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茨姫は嘘をつく。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1/05/20)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보석공주' 파라와 '용병'인 다리온. 다리온의 파트너인 용병 '세르차'는 그런 두 사람을 데리고 추적의 손길이 쫒아오지 않은 타국으로 넘어옵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 세르차의 눈에는 전혀 연인답지 않은 '지나치게' 풋풋하기 그지없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신경쓰이게 되고. 결국, 여러모로 망설이는 다리온의 등을 밀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단기간 동안 둘과 떨어져 의뢰를 받기로 하지요. 그 결과, 옆 나라 '사튼' 왕국의 귀족에게 시집가는 마을 제일의 상인의 딸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된 세르차. 마차 두 대를 4명의 용병이 호위하는 임무 도중, 줄곧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예비 신부와 그녀의 소년'종자'가 계속 신경쓰이던 세르차는, 곧 이 임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속내'가 있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호위 대상이였던 두 사람.. 예비 신부 '딘두르'와 소년종자 '티사'  역시, 세르차와 다른 의미로 '속임 당하고' 있던 연유를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바로 이어서 읽은 시리즈 후속 권 '가시 공주는 거짓말을 한다' 감상입니다.

바로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앞에 감상에서 애기했던 것 처럼, 다리온과 파라네의 후일담 적인 이야기가 실려있다는 애기가, 가장 큰 요소 였습니다. 이어서 읽을 수 있게끔 해준거지요. 물론, 매력적이였던 세르차의 사랑이야기도 궁금했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큰 기대를 안고 읽어본 결과!!!...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걸리긴 했어도, 충분히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러가지 요소'에 대해서는 밑에서 애기해야 겠어요. ...진짜,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이야기는, 전 권의 바로 뒤에서 이어집니다.
파라를 데리고, 무사히 성에서 도망친 다리온과 세르차.
추적의 손길을 피해다니며 열심히 도망쳐, 란디스케리아 왕국의 옆 나라 '세류트라스 왕국'의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르기 전, 세르차는 두 사람을 제대로 맺어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서로 연정을 확인한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이 두 사람의 성격.
첫 사랑에 우브한 파라도 물론, 그런 그녀가 너무너무 소중해서 '부숴버릴지도 모를 만큼' 소중해서 차마 손 끝 하나 댈 수 없다 못해 종내에는 어색한 태도까지 취하고 마는 다리온이 말입니다...
파라 쪽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를 생각하고 있으나, 이 다리온이 말입니다....!!!.
너무 소중해서 자기 자신을 포함해 털 끝 하나 다치게 할 수 없는 존재라.. 무슨 신격화도 아니고!.
옆에서 지켜보는 세르차가 얼마나 답답한 지, 읽는 독자도 조금은 공감하게 되더라, 이거예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잠깐 동안이라도 두 사람 끼리 붙여두고 자신은 자리를 피해주자..라는 것.
그런 결심을 한 세르차는, 지인의 도움을 빌어 두 사람을 작은 오두막에 밀어넣고, 자신은 한 달여 기간동안 '호위' 의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생각치도 못한 '목숨까지 걸 소중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지요.^^

시점은, 세르차와 여주인 '티사'로 빈번하게 바뀌면서 진행됩니다.
초반 90여 페이지까지는 이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는' 세르차의 사정이 소개되고.
이어서, 나오는 티사네 이야기.
14세의 소년 종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자 아이인 티사.
적의 침입으로 인해 멸망당한 사막 부족의 남은 후손으로, 족장의 딸이였던 '딘두르'와 '무녀'일족의 마지막 후손인 '티사'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기대며 고난을 이겨내 옵니다.
후일, 언젠가 '부족 재건'을 꿈꾸는 딘두르와 티사.
마을 상인의 집에서 하녀와 정원사로서 일하던 두 사람은, 어느날 주인으로 부터 한 임무를 받게 되지요.
바로 옆 나라 '사튼' 왕국과 새로 시작할 무역을 위해, '의상'을 옮겨 주라는 것.
탐탁치는 않았으나, 겨우 얻은 안정된 생활을 지키기 위해, 같은 가문의 하인인 청년 '브렌다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프롤로그 부분의 티사의 시점과, 이 후 세르차의 시점에서 두 사람이 같은 일행이긴 하나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전혀 다른 것에, 어라? 싶었었던 1인.
세르차 자신은, '예비 신부의 호위'로 알고 있고, 티사네들은 단지 '무역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으니.
그런 의문은, 중반부 쯤 와서 풀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티사네들이 속았다는 것. 그것도, 딘두르와 서로 '티내지 않고' 좋아하고 있었던 상대 '브렌다스'까지 얽혀 있었다는 것.
티사는 물론, 브렌다스를 믿고 있었던 딘두르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그런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된 세르차는, 아직도 여행의 목적을 제대로 애기하지 않는 브렌다스를 도발하기 위해, 딘두르와 '가상 연인'을 위장하지요.

...요러케끔; 거의 중 후반부가 다 되어서도 메인 커플. 티사와 세르차의 연애 전개는 거의 없습니다.
라기보단, 티사는 처음 봤을 때 부터 세르차가 신경쓰이고, 딘두르와 가상 연인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엄청나게 신경씁니다만... 문제는 세르차.
티사를, 겨우 시끄러운 꼬마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아요.
'여자와 어린아이 에게는 무진장 상냥하게!'가 모토인지라, 나름 친절하게 대해주기는 하지만. 그의 시점에서 보는 티사는 그저 툭하면 달려드는 꼬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니 뭐, 지금껏 세르차의 취향이 모두 성숙하고 예쁜 여성 이였다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티사와의 나이 차이가 열 몇살도 거뿐히 넘긴다고 하니; 당연히 이성으로 볼 수 없는 상태임은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의 기본은 저 두 사람이라는걸 아는 독자로서는, 좀 답답하더라. 이거죠.
거기다, 딘두르와 브렌다스 커플의 이야기도 나름 비중있게 보여지는 듯 하고... 오히려 이 두 사람 쪽이 더 그럴듯한 연애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려고 이러나...하고 200여 페이지 넘도록 이렇다한 진도가 없는 메인 커플을 보면서 한숨 쉬던 차.
뒤늦게 세르차를 향한 마음이 확실한 '첫사랑' 임을 깨닫게 된 티사의. 아이다운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직구 승부. 일직선의 고백을 통해, 급 반전됩니다.
지금까지 츤츤 거리던 태도가 온데간마냥, 마치 쬐끄만 강아지 처럼 세르차의 뒤를 졸졸졸 쫒아 다니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티사와, 그런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곤욕스러워 죽겠는 세르차.
밀어도 안되고, 화내도 안되고, 사내아이 에게 하는것 처럼 툭툭 쳐대도 안되고.
문제는, 이러한 올곧은 연정이 그저 싫지만은 않고, 한 없이 귀여워 보이니. 오호라 통재라!......의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세르차의 당황이 무척 재밌었어요. 솔직히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인 듯^^.

그래서, 세르차가 티사에게 어떻게 넘어가느냐.....
.....자. 여기서 부터, 이번 이야기의 최대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저 말고도 여럿 분들이 지적했던 것 만큼, 상당한 급전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한 권을 더 낼 수 있는 분량을 단 몇 페이지로 상황 정리 해버리는, 말도 안되는 간결함이 보이는 겁니다.
전까지, 사건 사고를 포함해 등장 인물들을 엮기 위했던 전개가 꽤 자세하고 천천히 진행됬었던 만큼, 그야말로 '읭?' 할 수 밖에 없는 시츄 였어요.

사실, 그 이유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작가분인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급작스러운 슬럼프 때문이에요.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애기는 듣고 있었지만, 모토미야상. 4월에 일어났던 일본 지진 이후로 굉장한 슬럼프에 빠져 계십니다. 그 달 전후로, 소중했던 친인척 중 누군가의 별세도 있었던 모양이고.
작가분 본인 말로는, 이야기의 구상을 떠올릴 수 없는 것도 물론. 작가로서 치명적인 '판타지 세계를 떠올려 낼 수 없다' 라는 상황에까지 가신 거예요.
4,5,6월 동안, 발매 예정으로 잡혀있었던 작품들 수어 권이. 요 것을 제외하곤 죄다 발매 연기가 될 정도로.
코발트, 아이리스, 화이트하트, 루루루 등 상당히 다작을 하고 계시고, 작품 텀도 짧았던 부지런한 작가분이여서, 독자들의 충격이 큽니다... 그 중 하나가 저라든가. 저라든가. 저라든가.!!
(초 기다렸던 5월 발매 예정의 코발트 모 시리즈가 연기 된것을 알았을 때는,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잠시간 원망했다든가..ㅠㅠ)

그나마 이 이야기라도 낼 수 있었던건, 이야기의 전반 파트를 지진 이전에 미리 써 두셨었다더라구요. (이것도 두어 달 정도 발매 연기 됬었긴 하지만;).
그래서 남은 후반 파트는, 진짜 쥐어짜내듯이 고생에 고생을 거듭해서 겨우 내셨다는 모양.
원래라면, 상 하권 예정이였었다고도 합니다. 그걸, 후반부에 모조리 밀어 넣었으니.....
한마디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기 까지의 자세한 에피소드'는 그대로 간략 된 채, 중요한 클라이막스 부분에 이어두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티사의 고백 이후, 그녀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세르차의 심경 변화까지. 고작 5페이지 남짓.
이 짧은 페이지 안에 생략되었을꺼라 추정되는 에피소드들이, 저는 너무너무 아쉬워요. 이게 제일 진국이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더욱 더.

티사의 '식물을 성장시키는 힘'과 연관되어,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고.
딘두르와 브렌다스 커플도 제대로 맺어진 후, 메인 커플 역시 '후일을 기약'하기는 하나, 일단 연정을 확인하는 데에서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 티사가 많이 어린 만큼, 서로의 '목숨'을 넘겨 받는 소중한 의식을 치룬 후 그녀가 성장 한 때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세르차.
... 상 하권으로 나눴었다면, 아마 성장한 티사를 맞이하러 오는 세르차의 모습..에서 끝이 났을 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에피소드가 듬성 빠진 전개도 아쉽지만 저 개인적으로 제일 문제 삼고 싶었던 건.
나올 것 처럼 폼잡고 있었던(?) 세르차의 '아픈 과거'가 밝혀지지 않습니다.... OTL.
여성..이랄까 '사랑'에 관해 '두 번 다시 믿지 않을 만큼'의 과거가 있다는건, 그의 시점에서 짧.게. 언급 된걸로 알고는 있는데, 그게 끝까지 안나와요....(버엉).
나오는게 인지 상정 같은데!. 그 과거를 들먹이면서 티사를 떨어트려 놓으려는 세르차의 모습이 뭔가 보일듯 한데!!... 전 권에서 다리온의 과거는 밝혀진걸 보면, 세르차의 과거 또한 밝혀질 예정이였는듯 한데.... 아 OTL.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 이지만, 독자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 였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전개로는 전 권보다 더 스펙터클 하고, 다른 설정의 드라마틱함을 보여줬던 만큼, 그 미련이 더 크게 남아요.
제대로만 써냈다면, 전 권에 필적할 정도로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하고.
최소한, 중반부 까지는 정말 재밌었거든요. 완전 몰입해서 읽을 정도로!!!....
그러니, 역시 문제는 슬럼프에 의한 급전개인 거죠. 으흑.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신지,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후속권!'을 외치고들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후속권!!!!;ㅁ;.
세르차와 티사. 다리온과 파라. 네 사람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진심.
아직까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오지 못하신 만큼, 지금의 모토미야상에게 기대하는 건 금물이겠지만... 이권 처럼,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제대로 글 쓸 마음이 생기실 때 라도 좋으니 후속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어요!!!

읽은 날짜 : 2011년 6월 10일


PS. 오늘자 트윗으로, 대강 문장의 리듬감은 되돌리신 듯 하지만, 생각한대로 표현이 잘 안되시는거 같아서 고민중인 듯 한 모토미야상.
조금씩이나마 회복 중이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얼른 괜찮아 지시길!!
.............. 그리고 미뤄진 '늑대와 곡옥' 시리즈 3권도 좀....(굽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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