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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ブランデージの魔法の城 - 魔王子さまの嫁取りの話
작가: 橘香 いくの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6/01)

-줄거리-

시골 마을의 여관집 장녀인 17세 소녀 '아드리엔느'. 6남매의 장녀인 그녀는 어려서부터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도와서 자라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예의에 엄격한 성격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하루아침 사이에 날벼락 같은 일이 들이닥쳤으니, 잠에서 깨어난 후 그녀가 있는 곳은 익숙한 자신의 방이 아닌 커다란 성.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긴 흑발의 장신 미남 청년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그는 나라에서 유명한 '아버지인 국왕과 의절한 왕자' 이자 동시에 국가 제일의 마법사인 '도나티안.샤를'로, 아드리엔느에게 자신의 후학을 위한 후계자의 어머니가 되라는 다짜고짜 황당한 명령을 내리지요. 마법에 미쳐서 괴상한 짓만 저지른다는 괴팍한 성격이라서, 국왕과 의절해 혼자만의 성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는 도나티안.샤를. 아드리엔느 역시 처음에는 황당해하고, 소문 무성한 그를 무섭게 생각하지만, 이윽고 자기 중심적이고 오만불손한 도나티안.샤를의 태도에 분개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의 성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번번이 시도하는 그녀의 탈출 계획은, 앉은 자리에서 천 리를 내다보는 천재 마법사인 도나티안의 손바닥 안에서 실패만 거듭하게 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 단순히 자신의 아이를 낳을 '도구' 정도로 취급했던 도나티안은 그녀에게 관심을 지니게 되지요.
사랑을 믿지 않는 오만불손한 마법사 청년과, 딱딱하고 재미없는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없는 시골 소녀의 사랑의 행방은....

평점 : ★★★★

흡사 동화 속의 귀여운 사랑 이야기...의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읽었던, 타치바나 이쿠노상의 오랜만의 신작 '브란데이지의 마법의 성- 마황자의 혼례 이야기' 감상입니다.

이달 초에 발매 된 작품인데, 제가 참고로 들리는 일웹 감상 사이트에서는, 적어도 노말 소녀 문고를 읽는 곳이라면, 어느 한 곳도 이 작품이 빠지지 않았을 만큼 인기가 좋더라구요.
저야, '천공의 눈동자' 시리즈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타치바나상의 신작이라서 내용이고 뭐고 알 거 없이 그냥 작가 구매로 예약해서 질렀었는데, 책 받기 전부터 동네방네 뜨거운 열기에 꽤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하다가(예상보다 좀 늦게;) 읽은 지금. 요즘에는 아무래도 머리 한편에서 모에 게임을 지워버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렇게까지!! 죽도록 재밌었다!!!...라고 말할 순 없어도, 뜨거운 인기의 힘을 짐작할 수 있는 재미는 받을 수 있었어요...... 서론이 길군요^^;

위에도 얘기했듯,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화풍의 사랑 이야기 였습니다. 딱 동화같이 호노보노라는 건 아닌데 읽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오를 만큼 귀여운 커플 이였거든요.^^

이야기는 2개로 나누어져 있어서, 첫 번째 이야기는 잡지 개재작으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서로 끌리고 연인이 되기까지의 전개, 그 뒷부분은 아드리엔느의 마을에 도나티안과 함께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헤프닝들이 전개됩니다.
처음 부분은 서로 투닥거리면서도 끌려가는 두 사람의 마음 전개, 뒤에는... 맺어지긴 했어도 확신을 지닐 수 없는, 좋아하기 때문에 겁쟁이가 되는 아드리엔느와 그런 그녀를 확신의 마음으로 붙잡는 도나티안... 그러니까, 어쨌든 투닥거리면서도 노로케 만재의 러브 커플 탄생까지의 전개인 거지요.

처음 프롤로그는 남주인 도나티안.샤를이 자신의 지식과 마법을 전수할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그에 적합한 소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 이외의 타인에게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냉혈한 인지라, 아드리엔느를 찾게 되는 것도, 어디까지나 '원하는 대답을 반드시 알려주는, 거짓말하지 않는 '수경'에 비친 '적합한 어머니' 로서 그녀가 보였기 떄문이였지요. 태어나서 한 번도 진실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또 왕자로서 주위의 거짓된 시선에 질려 했던 그로서는 당연하게도 아드리엔느에 대한 어떠한 관심도 없이 '도구'로 생각했었고, 그렇게 해서 마법을 통해 그녀를 자신의 성으로 강제 감금(<-)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짓도 태연하게 저지릅니다.
여느 여자들 처럼, 보석이든 드레스는 부귀영화든, 원하는 것을 안겨주기만 하면 자신의 말을 들을 꺼라는 당연한 전제하에서.
그러나 불려온 아드리엔느는 그런 도나티안의 예상을 아주 멋지게 뒤집는 성격의 소녀였습니다. 성실, 진지하고 자신이 옳다 싶은 일에는 절대로 굽히지 않는 뚝심, 다른 소녀들처럼 화려함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그런 걸로 자신을 길들이려고 하는 도나티안에게 대들면서 화를 내는, 그가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타입의 여성이었지요. 그리고 '사랑'이란걸 본 적이 없어서 믿을 수 없다는 그를 질책하면서, 그 어떤 유혹에도 넘어오지 않는 고집을 보여줍니다.

처음 이야기는, 이렇게 판이한 두 사람이 시종일관 부딪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아드리엔느는 정말 평범한 소녀이기 때문에 아무런 능력이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정말 전력을 기울여서 '탈.출.'을 감행하려 들고, 그런 그녀가 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에 어이없어 하고 화를 내면서도 동시에 강하게 끌려가는 도나티안.
서로 기본적으로 고집이 쌘 성격들이라서, 아드리엔느는 도나티안에게 연심을 품게 되어도 자신을 도구로 생각하는 그의 곁에 있기 싫어하고, 도나티안은 사랑이란 감정 자체를 알 수 없어 하면서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흥미를 느낀 그녀를 손에서 놓을 수 없어 하고... 그런 과정에서 꽤 쌔게~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가 한 발자국 씩 물러서 솔직해지는 순간부터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 되지요.

아무래도 잡지 개재분 이였던 것 만큼, 첫 번째 이야기는 어느 정도 급전개의 양상을 보이고 있긴 했습니다.
아마 저것만 읽었다면 아무래도 아쉬운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을 텐데, 이번에 문고화 되면서 새로 쓴 카키오로시 후편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자신의 감정에 둔감한 도나티안에 비해서, 나름 '사랑하는 소녀' 로서 여러 가지 감정을 보이며 고민하는 아드리엔느가 무척 귀여운 후편이었습니다^^. 신분의 차, 능력의 차, 하다못해 딱히 미인도 아니라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격지심 등등... 도나티안을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저런 고민들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아드리엔느가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솔직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더라구요.
도나티안 역시, 어느 정도 자기 멋대로의 태도를 취해서 그녀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긴 했어도 그로서는 그저 아드리엔느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기도 했으니깐요. 거기다 사랑을 아니 모르니~ 해도 후반, 망설이는 그녀를 붙잡고 버럭버럭 거리면서 강압적인 태도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부분에는 진짜 무네 큥//ㅁ//.
오만불손한 왕자답게 고백도 자기 멋대로긴 해도 그런 면이 도나티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본적으로 러브코메디 계열의 작품이기 때문에, 주인공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조연들이더군요. 마을 사람들의 어처구니 없는 오해나, 어떻게 보면 전파계라고 생각될 만큼 날리고 있는 '죠리',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같은 아드리엔느의 동생들.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만한 결정적인 인물이나 사건이랄 것도 없었고, 중간의 방해 공작도 오히려 귀여워 보여서 웃기기만 하니..^^;. 어떻게 보면 주인공 커플보다는, 이 주변 인물들이 이 작품을 러브'코메디' 계열로 보이게 만드는 한 몫을 단단히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얼굴 한번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죠리'는 좀 어이없달까..바보랄까..^^;.

어떻게 보면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츤데레x마지메' 커플 설정인데도, 전혀 지루하거나 진부하다는 느낌 없이 술술 읽어내릴 수 있었던 건 역시 작가분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타치바나상의 천공의 눈동자 시리즈는, 좀 무겁고 텁텁하긴 했어도 소녀 문고에서 볼 수 있는 수준에선 꽤 짙고 농후한 느낌의 사랑 이야기여서 인상 깊었었거든요. 그래서 작가 체크도 할 만큼 마음에 든 분이었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확 다른 가볍고 귀여운 러브코메디 작품을 써주시다니,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제 취향에 딱 들어맞을 만큼 재밌게 써주시고... 저로선 앞으로도 닥지름 해야 할 작가 분이 되셨어요^^.

한 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이야기인데, 일단 듣기로는 잡지 개재작이 한 편 분량 정도 더 있다고 합니다. 아마 그 이야기도 문고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타치바나상의 다른 신작.. 이번에는 '시리즈!' 로서의 신작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6월 28일


ps. 6월 코발트 문고 추천 작품으로 선정되어, 소개 페이지가 있습니다.
주소는
http://cobalt.shueisha.co.jp/osusume/brundage/index2.html 이곳!.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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