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緑の森を拓く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4/28)

-줄거리-

다른 자매들과 달리 당근같이 붉은 머리색을 지닌 자기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브라나 제국'의 제 7황녀 '에리스 세레나'. 매사에 침착하고 사리분별이 강한 만큼, 어느정도 신랄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어머니인 브라나 제국의 여제에 의해 옆 나라 '발스' 제국의 황자이자 '게오르그 공' '리아힐트' 에게 시집가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정략 결혼이므로, 딱히 끌리지 않는 마음에도 별 수 없이 발스로 향한 에리스 세레나는, 두 국가간의 친선을 증표하는 '성위물'을 넘겨받기 위해 찾아간 영지에서 '성황청'의 수도사 '마티아스'와 그를 호위하는 성기사 '이슈트팔'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발스 제국의 수도 '슈바르츠'로 향하게 된 에리스 세레나. 그 와중에 이슈트팔이 발스 제국 황제의 '서자' 이며, 동시에 자신의 남편이 될 리아힐트 공의 이복 동생임을 알게 되지요. 융통성 없으리만큼 착실하고 올바른 성격의, 누구보다도 신심(神心) 가득한 그와 함께 있으며, 오해에 사과등의 접점을 가지면서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는 에리스 세레나. 하지만, 겨우 도착한 수도 슈바르츠에선,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남편 리아힐트의 '의문사'가 기다리고 있고, 거기다 그의 '애인' 인데다가 그의 아이를 임신한 '헤르미오네'의 강압적인 태도로 인해 발스 제국의 황가 '벨스 바하' 가를 둘러싼 불온한 공기가 덮쳐옵니다. 그런 때에 자신과의 사이를 오해받은 이슈트팔를 위해 에리스 세레나는 모종의 결심을 하게 되는데...
평점 : ★★★☆


요메코이 시리즈중 가장 인기가 많은 4번째 작품, '초록의 숲을 여는 공주' 감상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시리즈. 시대별, 배경도 주인공도 다 틀린 데다가 각각 다른 '색'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는 시리즈네요. 1권이 '금', 2권이 '은', 3권이 '홍', 4권과 후속인 5권이 '녹'. 단순히 취향으로만 보자면 역시 3권인 '홍'이 제일 나았던것 같습니다. 색 뿐만 아니라 캐릭터나 내용 면에서도.

이번 이야기는, 위에서도 언급했든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연애도가 높고 재밌기로 유명합니다....만, 개인적인 기대가 컸던 탓인지, 조금은 미묘한 감상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다 그랬듯, 이번 이야기도 결코 재미없는건 아닌데, 여러모로 '소화불량' 적인 느낌을 남기기 때문이려나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 방침(?)과 달리, 새로 나온 5권이 이 커플의 후속권이 된 것이라면 납득이 갈 만큼.

이번 시대적 배경은 9~10세기의 '발스' 제국입니다. 바로 전에 읽었던 3권에선 300년 후, 11~12세기를 배경으로 했다는 1권에 비함 2백년 전의 이야기라는 군요.중세 독일을 무대로 한 발스 제국은, 2권에서 이름 정도 언급되고, 악역이였던 죠피 대공비의 출신이 그곳...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작가분 후기를 보니 제가 안읽어봤던 1권의 악역인 황비도 발스 출신 이였다는군요;. 그래서 '발스제국=악역' 이란 공식이 성립될까봐 두려워한(?) 오다상께서 이번 배경을 발스로 정했다.............라고 하시는데, 근본적인 이번 이야기의 흑막이나 악역도 발스 제국인건 맞긴 합니다(먼산).

개인적으로 볼 땐, 지금까지 읽은 시리즈 작품 중에서 가장 '어둡고 짙은' 설정이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인 에리스 세레나가 휘말리는 벨스 바하 황가의 집안 다툼이 좀 짙은데다가 기본적인 흑막은 다른 사람, 다른 곳. 거기다 그 흑막이 제대로 '처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난 부분까지 있고. 가뜩이나 지들끼리 지지고 볶는 쌈 보는 것도 머리 아픈데, 설정까지 복잡(?)하니 읽는데 좀 짜증 났었더랬지요.
주인공 커플이 꽤 맘에드는 조합이 아니였다면, 인내심 갖고 자세히 읽긴 어려웠을 듯.

주인공인 에리스 세레나. 16세란 나이에 비해 독서를 좋아하고 사리분별에 뛰어나며, 제 7황녀라는 어중간한 지위 때문에 어느정도 현실감 있고 그만큼 시니컬한 면도 지니고 있는 소녀입니다. 다른 자매들처럼 빛나는 미모를 지니지 않은데다가, 사람들에게 '당근' 같다고 놀림 받는 붉은 머리카락도 그녀의 콤플렉스. 그 때문에 매사에 시큰둥한 그녀는, 어느날 브라나 제국의 여황제인 어머니의 명에 의해 발스 제국의 황가에 시집가게 되지요.
발스 제국과 브라나 제국, 그리고 대륙의 공용교인 루시안교의 '성황청'. 이 세 세력의 분열과 계략으로 인한 정략 결혼의 형태로.남자 황자가 없었던 선대 황제 이후 여황제로 선 '에우노미아'의 즉위. '여제'의 지위를 용납할 수 없었던 성황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브라나 제국의 독특한 주권에 의해, 타국들과 달리 성황청의 권력이 높지 않은 점을 이용해 에우노미아는 성황청의 압력을 무시하지요. 그에 성황청은, 지금껏 단독적인 '제국' 형태의 브라나를 견제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그로인해 서쪽의 대국 '게오르그' 왕을 '발스 제국' 으로 명명해 황제로 옹립하고, 역시 그에 반발한 여제 에우노미아는 '서임권'을 이용해 인근국과 결탁해 발스 제국 황제의 지위를 반대하고 나서지요. 그로 인해 입장이 어려워진 발스 황제는 부랴부랴 브라나 제국과 밀약을 맺게 됩니다. 그 중 하나의 조건이 바로, 브라나 제국의 황녀와 발스 제국의 황자의 정략 결혼..인 것이였지요.
그로 인해, 성황청과의 사이가 악화 된 상황에서 발스 제국에 시집가는 것이 불편하기만 한 에리스 세레나.
화해의 증표인 성위물을 받으러 간 곳에서 성황청의 수도사 마티아스와 그의 보호를 위해 파견된 '이슈트팔'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슈바르츠를 향하게 되지요.뮤렌베르크 가의 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슈트팔은 본래 발스 황제의 서자.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될 게오르그 공 리어힐트의 의붓 동생이 되는 처지에 있습니다. 하지만 속세와 인연을 끊은 '수도기사'의 몸인 그에겐 아무 상관이 없는 것. 자신이 시집갈 리어힐트의 애인의 임신 소식에 자존심을 다친 에리스 세레나의 심한 말에도 다 이해하고 넘어가는 그의 넓은 마음에 감탄하지만, 동시에 그를 상처입힌 사실을 후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겨우 도착한 수도 슈바르츠에서는 생전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리어힐트의 '병사' 소식을 접하게 되고, 한술 더 떠 발스 제국의 후계자를 둘러싼 벨스 바하 황가의 집안 싸움에도 휘말리는 처지에 처하지요.
제1의 범인으로 몰린 데다가, 자신과의 사이를 의심당한것도 모잘라, 원치도 않는 즉위 까지 강요받게 되는 이슈트팔. 그런 그를 돕고싶은 마음과,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생각한 에리스 세레나는, 자신이 앞장서서 게오르그 공의 즉위를 이어받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제가 써놓고도 뭔 애긴지 참;;.
여러가지 배경과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섥혀서, 작가분 자신이 말씀하신 것 처럼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짙은 분위기'의 이야기 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목적을 앞세우는 가운데서, 자기 자신의 입장과 지위를, 그리고 이슈트팔를 위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에리스 세레나의 강함, 가장 어려운 입장에 처해서 고민하게 되면서도 결단 내리는 이슈트팔의 의지.
진짜 이 보기좋은 커플이 아니였다면 이 이야기가 얼마나 어두워졌을지...;.

자신의 의도완 달리 '집안싸움(대체적으로 상대방 집안 싸움-_-;)' 에 휘말리는건 앞의 이야기와 똑같아도, 이번 주인공인 에리스 세레나는 가장 확실히하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황녀로서의 입장만 생각하던 2권 주인공이나, 기본적 서민 출신으로 맘가는 대로 행동하던 3권 주인공에 비할 때 가장 이성적이면서 단단한 성격을 지녔다고 해야할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면서도 앞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약한 모습까지 겸비해<-, 저 성실하고 진지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아슈트팔를 녹일 수(틀려!<-) 있었던 거죠^^;.
혼례를 올리기도 전에 남편이 죽어버렸으니, 그냥 그대로 모국으로 돌아갔으면 될 것을, 자진해서 힘든 길을 선택하는 그녀의 결단이 진짜 대견하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말이 쉽지, 피가 조금 섞인 것 만으로, 그리고 '법'적인 부분만을 내세워서 '타국'의 여공의 지위에 오른다는게 얼마나 힘들까요. 신하들이며 국민들이 납득하고 인정하기 까지 그 길이 장난 아니게 험난 할 건데...
그래도 그녀 자신이 믿는 길이니 만큼,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과 함께 잘 헤쳐나가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일단 후속권만 보면 사건이 일어나기는 일어나는 모양이지만<-;.

그리고 상대방인 이슈트팔. 어떻게 보면 황가의 피를 이었으니 황자는 황잔데; 딱히 '왕자' 다운 분위기는 거의 없는 남주 였습니다. 1권은 아예 왕, 2권은 공자, 3권은 황자....라는 화려한 전적(?)에 비하면 '기사'에 불과한 그의 입장이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연애 면으로는 가장 솔직한 히어로였거든요. 가뜩이나 당도 낮은 이 시리즈의 남주 중에서는 솔직한 만큼 제일 달달한 시츄를 보여주던 남주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남주가 또 '의무'를 들먹이지 않는 녀석이냐?.....라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라고 밖에 대답할 수가 없다지요. 랄까, 가장 심할지도;?.그나마 앞전까지의 남주들은 결혼 자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녀석들이였지만, 이번 이슈트팔는 기본적으로 '이성과 접촉을 금하는' 성기사입니다. 옆에 다가와 앉아도 펄쩍 뛰면서 도망치는 녀석인데, 하물며 결혼이라니. 무리중의 무리지요.
............ 근데 그 때문에, 이 이야기의 커플이 더 재밌어지는 겁니다.
에리스 세레나의 입장에서는 시동생에 성기사. 이슈트팔의 입장에서는 형수님이자 가까이 해선 안될 '이성'. .... 인데, 돌아가는 상황은 두 사람을 붙여놓기 급급하고^^.
성실하다 못해 융통성 없고 고지식할 만큼 계율에 얽매인데다가 기본 성격이 진지 그 자체인 이슈트팔 인데, 거짓말을 못하는 만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대사들이 그야말로 에리스 세레나를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는 것들 투성이거든요.
그의 눈에, 에리스 세레나는 누구보다도 고귀하고 성실하고 지적이고 거기다 아름답기까지 한 황녀 그 자체 랍니다. .. '헤타레' 속성을 들고 나서니, 그와 함께있을 때 마다 에리스 세레나가 의식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저런 두 사람의 밀고당기는(?) 연애 시츄를 보고 있자면 그저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거나...//ㅁ//.
어쨌든, 달짝찌근한 러브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무리' 인 시리즈 이므로, 이것도 다른 소녀 문고에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이 시리즈 안에서 볼 땐 가장 진보한 커플입니다. 그럼요.

발스 제국의 후계자이자 자리가 비워진 게오르그 공국의 공위의 자리는, 발스 황제와 혈연의 관계인(국가끼리 결혼을 반복한지라, 어느 나라든 간에 피가 섞인 황손들이 존재) 에리스 세레나가 차지. '여공'의 지위에 오르게 되고, 유일한 적자이지만 '서출' 출신이기 때문에 직접 공위에 오를 수 없는 이슈트팔는, 그녀가 여공이 되는 조건이였던, '그녀의 남편' 의 자릴 받기 위해 성기사를 그만두고 환속하게 됩니다. 리어힐트의 유일한 자식을 베고 있다고 분란을 일으켰던 애인 '헤르미오네'는, 모든 일의 흑막인 성황청의 외면으로 인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되는 식으로 마무리 짓게 되지요. 그리고 '간통죄'로 처형 됬었던 황제의 애인이자 이슈트팔의 어머니인 그레텔은 무죄로 밝혀집니다............ 더 애기하려면 많지만; 그건 읽을 때의 즐거움으로~ (<- 거의 다 밝혀놓고)

어쨌든, 설정이 아무리 골머리 썩히게 한들, 버릴 수 없는 커플이 나오는건 확실한 사실이고.. 결국 남은 5권도 읽긴 읽어야 겠지요.
다만, 약간 흝어보기로는 이번 권보다 더 골머리 썩히는 전개가 기다리는 것 같아서.. 거기다 아직 '약혼' 상태인데다가, 제대로 흑막이였던 마티아스,그의 뒤에 있는 '성황청'과의 결착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듯 하거든요.
그래서 올해안에 나올 법한 6권이, 이번 '녹' 시리즈의 후속권인지, 아니면 새로운 컬러의 다른 이야기가 될지 어떨지를 보고 판단하렵니다.

이왕 이렇게 후속으로 이어진거, 다음 이야기도 내줘서 확실하게 매듭짓고 넘어가주길 바라고 있어요.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커플의 이야기도 보고싶지만, 이대로 남겨두긴 찝찝해서!!!.

읽은 날짜 : 2009년 9월 6일

PS. 이야기 도중에, 저번 3권의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가 아주 약간 언급됩니다. 네프티스 왕에 즉위한 나티르는, 브라나 제국의 통치 하에 있으면서도,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와 유스티니아의 협력. 후에 태어나 나라를 더 굳건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아들 덕분에, 현재의 네프티스는 산하국에 있으면서 '자치정치'를 용서받은 상황에 있다는군요. 자국과 브라나 제국사이의 미묘한 입장을 잘 이용한 정치와 큰 업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 후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었는데, 약간이나마 보여져서 기뻤습니다. 나티르 애썼구나..ㅠㅠb..... 이러쿵 저러쿵해도, 남주 중에서는 가장 예쁘거든요. 여러모로<-.

PS2. 앞전까지의 시리즈와 달리, 이 시리즈는 코발트 추천 문고로 잡혀서 소개 페이지가 있습니다.
주소는 'http://cobalt.shueisha.co.jp/osusume/yomekoi/index.html' 이 곳. 앞 시리즈의 설명과 캐릭터도 간략하게 나와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