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宝石姫は微笑まない。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0/07/20)

-줄거리-

'루딘' 왕국, 전 국왕의 막내 공주인 '세라티파라'. 올해 17세인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루딘 왕족 특유의 '보석을 다루는 재능'이 특출난 소녀 이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형제가 일으킨 반란에 의해 전 가족이 몰살 당하고, 쫒기는 신세로서 10년을 보내오지요. 그녀에게 검을 가르친 성기사 마저 죽고 난 후, 외딴 마을에 머무르면서 스스로를 더럽게 꾸미며 몸을 숨기고 있던 어느 날. 옆 나라 '란디스케리아'의 왕비의 의뢰로, 그녀를 란디스케리아로 데려 가려는 두 사람의 용병을 만나게 됩니다. 란디스케리아의 왕비이자, 파라에게 고모가 되는 트리페 왕비의 뜻에 의해, 그들을 따라가기로 한 파라. 무뚝뚝하고 침착한 성격의 용병 '다리온'과, 가볍고 편한 언동의 용병 '세르차'. 두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몇 번이고 부딧치면서도 서로를 향한 인식을 바꿔나가며 점점 더 가까워 지게 되지요. 특히, 일견 냉정해 보이면서도 사실 누구보다도 파라를 위하고 공주로서 떠받들어 주는 다리온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주고 만 파라. 다리온 역시 그녀를 좋아하게 되지만, 용병과 호위 대상, 공주와 용병이라는 신분 차를 넘을 수 없어, 결국 서먹서먹해 지고 마는데...
                                                                                                              평점 : ★★★★★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기념비적인 연.애.물. '보석 공주는 미소짓지 않는다' 감상입니다.

이야...정말 간만에 별 다섯개를 남김 없이 줄 수 있는 훌륭한 연애물을 만났습니다.
다 읽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싱글벙글. 기쁘기 그지 없네요^^.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2권...이랄지, 스핀오프작 까지 포함해서 시리즈로 분류되는 작품 입니다.
이 한 권만으로 끝냈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들의 후일담이 실려있다고 하는 다음 권에 대한 기대도 충만해지네요. 모토미야상께 감사드리고 싶은 기분 입니다.

아이리스에서 성종의 소녀 시리즈를 제외하고 처음 내놓으신 작품으로, 모토미야상 작품에서 보기 드문 연애물에, 한 권 딱 떨어지는 전개의 이야기.
이거 전에 나왔던 성종의 소녀 권말에, '다음 이야기는 저로서는 정말 있는대로 힘을 내야만 했던 고난(?)의 연애 이야기!'라는 말을 본적이 있어서, 과연~ 하고 기대 했었던게.......벌써 작년이군요^^;.
읽어야지 하면서 미뤄두고 있다가; 결국 2권까지 받아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잘한 짓 같긴 하지만;.

이야기는 여주인 파라의 시점이 대부분이고, 가끔 다리온. 혹은 세르차의 시점도 간간히 실려 있습니다.

산지로 주로 구성되어 있어, 광석, 보석등의 체취가 일반적인 루딘 왕국.
그 왕족들은 대부분, 많거나 적거나 누구라도 '보석' 혹은 '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그 중 100명에 한 명꼴로, 그 능력이 증폭된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파라 역시, 그 특출난 능력과 어려서부터 빼어난 미모로 '보석 공주'로서 유명하지요.
그녀가 7살이던 때에, 국왕이였던 아버지의 형이 반란을 일으켜, 가족이 모두 몰살 당하게 되고, 때 마침 연회 장소에서 떨어져 있었던 파라만이 살아 남게 됩니다.
그녀를 구한 유명한 성기사와 함께 오랜 세월 떠돌아 다니게 되고, 결국 그 성기사 '제르슈'가 죽고 난 후에는 혼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도 살아 남으려는 파라.
외딴 마을에서 재 투성이에 더럽기 짝이 없는 바보 '파라'로서 자신을 숨기며 지내던 어느날. 란디스케리아의 트리페 왕비의 의뢰를 받은 두 용병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란디스케리아로 향하게 되지요...

주인공인 파라가, 무척이나 호감가는 타입의 여주 였습니다.
올곧고 바른 성정. 누구보다도 나라와 국민을 위할 줄 아는 진짜 '왕족'. '공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잘 살리고, 살아 남기 위해서.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힘들고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긍지와 자존심. 조금은 고집이 쌔기는 해도, 한 번 마음을 준 대상에게는 열심을 다해 따르며 위하는 순심까지...
성장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날카로운 면도 있지만, 그 속내는 누구보다도 여리고 착한 소녀 입니다.
미모 또한 화려한 데다가, 덤으로 검 실력 까지 뛰어난 퍼펙트 스팩의 공주님이예요 정말.
초반, 다리온과의 첫 대면 씬에서 그를 자객으로 오해하고 전투씬을 벌이는데. 이 장면이, 상당히 볼만 했습니다.
대지의 기운을 받아 몸에 흐르는 힘을 이용해, 보석을 자유 자재로 바꾸는 그 능력.
맨발로 대지를 밟고, 손가락에 낀 반지의 보석을 성장시켜 단검, 장검, 검 끝을 두 손으로 잡아 양손 검 등등으로 바꾸며 맹렬하게 싸우는 파라.... 뭔가, 되게 박력있는 전투 씬이지 말입니다?.
여성향 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강한 여주였어요. 특히, 저 특이한 설정 때문에 더 인상 깊었구요.

어쨌거나, 이러한 그녀의 면면들에 세르차는 물론, 다리온 마저도 빠져들고 말지요... 세르차의 경우, 그저 소중한 동료 수준이긴 해도^^;.

자신의 가치를 살려서, 란디스케리아의 세딘 왕자와의 '마음 없는 정략 결혼'도 불사하려는 파라와, 그런 그녀를 의뢰주에게 데려다 줘야 하는 용병 다리온.
이렇게 복잡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메인 두 사람의 거리감은 좀처럼 줄어들기가 힘이 듭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에피소드는 몇 가지나 나오면서도, 그 때 마다 서로 스쳐 흘려버리는 그 거리감이 무척 안타깝고도 인상적이였다지요.
거기다 다리온의 경우. 결코 편하지 않았던 과거 때문에, '기사' 그 자체로서 환멸을 느끼고 '왕족'에 대한 증오마저도 품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것들 까지도 발목을 붙잡고 있었고....

중반부 까지는, 서로의 '입장'과 '과거' 때문에 좀처럼 거리를 좁힐 수 없었던 두 사람 이였고.
후반부 부터는, 서로에게 가지는 연정을 인정하고, 입장 따위는 버린다 쳐도. '상대방을 위해서' 결국 멀어지는 길을 택하는 두 사람을 보게 됩니다.
공주고 뭐고, 나라보다도 다리온을 택했던 스스로의 에고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다리온이 그러길 바라기 때문에 '공주'로서 세딘 왕자에게 향하는 파라나.
입장이나 과거, 신분차 따위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든 길만 걸어가는 용병의 옆자리 보다는 호화찬란하고 안락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다리온이나!.
이런 각자의 마음들을 서로가 모르고 있는 상태의 그 안달복달감 하며.... 진짜, 답답하면서도 충분히 이해는 가고. 그래도 확실하게 잘라버릴 수 없는 두 사람이 참 모야모야시테!....으윽!;

근데.. 이런 감정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까지의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하나같이 너무 취향 적격 그 자체여서. '우와~;ㅁ;' 하면서 일일히 무네-큥 을 느끼며 읽어내렸습니다.
모토미야상, 하면 되시는구만!!!<- 요런 불손(?)한 생각도 마구 해보며 말이죠.
어느것 하나 다 깨알같이 와닿는 에피소드긴 하지만, 그 중 역시 최강은 후반부. 감옥에 갇힌 다리온을 구할 때의 에피소드가... !.
처음 듣는 다리온의 솔직한 고백도, 그를 살리기 위해 위험도, 지금까지 지켜왔던 긍지도 버리는 파라의 심정도.. 너무 오토메틱한 전개 였습니다. 이거슨 나를 위한 씬!!!.

마지막.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그녀를 구하러 가는 다리온과.
공주도 무엇도 아닌 그저 '파라'로서 그의 곁에 남기를 결심하는 파라.
적진의 한 가운데에서, 그런 두 사람을 도와서 함께 도망쳐 주는 세르차의 전투를 배경으로 삼아(ㅋㅋㅋ), 멋드러지게 고백하고 그 고백을 받아들이는 연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다리온의 '그 다운' 고백도, 로맨틱하지 않게 보이면서도 로맨틱했구요. 어쨌든, 그냥 다 좋았다는겁니다.^^

이렇게 끝이 나는 이야기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해피 엔딩이였으나, 이 후의 두 사람이 궁금한 저 같은 독자를 위해 나온 게 후속 권인 '가시 공주는 거짓말을 한다'.
인상깊은 조연 세르차의 이야기가 메인인듯 하지만, 대강 흝어보기로는 거의 90여 페이지까지 이 본편 커플의 후일담이 실리는 모양이라서, 엄청 기대 됩니다.
바로 이어서 읽어보려구요.
다시금 생각하지만, 진짜 읽는 시기를 잘 잡았지 나는....(감격!).

원서를 읽어보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끝이 찝찝하지 않고, 그저 포만감이 가득한. 정말 간만에 보는 정통 로맨스 소설!.
예쁜 삽화까지 포함해서, 질러서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이예요!!

읽은 날짜 : 2011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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