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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真紅の式使い
작가: 永野 水貴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05/20)

-줄거리-

'요에이'국의 화려하고 거대한 수도 '아마츠미야코'. 올해 15세로, '식신사'의 능력을 지닌 소녀 '아키'는, 한때 소꿉 친구이자 식신사 동문 이였고. 지금은 유일 무이의 '천제'가 된 청년 '모토이'의 강제적인 구혼을 매번 피하고 있습니다. 고아인 그녀에게 있어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스승을 '죽인' 모토이는 적. 그런 그의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 아키는 한달 후, 그와 '대결'을 약속하지만, 뛰어난 식신사인 모토이에 비해, 한번도 식신을 불러올 수 없었던 뒤떨어진 아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승리. 그러던 때에, 그녀는 어느 폐쇄된 절간에서 한 '검'을 발견하게 되고, 그 검에 새겨진 영혼을 불러내 '식신'으로 삼는 것에 성공하게 됩니다. 아키의 앞에 나타난, 빼어난 미모에 강대한 능력을 지닌 식신 '츠카사'. 한달 후의 대결에 그의 힘을 빌리는 대신, 그를 '승화'시켜주려는 아키였지만, 정작 츠카사는 생전의 기억이 전무 해, 쉽사리 일이 진행되질 않지요. 수행에 힘쓰는 틈틈히 츠카사의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하면서 함께 지내게 되는 두 사람. 이윽고 아키는, 처음으로 자신의 곁에서 남아 따뜻함을 주는 츠카사의 존재에 강하게 이끌리게 되는데...
                                                                                                                평점 : ★★★★

아이리스에서 3권으로 완결난 시리즈 1권 '진홍의 식신사' 감상입니다.

아이리스 문고에서 나름 초창기에 나와, 3권으로 완결.
그 후 같은 세계관으로 스핀오프 작(?)이 1권 더 해서 이걸 포함하면 총 4권으로 보면 되는 시리즈입니다.
독특한 배경도 그렇고, 진짜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마스다 메구미상의 삽화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기대를 하면서 질렀었던 작품이였습니다만.
... 뭐, 이건 공공연히 다 알려진 거라서 말하는건데. 저는 이거 잡기 전에 이 시리즈는 대놓고 '새드'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워낙 1권 완결이 많은 아이리스 인지라, 이것도 이 한 권만 보면 분명 새드라는 평들이 있어서, 사놓고 '우와 OTL' 좌절 모드였었던게 엊그제 일 처럼 생생합니다;.
무엇보다, 남주인 츠카사가 '처음부터 죽어있는 사람'이니깐요. 연애가 제대로 성립이 되겠어?; 하고 애시당초 포기하고 있었다지요.
그 후 2권이 나오고 또 3권이 나오길래, 어라? 싶었더니... 3권 완결 후에 본 평도 좀 미묘.
결국 새드냐 해피냐, 어느 쪽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속 방치하게 되었다지요;.
그러다가, 시리즈가 완결난지 1년 반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잡아서 읽었습니다..... 이 1권이 나온지는 2년이 됬네요 벌써;.

솔직히, 읽으면서도 한 60여 페이지 까지는 진짜 한 수십번 넘게 '이거 덮고 딴거 읽어 말어?' 하고 고민했었습니다.
독특한 배경 설정에 쉽게 익숙해지기 어려웠던 것도 있고, 작가분인 나가노상. 필력이 좋으신건 인정하지만, 외국인에게 참 불친절한 한자들을 남발해 주신것도 어려웠구요.
무엇보다, 이야기 내내 감도는 침중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진짜.
주인공인 아키는 물론, 남주인 츠카사. 조역인 모토이 까지... 아니, 그 외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거의 90% 이상이 죄다 어둡고 힘든 과거와 상처를 지닌 인물들 투성이여서,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굉장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어두운 이야기까지 읽으니, 죽자고 책장이 안넘어 가더군요...;
그래도 읽기 시작한거, 인내를 갖고 읽자! 싶어서 계속 읽다보니, 일웹에서 계속 칭찬 중인 나가노상의 '빠져들게 만드는 필력'과 전개가 보이기 시작했고. 거기에 주인공 두 사람의, 더디지만 확실히 가까워지는 거리감도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그 때부터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겨우;.

사실, 감상을 쓰는 지금도 이 이야기에 별 4개를 주는게 맞는지 어떤지 조금 헷갈리고 있어요.
분위기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고, 등장 인물들 모두가 바닥까지 치닫는 배경 설정도 불편하기 그지 없는데.
...그래도, 확실히 빠져서 읽게 되는 매력은 있는 작품이라는거 인정 안 할 수가 없겠더군요.
무엇보다, 이거 읽으면서 총 3번이나 울었단 말이죠 제가.... 여성향 라노베 읽으면서 운 적이 거의 없는데!.
그것도, 주로 남주가 뼈져리게 후회하면서 가슴 칠 때 거기에 공감해서 우는거 외에는 없었던 내가!. 아키나 츠카사, 모토이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울게 될 줄이야!....
살다살다, 얘들이 불쌍해서 울어본적은 처음이예요. 이정도로 얘들을 불쌍하게 만들어 주신 작가분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쿨럭;

...어째 본편 애기보다 잡설이 더 길어지네요.

주인공인 아키, 15세. [각주:1]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식신사로서 살아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동물의 식신 하나도 다루지 못할 정도로 능력이 뒤떨어진 소녀 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끝없이 집착하는, 나라의 천제 '모토이'.
전 천제의 먼 친척으로, 인근 황족과 귀족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하는 묘한 사건 이래, 천제가 된 청년인 그는, 아키의 소꿉친구 이자 아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지닌 식신사 입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스승을 죽였던 모토이를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아키는, 자신을 향한 그의 집착을 피하고자, 무모한 '대결'을 신청하게 되고.
손톱 만큼의 승산도 없었던 아키였으나, 수도의 변방에 떨어져 있던 폐쇄된 절에서. 그녀의 유일 무이한 식신 '츠카사'를 만나게 되지요...

일단 기본 설정으로서 '식신'과 '식신사'가 있는데.
이 이야기의 '식신'은, 세상에 떠도는 '미련을 남긴 영혼'을 주술로 불러내어, 한시적으로 육체와 강대한 힘을 지니게 되는 생명체를 뜻합니다.
그리고 식신사는 타고난 '영능력'으로, 떠도는 영혼에게 주술로서 힘을 부여해, '전속 식신'을 만들어 그들을 부릴 수 있는 능력자들 이지요.
식신은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특유의 특출난 능력으로 '식신사'를 도와주는 대신, 그들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 '미련'을 풀어주고 그들의 영혼을 '승화'시켜주는게 식신사의 도리.
식신과 식신사는 이러한 '계약'을 통해서 맺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계약을 맺을 때, 식신사의 몸에 있는 개개인의 다 다른 '증인(문양)'이, 식신의 육체에 나타나는 것으로 소유의 표식을 알 수 있지요. [각주:2]
대신, 어떤 강대한 능력을 지닌 식신이라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고작 한달 안 밖.
그 안에 제대로 미련을 풀어 '승화'되지 못하면, 환생조차 불가능한 영혼의 소멸이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악한 마음을 먹은 식신사들은 이러한 식신들을 일부러 풀어주지 않아 '폭주'시키게 만든다거나.
이야기 전체에 식신과 식신사들이 판을 치다보니, 갖가지 능력과 술법. 여러 형태의 식신의 결말등을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다 이해하기도 벅찬 것들이 많았습니다.
읽을 때 그 때 당시에는 이해가 되는데, 거길 지나고 보면 까먹게 된다지요.
워낙 특유 설정들이 많다보니 도저히 다 외울수가 없었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회피중)

어쨌든, 이런 설정들을 두고.
아키와 모토이의 관계. 상냥했던 소꿉친구가 급변해 버린 이유, 츠카사의 과거. 모토이가 스승을 죽였던 이유... 그리고 아키의 가슴 아픈 과거와 그녀의 출생의 비밀 등.
설정까지 골아픈데, 요런식으로 등장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가 튀어나와서 또 골머리 앓게 만듭니다.
가장 중점으로는 츠카사의 과거와 모토이의 비밀 정도인데.
이 두 가지는 물론, 위에 열거했던 수수께끼 들도 모두 하나로 뭉쳐서 풀리거든요.
특히 츠카사와 모토이의 관계는 진짜 생각치도 못했던 반전이 튀어나와서, 후반부 거기가 밝혀질 때 진심으로 기막혔었습니다.
거기다, 읽으면 읽을 수록. 아키가 불쌍한지 모토이가 불쌍한지 츠카사가 불쌍한지. 아니, 셋 중 누가 더 불쌍하냐 물어보면 도저히 답할 수 없을 정도로 셋다 모두 불쌍하기 그지 없었던 전개가 마구마구 튀어나오는데 말이죠.
아 진짜 힘들어서 OTL.
중 후반부 쯤, 아키가 숨기려 했던 과거가 밝혀지는 씬에서, 사무실에서 아무도 없는걸 핑계로 좀 울어버렸단 말이죠.
목에서 피가 나는 심정일 텐데, 그걸 또 담담하게 말하는 아키가 너무 가슴 아팠고. 거기까지 의도치 않게 몰아붙인 츠카사도 안됬고...
그 후, 바로 '대결'로 이어져서 츠카사가 소멸 될 뻔 하는 등. 긴박한 상황으로 휘몰아치면서 좀 진정되는가 했더니.
후반부. 기억을 되찾은 츠카사와 폭주하기 시작한 모토이의 대결에서 밝혀지는 이야기들이... 아놔 나가노상 독자들 괴롭히는데 맛 들이셨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츄가 나오지 말입니다?

분명 악역인데, 왠만한 피해자 뺨치게 처절한 모토이도. 그에 휘말려서 편하지도 못했던 인생, 원치도 않은 죽임까지 당해야 했던 츠카사의 고통도.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더 아픈 아키의 괴로움도.
... 이 감상을 쓰는 지금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힘든 씬이 였어요. 본인들 만큼이야 하겠냐만은.
거기다, 이 후의 클라이막스 씬은... 또다시 눈물 바다.
작가분의 필력에 세삼 감탄한 것도 여기였습니다. ... 읽을 당시에는 우느라고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했었지만.

모든 일의 발단이 되었던 '두 사람'의 재회도. 그 후, 아키의 손에 의해 승화 된 모토이도 엄청나게 슬펐는데.... 끝,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보고싶지 않았던 츠카사와의 이별 씬.
삽화까지 나오면서 진짜 가슴이 턱 막히게 만들더군요.
츠카사도 그렇지만, 남은 아키가 얼마나 안되어 보였던지.
사는것 보다 죽음을 더 원할 정도로 처절하게 고독한 아키였던 만큼. 따뜻함과 상냥함. 연정을 안겨준 츠카사의 존재는 더 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이였지요.
보기 흉하게 발악해서라도 그를 붙잡아 두고 싶었고. 혼자 남을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뒤를 따르고 싶었지만. 두 가지 다 아키에게는 불가능 한 일. 츠카사는 포함한, 그녀를 위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안됬던 겁니다.
결국, 아키는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녀를 '묶어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말하지 않고 가려던 츠카사도 마음을 밝히면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지요.
아키가 츠카사를 '승화' 시킬 때의 대사가, 몇 번 봤는데도 이 때 처럼 절절하게 보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쓰면서도 떠오르니까 또다시 눈물만 ㅠ_ㅠ...


그 후 에필로그에서 나온 제일 마지막 한 줄이, 대부분 일웹 감상들에서 찬반이 갈렸던 부분이였다지요.
이것 때문에 이 이야기가 해피냐 새드냐로 의견이 분분했었달까요?.
츠카사의 '귀환'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였거든요.
아마 2권을 보지 않고 실시간으로 따라갔었다면, 저도 이 부분을 이해 못해서 고민 좀 했을 겁니다.
지금 제 수중엔 2권이 있으니, 어떤 내용으로 이어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정말.

확실한 건, 모토이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거.
하긴, 계속 괴로워했던 그가 다시 나와서 힘들어지는 건 보고싶지 않으니 어느 의미 다행이긴 합니다.
그리고 연애 지상주의인 저로서는, 메인 커플이 다시 어떻게 맺어질 건지.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아픈 과거는 접어두고라도, 함께 있을 '이유'가 충분한 두 사람이니, 부디 좋은 전개가 나오길 바랍니다.

이어서 2권으로 넘어갑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4일


PS 1... 아이리스 문고에 공식 페이지는 '이쪽'.
나가노상이 개인 홈피에 만든 공식 페이지는 '
이쪽' 입니다.
특히 나가노상이 만든 홈피에 가보면, 마스다상이 보내주신 등장 인물들의 러프화가 있는데, 이게 진국입니다. 진짜로, 이걸 보기 위해서라도 꼭 들러 보시길!




  1. 이 시대에서 15세면 성인입니다 [본문으로]
  2. 표지에서 츠카사의 뺨에 나타나 있는 붉은 꽃 문양이 바로 그 것. 아키의 손등에 있는 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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