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悪役令嬢ヴィクトリア
작가: 菅原 りであ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10/01)

-줄거리-

서유럽의 작디 작은 국가 '슈트로멜'. 수도 다음가는 도시 '아닌시아'에서 16세란 어린 나이에 조향사의 자격을 따내고 직접 '꽃 씻는 비' 라는 홍차점을 운영하는 소녀 '빅토리아 바데'. 왕실 전용의 '설화 문장' 목표로 삼아 하루하루를 매진하며 보내는 어느날, 아닌시아에서 예전에 문을 닫았었던 전설의 홍차점 '포스트 앤 모크리'가 재 개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게 됩니다. 그녀 자신도 우상으로 삼았던 유명한 홍차점의 등장에 당황하는 것도 모자라, 갑작스럽게 도시에서 퍼지는 '꽃 씻는 비'와 빅토리아에 대한 약평들 등. 소중한 과자장인인 점원 '노아'가 행방불명되고, 가게는 누군가의 습격으로 인해 불타게 되어버리고. 순조로웠던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갖은 재난을 당하게 되는 빅토리아. 그녀는 이 일련의 사건들이 '포스트 앤 모크리'의 재 개점 이후에 벌어진 것을 생각하고 그 가게와 가게의 오너인 영애 '세리나'를 감시하기 위해 직접 포스트 앤 모크리에 점원으로 잠입을 시도하게 되지요. 분주하게 노력하는 그녀와 친구들. 그리고 예전 빅토리아를 도와준 첫만남 후 여러가지로 손을 써주며 그녀를 염려해주는 상냥한 청년 '크라에스'의 지원을 받아, 빅토리아는 점점 더 사건의 진상에 근접해 가게 되는데...
평점 : ★★★☆

몇일 전에 2권이 발매되었던 스가하라 리데아상의 작품, '악역영애 빅토리아' 감상입니다.

제 3회 소학관 라이트 노벨 대상 루루루 문고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데뷔한 작가분의 첫 작품으로 2권이 발매되면서 무사히(?) 시리즈화도 이루어냈지요.
1권을 지른 후 한참 미뤄두고 있다가 2권 발매 소식을 접한 후에서야 읽을 마음이 들더군요.
소재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여러모로 나름 취향인 작품이긴 했지만. 이 1권을 딱 받아들고 흝어보면서, 280여 페이지의 분량에서 흑백 삽화가 달랑 2장! 2장 이라는 사실에 충격 먹으면서 덮어버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게....;;.
다행히도, 얼마전에 받은 2권에는 정상적인 갯수로 들어있었습니다. 이번 1권은...그저 마스다 메구미상이 바쁘셨으려니 라고 생각하는 수 밖에요^^;.

어쨌거나 '우수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나온 작품이니 만큼,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하지 않을까? 하고 잡아보았던 저. 실제로 일웹의 평도 썩 나쁘진 않았으니 별달리 불안하진 않더라구요.
여럿 감상을 먼저 읽었던 만큼, 이 작품이 제가 좀 니가테로 여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 인것도 그렇게 맘에 걸리는 것도 없었고. 거기다 저는 일본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다른 분들이 모두 걸고 넘어졌었던 주인공 빅토리아의 '아따쿠시'라는 궁극의 아가씨 존칭과 말투 (고키겡요~.~~ 나쿠테요.~~ 와캇떼?...같은;)에도 거부감은 제로. 오히려 신기해서 재밌었습니다.

무대는 서유럽의 진짜진짜 작은 국가 '슈트로멜'. 전체 국민이 3만명이 채 안될 정도로 적은데다가 흡사 중세부터 시간이 멈춘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가상의 국가 인데... 놀랍게도, 일단은 현대입니다. 드레스에 왕족,귀족. 도시 배경등등 어디에 뭘봐도 판타지 설정 그대로인데..그 가운데에서 현대적 문명도 섞여있는 분위기의 배경. 저는 읽으면서 19세기 가량의 영국?(여럿 이름들은 독일쪽 분위기가 나지만) 정도를 상상했었어요. 딱 들어맞아서 위화감도 없었고;.

16세란 어린 나이에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만큼 자신감 넘치고 프라이드 높은, 솔직하지 못한 츤데레 속성의 주인공 빅토리아. 거기다 아따쿠시라는 존칭에 '악역 영애'라는 타이틀 까지 더해져, 자칫하면 진짜 꼴보기 싫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설정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빅토리아는 그저 착하고 정의감 넘치는 소녀일 뿐이네요. 솔직하지 못한 부분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주변 인물들과의 정을 소중히 여기며 불의를 못참는 대찬 성격의 아가씨.
초반, 1인칭 시점에 굴하지 않으신다면 빅토리아의 매력에 눈 뜨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소중하게 지켜온 가게가 무너지고, 친구는 떠나고. 발 디딜 곳 없이 불안정한 상황에까지 몰아지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내 가게의 명예를 되찾고 악을 물리쳐 주겠어!' 라고 검지 손가락을 날리며 당차게 나아가는 빅토리아.(<-조금 틀리다?)
이번 1권은 그런 그녀의 고난과, 따뜻하게 바라보고 지켜주는 인물들의 힘을 받아 고난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연애 부분에서는 낮을 수 밖에 없다는거...........인데, 어차피 1권 이니깐요. 기대도 안했습니다^^;.
빅토리아의 1인칭 시점인데다가 성격상, 절대로 가만히 있질 못하고 움직이는 그녀 덕분에 상대방인 크라우스의 비중은 적고...거기다, 분명 뒤에서 이런저런 공작을 해내고 있을 테지만 역시 빅토리아의 시점이기 때문에 알 수도 없고. 초반과 마지막의 장면에서만 임팩트가 크게 나올 뿐 그 외의 부분에서는... 좀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뒤에서야 밝혀지는 부분이지만.. 뭐; 책 중간중간에서 부터 그럴 듯한 단서가 보여서 놀랍지도 않았고;. 슈트로멜의 제 2왕자란 신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크라에스는 백작의 지위로서의 그의 이름이고 왕자로서의 본명은 파울리트...라고. 가련하고 하늘거리는 다른 영애들과 달리 씩씩하고 대찬 빅토리아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 자신이 조사하고 있던 일과 그녀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 것 외의 이유로도 그녀를 지켜주려 하지요.
비중이 적기는 했어도 마지막의 소동 때 빅토리아를 몸 바쳐 지키면서 모든 진상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좀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상냥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모에 강하기까지 한 진짜 '왕자님' 스펙 그 자체인지라 보기 좋기도 했고^^.
빅토리아와의 썸씽은..앞으로를 기대하는 부분에서 끝이 나더군요. 빅토리아는 좀 천연에 둔한지라 크라에스의 뺑 둘린 호감을 눈치 못채고 있으므로, 다음 2권에서 크라에스의 고생이 눈에 선~한 느낌입니다^^;.

설화 문장을 노린 악역 후작과 그에게 조종당한(어느정도 자업자득 이지만) 세리나의 음모를 처부수고, 마지막엔 국왕전하의 목숨까지 구해 당당하게 실력으로서 설화 문장을 획득해낸 빅토리아.
이어지는 다음 권에서도 모종의 사건이 일어나는 모양입니다만...지금으로선 어떤건지 감도 안오네요^^;. 이번 권을 읽어보니 정말 1권으로 딱 끝맺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승전결이 확실 했어가지고;. 연애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시리즈화가 된게 아닌가..하고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습니다.
자세한건 2권을 읽어봐야 확인 될 듯 하지만...

온갖 고생을 다하긴 했어도 어딘지 모르게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작품. 솔직하지 못한 면이 귀여운 빅토리아의 보케츳코미를 즐기며(야) 읽기에는 적격인 이야기였습니다.
적어도, 같은 1인칭으로 밀고 나가며 지독시리도 무난한 애완 왕자 시리즈보다는 낫다고 보아요. 거긴 뒤의 전개가 너무 선하게 보이는데다가 틀에 박혀있어서 영...
이 이야기도 솔직히 중 후반부 까지는 완전 재밌다~ 라곤 못 느끼며 읽긴했지만. 후반부에 몰아치는 전개가 나름 두근거려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여기도 전형적이라면 전형적 일 수도 있겠지만. 그 패턴이 제가 좋아하는 패턴이였습니다^^.
그런고로, 2권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삽화수도 많고. (<-집착)

조만간 이어서 읽어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4월 2일


ps. 읽다보면 새콤한 홍차가 마시고 싶어 못 견디게 됩니다.. 작가분이 그 쪽에 관심이 많으신건지. 빅토리아의 입을 빌어서 각종 홍차에 관해 피력하시던데...마시고 싶어지더군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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