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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黒椿姫 - 雷鳥の暗殺者と公爵令息
작가: 魚住 ユキコ
출판사: 프랑스 서원 티아라 문고 (2009/07/03)

-줄거리-

그론발왕국의 하나 뿐인 왕녀이자 제 1 왕위 계승권을 지닌 16세 소녀 '엘다'. 하나 뿐인 후계자로서 어려서 부터 수 없는 암살의 위협을 받은 그녀는, 손쉽게 타인을 믿을 수 없어하고 살짝 뒤틀린 성격을 지니게 되지요. 그런 그녀가 유일한 사용인으로 곁에 두는 것은 '레이펜' 뿐. 그를 사용인으로 둔 것도, 그가 1여년 전 자신을 죽이려 왔던 암살자 였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타인을 믿어 배신 당할 바에는, 세상 누구보다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을 곁에 두겠다는 생각..이였긴 하지만, 성격있는 엘다보다 더 무뚝뚝하고 냉정한 레이펜은 그녀에게 있어 가장 수수께끼인 존재가 되지요. 그런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엘다의 사촌인 공작가 후계자 '히스코트'의 등장과 그의 청혼으로 인해 조금씩 변ㄴ화하게 됩니다. 히스의 강제적인 어택에 '이성'에 대한 자각을 한 엘다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듯 한 레이펜의 태도 하나하나에 휘둘려지게 되고 고민하지만, 그런 때에 다시금 엘다의 암살 시도가 발생하면서 그녀를 감싼 레이펜이 크게 다치게 되는데...
평점 : ★★★★

7월 티아라 문고 중, 1타로 잡아본 우오즈키 유키코상의 작품 '흑동백 공주 - 뇌조의 암살자와 공작 후계자' 감상입니다.

7월 티아라 문곤 왠지 그닥 끌리는게 없어서요^^;. 마루키상 작품 먼저 읽어볼까~ 하다가; 요 근래 어두운 애기는 좀 피하고 있는지라 (직전에 읽은 홈오소설이 어두운 거기도 했고;), 그냥 밝으려니~ 생각하고 잡았던 이번 작품.
...아니; 표지의 남주들(?)의 포스를 보고 미리 짐작 했어야했는데 말이죠. 밝기는 무신 개뿔;.
막 땅파고 들어갈 만큼 어두운 애긴 아니였지만; 주인공 커플에다가 조연 자체가 성격들이 어둡고, 조용하고, 뒤틀려있는 녀석들이라서 결단코 밝은 내용 전갠 없습니다.(..)
대신, 주인공인 엘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연애 파트는 확실하게 진행되서 그 부분은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주인공인 엘다. 올해 16세 소녀인 그녀는 그론발 왕국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제 1위 왕위계승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어려서부터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게 되고, 그 때문에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는 불신감을 지니게 되지요. 길러줬던 유모, 하인들, 귀족들 등으로 셀 수 없는 목숨의 위협을 받은 데다가, 정말 좋아했던 근위기사 '이사쿠'의 죽음 등으로 엘다는 굳건하게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됩니다. 그런 때에 '자객'으로 만나게 된 레이펜. 자신을 죽이려 침실에 들어왔었음에도, 손끝 하나 대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보던, 그러다 잡혀서 죽음을 기다리려는 그의 특이한 태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차피 믿었다 배신 당할 바에는 아예 믿지 않을 대상을 곁에 두겠다..는 어느정도 가벼운 기분에 그를 유일한 사용인으로 곁에 두게 됩니다. 호위는 물론이고, 옷갈아입는 시중 마저도 모두 레이펜에게만 의지하는 엘다. 무뚝뚝하고 입만 열었다 하면 독설 투성이인 엘다와, 그런 그녀를 한술 더 뜬 무뚝뚝함과 냉정함을 가진 레이펜은, 남들이 보기엔 결코 좋지 않은 사이로 비춰지지요. 엘다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레이펜에게 느껴지는 거리감에 불편해 하고.. 그런 두 사람 사이는, 그녀에게 청혼해온 공작가 후계자이자 사촌인 '히스 코트'로 인해 변화하게 됩니다. 무뚝뚝한 엘다와 냉정한 레이펜, 그 사이에 껴 들어온 히스코트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복흑으로, 엘다에게 어택해 오지요. 처음으로 키스 당하고 이성적인 접촉을 당한 엘다는, 레이펜에 대해 의식하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레이펜 역시 행동을 취해오지만, 그 것이 어디까지 진심이고 농담인지 엘다는 알 수 없어 집니다. 그러던 때에 엘다는 어느 암살자에게 위협을 받게 되고, 그런 그녀를 지키려다 레이펜이 크게 다치게 되지요. 그런 그를 보는게 가슴 아픈 엘다는, 어렴풋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레이펜에게 받은 키스와 애무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 레이펜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엘다의 곁을 떠나지요. 그리고 엘다는, 레이펜이 유명한 암살집단 '뇌조'의 소속에, 그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곳으로 돌아간 것을 알고 그를 되찾아 오기 위해 직접 그 들을 만나 담판을 지으려고 합니다...

엘다의 시점에서 레이펜과의 관계가 단순한 주종 관계에서 서서히 이성으로 의식되는 부분이, 정중하게 보여집니다. 결코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늦지도 않는 템포로 조금조금씩 서로 다가가는 부분이 잘 보였거든요.

일단, 레이펜은 확실히 전부터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겠지만... 이녀석; 좀 많이 냉정 침착계라서요. 거기다 성격도 있는 편이라, 왕족인 엘다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랄까, 거리낌 없습니다. 존댓말 캐릭터라서 그 갭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거나, 그렇죠^^;. 베게를 던지는 왕녀에게 그 베게를 다시 돌려서 맞춘다거나(...)... 아니 그렇다고 해서 예의범절 없이 무례하다는건 아닌데, 그냥 왕족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이라면 사형이나 처벌감일 정도로 거침 없습니다. 그런 부분이 엘다에겐 더 특이하게 비췄겠지요.
거기다가 읽는 본인으로서 가장 아쉬웠던건, 마구 어택해오는 히스에 대한 견제..랄까 질투심 같은게 안 보였다는거. 물론 질투 했겠지만은, 그걸 쉽게 보여주지 않거든요. 엘다가 히스에게 강제 키스나 더듬(...)을 당하고 있는데, 곁에 숨어있으면서(호위역이라) 바로 나타나지 않았던 점!... 냉정 침착계인건 알겠지만, 이런 부분에서 까지 이성을 차리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 후에 어영부영(?)으로 키스도 하고~ 키스 마크도 덧새기고~...등등 했지만, 그 태도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그냥 흘러가는 식이여서 엘다에게 바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쳇-_ㅠ
그런 그에 비해서 엘다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서 확실하게 레이펜에게 향하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대항마인 히스..라는 존재가 방해하긴(?)해도, 그의 등장으로 인해서 엘다는 확실히 레이펜을 좋아하는 자신을 깨닫게 되거든요. 자신에게 키스한 그의 진심이 단순히 약을 먹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부분에 실망하고, 예전에는 발가벗고(;) 그의 앞을 돌아다녀도 멀쩡 했던 그녀가,히스와의 접촉으로 인해 이성과의 행동의 의미를 알고, 평소라면 도움 받았을 레이펜의 옷 갈아입히는 행동을 거부하는 등등.
제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 강한' 주인공인데도, 엘다는 보고 있으면 꽤 귀엽습니다. 사랑하는 소녀의 그 미묘한 감정 변화가 확실하게 보여진 것도 있고,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후엔, 그녀를 위해 곁을 떠난 레이펜을 되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도 보여주고요.
나라의 하나 뿐인 왕녀라는 자신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고, 그로 인해 경거망동을 해선 안된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런 이성적인 문제들을 다 덮어 두고라도 레이펜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머릿속으로는 그런 고민들을 되새기면서도 몸은 바로 행동하는, 그때의 장면이 꽤 인상적이였거든요.
그리고, 레이펜을 구하러 갔음에도 협상 결렬로 인해 그를 데려오지 못할 때, 바로 납득하고 떠나려는 그 이성적인 태도도 좋았습니다. 여느 여주인공들 처럼, 울며 불며 매달린다거나, 쓸 데 없는 반항을 시도해서 위험에 처하는 식이 아닌, 확실한 이성으로 '지금으로선 그를 구하는게 무리, 하지만 살아만 있어 준다면 언제든지 기회를 잡아서 다시 그를 구해내겠어' 라고.^^;
그 앞전까지는.. 레이펜을 구하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여주쪽에서 남주에게 매달리는(틀려<-) 시츄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로선 좀 걸렸었는데, 저 부분을 보고 다시금 엘다가 멋져 보였다거나.. 그렇죠^^;.
어쨌거나; 결론적으로는 그 자리에서 위험을 자초하는 짓...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그건 엘다 잘못이 아니니깐요;. 결과적으로 무사히 둘 다 살아나올 수 있었고.

전반, 중반 까지는 레이펜의 진의...와 그의 정체가 짐작이 가지 않았었는데, 그가 엘다의 곁을 떠난 후 부터는 예상했던 전개 그대로 나가는 바람에 좀 식상 한 점이 없잖아 있긴 했습니다.
근데, 어차피 반전물(..) 도아니고 연애 중심인 소설이니까 그런 부분을 기대해선 안됬었으니...
레이펜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보여줬다면 아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거예요. 어디까지나 '짐작' 으로 밖에 알 수 없으니깐요. 거기다, 그가 초반에 보여줬던 태도는 진짜 무심 그자체여서..; 이야기 처음 시점부터 엘다를 사랑하고 있었다면, 그의 인내력은 정말 초인일 겁니다. 아니; 암살자니까 가능한건가;;.

어쨌든, 이야기 자체는 꽤 재밌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지만, 아쉬웠던 건 '삽화'.
처음보는 삽화가 분인데, 그림체만 따로 보면 이 작품의 약간 어두운 분위기와 좀 떨어진달까... 영 나쁜건 아니지만 결코 예쁘다고도 볼 순 없는 그림체예요. 거기다, 왜인가; 안쪽 삽화 중 한 부분은 내용과 안 맞어서!!!.  같은 부분의 '컬러 삽화' 는 묘사와 똑같은데 (그녀의 잠옷이라든가, 레이펜이 붕대를 감고 있다던가), 같은 부분의 흑백 삽화는 레이펜이 옷을 다 입고 있고 엘다는 의상이 틀려!... 대체 왤까요(..). 편집부에선 저 부분을 체크 안한건지 알고서 지적 안한건지 참나;
뭐, 아주 죽도록! 보기 싫은 쪽은 아니기 때문에, 읽다 보면 신경안쓰게 된달까, 잊혀진달까...;. 굳이 지적 하려 들면 할말이 많지만(위 같이;), 넘기려 들면 넘어갈 수..도 있는 정돕니다.^^; 굳이 써보는건, 위의 이해 못할 부분이 도저히~ 안 적고 넘어갈 수 없는 느낌이라서요;...;

정중하게 진행되는 연애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작품입니다.
작가분인 우오즈미상은, 퀸로제쪽..정확히는 앨리스 시리즈의 노벨라이즈 전문(?) 이시다가, 이번에 오리지널 설정으로 처음 작품을 내셨는데요. 앨리스 시리즈 때는, 문체 같은 부분에 별 신경 안썼는데(캐릭터 성이 중요하니깐요 그건;), 이 분의 오리지널 이야기를 읽고 보니 꽤 잘 쓰시네요. 연애 파트^^.
키스씬의 에로함도 여전한 데다가 배경 설정도 나쁘지 않았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나름 뚜렷했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맺었지만 청혼을 포기 하지 않은 히스의 존재나, 아직 두 사람의 신분 차이는 여전히 남아있으므로, 후편이 나올 여지가 남아있으니 그걸 기대해 볼까 봐요. 다음 편이 나온다면 레이펜이 좀 더 적극적이길 바라고;.

마지막으로 티아라 문고의 장점(<-)인 에로.
에로를 내세우는 이야기가 아니니만큼 끝까지 가는 횟수는 한번 밖에 없지만, 그 전에 몇 번의 썸씽이 나오거든요. 키스씬의 에로함도 그렇지만, 애무의 에로함도 제법 이였습니다. 예전의 뱀.프 처럼 노골적인건 아닌데, 묘사가 확실해서 그 만큼 상상(!) 하기가 쉬웠다고 해야할까요^^;. 엘다가 느끼는 당혹감과 부끄러움, 쾌감등이 잘 느껴져서 그 만큼 '분위기의 에로함'은 잘 살려졌습니다.
마지막의 씬 부분은... 페이지수도 그럭저럭 됬고, '삽ㅇ후 페이드 아웃'이란 격노할(<-)시츄도 없었고...
그! 레이펜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부분이였어요. 생긴것과 다르게 나름 격렬한 놈이였다는 것을 확인 했음니돠.^^;

읽은 날짜 : 2009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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