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真紅の式使い - 幻影の帝、寵愛の君
작가: 永野 水貴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09/10/20)

-줄거리-

사랑하는 '식신' 츠카사를 '승화 '시킨 아키. 3개월이 흘러도, 그에 대한 연정과 그리움에 붙잡혀 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그녀 앞에, 츠카사를 꼭 닮은...그러나, 그와 정 반대인 청년 '신'이 나타납니다. 수도에 존재하는 식신사들과 전혀 다른 '식술'을 사용하는 그는, 아키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눈치채고는, 반 강제적으로 납치해오지요. 그에게 이끌려, 비워져 있는 '천제'의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천제 후보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아키. 어린 소년이지만, 굳은 의지와 올바른 심성을 지닌 '슌코우'를 지지하게 된 그녀는, 곧 신을 비롯한 그의 동료들이 사용하는 특이한 '식술'의 존재를 알게 되고, 덩달아 그녀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능력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러다, 강압적이고 쌀쌀맞은 신에게서 타인을 위하는 상냥함을 발견하게 되는 아키. 츠카사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그녀에게, 연정을 더해오는 신... 이렇게 얽히고 섥힌 관계는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의 배신과 함께 등장한 '흑의의 식신'에 의해 더욱 더 헝클어지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재인 '진홍의 식신사 - 환영의 황제, 총애의 그대' 감상입니다.

이어서 읽은 2권.
솔직히; 전 권보다 훨씬 더 어둠침침한 분위기에 당황하면서 읽었습니다.
아니; 전 권 끝이 끝이니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긴 한데. 이정도일 줄이야!.
천성이 어둡고 소심한 녀석이 주인공일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 없이 바닥을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어요.
...물론, 그렇게 가볍게 흘러갈 만한 전개 자체가 불가능한 시리즈이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직 괴로움과 연정, 외로움과 고통속에 묶여있는 아키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되는 덕분에.
읽는 이 쪽 마저도 속이 답답해져 올 정도로 짙은 감정을 맛보게 됩니다.
무슨 15세 먹은 기집애가 이렇게도 도로도로한 연정을 담고 있느냐 이 말이죠. 외곩수라서 그런건가? 그런건가?!;.
거기다, 전반적으로 전 권에 비해서 더욱 더 '연정'에 집중이 되어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 했습니다.
큰 줄기는, 새로운 '천제' 후보들의 대립에 얽혀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진행은 모두 '깊은 연정'.
아키와 츠카사는 물론, 새로 등장한 남조에 심지어 악역까지.
모두 단 하나만을 바라보는 외곬수에 지독시리 깊은 연정 하나로 움직이는 녀석들이였어요.
정말, 농담아니고 저는 국내 로설 읽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여성향 라노베에서 이렇게까지 연애 감정 하나로 목매며 나아가는 이야기도 드물건데 말이죠.
솔직히, 식신이며 식신사며, 천제 후보들간의 대립이며 뭐며.
나오는 등장인물 들의 감정...'사랑'에 비하면 하나같이 쩌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정도로, 연애 하나로 살아가는 녀석들의. 진흙탕 같은 전개 투성이였습니다.... 아 어둡다 어두워;.

이야기는 전 권 라스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츠카사가 되돌아 온줄 알고 '그'에게 안긴 아키는, 곧 그가 츠카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츠카사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속은 전혀 다른 오만한 남자 '신'.
기본이 뛰어난 식신사에, 일반 식신사들과 다른 '식술'을 사용하는 강한 능력을 지닌 그는, 아키의 숨겨져있는 능력... '어떤 식신이든 승화 시키는 능력'을 눈치채고, 그녀를 자신들의 동료로 끌어들이지요.
여기서 처음 알게 된 아키의 특별한 능력.
저번 권에서는 언급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전혀 신경도 안썼던 그 것은.
확실히, 전 권 라스트에서 '모토이'를 승화 시킬 때 나타난 것이였었습니다.
이제와서 안 거지만, 식신사가 식신을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의 식신' 만이 가능한 능력이라네요.
그러나 아키는 그런 원칙과 상관 없이, 어떤 식신이라도 승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천제 후보들끼리 대립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식신사들 끼리의 대립이기 때문에, 아키의 이런 능력은 큰 전력이 되지요.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신 들에게 이끌려 '슌코우'의 식신사가 된 아키.
나이는 어리지만, 책임감 강하고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배려가 있는 황족 소년에게 끌린 아키는, 진심으로 그를 지켜주기로 마음먹게 됩니다만.
후반부, 동료라고 믿었던 '인물'의 배신에 의해 사태는 급변.
거기다, 그 인물... 신의 동료이자 여자 식신사인 '유이'가 데려온 식신은 '츠카사'....라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요...

천제 후보들간의 대립은 둘째치고.
이야기 내내 아키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정도로 깊은 츠카사에 대한 연정이 계속 드러납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확실한 '미련'이라고 불리울 정도라지요.
이미 죽었고, 자신의 손으로 승화 시킨 것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리워해도 평생 볼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지만. 차라리 따라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잊을 수 없는 사람.
그 지독한 그리움이 아키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계속.
그리고, 처음에는 그런 아키의 마음을 멸시하고 싫어하던 '신'
끊어버리고 싶었던 과거와 겹쳐보이는 아키의 마음을 미워하면서도, 점점 그녀에게 끌려가고.
결국에는 확실한 연정으로 이어지는 신의 마음도, 그의 시점이 빈번해서 자주 볼 수 있었거든요.
아키는 츠카사에게. 신은 아키에게. 이렇게 서로 보답받지 못하는 마음을 줄곧 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아키는 타인의 감정에 둔해서 신의 마음도 눈치채지 못하거든요. 저렇게 확실한데!!;.
그래도, 아키 역시 신의 서투른 상냥함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그를 달리 보게 되고.....
제 생각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더이상 츠카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신이 2번째 남주로서 활약(?)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존재감 있는 녀석이였습니다.
랄까, 신이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진짜 몇 년은 걸렸을 지언정. 아키의 마음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정도로 비중감 있게 그려주신 작가분이 살짝 원망스러워 지기도 합니다.(먼눈).

어쨌거나, 이 이야기의 남주는 츠카사.
후반부...진짜 후반부.... 진짜 내가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이야기가 280여 페이지의 분량인데, 그 중 3분의 2가 흘러가야 츠카사가 등장하거든요.
180페이지 쯤 가야 나와요. 남주가 이래도 돼? ㅋㅋㅋㅋ
그 외의 비중은 죄다 신과 아키의 이야기라서... 일웹 곳곳을 돌아다녀 보면, 이번 2권의 전개를 납득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 정도로 신의 비중이 높아서 그랬을 겁니다. (물론 엔딩도 어느정도 연관되었겠지만).
그렇게 늦게 나온 주제에, 츠카사는 '유이'의 식신이 되어 아키를 전혀 못 알아보는 상태.
심지어 유이의 명령으로 아키를 상처입히기 까지 하지요. ㅎㄷㄷ.

여기서 등장하는 의문. 이미 승화당한 츠카사가 어떻게 되돌아 올 수 있었는지는.
모두, 신과 유이등의 동료들이 터득한 독특한 '식술'에 의해서 입니다.
아키를 비롯한 도읍의 식신사들은 모두 '유품'에 남아있는 혼을 소환해 식신을 만들지만, 신 들은 죽은 직 후의 '시신'에서 직접 식신을 만들지요.
즉, 영혼의 남은 '조각'으로서 불러내는게 아닌 '거의 대부분의 영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식신 소환이 가능하다는 것.
이런 경우로 태어난 식신은 능력과 신체 특성상, '거의' 인간에 가까운 무적의 존재인 데다가.
무엇보다, 보통 한 달이면 수명이 다하는 다른 식신과 달리 1년 이상도 버틸 수 있게 됩니다.
신을 배신한 유이가, 츠카사를 식신으로 만든 것도 이런 식술을 이용한 데다가.
신들이 줄곧 찾고 있었던 '결정'의 힘을 더해서, 완전 무결한 존재로 츠카사를 되돌려 낸 것이라지요.

어쨌거나, 유이에 의해 '소생'한 츠카사는 의지를 상실한 채 유이에게 절대 충성인 '식신' 그 자체.
아키를 몰라보고 상처입히는 것도 모잘라, 살육도 마다치 않는 유이의 계략도 돕지요.
그리고 그런 츠카사의 존재를 알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흔들리면서도 그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키....... 그런 그녀를 부추기며 츠카사의 존재를 미워하는 신.

이건 뭐... 신 -> 아키 <-> 츠카사 <- 유이.
요렇게 복잡한 4각 관계가 성립되는 겁니다. 또, 각자 하나같이 남 말은 안듣고(?) 자기 연정 만을 중요시하는 얘들이라서 말이죠;.
그나마 아키와 츠카사는 도리와 원칙을 아는 쪽이라 다행이지만.. 아니 신까지 포함해서 다행이지만. 유이는 정말;.
이번 권의 악역 답게, 참 바닥까지 치달아 주거든요. 이거야 말로 '미친 연정' 그 자체.
사랑 하나로 몸과 마음을 부서트리는 그 집착이 굉장했어요.
그리고, 아키가 조금만 더 자신을 잃어버리고 양심을 버렸다면, 이렇게 되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존재이기도 했고.

그런 그녀의 집념에 의해 츠카사는 되돌아 왔고.
비록 한 때 나마 의지를 잃고 아키를 다치게 하고 종국에는 죽일 뻔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와 마음으로 제 정신을 되돌립니다.
이 후의 결말은... 안됬기도 하고 자업 자득이기도 한. 그런 클라이막스로 흘러가지요.
그리고 마지막.
또다시 츠카사를 승화시켜야 한다는 상황에 맞딱들인 아키와 츠카사. 그리고 그것을 종용하는 신.
이 세 사람의 감정이 휘몰아치는 씬이 이어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제일 좋았습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침울해서 답답해하며 읽어 내렸던(물론 재밌기도 했지만)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여기서.
1,2권 통틀어 거의 전무했던 츠카사의 시점이 나오는데, 그것도 아주 절실하게. 진짜 아키를 향하는, 아키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연정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정말 대박.
2권 내내 아키와 신의 감정 전개에 막판에는 유이의 미친 연정에 덮인 듯했던 츠카사의 '진짜 마음'이 여기서 다 드러나면서. 완전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거기에 신에 대한 확실한 질투도 섞여있는게 또 포인트구요. 이런 전개 좋다능! <-



본인들은 매우 심각하고, 특히 신의 경우.. 진짜 읽는 이쪽이 다 마음 아플 정도로 힘든 상황이긴 한데..
신을 생각하면 좋아하는게 미안할 정도긴 한데!. 그래도 두 사람이 확실히 서로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또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막 발 동동구르면서 좋아하다가, 신을 생각하면 또 먹먹해지고.
여튼, 감정 소모가 격렬했던 클라이막스 였습니다.
다시금, 나기노상의 필력에 감탄, 또 감탄했었어요. 왠만큼 글 잘쓰는 국내 로설 작가분에게도 밀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야기 내내 활약하다가, 결국에는 보답받지 못하게 된 신.
그렇게 사라지는가 했더니, 에필로그 때 다시 나타나 '굴하지 않는 연정'을 보여줍니다.
이건 진짜 뭐 ㅋㅋㅋㅋㅋ.
철저하게 메인 커플 지상주의인 저도, 솔직히 이 엔딩을 마냥 덮어놓고 좋아하기가 좀 뭐했어요.
사실, 깔끔하게 끝내고자 한다면 신이 남주로서 나가야 맞는거긴 합니다.
츠카사가 돌아왔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죽은 몸'이고. 지금 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저 몸이 평생 갈지 어떨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언제까지고 죽은 사람...랄까 돌아왔으니 이 경우는 음...;;
그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정해진 시간' 뿐이라도 좋다는 사랑이라.
과연 이게 행복인지 어떤지 말이죠?. 본인들이 스스로 정한 거고. 거기까지 아키나 츠카사가 엄청나게 힘들어했던 것도 알고. 조금이라도 이기적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도 알겠지만.
이게 과연 진짜 행복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의 마음도 보통이 아닌데다가, 그 하고라면 아키도 행복해 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버릴 수 없구요.
아 골치 아파...OTL.
이런 결말 때문에 일웹 곳곳에서 평이 분분한 후속이였습니다.
저야 본인들이 행복하다면 그것도 좋을지 모른다...라는 마음이 거의 80% 정도라(남은 20은...;;), 이런 결말도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만. 아닌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테지요.
이것 참... 설정이 설정이니 만큼 덮어놓고 기뻐하기도 무엇하네요 ^^;.

어쨌거나, 다시금 함께 있을 수 있게 된 아키와 츠카사.
이런 두 사람의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 권 3권에서 끝이 난다고 합니다.
지금의 애매모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엔딩인지 어떤지. 자세한건 읽어보고 결정해 봐야겠어요.
내내 떨어져있다가 막판에 들러붙게 된 이번 권과 달리, 다음 이야기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라고 하니까 어느정도 당도도 올라갔...겠지요?.
끝 부분, 아닌 척, 츠카사도 '남자'라서 아키에 대한 연정에 격렬한 태도도 보여주던데.
다음에는 더 적극적인 그를 기대해 보렵니다. 짐승남이 되어라 츠카사!... 신의 반 정도만이라도 따라가봐!!! <-


....... 우와, 다 쓰고보니 리뷰 긴 것 좀 봐라? ㅋㅋㅋㅋㅋ 발번역 까지 포함하니 1권보다 더 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OTL.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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