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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紅の沙漠をわたる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1/30)

-줄거리-

브라나 제국의 황자 '크레이오스'의 딸인 16세의 황녀 유스티니아. 황녀라고 하나, 정비가 아닌 여관의 몸에서 태어나, 16년 동안 서민으로서 자라온 그녀는, 갑작스럽게 아버지인 크레이오스에게 불려나가 그 자리에서 옆 나라 '네프티스'의 왕에게 시집가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네프티스는 크레이오스가 브라나제국의 군사력으로 침공해 제국의 산하에 둔 고대 왕국. 유스티니아는 반발 할 틈도 없이 강제적으로 보내져 홍사사막을 건너게 되지만, 그 사막에서, 현 브라나 제국에 항거하는 네프티스 인들의 '반란군' 에게 인질로 붙잡히게 됩니다. 1여년 전에 붙잡힌 반란군의 우두머리와 그녀를 교환하겠다는 목적으로. 그리고 그 반란군 무리의 선두에 선 청년 '나티르'는, 14년 전, 크레이오스가 직접 처형시킨 네프티스 전 왕가의 황자로서, 원수 크레이오스의 딸인 유스티니아에게도 증오를 보내지요. 익숙치 못한 사막에서의 생활과 인질로서의 두려움, 갑작스럽게 일행과 떨어져 자신을 미워하는 나티르와 단 둘이서 여행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처한 그녀지만, 언젠가 반드시 모든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자라온 수도 아르카디우스로 돌아가려고 분발하게 되는데...
평점 : ★★★★

연달아서 읽은 '요메코이(嫁恋)' 시리즈 3권, '붉은 사막을 건너는 공주' 감상입니다.

재미로 봤을 땐 저번 이야기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 했지만, 연애도가 높느냐 어쩌냐를 따지면... 미묘하네요. 각종 시츄에이션만 볼땐 오른거 같기도 한데, 상대방인 나티르의 태도가 좀 짐작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유스티니아의 심정도 좀 애매모하고...?^^;.
다만,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전 작보단 훨씬 더 앞섭니다.... 딱히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는 얘들은 아니고, 상황에 휩쓸려가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 진짜 최선을 다해서 나아가거든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나티르가.

이번 이야기, 시대적 배경으로는 2권 '백은~'에선 거의 1천여년 전의 5~6세기 가량입니다. 시리즈 중 가장 앞선 이야기가 되네요.
백은~의 배경이였던 프렌들 공국은 여기서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달까.. 작가분 말씀으론 겨우 개척민들이 이주해 있는 정도라는 군요.  전작에서는 거의 몰락에 가까울 만큼 멸망해가던 브라나 제국이, 이번에는 타국의 침략해 산하에 둘 만큼 초 강대국으로 나옵니다. 거기다 악역인 크레이오스는 브레나 제국의 황자이기도 하고(..).
이렇게, 같은 배경의 시리즈에서 이렇게 다른 시점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게 시리즈의 매력, 그리고 재미인 듯 합니다.^^
그리고 무대 배경은, 브라나 제국이 동로마 제국이라면, 네프티스는 고대의 아프리카 쪽 문화를 간직한 가상의 왕국이라는군요. 저 거대한 홍사사막은 사하라 사막이 이미지라고 하고.
제가 보기엔 아프리카....라기 보단, 시종일관 고대 이집트가 떠오르던데;. 네프티스의 어머니같은 큰 강 '네프'의 존재는 나일강이 떠오른것도 있고, 작가분께서 계속 보여주시는 네프티스의 모습도 그 쪽에 가까웠고.
뭐, 어디냐는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배경 설정이 튀어나오면 좀 당황 하거든요^^;.

아무튼, 이번 이야기.
주인공인 유스티니아는 저번과 달리, 서민 출신의 왕녀입니다. 서자로 태어나 한번도 황녀로서의 자각과 의무등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왔던 그녀인지라, 갑작스럽게 불려나가 '필요에 의해 쓰이는 도구' 의 황녀의 지위는 아무런 필요도 없는 것이였고, 오히려 불행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꼼짝도 못하게 감시하는 통에 제대로 도망도 칠 수 없고, 결국 네프티스 왕국에 시집가기 위해 홍사 사막을 건너게 됩니다.
그 때 브라나 제국과, 네프티스 왕국에 자리한 '총독부(...이 명칭은 좀 거부감이 들었었죠;)'가 세워둔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현 네프티스 왕가를 저지하는 '반란군' 무리가 일행을 습격하고, 유스티니아를 납치해, 1여년 전에 붙잡힌 반란군의 우두머리 '바스티'와 교환을 위한 인질로 삼으려 합니다. 그 반란군 무리의 리더인 18세 청년 '나티르' 황자는, 14년 전 자신의 눈 앞에서 참수형 당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품고, 원수인 크레이오스, 그리고 그의 딸인 유스티니아에게 격렬한 증오를 내보이지요..
혼자 인질로 남겨져, 사막 한 가운데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면서, 나티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유스티니아. 거기다, 갑작스럽게 은신처가 발각되어, 홍사사막을 건너 네프티스의 왕도 '마르디' 까지 나티르와 '단 둘'이서 여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사막을 건너는 힘든 여행속에서, 언제 자신을 죽일지 모르는 나티르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순 없지만, 그가 사리 분별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닌 것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인질' 운운을 하면서도 반드시 자신을 구해주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되는 유스티니아. 납치범과 인질이라는 특이한 관계지만, 점차 서로의 다른 면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도착한 왕도 마르디. 유스티니아는 어떻게 해서든 브라나 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생명의 중요성을 아는 나티르 역시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크레이오스의 계략으로 인해 두 사람은 빠져나올 길이 없는 위험으로 몰아붙여지게 되지요....


표지에서 저렇게 화사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지만, 이번 이야기는 저번 처럼 화려한 왕궁에서 하하호호 손잡고 즐겁게 지내는 분위기가 거의 없습니다. 유스티니아가 서민 출신인게 문젠가; 나티르가 반란군 리더인게 문젠가..;. 이야기 내내~ 사막에 사막에 사막, 시장 바닥 등등을 전진하며 숨가쁘게 진행되는 스펙터클한 전개를 보여주지요. 진짜 스케일로 보자면 이 쪽이 훨씬 더 큽니다. 모험..이랄까; 어쩔 수 없이 처해지는 상황이 많아서 그때 마다 죽을 위험을 몇 번이고 무릅쓰거든요.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라고 하면 듣긴 좋겠지만, 솔직히 이 두 사람.. 중반부가 넘어서 까지 언제 서로를 제대로 의식하기 시작 한건지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납치범과 인질, 원치 않았지만 원수 사이. 거기다 퉁명스럽고 츤츤의 나티르의 성격 탓<-. ..등의 요소가 합쳐지면 이번 처럼 좀 아리송한 연애 전개를 보게되는 거더군요.;......  라고 자르기엔, 쥔공인 유스티니아도 좀 애매모했기도 하고.
유스티니아가 '황족'으로서 자각이 거의 없는 서민 황녀라면, 상대방인 나티르 쪽이 좀 심하게 황족으로서의 '자신'을 내세우는 캐릭터 거든요. 그 덕분에, 상당히 힘든 입장에 처해있기도 하고, 그를 보며 유스티니아가 동정을 느끼는 것 같은데, ... 제가 보기엔 유스티니아의 감정은 어느정도는 모성애(응?;)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나티르가 겪는 일들이 참 보통이 아니거든요. 나티르 처럼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였으면 못 버텼을 테고, 그만큼 정신력이 강한 그도 아마 유스티니아가 없으면 버텨내지 못했을 테니.

대륙에서 가장 오래 된, 폐쇄되었지만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지켜오던 고대 왕국 '네프티스'. 그 왕국이 건국 200여년도 되지 못한 신흥 제국 브라나에게 처참히 패하고, 황제는 4살의 황자가 보는 앞에서 참수형을 당하지요.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자는, 총독부의 감시 아래 8년간 감옥같은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국민들의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 살려둔 네티르를, 자신들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황제로 길러내기 위해 주입식 교육을 실시하지요.  네프티스의 언어를 잊고, 강제적으로 주입당한 브라나 말만 기억하게 하고,  브라나 제국의 산하에 있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납득 시키게 만드는 식의...(..제가 여기서 찝찝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지요;). 그런 생활을 견디다 못해 12세의 어린 나이에 황궁을 탈출해 험난한 사막에서 고생하며, 오로지 브라나 제국을 몰아내기 위한 일념으로 반란군에 들어와서 노력했더니, 그 반란군 리더가 붙잡힌 이후 무리들은 '인간미'를 잃어가며 번목하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치 않는 일행들과 헤어져 유스티니아를 탈출시키려던 시도가 실패한데다가, 명목상 '납치 되었던 황자'로 억지로 끌려온 황궁에서 만난 건, 그렇게 믿고 있었던 정신적 지주인 '바스티'의 배신. 그리고 그 아래에서 반란군 무리들의 학살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이런 그에게 가장 힘든 건, 지키고 싶은 네프티스의 모든 것을, 정작 본인이 점점 더 잊혀져가게 되는 상실감..이랄까, 무작정 미워할 수 없는, '현대식 문명'을 가져온 브라나 제국의 통치가 사실은 국민들에게는 좋은 것이라는... 황자로서 지켜야할 입장과 상반대는 여러가지 상황이 그를 무척 힘들게 하거든요. 거기다 악역인 크레이오스는 기름에 불붙이는 행동이나 하고-_-.

후반부, 끝의 끝까지 몰아붙여 굴복시키려는 그의 태도는 진짜 읽으면서...우아아..=_+. 얘에 비하면 전작의 조피 대공비는 양반입니다. 악 진짜... ! 브라나 제국의 '영웅' 으로서 칭송받는 인간이지만, 초면에 유스티니아를 대하는것 부터 싹수가 노랗더니만. 진짜 제대로 악역이더만요!. 모든 것을 계획해 탈출 후 6년 동안 기를쓰고 살아온 네티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것도 모잘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놀고 있었으니. 친딸인 유스티니아를 도구로 여기는 것까지 포함해, 첨부터 끝까지 무진장 재섭는 녀석입니다.  후반 상상도 못한(?) 급전개로 갑작스럽게 최후를 맞이한 것도.. .어떻게 보면, 나티르의 손에 처단 못시킨게 아깝기도 하고;;. 유스티니아를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도 없지만;. 암튼 참 싫은 놈이였어요-_-=3.

이번에도, 생각치도 못한 '인물' 이 범인이였다거나, 막판 큰 일을 벌여준다는 점은 똑같았습니다. 솔직히 전혀 예상을 못했었거든요. 4권에서 부터는 등장 인물 중 수상쩍은 사람은 무조건 의심해봐야겠습니다.(특히 여자<-);.
어쨌건, 모든 것이 허망하게 풀리고 나락까지 떨어진 네티르의 곁에, 그를 지켜줄 유스티니아. 무사히(?) 황제의 지위에 오르고, 브라나 제국의 산하 아래에 있는 건 변함 없지만, 그 자신의 주권을 거의 회복하기까지 이르렀으니, 해피엔딩 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은 듯...? 합니다;.
저번 이야기의 합병도 그렇고, 이번 이야기의 에필도 그렇고.. '왕국'이 배경이 되는 시리즈라서 그런가, 만사 형통 원하는 대로 해피엔딩~ 수준은 절대로 나오질 않네요.
항상 조금은 씁쓸하지만, 가슴 쓸어내리고 안도하게 되는 기분을 맞보게 된달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데선 더 심한 엔딩들도 있는걸요, 뭐;.

작가분 후기를 읽어보니, 원래 계획했던 엔딩은 둘이서 손잡고 떠나서 아르카디우스로 돌아와 잘먹고 잘산다...란 식이였다더군요. 거기까지 다 써놓고 삽화가인 시이나상께 원고까지 넘겨둔 상태에서, 담당분과 애기해 '책임감 있는 나티르의 성격 상, 저 엔딩엔 무리가 있다' 란 결론을 내려 급히 수정했다고 합니다. 그 애길 보면서 진짜 고갤 끄덕일 만큼 납득 했어요. 이야기 내내 보여준 나티르의 '황족으로서의 긍지'는 보통이 아니였거든요. 유스티니아가 서민이니 만큼, 저 쪽이 좀 쌔게~ 나온달까.
그리고 다른 이야기로는, 유스티니아가 나티르의 첫사랑이니 만큼, 앞으로 그녀가 하자는 대로 다~ 할 팔불출 남편(까진 애기 안했다<-)이 될꺼란 소리가 있었습니다......만, 솔직히 상상이 안가네요;.
이 커플은 제대로 키스랄까; 포옹 같은것도 없었고, 좋아한다, 사랑한다의 고백도 없었던지라;. 그나마 나티르가, 왕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의 연가를 불러주는 장면 정도 뿐? (설마 이걸로 사랑 고백 끝?;..아니, 로맨틱 하긴 했지만;;).
그 덕분에, 막판 에필로그때 백허그 씬을 보여주는 나티르를 보며 '넌 누구?'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지요. ...... 이 이야기가 2권으로 나뉘어져 나왔다면 좋았을 텐데;... OTL.

암튼, 아무리 기대해 본들 이 커플은 여기서 끝. 이미 다음 커플로 넘어간 상황이니, 저도 군소리 말고 따라가야겠지요. 그나마 담 커플은 지금까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달달하다고 하고, 인기가 많은 덕분인지 무려 후속(!)까지 나와있으니, 지금까지 커플들과 다른 전개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으론 9~10 세기쯤 된다는 것 같구요. 여전히 여주는 브라나 황녀, 남주쪽은 중세 독일..배경의 '발스' 제국(2권에서 이름이 언급 됬었죠^^) 이라는 것 같네요.

연애도가 낮니 어쩌니해도, 작가분께서 만든 가상의 세계이지만 평소 잘 알고 있었던 고대 왕국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잘 짜여진 전개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한 이 시리즈.
남은 2권을 얼른 읽고, 다음 이야기가 나오는게 기다려집니다^^.
....일단, 두 권 먼저 읽어야 겠지만^^;

읽은 날짜 : 2009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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