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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白銀の都へ旅立つ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8/10/01)

-줄거리-

건국 이래 1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고 전통있는 제국 '브라나'. 그러나 현재는 수도를 포함해 조금의 영토 밖에 남지 않는 '멸망'해 가는 제국이지만, 제국의 하나뿐인 황녀 '아그라이아'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국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 브라나 제국에, 세력을 키워나가는 이교도 국가 '시나 파스티마'가 침공해 들어오고, 아그라이아는 나라를 위해, 대륙 북쪽의 '프렌들' 공국에 지원을 요청하러 가게 되지요. 하지만, 도착한 프렌들 공국에서는 나라를 통치하는 '대공' 가에서 상속 싸움이 일고 있었고, 아직까지 대공의 지위에 오르지 못한 계승자 '유리'공자는 아그라이아에게 거래를 제시합니다. 친 어머니와 반목하고 있는 그와 '계약 결혼' 을 맺어 대공위 계승을 돕는 대신, 강력한 프렌들 공국의 군사를
원조해 주기로 한 약속이지요. 브라나 제국의 전쟁이 끝날 때, 유리가 대공위에 오를 때. 기간을 정한 후 '위장 혼약'을 시작 하게 된 두 사람. 최악의 첫 만남 이후 서로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대공가의 상속싸움에 휘말려 갖은 위험을 넘기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되고.. 아그라이아는 자신이 유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만, 황위 계승자로서의 자신의 의무와 입장을 생각해 연정을 억누르려 하는데..

평점 : ★★★☆

코발트 문고에서 꽤 인기를 몰고 있는 오다 나츠미상의 '요메코이(嫁恋)' 시리즈 2번째 권. '그리고 신부는 사랑을 안다 - 백은의 수도로 여행하는 공주' 감상입니다.

작가분께서 가상으로 설정한 세계관을 바탕이 되어, 각 권마다 다른 시대, 다른 연도의 주인공들을 내세워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리즈로, 인기를 몰고 있어서 그런지 현재 5권까지 나와있습니다. 4,5권의 주인공을 제외하곤 1,2,3 권은 모두 다 다른 주인공 커플이 나오지요. 제가 집에 있는 남은 시리즈 책을 흝어보기론, 여 주인공들이 모두 '브라나' 제국의 황녀..라는 공통점이 있는가 봅니다.
후기에서 보면 이번 이야기는 전 권의 시대적 배경에서 대략 5백년 후, 15~16세기의 브라나 제국과 주변국을 다뤘다고 나오더군요. (세계관이 이어져있기 때문에, 1권에서 주인공 황녀가 시집가게 되는 곳이 이교도 국가 '파스티마', 현재 '시나 파스티마'의 모국 이였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중세 러시아...같은 이미지의 '프렌들' 공국이 이번 이야기의 무대입니다.
각 표지를 보면 그때그때 이미지 배경을 알 수 있는데(주로 시집가게 되는 남편(?)들의 국가 이미지), 이번이 중세 러시아라면, 1권은 중세 아랍, 3권은 고대 중동, 4권은 중세 독일..쯤 된다는 것 같네요. 자세한건 읽어봐야 알겠지만^^;.

주인공인 18세의 아그라이아 황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지만, 이제는 멸망해가는, 이름 뿐인 제국의 하나뿐인 왕위 계승자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자긍심을 지니고 있는 황녀입니다. 대대적으로 '루시안' 교를 믿고 있는 제국과 인근국과는 달리 이교인 '샤리프' 교를 믿고 있는 시나.파스티마가 브라나 제국에 강제적인 교류를 내세우고, 그 교류를 거절당하자 강력한 군사를 앞세워 브라나 제국을 침공하지요. 제국의 수도인 아르카디우스는 강한 성벽과 넉넉한 보급품으로 어찌어찌 버티고 있지만, 그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마침 제국을 떠나 요양중이던 황비와 함께 있었던 아그라이아는, 나라를 위해 인근국에 원조를 요청하기로 마음 먹고, 가장 가까웠던 북쪽의 '프렌들 공국' 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게 됩니다.
하지만, 프렌들 공국은 직전에 승하한 대공을 대신해 차기 대공을 둘러싼 상속 싸움이 한창이였고, 어머니인 대공비와 크게 반목중이였던 1위 공위 계승자인 '유리' 공자는, 아그라이아를 맞이해 하나의 제안을 하지요. 그의 어머니인 대공비는, 첫째인 유리를 미워하며 둘째인 '로디'를 대공으로 올리려는 계획을 세워 아그라이아에게 간청하고, 유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그녀와 혼약을 맺으려 합니다. 성황청에, 유리가 친 아들이 아닌 바람피워 낳은 아들이란 거짓까지 내세우며 그의 즉위를 막으려는 대공비. 그래서 아직까지 대공위에 오르지 못한 유리와 혼약해, 그의 지위를 확고하게 해주는 대신 유리는 브라나 제국에 원조를 약속하지요. 어디까지나 서로의 목적을 위해, 기간을 정해서 한 '계약 약혼'. 무뚝뚝하고 냉정한 유리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 최악의 첫만남 이래 싫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그라이아는 결국 그 제안을 승낙하게 됩니다.
함께 있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유리가 차갑고 못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학대받고 자란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아그라이아. 하지만, 프렌들 공국에 머무르는 아그라이아에게 암살의 위협이 닥쳐오게 되고, 그 진범을 알지 못해 우왕자왕 하던 때에 유리가 없는 틈을 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지요...

어쨋거나 이 작품. 말 그대로, 사랑을 '아는' 부분에서 끝이 나기 때문인지^^;, 확실히 연애 부분의 당도는 낮은 편입니다.시리즈 특징(?)이라더군요. (그래서, 가장 당도가 낮다는 이 시리즈 1권은 안사고 버틴 1인<-) 주인공 커플이, 최악의 첫 만남 이후 근 100여페이지 까지 서로 아웃 오브 안중일 만큼(오히려 싫어한달까;), 연애도가 낮은게, 요즘 읽은 문고랑 비교해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연애도가 낮아도, 확실히 재미있네요 이 이야기. 대공가의 공위 계승을 둘러싼 음모와 상속싸움등이 흥미진진했기도 하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입니다.
상대방인 유리 공자는 차지하고라도, 주인공인 아그라이아가 꽤 마음에 드는 타입의 여주였거든요. 굉장한 미인이라는 점도 좋고<-,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지만 위엄과 품위를 잃지 않는 기새,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씀씀이와 할 말은 딱 부러지게 하는 성격, 연정을 자각했어도 나라를 위해 억누르려고 하는 기특한 면 등등...
요즘 흔히 보는 철부지 내지는 내성적 내지는 천연계 주인공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상인데, 어쨌든 어떤 상황에도 꿇리지 않는 기세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유리 공자. 은빛에 가까운 잿빛 머리에 눈동자!조각같이 아름다운 미모!, 1년 중 반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프렌들 공국의 이미지 그 자체인 미남 청년입니다>_</.
19세란 나이에, 병든 대공을 대신해 3년 전부터 공국을 통치하고 있던 공자로, 어려서부터 학대받고 자란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친 어머니인 대공비 '조피'는 인근국 '발스' 제국의 백작가의 딸로, 당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지만 집안의 결정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프렌들 공국의 대공에게 시집오게 되고, 그 때문에 자신의 남편을 증오하고 있었던 그녀는 남편과 똑같이 닮은 첫째 아들을 마찬가지로 증오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기분파에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어린 유리를 크게 학대했었고, 나중에 밝혀지지만 바람피워 낳은 아들인 둘째 로디는 반대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지요. 그런 차별대우를 받으며 커온 유리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믿지 않으며 냉정한 태도를 고수하지만..., 그래도 마음 따뜻한 아그라이아를 대하며 점점 그 벽이 허물어 진다거나^^.

솔직히, 이야기 내내~ 아그라이아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유리가 어느 부분에서 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게 되었는 지는 좀 아리송합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거만한 황녀가 아닌, 누구에게도 친절하고 따뜻하며, 기품 있는 그녀의 본 모습을 알게 되면서 호감을 느끼게 된 부분..까지는 알겠는데, 좀 갑작스럽게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란 말이죠^^;.
어쨌거나, 중간부분 큰 위험에 처한 아그라이아를 구해내고 그녀를 끌어 안으며 안도하는 부분은 좀 모에 포인트였습니다. 분노 때문에 자신을 잃을 뻔 하다가 아그라이아의 만류로 인해 제정신을 차리고, 누군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면서 그녀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 피 묻은 자신의 손가락을 감추는 모습 등등.
아그라이아는 이때부터 냉정한 유리의 본 모습을 알게되면서 연정을 품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만, 유리는 글쎄^^;.
막판에는 확실한 모습으로, 계약 혼약이 아닌 진짜 자신의 마음으로 그녀를 얻으려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갑작스럽게 '사랑' 운운 할때는 아그라이아만큼 저도 놀랐습니다만^^;. 좋은게 좋은거라고>_<.

아그라이아가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지만, 어디까지나 계약에 불과하다는 점, 황위 계승자로서 브라나 제국을 이어야 한다는 의무, 혹시라도 지금의 혼약 관계를 계속하게 될때, 약소국인 브라나가 프렌들 공국에 흡수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마지막엔 잘 끝이 납니다.
두 사람은 각각의 나라에 황제가 되어 공동 통치자로서 나라를 다스리고, 브라나는 프렌들 공국에 합병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지만, 멸망해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지요.

삽화는 시이나 사츠키상이 맡아주셨는데, 표지도 물론이지만 안쪽 삽화도 무척 예쁩니다. 시리즈 별 바탕이 되는 나라와 성격이 다 틀려서 그런지, 의상등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데요. 배경도 그렇지만 인물도 예쁘고 저런 의상도 잘 그려져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진짜 삽화보는 재미로 책 넘긴 것도 없잖아 있을 정도예요^^;.

어쨌건, 신랑이나 신부나 '사랑을 아는 수준' 에서 딱 하고 끝이 나기 때문에, 많은 달달함을 얻긴 어려웠어도, 작가분께서 잘 잡아준 세계관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돌아가는 전개가 꽤 재밌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매력,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개... 흥미로우면서, 조연인 모 캐릭터의 죽음때는 또 가슴이 먹먹하고....  알차게 짜여진 이야기라서 읽는 재미가 쏠쏠 했어요.
초반, 줄줄 설명해주는 세계관을 집어넣기에 좀 골머리 썩혔지만, 그 부분을 넘기고 나니 편하게 읽히더군요. 집에 남은 시리즈의 책들을 잡으면서 이 가상의 세계를 더 즐길 수 있다는게 기대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으로는 5~6세기. 이번 이야기에서 약 1000년도 전의 '브라나 제국'의 황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이미지 배경으론 '사하라 사막' 쪽이라는군요.
이어서 읽어봅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8월 30일

ps. http://homepage2.nifty.com/~shee/ 삽화를 맡아주신 시이나상의 홈피입니다. 여느분들과 달리(?), 작업한 일러스트를 큰 이미지로 올려두셨더라구요. 다 있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신부 시리즈는 근간인 하나 빼곤 다 올라와 있습니다. 위에 작게 올려둔 표지 말고 큰 이미지를 보실 분은 한번 들러보세요. 되게 예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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