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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身代わり伯爵の失恋
작가: 清家 未森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9/07/01)

-줄거리-

잭 단장이 리햐르트의 편임을 알고 기뻐한 것도 잠시, 그들이 있는 별궁에 대공의 친위대가 침입해와 궁에 불을 지르고 제 5사단원들을 체포, 강제로 엘미아나 공녀를 시해하려는 나서고, 미레이유는 호위역인 로지온과 함께 직접 보검과 엘미아나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별궁 안으로 뛰어들어가지요. 같은 때에, 경악스러운 '진실'을 마주해 혼란스러운 와중, 미레이유에게 위험이 닥친 사실을 듣게 된 리햐르트는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별궁으로 향하고. 무사히 엘미아나를 구출했지만 보검은 불타는 별궁의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혼자서 돌파해가는 미레이유. 중간, 친위대로 분한 '월터 백작'의 첩자와 만나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때마침 도착한 리햐르트의 도움을 받고 둘은 무사히 별궁을 탈출 하게 됩니다. 그렇게 보검을 무사히 되찾고, 리햐르트의 연정도 알게 되지만, 그에게 있어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 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미레이유. 그의 부하인 루드빅의 말에 흔들리며 리햐르트에게 짐 밖에 되지 않는 사실을 통감하면서 미레이유는 결국 그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아르테마리스로 돌아가기 전 계속해서 그녀와 접촉을 시도하는 월터 백작과 담판을 짓기 위해 모두에게 거짓말로 속이고 홀로 시아란의 궁처로 향하는데..
                                                                                                            평점 : ★★★★☆


'지금까지의 일들로 불안을 느끼게 된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당신을 그렇게 붙잡아 둘 권리는 내겐 없습니다. 억지로 내 인생에 얽매이게 할 수도 없고... 괜한 고생도 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
'----- 라고, 지금까지 계속 생각했었지만'
'에?'
'나는 이제 당신을 포기할 마음이 없습니다. 당신이 시아란까지 쫒아와 준 것처럼, 이번엔 내가 당신을 쫒아가겠습니다. 반드시 만나러 갈테니까.'
'......'
'그러니 그 때까지... 오늘 밤 내가 말한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 때에 다시금 '대답'을 들려주길 바랍니다.


점점 음모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질풍노도의 시리즈 9권. '대역 백작의 실연' 감상입니다.

계속 이어서 읽고 있는 중이라서, 결국 8권인 '단편집'은 시아란편 완결 후 읽으려고 재쳐두고 이것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왠만하면 순서대로 읽고 싶었지만, 이거 뭐; 다음 권이 너무 궁금해서리...-_-;.

지금껏 나왔던 '적 편' 대부분의 '정체'와, 꾸미는 '음모'가 이번 권에서 거의 밝혀집니다. 조금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궁금했었던 부분들은 거의 다 나왔더군요.
그것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랄까; 예상치 못한건 있는데 어딘지 '다른 곳에서 본 거같은 설정;'이 좀 섞여서 놀라움은 좀 덜했다는거?^^;.

저번 권에 이어서 전개되며 이번 권은 거의 대부분이 '별궁'에서 일어나는 사건, 그 후 리햐르트와 미레이유의 투샷(!!)이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읽은 시리즈 중 리햐르트의 순수 비중(!)이 가장 많았고, 둘 만 나오는 투샷도 가장 많았고. 팬으로선 정말 보물같은 한 권이였습니다^^.
마지막에 애절 모드로 이어지는 듯 하지만, 리햐르트의 '결심'을 듣게 되니 그 부분도 딱히 안타깝다거나..그런 건 없게 되더군요. 아 정말이지.. 이렇게 순수천연 독불장군 리햐르트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번 9권은 정말 보물입니다 ㅠㅠb.

앞 전 '키릴'이 애기했었던 시아란 대공의 '대역' 이란 말의 진실이, 이번 권의 리햐르트에게 직접 밝혀지게 됩니다.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역시 이 부분은 직접 정발로 확인해 보시는게 좋을 듯 싶어서 그냥 덮어둘께요. 반전이라면 반전이기 때문에, 알고 보는것 보단 모르고 보는게 훨씬 더 나을 듯 합니다^^;.
다만, 그 사실을 들었을 때의 리햐르트의 심정을 생각하면..ㅠ_ㅠ. 워낙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서 그 부분에 대한 리햐르트의 심리를 다 볼 순 없었지만.. 상당히 복잡 미묘했겠죠. 문제의 '대역'이 어떤 마음이였든 간에, 리햐르트로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미래가 갑작스럽게, 그것도 비극적으로 흐르게 되고 그에 수 없이 고생을 되풀이 하게 되었으니. 그가 잃은 것들을 생각하면 그저 안되고 안되서..ㅠ_ㅠ.
미레이유가 그 마음을 짐작하고, 위로하며 대신 화내주는 만큼 리햐르트가 평정을 되찾을 수 있게.. 그런 두 사람을 보는게 좋았습니다.

이번 권의 중점이였던 그 '네타'를 덮는 대신, 구구절절히 말하고 싶은게 바로 두 사람 사이의 연애 진전. 전국의 대역백작 팬 분들, 특히 '리햐르트'의 팬 분들을 위한 한 권이였습니다!!!.

완전..ㅠㅠ.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그 천연 둔탱이 미레이유가 자신의 연정을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 늦어도 얼마나 늦는지..; 자기 감정에 둔한것도 문제지만, 앞 전 리햐르트가 구구절절히 늘어놓은 '고백'도,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부분에선 그저 기가 막힐 뿐이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앞전까지도 열렬히 꼬득이던 리햐르트 역시 어안이 벙벙.
지금껏 열심히 억누르고 실컷 돌려 말한 스스로가 잘못된 거니 어쩌니 했지만.. 제가 보기엔, '리햐르트 넌 할만큼 했어' 싶구요;. 미레이유가 좀 심하게 둔한거니까 스스로 자책 안했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내 첫사랑은 당신입니다' 크리부터, '좋아서 못 견딜 만큼 원한다' 라든가 '결혼까지 하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라든가. 본격적으로 '구혼' 모드에 돌입하는 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ㅠㅠb. 
별궁에서 돌아와 이틀 동안 깨어나지 못한 미레이유의 손을 붙잡고, '잃을지도 모를 상황'에 처해보고서야 진심으로 미레이유를 원하는 본인의 진심을 깨달았다는 리햐르트.
이젠 자진해서 아르테마리스로 돌아가겠다는 미레이유를 붙잡고, 가지 말라니 내 곁에 있어 달라니, 간다고 해도 못 보내니. 요리조리; 피하고 물러서는 미레이유를 붙잡고 진짜 이쯤되면 '부..불쌍하다;ㅁ;' 싶을 정도로 대놓고 설득하며 애절하게 사랑 고백을 주어 섬깁니다. 그게 무려 수십여 페이지 동안.
둘 사이의 대화를 보면, 한 명은 열심히 구애하고 한 명은 죽어라 대화를 딴데로 돌리며 요리조리 피하고. 참을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햐르트니까 견디죠; 저 같았음 애저녁에 때려치웠을 정도로 둘의 고백 공방(?)이 대단했었습니다.

정말이지, 리햐르트가 미레이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제가 읽은 로맨스를 통틀어도 이정도로 여주 약애 모드는 남주는 첨보는거 같아요.;ㅁ; (에드가도 저런 부류긴 하지만 저긴 '선수'고, 여긴 '순천연'이라는게 다른 점입니다!)
중간, 미레이유에게 위험이 닥친걸 알고 말리는 부하들을 설득해 단신으로 잠입. 한참 떨어진 '신전'에서 별궁으로 가기 위해 한 겨울 밤의 호수를 '헤엄쳐 건너고', 꽁꽁 언 몸으로 말을 타 한 시간이나 떨어진 별궁으로 돌진. 그것도 모잘라, 친위대가 득실거리고 불 타오르는 별궁안으로 미레이유의 구출 시도에...미레이유를 구한 후, 크게 다칠뻔한 상황에도 아랑곳 없이 그녀만을 우선으로 생각하지요.
그 뒤에, 별 것 아닌 에피소드긴 하지만.. 눈 밭의 산책 후 미레이유의 꽁꽁 언 발을 천으로 감싸고, 그녀는 침대에 앉혀놓고 자신은 찬 바닥에 무릎을 꿇어 무릎위에 그녀의 발을 올려놓고 덥히는 리햐르트를 볼 수 있었는데. 진짜 별 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전 저기서 완전 무네큥- 당했습니다. 뭐 이런 남주가 ㅠㅠㅠ. 농담아니고 진짜 여주의 '발닦개'라도 될 듯한 남주인공. 여기서 통감했어요. 문자 그대로입니다, 완전 리햐르트를 위한 단어가 아닌가 싶고 ㅠㅠ.

이어진 구혼에서 확답을 얻지 못하긴 했지만, 야밤에 몰래 도망친(?) 미레이유를 찾으면서 '만약 차였다고 해도 포기할 마음은 없다'는 그를 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순순히 양보만 하던 태도와 비교해보면 정말 천지 차이. 강합니다 리햐르트.
이제서야 연정을 깨닫고 자신이 정말 그의 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에겐 약혼자가 있다는 '오해'에 떠나버린 미레이유였지만, 리햐르트의 저 '각오'를 볼 수 있었던 만큼 별다른 애절함도 안타까움도 못 느꼈다는 게 아쉽다고 해야할지, 안도했다고 해야 할지?^^.

미레이유가 뺀다고 해서 놓을 생각이 없는 리햐르트가 좋습니다. 정말정말 좋습니다>_<.

이야기 마지막, 미레이유는 리햐르트에게 '아르테마리스로 돌아갔다' 란 거짓말을 한 채 시아란 궁정.. 월터 백작과의 담판, 그리고 '보검의 열쇠'를 찾으러 떠나고. 이번엔 거의 비중이 없었던 프렛드는 문제의 월터 백작의 급습을 당해 납치당하게 됩니다.
월터 백작의 계략이 확실히 밝혀진 지금. 전부터 느꼈던 기분 나쁨이 더해가, 이젠 얘 이름만 봐도 진저리 처질 만큼 싫어졌습니다. 대공의 비중이 적어서 비교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만 볼 때 순수 미치광이 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듯 하네요. 완전 제대로 돌았어요-_-. 아 기분 나빠 OTL.
하필이면 그에게 잡힌 프렛드와, 또 하필이면 그에게 홀로 찾아가는 미레이유. 베른하르트가의 쌍둥이에게 어떤 시련이 닥칠지가 걱정 되는 만큼, 바로 10권으로 이어서 넘어갑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2월 5일


PS. 이런 저런 사건 때문에 무거워진 막판 분위기를 개그로서 승화시켜준 잭 단장.
아직까지도 '미셸'이 남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인지라, 없어진 미레이유를 찾아 헤매는 리햐르트를 보며 '왕태자가 동ㅅㅓㅇ애에!!!' 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실의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를 이을 걱정도 하며, 리햐르트에게 창ㄱ에 가자는 권유도 해보지만, '나에겐 그 사람 만이 전부다' 라는 리햐르트의 말에 제대로 절망하는 단장. ㅋㅋㅋ 완전 ㅋㅋㅋ 아직까지도 눈치 못채는걸 보면 쟤도 어느의미 물건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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