게 유일한 방법이였고, 샤리야를 마을에 맡기고 돌아오던 파룬은 길거리에서 3살 안밖의 '금발에 보라빛 눈동자를 지닌' 고아 소녀를 주어와 왕비에게 넘겨 대역 왕녀의 삶을 살게 합니다. 이제와서 그 사실을 듣게 된 '사피네'는 그런 진실 따위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오래전에 돌아가셨음에도 진짜 왕녀를 보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악령'이 된 왕비..어마마마의 유일한 소원인 '샤리아 왕녀와의 재회'를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를 카라타스의 데려와 진짜 왕녀의 삶을 살게 하고 자신은 다시 고아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피네는, 저번의 착해빠진 루시타에 비해서 상당히 씩씩하고, 제멋대로이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고집이 쌔긴해도 잘못했을 때는 순순히 사과할줄 아는 솔직함도 지니고 있고... 사건 사고는 다 일으키고 다니는 주인공이라도, 저한테는 꽤 타입이더군요.^^;
출생이야 어쨌든 십 수년을 왕녀로서 자라왔음에도, 스스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평민'으로서의 삶을 배우기 위해 힘든일도 마다하지 않고 애쓰는 모습, 그리고 악령이 된 어마마마를 위해 별의 별 고생까지 다 해가며 바벨탑으로 향하는 곧은 성격등등,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주인공 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인 라시드. '파킬'이라는 성을 지닌, 한마디로 귀족의 사생아 신분의 검사 입니다. 그 사실은 후반부에 밝혀지기는 하지만 사실 그 전부터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어요. 작가분 께서 계속 복선(?)을 깔아주셔서, 보통의 '경비병' 이 아니라는건 짐작이 가더라구요. 사피네는(무식해서인가 어떤가) 잘 모르는 온갖 지식도 다 알고 있고...
꽤 무거운, '재상인 아버지와 기사인 이복형(주군이지만 실제론 이복형)을 대신해, 국왕 암살을 위해 길러져온 검사' ...라는 숙명을 지니고 있어서 반쯤은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있는 녀석이였지만, 사피네를 만나면서 조금씩이나마 '마음 가는대로' 바라는 희망을 지니게 됩니다.

처음에는 성에서 도피하는 왕녀를 쫒아가서 그녀의 협박(!)에 못이겨 파룬의 오두막으로 함께 간 두 사람. 그 후 '진실'을 알게 되어 바벨탑 행을 결심한 사피네와 어쩔 수 없이 호위를 위해 동행하게 된 라시드와, 그녀를 찾아온 '아스갈' 이렇게 세 사람이서 짧게나마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스갈의 정체는 중반부에 밝혀지게 되는데... 사실 그 정체 라는것도 조금은 짐작 했었지만 확연하게 드러났을 땐 좀 어의 없었어요. 저번 권에서는 그렇게까지 '신성하고 성스럽고 잘나신 천공기사'를 보여주더니.;;; 아스갈은 제가 예상했던 기준의 '천공기사'와 아주 틀리더군요. 일단 저번 이야기의 설정에서는 조금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천상의 세계'..라는 게 따로 있고 그 세계와 그곳의 사람들 역시 지상의 인간과 별 다를게 없다..라는 사실도 좀 의외였거니와... 비록, '달'과 '태양'의 차이가 있긴 해도 저번 권의 남주였던 달의 기사 알딤과 이번 태양의 기사 아스갈은 너무 틀려서 말이죠. 아스갈을 한마디로 애기하자면 '자아도취의 바보' 라고 보면 됩니다. 완전 4차원이 따로 없어요. 거기다 천공기사인 주제에 검사인 라시드에게(라시드가 강하긴 해도) 절대 이기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위대하신 '태양신' 이라는 분이, 마음에 드는 여신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 지상의 아가씨를 미끼로 삼으려는 바보같은 진실도 웃겼고요............... 일단 아스갈은 라시드와의 결투에서 진 후 천상으로 돌아가긴 했는데, 왠지 다음 편에서 반드시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긴 했어도 이야기의 개그파트는 톡톡히 맡고 있었던지라 별달리 싫어지는 인물은 아니였긴 하구요.

전체적으로, 조금은 정적이고 별다른 사건이 없었던 1권에 비해 상당히 잘 짜여진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한 권 사이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집어넣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도 나름 제대로 나와주더군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남장' 소년이 된 사피네와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서 용병단에 들어간 라시드... 주위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로 오해하게 되어서 그로 인해 여러가지 귀여운 에피소드가 잔뜩 나와서 읽으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숨겨야 하기 때문에 고생하는 라시드는 심적으로 부담이 컸겠지만은^^;.

확실하게 말로, 감정으로서 좋아하니 어쩌니하고 전한건 아니였지만, 적어도 라시드는 순진하고 솔직한..그리고 사생아인 자신의 신분을 알면서도 차별없이 대해주는 사피네에게 끌려가고 있더군요. 후반부 잠든 사피네를 침실로 옮겨주면서, 이대로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피해버리니 어쩌니~...하는 생각을 하는 라시드를 보고 좋아가지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평소에는 침착하고 조금은 딱딱한 성격의 라시드가, 천방지축 사피네에게 휘둘리는 모습도 취향이였지만, 저기서 표현되는 라시드의 아주 구체적인!!! 공상이 정말 좋더라구요. 저는 저돌적인 남주가 좋습니다........물론, 공상은 공상으로 끝나고 라시드가 실제로 저럴 놈이 아니긴 해도;

일단 사피네는 이야기 끝까지 자신이 대역 왕녀이고 실제론 평민이라는 사실을 라시드에게 밝히지 않은 상태이고, 라시드 역시 그녀가 어떤 상황에 있든간에 '왕녀' 라고 믿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연애 시츄는 볼 수 없었습니다.
사피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라시드의 반응이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어차피 샤리야 왕녀를 만나게 되면 밝혀질 사실... 그때 까지 라시드가 모르고 있을지 어떨지는 다음 권이 나와봐야 알겠네요.
지금까지 사피네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라시드는 그녀가 왕녀라는 사실 때문에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지라...
모든 사실이 밝혀진 후의 두 사람의 미래가 상당히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결말이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모든 짐을 내려놓은 라시드가 보통의 검사로 돌아가서, 역시 평민으로 돌아온 사피네를 데리고 먼~ 나라로 도피해 잘먹고 잘사는... 엔딩 이예요. 그게 가장 행복할 듯^^;
이야기 마지막에 나온 이복형.. 주군이였던 '디르다리야'의 태도를 봤을 때, 결코 라시드를 암살의 도구로서 이용해 온게 아닐꺼라는 예상이 들긴 하는데 아직까지 라시드는 그걸 모르고 있는 것도 있겠고, 사피네가 진실을 고했을 때 라시드의 충격(절대로 왕녀님일꺼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음)....도 나름 사랑의 걸림돌이 될 듯 하니까, 제가 바라는 엔딩까지의 길은 멀겠지요.

작가분 후기를 보면 다음 권에서 나올 '바벨탑편'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피네와 라시드는 물론이고 저번 권의 주인공이였던 루시타와 알딤 역시 나올 거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실대로 확인한 저는 기뻐서 날뛰었구요..... '커플 짝짓기' 시츄는 늘상 좋아하는 시츄라서요!>_<.
어떻게 흘러가든 간에 두 커플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 권이 완결이라는 전제 하에.(아닐 확률도 높지만;)

3개월 텀으로 나온 작품이니 다음 작품은.. 적어도 8,9월이면 나올꺼라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이야기가 꽤 마음에 들었던지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게 꽤 힘겨울 듯 싶네요;ㅁ;.

읽은 날짜 : 2009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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