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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華の皇宮物語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09/06/03)

-줄거리-

건국이래 2천년의 역사를 지닌 제국 '대화국'. 그 곳의 30개에 있는 현 중, '아라라기'현의 현총장의 장녀인 '손 코우렌'은, 집안에 사내아이가 없는 연유로 인해 17살이 된 지금까지 '남자'로서 자라오게 됩니다. 장남으로서 집안을 위해 무술을 익히고 승마를 배우고, 사촌인 '토우카'라는 약혼녀까지 있는 코우렌. 앞으로도 그렇게 평생을 살아갈꺼라고 생각한 그녀였지만, 손 밑의 동생으로 '비 후보'로 정해져 있던 코우란이 갈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대신해 비 후보로 가게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렇게 여성스럽게 차려입고 자신을 따라온 토우카와 함께 후궁에 입궁하게 된 코우렌. 그곳에서 한달 간 후궁학을 배워, 심의를 거쳐 '비'가 되기 위한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만, 수년을 사내로서 자라온 그녀가 철저하게 '황제'위주로 잡혀져 있는 후궁 생활에 적응하리는 만무하고 후궁에서 갖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지요. 그런 보통 여자들과 다른 특이한 그녀에게 관심을 가진, 선선대 황제의 35번째 황자인 '하쿠 유우하'. 전 황제의 삼촌으로 황족인 그는 비후보의 호위로서 그녀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되고, 여느 여자들과 다른 그녀의 개성에 끌리게 되면서 이윽고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코우렌이 여관이 되면 함께 하기로 결심하는 두 사람이지만, 그렇게 바라던 미래는 전혀 다른 형태로 다가오면서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하는데..
평점 : ★★★★

여럿 분들의 기대에 힘입어, 읽으려던 책도 재치고 잡게 되었던 고우 시이라상의 '꽃의 황궁 이야기' 감상입니다.

고우상은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모 BL 작품으로 나름 팬이 된 분이였는데, 전부터 노말 작품도 여러 작품 쓰고 계시는건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여기 티아라 문고에서 뵙게 될 줄은, 거기다 선발대(?)로 나선 모습을 뵙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좀 많이 의외인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래도 첫 발매된 티아라 문고 5권 중, 가장 인기가 많은게 이 작품이여서 여러모로 기대를 하고 잡았었던 저.
예상 보다 훨씬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이번에 읽은 티아라문고 3 작품 통틀어서 가장 재밌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작가분의 필력의 힘?^^;

기본 배경은 가상의 중화 판타지로, '대화국' 이라는 거대 제국의 '후궁 제도'에 둘러싼 소재...로 이야기가 이어져 갑니다.
이게 꽤 어의없달까, 어떻게 보면 그럴듯 하고 어떻게 보면 무진장 황당무개 하고... 실제로 고대 중국에는 저런 일이 있을 법 한거 같기도 한데, 또 아닌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말 그대로 '후궁'에 둘러싼 제도가 꽤 질릴 만한 것이였거든요.

대화국의 황제는 대대적으로 즉위 한 그 해부터 시작해서 매년 5명의 '비'를 들이게 됩니다. 그 비를 선발하기 위해 대화국 30개의 현에서 2명씩, 총 60명의 적당한 나이대(15~18세 안밖)의 아름다운 소녀들을 '후궁전'으로 입궁시켜, 한달 간의 기간동안 '후궁학'을 비롯한 여러가지 것들을 가르쳐서 종반에는 심의를 거쳐 그 중 5명을 선발하는 식 이고, 남은 55명의 후보들은 그대로 각 비의 여관이나 시녀로 남게 되지요. 그리고 즉위하는 순간 선발된 5명의 비와 여관들은 그때부터 궁성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이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운이 좋아서 황제의 허락 아래 문,무관의 부인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몇 몇의 여자들 빼고, 비들을 비롯해 남은 여자들은 몇 십년을 궁에서 갇혀지내게 되는 것이지요. 더 황당한 것은, 저런식으로 비를 뽑는 것이 매년 마다 반복 되는 것으로, 역사상 한 황제는 재위 기간 동안 250명의 비와 2750명의 여관을 가졌다는 기록도 남아있을 정도 입니다. 재위 기간동안 매년 불어나는 비와 여관들은, 그 대의 황제가 퇴위하는 때에 마음에 드는 비 몇명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들은 그대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오랫동안 황궁에 머물렀던 그녀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한들, 할 수 있는 일은 극한되어 있는 현실.

이런식으로, 읽는 독자의 눈엔 인력낭비, 재력낭비, 시간낭비의 쓰리낭비(<-)를 남발하는 듯한 어의없는 제도를 설정해 주신거지요. 작가분께서.

거기다, 코우렌들이 후보로 입궁해서 배운다는 '후궁학' 이라는게 또 걸작. 그... 여기서 '티아라 문고'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소녀문고로선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내용들 투성이예요.(..)
입궁한 날 부터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마시는 차에는 '미약'이 들어가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소녀들에게 미묘한 기운을 불여넣고, 일단 수십명의 비 끼리 다투어서 황제 한 사람을 모셔야 하므로 그 만큼 경쟁을 붙게 만들고. 거기다 후궁학이라는게.. 그냥 부부학이라고 봐야 하나요;. 황제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성적인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각종 체위를 가르쳐 주고, 신체적으로 다른 남자의 매력을 알게 해주기 위해 경비대의 훈련 모습을 보여주게 하고, 여지껏 남자와 접촉해 본적 없는 소녀들에게, 얼굴을 가린 알몸의 남자들(아마도 경비대쯤?) 십수명을 데려와서 페니스를 만지게 하지 않나....
첫 날 수업에서 부터 페니스를 만지게 하는 수업에는, 주인공인 코우렌과 함께 저도 기함했었습니다. 랄까, 코우렌은 남자로서 자라온지라 알몸의 남자들을 볼 기회가 있기 때문에 태연하게 대처하지만;;... 그래도 말이죠 저런 수업. 
위에서 언급한 '진짜 있었을 법 한 애기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 란 말은, 저 후궁학 강의를 가리키는 거였어요. 중국이라면 왠지 저런 예가 있어도 놀랍지 않달까.(야)
그 후에는 비 후보들에게 접근해 유혹하는 경비대 남자들 대상의 '후궁 특무' 라는 좀 비겁한 방법도 있었고..-_-; 어쨌든 여러모로 남존여비 사상이 확실히 보이는 배경이였습니다. 대화국의 후궁 제도.

아무튼, 저렇게 철저하게 황제 한 사람을 위해 희생하게끔 만들어져 있는 후궁 제도는 여자인 제 입장에서 봤을 때 화가 나는 내용이였지만, 그 만큼 주인공인 코우렌의 입을 빌려서 옳은 소리와 잘못을 지적하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내아이로 자란 만큼 남들과 똑 같이 자란 코우렌에게 저런식의 제도는 참을 수 없는 일이였고, 그녀 자신으로선 나름 참아내고 있는 상태였지만, 다른 소녀들과 현저히 다른 모습은 아무래도 튈 수 밖에 없었지요. 할 말을 참지 않고 말하는 솔직한 성격인데다가 정의감이 강한 소녀라서 그만큼 후궁에서의 위치는 꽤 위험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특이한 면을 좋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진 남주 하쿠 유우하. 25세의 미남자인 그는 이런 특이한 제도 덕분에 선,선대의 황제의 35번째 황자라는 지위에 있지만, 대화국에서는 발에 차이는게 '백'성의 황족들;. 그래도 총애 받았던 어머니 덕분과 그 자신의 능력으로 무관으로서 꽤 높은 지위에 있는 그는, 코우렌이 있었던 현에 비 후보를 데리러 온 일행의 대장으로서 그녀와 만나게 됩니다. '남자' 아이로서 달 밤에 처음 봤었던 그녀가, 갈 수 없게 된 동생을 대신해 비 후보가 된 것을 알게 되고 승마에 활 쏘기가 능숙한 그녀의 특이한 모습, 그리고 정의감 넘치고 화통한 그녀의 성격에 반하게 되지요. 저렇게 특이한 그녀이니 만큼 조신함을 우선으로 보는 비가 될리는 만무 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마음을 확인하게 된 후, 미래에 '여관'이 된 그녀를 황제에게 부탁드려 자신의 부인으로 삼을 생각이였던 유우하.
그러나... 미래의 황제가 될 황태자와 만나게 된 코우렌은 평소에 생각 하고 있었던 후궁 제도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애기해 버리고... 그런 특이한 그녀에게 끌리게 된 황태자는 그녀를 비로 간택해 버리게 됩니다.
이미 장래의 약속을 한 유우하가 있지만, 한낱 백성인 그녀로서는 간택을 거부할 수도 없는 일. 유우하와 함께 하고 싶어도 그에게 반역죄를 씌울 수 없기 때문에 괴로워 하고....
같은 때에, 그 소식을 들은 유우하 역시 크게 상심하고 힘들어 하지요....

배경 설정은 꽤 단단히 잡혀있는 상태에서, 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역시(조연 커플도 조금은) 확실하게 진행 됩니다. 천방지축 말괄량이랑은 거리가 멀지만, 진솔한 성격의 코우렌과 남자답고 멋진 유우하.

함께 하려던 미래에 먹구름이 들이밀어져도 뭐, 결국은 해피 엔딩으로 무사히 결론을 맺기 때문에 저런 절정 부분도 그닥 놀라울게 없었다지요. 이야기 전개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였다고 생각 했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주목 하면서 읽었습니다.
후궁전에 들어와서 꽤 길고 천천히 보여졌던 진행이 후반부는 좀 급작스럽게 달려서 엔딩 맺어진 느낌이 없잖아 들긴 했어도, 거기다가 걱정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간단히 문제가 해결 된 부분에 맥빠진 느낌이 없잖아 들긴 했어도!!... 해피 엔딩 지상주의인 저로서는 그래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든 거지요^^;.
저 엔딩은.. 아마, 상대인 유우하가 '황족', 그리고 선선대 황제의 총애받는 아들이 아니였다면 아마 절대 불가능 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좋은게 좋은 거라고,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행복해 질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으니 만족하고 있어요.^^

조연 커플로 등장했던 코우렌의 약혼녀인 '토우카'와, 유우하의 사촌인 '요우슌'.
바람둥이 기미의 잘난 남자와, 눈물 많지만 착하고 순진한 소녀의 커플이 꽤 좋아서 이 둘의 이야기를 더 봤으면 싶었는데, 아무래도 메인이 아닌 만큼 손 십게 붙어버려서(<-)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주인공 커플 못지않게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_ㅠ. 비중은 나름 되는 편이였지만, 그래도 저 둘이 붙기 까지의 전개가 좀 급작스러운 데다가 많이 생략 되서...(솔직히 외모도 요우슌 쪽이 좀 더 취향이라서^^;).
커플 성립 되기 전까지만 보여졌다면, 다음 권이 나와서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겠지만; 이 작품 안에서 제대로 결말 맺기 때문에 그것도 무리겠지요. 생각 할 수록 아쉽습니다.OTL.

이야기 전개상 본편 커플은 완벽하게 결혼해서 잘먹고 잘 사는 엔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만약 후속편이 나와도 이들이 주인공이 될 리는 없겠고... 짧게 등장 했지만 꽤 매력적인 인물이였던 황태자를 메인으로 한 권 정도는 더 봤으면 하네요. 15세의, 아직은 어린 황태자지만 에필을 보면 제위 하고 5년 후, 앞장서서 후궁 제도의 개편을 추진하는 나름 '트인' 황제가 되는 모양인데, 그런 부분도 확실히 보여줬으면 싶구요. 저런 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러가지 낭비에 불과 할 뿐이라-_-;.

마지막으로 티아라 문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로 파트(<-).
이 작품은 뭐.. 저런 '후궁학' 내용 자체가 티아라 문고 아니고서야 나올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인 것도 있으려나; 별달리 에로하진 않습니다. 삽화는, 삽화가분 영향(?)으로 인해 나름 나오는 편이지만 씬 자체는 간결해요. 자체의 묘사보다는 행위 때 코우렌의 심정 같은 부분이 더 많거든요. 거기다가 금방 끝난 것도 있고. 이 쪽도 앞의 '성소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더 낮을 수도 있을 듯. 두번째 부분도 씬으로 연결 되기 전에 끝나고요.
뭐, 이야기에서 풍기는 이미지상, 그렇게 짙게 나올것 같진 않다 싶었는데 진짜 그랬습니다^^;. 그냥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로 보면 될 듯 하네요.

읽은 날짜 : 2009년 7월 4일


PS1. 소개 페이지는 http://www.tiarabunko.jp/wp/?p=23 이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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